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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9 22:45:05
Name DesPise
Subject 메가웹에 처음 갔었던 날..
내가 메가웹이 처음 갔었던 날은 온게임넷 1차 팀리그 오리온과  AMD와의 경기가 있었던 날이었다.

내가 살던곳이 용인이었기 때문에 버스타고 잠실에서 내려서 삼성동까지 가면 1시간30분 정도가 걸렸었다. 지금은 일산으로 이사 왔지만 지금은 용인에 살던것보다 더 걸린다-_-;;
서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쪽으로 이사갔다고 생각하면 쉽다-_-+

학교에서 1시 정도에 끝나면 2시에 시작하는 팀리그는 절대 볼 수 없었지만 그날은 휴일이었다. 무슨날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친구들 4명이서 버스터미널에서 모여서 잠실까지 간 후 지하철을 타고 삼성역에서 내렸다. 촌놈이라 그때까지 지하철 타본적 손에 꼽을정도로 적었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정신이 없었다.@_@ 여기가 강남이구나. 후.. 어디가 어딘지 정신이 없었다.

메가웹이 있다는 건물에 들어갔다. 거기서 20분 정도는 헤맸다.-_-; 한참을 헤매다 드디어 메가박스 맞은편에 메가웹스테이션 이라고 써있는곳을 발견했다.

그곳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쁜이누나.@_@ 정말 이뻤다.-_-)b  

처음 가본 메가웹은 내 기대 이하였다. 완전 pc방이었다-_- 게다가 그곳은 1시간에 2000원 이었다. 비싸다.-_-+ 잘난것도 없으면서;

도착한 시간이 12시 정도 되었었는데 이미 앉을 자리는 없었고 그냥 선수들 나오는곳에 가방깔고 자리에 앉았다. 그날이 휴일이어서 그랬는지 초등학생들이 매우 많았다.

한창 그곳에서 게임을 하다가 1시 40분 정도가 되었을 때 자리에 앉았다. 갑자기 뒤쪽에서  앗! 박경락이닷 꺄아아악!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_-;; 처음보는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엄청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참 후에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내 코앞으로 장진남선수와 장진수선수가 지나갔다. 난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꺼내어 난 필카를 가지고 줌을 쭈욱 당겼는데 렌즈에 장진남선수의 코를 건드렸다-_-;;;;;; 매우 쪽팔렸다 ㅡㅡ;; 정말로;; 그런데도 장진남 선수는 화 하나 부리지 않고 그냥 웃고 가셨다. 참 매너 좋으신분 같았다.

드디어 AMD 와 오리온의 경기가 시작했다. 라디오 주파수를 100MHZ 로 맞추고 들었는데 너무 지지직 거리고 해서 거의 중계듣는건 불가능했다. 경기 보는건 포기하고 그냥 선수들 사진이나 찍자 하고 생각하고 임요환 선수를 향해 렌즈를 돌렸다.

그 때! 나만의 착각이었는지 몰라도 임요환 선수가 내 렌즈안에 나를 바라보고 씨익 웃는것이었다-_-; 난 너무 당황해서 셔터도 못누르고 내렸다.. 정말 놀랐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나중에 선수들 사진 많이 찍었었는데 그곳 관계자 아저씨가 플래쉬 터트리지 말라고 해서 안터트렸다가 사진 다 망가져서 나왔다-_-+ 내 어떤 친구는 플로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찍었다-_-; 무식하게 큰것을..

솔직히 경기는 거의 기억에 나지 않는다. 1차전에서 다승 선두를 하고있었던 베르트랑 선수가 네오 비프에서 어떤 선수에게 허무하게 졌던것과 2차전 팀플전에서 헌트리스에서 임요환선수가 베럭날리기 해서 이긴것과 3차전에서 기욤선수와 김성제 선수가 붙었는데 초반에 김성제 선수가 유리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졌었던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조금 난다.

2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김성제선수의 모니터 뒷쪽으로.. 그때 처음 보앗다 프로게이머의 손짓을..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빨랐다.@_@ 내 허접한 손짓과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싸인을 받기 위해 선수 대기실 앞에서 기다렸다. 베르트랑 선수가 나오고 우리는 우루루루 몰려가서 베르트랑 선수의 싸인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데니얼 리 감독이 오늘 경기에 져서 기분이 좋지 않으니 싸인 못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기분 정말 나빴다-_-+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로 빠져나간건지 임요환 선수가 주차장쪽으로 달려간다-_- 나를 비롯한 내 친구들도 초등학생들 사이에 끼어서 임요환 선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가수들을 좋아하는 bba순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주훈감독님과 임요환선수와 김성제 선수, 이창훈 선수가 차에 타고 있었고 그 밖으로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싸인을 받기위해 몰려있었다. 밖에 혼자서 팀복을 들고 oov 가 서있었는데 내 친구가 싸인해 달라고 하자 팀복을 들고 있어서 싸인하기 어려웠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웃으면서 싸인해주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와 김성제선수에게 몰렸었다. 혼자서 처량하게 서있던 최연성 선수가 참 불쌍하게 보였었다.

임요환 선수는 차 앞에 김성제 선수는 차 뒤에 타있었는데 내 친구는 폴로로이드카메라로 찍은 임요환 선수 사진 위에 임요환 선수 싸인을 받고 난 노트 맨 앞에 김성제 선수 싸인을 받았다.

김성제 선수에게 노트를 내밀있다. 그랬더니 김성제 선수가 "이름이 뭐에요?^^" 라고 물었다. 와 꽃미남-_-+ 남자인 나까지 반할뻔했다-_-;;; "아.. 나..나.세현이요.;;" "나세영이요?"  "아뇨;; 나세현이요;;"  이게 내가 태어나서 프로게이머와 나눈 말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_-; 임요환 선수 싸인을 받으려고 하는 순간 차는 떠나버렸다.. 정말 아까웠다..



시간이 많으면 더 많은 에피소드를 말해주고 싶은데 다 못적고 갑니다..  대충 날림글이라 정말 보기 힘드네요. 죄송합니다..  

수능 D-364 일입니다. 흑.. 고통의 시간이....앞으로..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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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도야지
03/11/19 22:53
수정 아이콘
불쌍하시네요.. 수능이 앞으로 364일이나 남으셨다니... 에휴~ 그 고통의 시간들... 아!! 몸서리 쳐진다!! 수능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은 감히 못하겠네요. 저도 열심히 한 적이 없어서... ^ㅡㅡ^ 그래도 최선을 다하란 말은 감히 드릴게요. 수능 꼭 대박나세요~ 아~ 수능이 끝나면 이리 행복한 것을.. 사실.. 조금 심심하기도 해요. 할짓이 없어서 또 몸서리가 쳐지네요~
03/11/19 23:12
수정 아이콘
아 그래도 직접 프로게이머도 보시고 좋겠네요.. 저는 언제쯤 메가웹 가볼 것인지 쩝.. 저는 한 수능 D-700일 될까요 ^^ 계산 해바야 겠네
카나타
03/11/19 23:20
수정 아이콘
1차전에서 다승 선두를 하고있었던 베르트랑 선수가 네오 비프에서 어떤 선수에게 허무하게 졌던

그 어떤선수가 바로 최연성선수였죠..^^
그랜드슬램
03/11/19 23:32
수정 아이콘
후후..^.^;; 전 대화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싸인이라곤 이번에 이윤열 선수 싸인 하나 뿐입니다.

저번에 코엑스갔을때 싸인 못받았어 울먹울먹거릴때가 언젠데..
이렇게 커버린 저를 보며 , 당황스럽습니다;;

이번에 서울가면..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바쁠것같군요.
저는 김철민 캐스터님과 이야기를 한적이있죠..^^

여수에서..
나.친구-사인해주세요
친구싸인 받고..
김철민 캐스터님-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나-안..안정환이요;
친구-얘 꿈이 프로게이머에요.

나-당황;;
김철민 캐스터-이름만큼 게임도 잘하세요? 어디서 하세요? 승패가 어떻게 되세요?? 프로게이머중 누구 가장 좋아하세요?

나-이..이..이윤열 선수요. (떨려서);;
김철민캐스터님- 사인해주고..밑에.. "윤열처럼"

훗..그때 제 이름을 그랜드슬램 이라고했다면..어땟을까요?
^.^;;;
김철민 캐스터님이기억하실지 모르겠군요.

고맙습니다..^^:
03/11/19 23:33
수정 아이콘
수능 하시니깐....
전 미술로 대학을 갔기에... 수능후 친구들 모두 놀때 11월 부터 1월 말까지 학교로 등교 않하고 학원으로 등교해서 새벽 1시까지 매일 그림만 그렸던 억울한 기억이 나네요 ㅠ.ㅠ
Mechanic Terran
03/11/19 23:37
수정 아이콘
'그' 최연성 선수가 '그' 최연성 선수가 되었죠.
03/11/20 01:1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 참 겸손하고 친절하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연예인과는 참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AMD팀에게 사인 못받았다고 너무 기분나빠하진 마세요. AMD팀 성적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 팬 입장에서 그 정도 매너는 지켜줘야겠죠? 그들도 사람이니 늘 웃는얼굴로 사인해줄순 없잖겠어요?^^
모모링
03/11/20 01:41
수정 아이콘
우연히 지나가다가 마이큐브 8강 임요환선수와 박용욱 선수의 재경기를 슬쩍;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 나름의 스타리그 첫 관전기... 까지도 못되지만요;
그날 정말 사람이 많았기에 스타를 모르는 제 남자친구는 "헉 이사람들이 다 게임폐인들이야??????" (대신 사죄드립니다;;)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에 앉아 게임 준비중이었던 임요환 선수의 살짝 웨이브진 까만 머리와
박용욱 선수의 노란 머리 꼭지만 보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답니다.
하지만 돌아서다가T_T 막 메가웹으로 들어오시던 엄위원님과 꽃미남 김위원님과 부딪힐뻔 했죠T_T 아 잠시나마 교환했던 눈빛이란T_T
(니마자제요;;;;)
좋아하던 저에게 남자친구가 너 왜그래? 라고 묻길래 기냥
저사람들이 축구로 치면 차범근이랑 신문선이야! 티비에 나온다구T_T
라고; 음 적절한 비유가 되었는지는 모르겠군요;
대학생은백수
03/11/20 14:54
수정 아이콘
재밌으셨겠어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지만 좁고 사람이 득실거리는 곳은 싫어해서ㅠ.ㅜ 다른 분들의 후기 정도로 만족하고 있지요
그런데 사인 안해줬다고 기분나빠하지 마세요^^;;;
상대방 입장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달려가 싸인해달라고 하는건 남들이 보기에 물불안가리는 걸로 보이는 bba순이 분들도 서로 자제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막무가내인 사람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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