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01 02:27:52
Name neogeese
Subject 스타 가르치기........ 마지막 이야기..

"오빠! 내가 어제 쓴 기획서 초안 좀 봐줘.."

"그래.. 줘 봐"

"이건 나 같은 사람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야.. 내가 생각 해도 기막힌 아이디어 같아"

........

현재 배우고 있는 분야가 모바일 콘텐츠에 관련된 것인데 핸드폰에 사용될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 하는 중이랍니다.

아침에 학원에 도착 하자 마자 그녀가 내민 기획서 초안.

제목이..

<스타 도우미>..............-_-;

대략 간단히 요약 하자면...

- 게임에 들어 가기 앞서 콘텐츠를 실행. 플레이 할 종족과 초반 빌드를 정함.
- 게임 시작과 함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일꾼 나오는 시간에 맞춰
   '파일런 지으세요','게이트 웨이 지으세요' 라는 음성이 흘러 나옴.
- 멘트 중간 중간에 '힘내세요~','일꾼 뽑는거 잊지 마세요~♡' (도데체 왜 하트가...--;)
-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멀티 체크 하는거 잊지 마세요',
   '멀티는 하셨나요? 안 하셨으면 밀리고 있나 보네요.. 힘내세요 파이팅!!'...

기타 등등.............

읽으면서 표정이 -_-;;;;;;;.........

눈망울 초롱초롱 하게 빛내면서 쳐다 보는 모습이 도무지 장난을 칠려는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이런 콘텐츠를 제작 하겠다고 하는건지 알수가 없어서
잠시 말을 못하고 있었더랬죠....

"......................................"

"사용자가 남자면 내가 녹음한 목소리가 나오고 여자면 오빠가 녹음해줘..."

"진심이구나...--;"

"응.. 진짜 만들거야... 오빠가 빌드랑 전략 정리 해주고 시간좀 체크 해줘.."


덕분에 오전 시간 대부분을 그녀와 둘이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목적은 돈이 될만한 콘텐츠(이런 황당무계한 것이 아니라)를 기획 하게 할려는 의도
였지만 30분 정도 지나니깐 수다로 바뀌 더군요..^^:


제가 전에 기획했었던 아이디어 중에 벙개를 할수 있는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위치 추적과 카메라폰의 기능을 살려서 벙개를 주선 할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기획 했었는데 현재 어플리케이션에서 카메라를 다룰수 있는 방법이 아직 나오지 않아
내년에 제작 할려고 미뤄둔 거였죠. 그녀가 그걸 보더니 한마디 하더 군요...

"스타 벙개는 어떨까?.... 스타를 하고 싶은 남녀를 만나게 해주는 거야~~~"

".....................제발 적당히 해라...--;"


제가 처음 스타를 배울때의 증상들이 그녀에게 조금씩 보이는거 같아요. 보이는 것 모두를
스타에 비유 하던 증상들이...

"오빠... 저 구름 모양이 캐리어 닮은거 같지 않어.....?"

마치 짠듯이 그 옆을 지나가는 비행기.............

"인터셉터가 하나네... 방금 나왔나봐..."



제가 처음 스타에 미쳐 있던 경우 꾸었던 꿈에 대해 이야기 해줬습니다..

"뮤탈을 타고 헌터 맵을 누비고 다녔지...."

"오... 요즘은 꿈 안 꿔?"

"요즘은 너랑 같이 타고 다니는 꿈을 꿔...."

무뚝뚝 하기로 유명한 제가 이런 말을 하다니... 저도 놀랬습니다...--;

"하하... 캐리어가 승차감이 더 좋을거 같아.. 내 꿈에서는 캐리어 태워 줄께..."

.
.
분위기 좋죠...?^^:


저녁 때를 넘겨서 출출 하던 참에 그녀랑 둘이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고 있었답니다.

"아..나도 김밥 맛있게 싸고 싶은데...."

"김밥 좋아해?"

"응.. 디게 좋아하는데 내가 싸면 이상하게 맛이 없어.."

"그럼 다른 사람이 싸 주는거 먹기만 하면 되겠네..."

"음... 오빠 김밥 잘 싸? 혹시 요리 잘해?"

........
새벽 부터 일어나 어머니에게 김밥 싸는 법 배우느라 고생좀 했지만 그래도 점심때 맛있게
먹는 그녀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답니다.....^^&;

저 때문에 새벽에 덩달아 바쁘셨던 어머니...
나중에 귀여운 며느리로 보답해 드릴께요..~~:






한참 프로젝트 준비 중이라 그녀와 스타를 하는 시간이 줄어 들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ㅜ.ㅜ

전 장기전을 예상하고 천천히 수작 걸기를 진행할 생각 이었는데 요즘 진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 된듯한 기분이 듭니다. pgr분들의 댓글 처럼 제가 처음부터
작업을 당한건 아닐런지..^^;; 나중에 솔직하게 한번 물어 보고 싶네요...

댓글로 응원 해주셨던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더 이상의 소재 부족으로 이제 스타 가르치기는 그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ps. 다음엔 눈꼴시러운 연애이야기로 여러분들에게 훨씬 더 심장 염장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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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3/10/01 02:30
수정 아이콘
으와아아아아아아아악 안돼 ㅠ.ㅠ


왜!!!!





마지막회란 말입니까 크윽 ㅠ.ㅠ
neogeese
03/10/01 02:35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그녀가 드디어 pgr의 존재를 알게 되었거든요....^^;;
이제 수작 거는 내용은 이제 그만 하고 더 알콩 달콩한 이야기들을 쓰도록 할께요..^^:
Naraboyz
03/10/01 02:46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재밌습니다.... 정말 부럽군요.^^ 행복하시겠어요;;
03/10/01 02:47
수정 아이콘
음.. 싱글인 저로써는 지금까지의 일도 참...눈꼴시러웠는데..(절대 부정적인 어조는 아님 -_-;;) 다음엔 얼마나 염장질을 하실려고... 으으으으
아아아아~~~~~~~~~~ 서글푸다~ ㅜ.ㅡ
03/10/01 02:48
수정 아이콘
앗~ 댓글의 의도가 빗나간체 wrtie버튼이... 음...
암튼 좋은 성과(??) 있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재미난 이야기들 많이 올려주세요~~
03/10/01 03:03
수정 아이콘
후후, 그동안 지나친 염장샷으로 옆구리가 터져나갈 뻔 했지만, 막상 마지막회라니....... ㅠ_ㅜ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써주시고, 또 건승(?) 빌게요~
사고뭉치
03/10/01 03:59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네요~ 좋으시겠어요~ ^^*
03/10/01 09:42
수정 아이콘
두분 잘 되시길!!! 넘 귀여운 그녀네요...^^ 저는 워3 배울아가씨가 어디없나... 허허
라그나뢰크
03/10/01 10:03
수정 아이콘
neogeese님 정말 대단하십니다..ㅡ_ㅡ; 제 애인스타 가르쳐줄려다 수명 반으로 줄고 성질 많이 버렸습니다.."져"주는것도 상당히 힘들더군요..실수로 이겨버리면 그날 하루종일 피곤합니다. 저그유닛이 이쁘다고 저그만 하는데..울트라풀업되고 가디언 날라다니는 환상의 조합나오기 전까지는 저는 침묵모드입니다..그동안 그냥 pgr에서 글읽다가 유닛잠시 생산해주고..그러다 보면 반드시 지는 시나리오가 나오더군요..이젠 실수로 이기는 일이 없습니다..^^
불가리
03/10/01 10:30
수정 아이콘
갑자기 연재가 끝나서 너무 아쉽지만, 사랑의 향기가 넘치는 재밌는 글이네요. 부디 잘 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03/10/01 10:53
수정 아이콘
라그나뢰크님 인정! -_-;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
고로록⌒⌒
03/10/01 10:58
수정 아이콘
어느 블로그에 지난 2월 14일에 올라왔던 '염장질려 죽어보세~' 라는 글이 생각나는군요 ;ㅁ;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잘 되시길 바라고...또...올려주세요 //-ㅅ-//
매직핸드
03/10/01 11:00
수정 아이콘
아아아~~~ 너무너무 행복한 연애다.... 정말 부러워요~~~
scent of tea
03/10/01 11:17
수정 아이콘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단기전이 되리라는 것을...^^; 이번 연재는 끝이지만 앞으로도 재치만땅인 재밌는 글들 많이 올려주시리라 믿습니다~ 후후후 알콩달콩 이쁘게 잘하시길..
마리양의모티
03/10/01 13:12
수정 아이콘
어찌 이싸이트를 알게되었는지...

팔았다고 분명히 구라발을 멕이셨자나여~~~~

혹시 신문기사를 검색핸나여?

아님 방송을 보안나영? 아아아 이대로 마무리 하심...

칼타이밍 러쉬 들어갈껍니다..
마리양의모티
03/10/01 13:14
수정 아이콘
위엣 말은 농담입니다... 아시죠?

이쁜 사랑하시고.. 청첩장 나오면 꼭 스캔해서 올려주시길...쿨럭...

돌잔치 청첩장도 환영입니다...
포로리야~
03/10/01 13:21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에 '연애'예요 흥 (흑흑흑 염장질렸다~~ ㅜㅜ 행복하세요~~)
03/10/01 13:43
수정 아이콘
에고.. 3회로 막을 내리시다니.. 그나저나 pgr21에 가입해서 처음 남기는 글이.. 이~~ 무지막지한 염장연애설의 코멘트라니~~ ㅠ.ㅠ neogeese님 정말!!! 부럽습니다 ㅠ.ㅠ (마지막 줄 ps를 읽고 지금이 가을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군요.. 내 님은 어디에 있나~~ ^^;;)
03/10/01 19:10
수정 아이콘
왠지 엽기적인그녀에 이은 명작이 나올수 있겠다 싶은 개인적인 기대가 있었는데 여기서 마지막이라니 매우 아쉽습니다. ㅠ_ㅠ
기영상
03/10/01 22:07
수정 아이콘
언젠가 이 뒤를 이어서 장편으로 마무리해주세요^^
네버엔딩해피스토리로요^^
언젠까 쓰여질 글엔 무림고수가 되어있는 '그녀'와 배틀넷계를 누비는....neogeese님이?? 퍼퍽!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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