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16 16:34:47
Name 물빛노을
Subject 제가 잘못한 것입니까?
대략 스크롤의 압박이로군요-_-

오늘 어머니와 정말 대판싸웠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지만 적어도 제게는 큰 문제때문이었는데요. 바로 제 책을 빌려주는 문제였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집에 외사촌들이 놀러왔었습니다. 미국 사는 애들이라 자기들끼리는 영어로, 저희랑은 우리말로-_- 얘기하더군요. 뭐 3년만이고 해서 저야
어차피 밖으로 자주 나도니까...별로 친하게 지내진 못했군요(무섭다는군요ㅠ_ㅠ).

그런데 자매중에 큰 애(우리 나이로 16?)가 책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저도 어릴 때 책을 워낙 좋아해서 지금 집에 제 것으로 갖고 있는 책만 800여권이 되

지요(자랑^^;;). 부모님께서 책은 진짜 원없이 사주셨습니다. 단 거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로운' 책일 것. 어머니의 기준인데요, 저 '이로움'의 기준을
전 도통 알수 없군요.

아무튼 본 얘기로 돌아가서, 어머니는 제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판타지, 만화책 류는 '흥미 위주의 책이다'라면서 전혀 사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전 중학

교 때부터 저런 책들은 제 돈으로 사야했습니다.

대충 꼽자면 퇴마록(총 20권!ㅠ_ㅠ),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전집(해문출판사에서 나온 4X6 보급판 80권;;), H2-터치-러프(아다치 미쯔루), 몬스터-마

스터키튼-20세기소년, 최종병기그녀, 로도스섬전기(책-만화책-완전판), 셜록홈즈전집, 이영도님 판타지(D/R, F/W, P/R, 눈새), 하얀로냐프강, 옥스타칼니

스의 아이들 등등입니다. 정말 피같은 용돈에서 덜어내서(중학교때 한달에 만원, 고등학교때 5만원 받았으니 정말 피같은 돈이지요. 권당 만화책 3500원

부터 책 15000원-셜록홈즈전집중 일부-까지) 산 책들입니다. 전 누나가 세뱃돈이나 친척어른들이 주신 돈을 옷사고 뭐사고 이럴 동안 아껴두었다가 책을

사곤 했지요. 한꺼번에 못 사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모아가는 재미도 있었구요. 더구나 이 책들은 한마디로 제가 '소장할 가치가 있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장용 내진 진열용(보면서 뿌듯해하는), 더 나아가 작가에 대한 경의로 구입한 책들입니다(사실 통신소설들은 한글 파일로 모두 저장되어있지

요). 사촌동생은 상당히 좋아하면서 일주일 동안 책을 많이 읽더군요. 그 애도 판타지를 좋아한답니다. 그간 읽은 건 아마 유럽 내지 미국 판타지류일

텐데, 우리나라 건 또 특이하다면서 재밌게 읽더군요. 어제 사촌들(+외삼촌)은 외할머니댁으로 떠났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저는 책장에 꽂힌 셜록홈즈 전집을 감상(^^;)하던 차에, 8권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사촌동생이 보다가 어디 뒀겠거니, 하고 집안을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께 여쭤봤습니다. 혹시 셜록홈즈 8권 어디서 못 보셨냐구요.

"그거 예린이-사촌동생이름입니다-가 아직 못 봤다길래 갖고가서 보고 1주일후에 출국하는 날 주꾸마 했는데."

피가 거꾸로 돌더군요.

아니...일단 위에 언급한 저 책들은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소장용 그리고 진열용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해도 사서봐! 빌려봐! 그러거나

차라리 한글 파일을 보내줄 망정 절대로 책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사서 읽는다기보다는 샀다는 그 사실이 만족스러운 거거든요.

친구들한테도 빌려주지 않는 책을, 어머니 마음대로 사촌동생에게 빌려줘요?!

아니 누구 맘대로 말입니까? 적어도 저한테 허락은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 제게 말했다면 전 당연히 안된다고 했을 것입니다만...한마디로 어이가 없더군요. 서점의, 도서대여점의 책들처럼 소중하게 비닐로 싸서 손때타지 않

고 어디 구겨지지 않게 가꿔놓은 책들인데 말입니다. 아 물론 자주 봅니다. 많이 본 건 백번도 넘게 본 책들도 있지요. 그리고 사촌동생이 여기서 읽는 것

에 대해선 저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걸 가져가서 읽는다는 것이지요. 그 녀석이야 올해 열대여섯짜리한테 뭘 더 기대하겠습니까. 보고 싶은데 저희 어머니께서 갖고 가서 보고 갖다

만 주라고 하니까 옳다구나 하고 빌려간 걸 테지요.

그래도 저는 최대한 이성을 갖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돈 모아서 산 소위 소장용/진열용 책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계신 것 압니다. 다른 책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그 책들은

저로선 다른 사람 손에 있는 것조차도 불안합니다. 예린이가 여기서 읽는 것이야 뭐 크게 상관없겠지만, 어머니 마음대로 그 애한테 빌려주신

처사는 너무하셨습니다. 그 책들은 저와 가장 친한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해도 빌려주지 않는 책들입니다. 적어도 빌려주는 과정에서 저의 의향을

물어보는 건 상식 아닙니까? 그건 어머니께서 사주신 책이 아니라 제가 없는 용돈 모아서 산, 헌책방까지 다니면서 모은(위의 저 책들중엔 절판된

것이 꽤 있습니다) 겁니다. 오직 소장하겠다는 일념만으로 모은 거라구요. 이미 저질러진 일이야 어쩔 수 없고, 다음부턴 아예 제 의향을 물으실 필

요조차도 없습니다. 무조건 빌려주지 마십시오. 그 책들을 제외한 다른 건 상관없지만 그 책들은 절대로 안됩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뒤로 갈수록 제가 흥분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_-;;

이러한 저의 정당한(적어도 저의 생각에는) 항의에 대해 어머니께서는 대뜸 화를 버럭 내셨습니다. 나도 책에 대해서 너만큼의 애정은 갖고 있다, 내

가 너 사준 책이 많냐 아니면 니가 니 돈 모아서 산 책이 많냐, 시건방진 녀석 그게 어디 어머니한테 할 소리냐, 니 용돈이란 게 니가 밖에 나가서 벌어

온 돈이 한푼이라도 있냐, 앞으로도 내 맘대로 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라! 라고 아주 감정적이고 짜증스럽게 꾸중하셨습니다.

제가 최대한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저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어머니는 계속 머리컸으면 다냐, 이제 좀 있음

나도 내쫓고 지 혼자 살겠다고 날뛰겠네, 그 전에 책싸들고 나가라!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구요. 더불어 책이라는 개념조차 머릿속에 없는 저희 누님

(책을 제 돈주고 사본 적조차 없고 3권이상의 시리즈물은 졸려서 보지도 못하는)역시 건방지다며 함께 저한테 난리를 치더군요.

저는 지금 화가 나서 한바탕 깽판을 치고 피씨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 Pgr 자유게시판에는 가끔 개인적인 고민 같은 것도 올라오더군요. 저

도 한번 올려보는 것입니다...이 곳에 저보다 어린 중학생부터 저희 어머니(올해 쉰하나이십니다)와 비슷한 연배까지, 혹은 그 위 연배까지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제가 숙이고 집으로 들어가는 거지요. 저는 한번도 가

출을 해본적이 없습니다ㅡㅡa 이렇게 뛰쳐나왔다가 밤늦게 들어가면 그걸로 보통 끝이 납니다. 물론 쌓였다가 나중에 더 크게 혼날 일 있을때 한꺼번에

더 혼납니다만.

저는 이 문제에 대한 옳고 그름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잘못하셨다는 분도 계실테고, 제가 나쁜 놈이라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도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할까 하여 이렇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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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6 16:46
수정 아이콘
으아.... 그 기분 알것 같아요.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을 제 돈으로 거의 다 모았는데, 친구들 빌려줄 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가슴이 뛰더라구요. 전에 한 번 빌려줬다가 표지부분이 조금 심하게 구겨진 걸 보고... 얼마나 화가나고 속이 상했는지....ㅠ_ㅜ 정작 친구한테 화는 못내니까 속으로만 투덜거렸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머님은 그 마음을 잘 알지 못하신 겁니다. 누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이런 경우에는 난처하더라도 참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속이 많이 쓰리지만 또 지나고 나면 "흑, 그래도 괜찮았어." 하는 정도... -_-;; 어머니랑 싸우고 나면 쉽게 풀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기 주장을 지켰다면 한 발 양보하는 편이 좋을 듯 해요. 아무래도 책보다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좀 더 소중하거든요. 물론 소중함을 따지는 것만으로 마무리 지어버릴 수는 없지만;;;
음 제 경우로는 이 정도 말 밖에 해드릴 수 없겠네요. 그 사촌 동생한테는 책을 아껴보는 주의사항을 꼭 숙지하도록 경고! -_- 해 두세요.
마이질럿
03/07/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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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의 사람이면 모를까. 적어도 사촌동생이면 아무리 자신의 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하더라도 그 정도 아량은 베풀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화를 내는 경우가 생기더라도..가령 책이 훼손된다거나 분실된다거나 하는 경우가 생길때 그때라면 기분이 상할 수 있겠으나 단순히 빌려준건데..

저같은 경우는 제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감상을 공유할 사람이 늘어나면 즐겁던데..
낙화유수
03/07/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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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으로 책 정도 빌려준것은 큰 문제가 되는일은 아니죠. 만약 책이 아니라 값비싼 골동품이나 보석류라면 물빛님의 생각이 옳았겠죠.. 어떤 사람한테는 책한권이 보석보다 더 귀한데도 불구하고.. 물빛님이 책을 얼마나 아끼는지 가족에게 인식시키세요. 그동안 그런 사실을 가족은 몰랐는가 보군요.
사물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는 많죠.. 마음 푸시고.. 책보다 가족이 더 귀하잖아요..
03/07/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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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빛노을님이 조금 심하셨네요... 사촌동생에게 책을 아주 주는 것도 아니고 빌려주는 것이었는데... 조금 민감한 반응이 아닐까요? 라고 말해야겠지만!!!!!!!!!!!!!!!!!! ㅇ0ㅇ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서 -0- 아주아주 공감입니다. 후후훗 물빛노을님과 저의 차이는... -_-+ ... 사촌동생들이 와서 책을 가져가더군요 -_-; 제가 어릴 적 수없이 많이 읽었던 책입니다. 전 어릴 떄 조금 색다른 책을 많이 읽어서 그 책을 읽히려고 눈독을 들이시는 아주머니들이 꽤 있었죠.(가장 소중한 책 중 하나는 세계전래동화지요. 인디언, 에스토니아, 하와이, 이런 전래동화..) 그래서 작은어머니앞에서도 표정관리가 안되더군요. " 이거 내 책인데..." " 아 다 읽은 거잖니?" " -_-+++" 제 표정의 압박으로.... 빌려가는 것으로 합의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 -_- 쩝.... -_-+++++++++++++++++++++" 이어지는 저의 표정의 압박에 결국 전래동화집은 책장에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_- 꼬옥 조심스럽게 책을 다루겠다는 약속과 함께 빌려주었습니다^^ 저도 책을 꽤 좋아했습니다. 전 원래 금전감각이 별로 없어서 그냥 용돈을 받으면 수북히 돈이 남고는 했지요. 그래서 늘 쫄래쫄래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또 미리 점해둔 책들을 그 돈으로 사곤 했습니다. 점점 애정이 깊어지더니 전 신참내기 애장가가 되었습니다. 절대 책을 구겨서는 안되며 펼친 채 뒤집어도 안되며 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책을 양쪽으로 쭈악 펼치는 일도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사기' 책을 읽으시다가 하도 제 잔소리가 심하자 따로 하나 사주신 기억이 나네요.(사실 어머니가 저에게 선물해주신 책인데 -_-;; )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절 잘 이해해주시는 편입니다. 전 고집부리는 것을 귀찮아하는 -_-; 편인데 여기서 광분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_-; 많이 이해해주시죠. 책껍질이 구겨질까봐 따로 보관하는(책을 다 읽고 다시 끼워넣죠) 저를 위해 빳빳하게 펴서 5시간을 달려 서울에 있는 저에게 가져다주신 아버지의 정성에 감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음.. 쓰고 보니 물빛노을님께.. 염장지르는 소리가 되버렸네요.. 그냥 다음부터는 어머니께 조금 더 물빛노을님의 이런 점을 이해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일을 마무리짓길 바랍니다...아마도 어머니께서도 잘 이해해주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쩌겠습니까.. ^^; 설마 찢기야 하겠어요(헉! -_-;) 책을 쉽사리 못빌려주는 제 모습이 조금은 -_-;; 아집에 똘똘뭉쳐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동지를 만나다니! ^^
Hewddink
03/07/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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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 Bar Sur님. 마이질럿님. 낙화유수님. 해원님처럼 저도 책을 즐겨 읽고 책에 대한 애착을 가졌음 하는 작은 소망이...;;;
(교과서. 만화책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제대로 읽어본 책이 한권도 없다는... 휴딩크. 과연 니가 인간이냐? -_-;;;)
angelmai
03/07/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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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님이 책을 아끼는것처럼 만화책을 그런식으로 아꼈고, 일본음악cd도 그렇게 아꼈죠.
만화책은 책꺼플을 사서 했다는..(완전 노가다 -0-;) 음악cd도 들은담에는 꼭 다시 비닐포장을 다시해서 새것처럼 놓아두었지요.
친구가 빌려달라고하면 절대~~ 않빌려주고요.
제친구중에도 이런친구가 있었죠. 절대 않빌려주는~~~
저도 이제까지 살아가면서 남에게 얼마나 소중한것인지를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못하는것을 몇번 겪어봤습니다.
그때는 님처럼 머리에 피가 몰리고 목소리는 올라가고 완젼히 돌아가시기 직전이라고 할까요? 하여간 폭발해버리죠.
저희 어머니와 그렇게 싸운적도 있고요. 정말 대판싸웠죠. 한번은 머리화가나서 현관문의 유리를 맨손으로 쳤다는... (-0-;;;)
그때는 화가 나서 않아팠는데 나중에 열라게 아프면서 피가 줄줄흐르더라구요. 그때는 겨울이라 손을 잠바안에 감추고 약국가서 밴드사서 붙였죠 ㅋㅋ
하여간~~~ 저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화를 내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사람들은 남의 소중한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것일까요?
저는 어머니와 그런식으로 싸우면 1달이상 아무말도 않하고 지내는데, 님은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먼저 고개 숙일필요는 없다고생각되는군요..
에구 그냥`~~ 그냥~~ 제 경험+생각입니다.
03/07/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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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물빛노을님의 어머님이 아주 큰 잘못을 하셨고, 누님도 마찬가지로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물빛노을님께서 어머님에게 지적하신 것은 당연한 내용입니다. 아무리 가족간이라고 해도 개인 영역이라는게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머님은 그 개인영역을 마음대로 들어가신 것이고, 그것에 대한 지적도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적에 대해서
어머님이 수긍하시고 다음부터 개인 영역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셨으면 아주 해피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이 거기에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얘기를 진행하셨죠. 어머님의 논리가 아주 말도 안된다는것은 님도
잘 아실겁니다.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몰라도 저라면 이번 기회에 분명히 어머님의 잘못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누님에 대해서도 분명히 조처를 취하세요. 이런 일은 잘잘못을 명확히 가리고 넘어가야 향후에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공정거래
03/07/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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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오락가락하시는 것 같습니다..

머리숙이고 집에들어가는 뻔한결과라고 본인이 스스로 정해 버리는 "마음에도 없는 어머니에 대한 양보"를 하실거라면 애초에 화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정도뿐이 안되는 겁니다..자신의 물건을 아끼는 마음이..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끝까지 머리 쳐들고 바락바락대들라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자식에게 상처입히는 이상으로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부모님들이시니까요.

자신의 욕심과 부모님의 마음이 부딪히는 일은 앞으로 더욱더 많아질겁니다..이런걸 하나둘씩 헤쳐가는게 나이를 먹어가는것이겠죠..

전 제가 아끼던 저의 소장본 1000여권의 만화책이 군대를 다녀오자 몽땅 사라져 있길래 어머니와 1개월 동안 의절했습니다....만..지금은 만화책 돈주고 사모으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끼는 물건은 자꾸 변하지만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변하지 않더군요.
03/07/16 17:0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책이라는것에 대해 일종의 결벽증 비슷한걸 가지고있는 저 역시도 -_-; 어릴때 누가 교과서 같은거 빌려가서 낙서 같은거 조금만 해도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책 같은거 빌려갈때 항상 깨끗이 보라고 얘기하고 빌려주죠.
03/07/16 17:08
수정 아이콘
아 하지만 어머님하고 감정적으로 대립하는건 감히 말리고 싶습니다. 공정거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물건은 변하지만 부모님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어머님이 잘못하신 것도 있지만 감정을 가라앉히시고 이성적인 대화로 해결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스타매니아
03/07/16 17:10
수정 아이콘
자신이 어떤 물건에 가치를 둔다는 사실을
가족이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하찮게 생각한다는 것은
제 경우에는 분노를 일으키는 일입니다
당연한 일 아닐까요?
어머니가 아끼는 물건(금전적으로는 비싸지 않은)을 아들이 마음대로 빌려주였다면 어떨까요?

물빛노을님이 글을 객관적으로 적었다는 가정하에 어머님이 잘못하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우리나라에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단, 님이 옳다고 해도 그것을 납득시키기 힘든 경우가 많을 것이며 (다른자식들도 마찬가지일듯)
그런 경우 적당한 선에서의 화해가 최선책이겠죠
03/07/16 17:10
수정 아이콘
Requiem님// 오... 교과서까지!!!!! 전.. 교과서를 -_-;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걸로 전교에서 유명했었습니다 -_-+ 엄청 낙서가 된 교과서를 보고 어느 선생님이 제 친구에게 그러셨답니다 " 너! xx이 책 빌려온거지? " -_-+ 교과서를 소중히 여겼다면.. ㅠ_ㅠ .... 늘 어머니께서 안타까워하셨지요 -_-;;
03/07/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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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도 제 물건(책, 음악시디, 게임 등등에..)에 엄청난-_-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물빛노을님이 지금 느끼시는 감정을 잘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이나 음악시디 등 빌려주고 훼손되거나 없어졌을때, 당사자에게 엄청나게 화를 내버려서 싸워버린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제가 책상에 얹어놓은 책을 청소하신다면서 툭툭 바닥에 내버리실때-_-;; ...열받죠. 열받습니다. 그렇지만 또 어머님...이니깐 물빛노을님이 먼저 사과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누나한테는 가만히 안있습니다만...) 결국 물건 하나때문인데, 그것때문에 모자간의 의를 상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이쪽에서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그 가치를 몰라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화가 날 수 있고 하지만...일단은 어머니 이니까요.
03/07/16 17:14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의 어머니께서 옳은 행동을 하셨다고 하는건 아니고, 결국 어머니와 의절을 하든-_-; 어떻게 되든...그래봤자 결국 이래 저래 무마되게 마련이고, 그럴바에야 그냥 서로 의를 안다치는 형편 내에서 처리하시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불가리
03/07/16 17:16
수정 아이콘
일단 어머님께서 잘못 하신 것은 맞지만, 논리적으로 부모님을 대하는 것은 가능하면 좋지 않다고 봅니다. 논리세대인 요즘의 20대(특히나 이 곳에 논리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를 부모님들중에서 과연 몇 분이 논리적으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저도 책을 무지하게 아끼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도 친구들이 생일 축하하러 온다고 하면, 책장 잠그고 책 묶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은 절대 안빌려 준다는 철칙이 아직도 있구요. 그 기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정적으로 대처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10대, 20대 까지는 몰랐는데, 30대를 지나면서 40대를 앞두게 되니까, 상처가 되는 말은 부모님께 아끼게 됩니다. 책을 돌려 받기 전까지 노심초사하시겠죠. 책이 아무리 귀하다 하더라도 부모님께서 받은 상처의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즐이
03/07/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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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의 애착을 어머님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머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런 일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미리 이해시켜 드리지 못한 물빛노을님의 잘못이라고 보아야죠.

말 그대로, 부모님 입니다. 그 용돈은 물론이고 삶 자체를 받은 분입니다. 저도 님과 같은 잘못을 아주 빈번히 저지르지만, 곧 잘못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노을님도 그러하시리라 믿네요. ^^
온리시청
03/07/16 17:29
수정 아이콘
저도 수집벽이 있어서 물빛노을님의 심정이 매우 가슴에 와 닿네요..^^;
저는 예전엔 친한 친구들에게도 절대 빌려주지 않았습니다.....꼭 우리집에 와서 보게 하였죠....그러나 너무 그러는 것도 조금 무리다 싶어서 하나씩 예외가 생기게 되고...그 결과는 이빨빠진 저의 소장품(대부분 만화책...^^;;)이 되더군요....
흑...지금도 책장에 몇권씩 빠져있는 것을 보면 눈물이...ㅠ.ㅠ
그래도 주위의 친인들과 삭막해져 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위안하니 점점 물건에 덤덤해 지더군요...
물빛노을님도 언젠가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은 자유로와질 때가 올겁니다.....그렇게 되면 내가 예전엔 조금 심했구나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이번일의 경우엔 상대가 어머님이라는 점에서 저도 우선은 화해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자식을 위해 참아오신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로서 불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은 행동이 아님을 스스로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주제넘은 충고였습니다만 예전의 저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일이라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물빛노을님의 가정에 화목이 깃들기릅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소나기
03/07/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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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 사람중에 한 사람인데
언젠가 한번 어머니가 빌려주신 제 책에 빌려 가신 분의 실수로 책표지가 찢어진 적이 있는 거 그때 그거 돌려 받으면서 한번 대성통곡 하고 나니 다시는 빌려주시지 않더군요 ㅡ,.ㅡ
항즐이
03/07/16 17:32
수정 아이콘
저도 책을 무척 아끼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책은 읽는 본래의 목적에서 가장 빛나는 게 아닐까요. ^^ 전 읽을 수 있는 상태라면 어지간한 일은 혼자 웃고 맙니다. 전 대가족의 장손이라 명절에 십수명의 꼬맹이들에게 10년이 넘게 치여온지라 -_-;; 그쪽은 완전히 포기했죠 ^^

명절 한번 지나면, 제 소중한 물건들 중의 몇개가 없어지는-_-;; 심지어 연인에게 받은 것도.. ㅡ.ㅡ
양효경
03/07/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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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느니 그냥 한바탕 울지 그러셨어요. 그럼 어머니도 상처 안 받으시고,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을텐데 ^^; 남자분이니까 더욱 우는게 효과가 컸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 어필을 하면 어머니도 다 이해는 못하시더라도 쟤한테는 그게 중요한 일인가 보다 납득을 하셨을 거에요. 가끔씩은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내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수 있을까 계산된 행동을 하는것도 서로 오해가 있을수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데 큰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03/07/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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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도 그렇고 코멘트들도 다 동감하는 것들이라 기분이 설레이는 군요. 저는 책을 사면 일단 제일 먼저 포장을 2겹으로 하고-_-;; 해원님처럼 절대 책을 쭈악 펼쳐서 본다거나 책표지에 주름 잡히는것도 절대 못보죠. 게다가 손에 땀이 차서 책장에 스며들까 노심초사하는 소심함 덕분에 몇년전에 우리 가족은 내 책을 위생비닐장갑을 끼고 봐야 했었던.. -_-;;;; 전 그런 애착이 저뿐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계셔서 매우 반가워요T_T <-집안에서 특이한 성격으로 찍혀버린.. 흑흑.
03/07/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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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학생때 게임잡지 수집이 최미라 매달 게임잡지 3개씩 3년을 꼬박꼬박 모았습니다 부록도 마찬가지고 책을 오려서 각게임 공략별로 스크랩까지 해놓았었죠;;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모았는데 한번 호돼게 데인적이 있었습니다 그이후로는 수집하고픈 욕구가 딱 사라지더군요 콜렉팅을 끊으려면 데이는게 최고죠 콜렉팅은 일종의 집착입니다 벗어나면 한없이 자유롭죠
03/07/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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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사를 가게 됬는데 전 그때 아마 고3이라 이사를 도와줄순 업고 야자끝나고 이사간 집으로 바로 가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포장이사였기때문에 별 신경안쓰고 이사온집에 들어왔더니...
글쎄 이게 왠일입니까..제가 수년간 모아온 비디오테입200여개와 CD장 5개분량!!의 제 소장품목1위들이 그냥 사라져있지 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들,배우들의 작품인데다 대부분 국내에선 찾아보기도 힘든것들이라 친구놈들이 빌려달라 사정을 해도 좀처럼 안빌려주던들이었는데 말이죠.
뭐 당연히 눈이 휙 돌아가 역성을 냈죠."내꺼 돌려내~돌려내~"
그러자 어머니 하시는 말씀"어?너그거 잘 듣지도 않고있길래 XX(제 사촌동생)가져가라고줬다.야"
물론 빼앗듯 사촌에게 받아오고 씩씩거리긴 했지만.. 분명 제 잘못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03/07/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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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솔직히 말씀드리자면..앞으로 몇번 혹은 몇십번 더 싸우셔야 할듯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도 물빛노을님의 생각을 이해는 못하더라도 배려해 주시거나, 아니면 물빛노을님과 싸우기 싫어서라도 그부분은 접어주고 가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부/연인 연인간에도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듯이 부모 자식간에도 서로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나이 올해로 31. 대학 들어오고 나서부터 부모님과 무지하게 싸웠죠^^. 이제는 서로 싸움을 피해가며 상호간에 이해합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건, 싸우더라도 잘 싸우십시요. 싸우고 나서 잘 풀어드리시구요.
03/07/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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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허술이 여겼을 때 정말 분노 이상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한 편으로 물빛노을님 어머니 입장을 생각해 보면... 아마 물빛노을님 어머니께서도 아들의 버럭같은 화에 금방 본인의 잘못을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서운함이 더 컸던 거죠. 뭔가 아들이 아끼는 세계에서 배제된 듯한 느낌... 같은 게 아니었을까요..
물빛노을님, 그냥 집에서 가셔서 어머니께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하세요. 이건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물빛노을님 어머니 성격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풀어지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장담하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다시는 물빛노을님 책을 함부러 빌려주지 않으실걸요. 저도 예전에 제 책상 위에 있는 중요한 메모를 어머니가 버리신 걸로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책 상위 쓰레기 하나 버릴 때마다 저한테 물어 보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 아프고 후회가 되더군요..
03/07/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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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읽고 너무 좋았던 책은 그냥 그거 그대로 포장해서 친구한테 선물하는 습관이 있어요....그럼 그 책은 갖지 않냐구요?
아니요....다시 새로 산답니다.......^^;;
그냥 제가 읽을때 받았던 느낌까지도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라고나 할까요.....바보같지만...^^;
하지만, 그건 제가 선물할때 얘기지요.....그렇지 않은경우에는 제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는 행위 (가족도 모두 포함입니다)는 용납이 잘 안된답니다....아마,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만...^^;;
하지만, 상대가 어머님이시라면 제 생각에는 잘잘못을 따지신다는건.....좀 안타깝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주앉아 말씀하세요....님께 중요한게 어떤것인지....왜 중요한것인지...
어머님이시니까,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자유지대
03/07/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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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좋은 애기야 다른 분들도 많이 해주셨으니깐 다른 특별한 할말은 없지만 저도 들은 예기인데 세상엔 3가지 바보가 있다고 하데요
첫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릴려고 시도하는 사람
두번째는 빌려달란다고 빌려주는 사람
세번째는 빌렸다고 다시 돌려주는 사람 .
그만큼 책은 단순히 빌려보는 대상이 아닌 소장의 중요성을 의미하는것 같네요
felmarion
03/07/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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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다툼은 옳고 그름이 누군가에게 있다고 하여도 양쪽모두에게 상처가 남는 일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그 문제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가져보세요. 그러면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것입니다.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존심때문에 더 화를 내거나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서로간의 마음으로 다가서면 최소한 그런 일은 많이 줄지 않겠습니까?]
부모와 자식,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랑으로 만난 부부들은 헤어질수 있어도 부모와 지식은 헤어지지 못하는,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들이잖아요^^
그리고 어머님께 책을 사주시지 않았다고 하셨던 말은 조금 심하셨던 것 같습니다^^ 용돈을 모아서 샀다는 것 자체가 부모님이 주신 돈이니까요,
세상의 많은 자식들[물론 저도 포함^^;;]이 흔히 생각하는 오류가 용돈을 모아서 산것을 스스로가 돈을 벌어서 산것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값비싼 도자기를 아이들이 깨어 버린 경우, 물론 부모님께서 혼을 내시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도자기의 파편에 자식들이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실테니까요
03/07/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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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를 들이대시느니 차라리 화를 내시죠. 어머님께는 그게 나았을텐데. ;;

그건 그렇고 책 빌리고 빌려주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은
평소에 '책은 교류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들으면 좀 억울하답니다. ^^;;
전 책을 진열하는 것보단 교환(대여하고.. 대여받고)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
항즐이
03/07/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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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빌려주는게 왜 잘못되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
글과 말은 전달되어 의미가 전해졌을 때 보람있는 것이고 책은 읽혔을때 의미가 충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묵혀놨던 책들에게 해방을!! 전 제 책을 누가 빌려 읽는 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
03/07/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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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 전 책을 무척이나 아낌과 동시에 다른 사람이 -_- 그 책을 읽기를 바라는 이상야릇한 강렬한 욕구가 부닥치면서 많은 -_-? 딜레마에 빠진 적도 많습니다.. ^^저는 책을 빌려주고는 합니다... 세월이 흐르니 (몇년 안살았지만 -_-;) 그래도 느긋해지더군요.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그 감동을 함께하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을 빌려주고 난 다음에 -_- 꼭꼭 질문을 하기도 했지요... 바람의 검심을 빌려주고는 -_- 독후감을 써오라는 둥.. 거기에 나오는 -_- 검법이름을 적어보라는 둥... ㅎㅎㅎ 웃긴 일들이 많았지요...
영준비
03/07/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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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굉장히 CD라던가 책 만화책등이 집에 많은데요
그래서 항상 친구들이 저희집에 놀러오면
만화책부터 보거나 음악만 듣는다는;;;
-ㅅ-;;;;;;;;;;
저도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하면 기꺼이 빌려주지만.
그리고 어차피 저야 그책이나 씨디 하루에 한번씩듣는건 아니기에;
조금 오래 빌려줘도 상관없지만.
정말 반환받은후 상태가 안좋은건 ㅠ.ㅠ
속으로
"이XX가 기껏 빌려줬더니 누구 무시하나"
이런 별생각도 다들고요..
흠...
글쓰신분이 열받으신이유는 순수하게
어머니가 동생에게 책을 빌려줬다...뿐인건 아닌것같습니다.
아무리 어머니가 주신용돈을 사셨다하더라도
글쓰신분이 하루하루모아(저도 그심정 알죠 ㅠ.ㅠ 밥먹을돈 1000원모아서 레드제펠린씨디를 살때의 기분이란 ㅠ.ㅠ) 사신 소중한건데
남이 함부로 하는것때문에 열받으신것 같네요...
집착의 문제는 아닌것같기도...
머 빌려줄수도 있고 안빌려줄수도 있는거지만....
자신의 분신을 함부로 대해지는걸 보면...
슬프죠..
불가리
03/07/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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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rar님이 말씀하신 '콜렉팅은 일종의 집착이며 벗어나면 한없이 자유롭다'는 말이 무척 와 닿네요. 그동안 수집해 온 것들이 여러가지라서 과연 쉽게 벗어날 수 있을지... 병은 병이지요.
03/07/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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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대한 애착이 그 사람의 인간성이나 사람 됨됨이를 의미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타인이 그런 애착을 버리라고 하는 것도 조금은 월권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문제로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수 있는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업상의 실패로 인해 집도 절도 없을 때 어린시절부터 사모은 책들을 남들에게 맡긴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책들이 강원도에 모셔져 있다는데, 없어도 살아지긴 하네요^^. 그 전엔 많은 책들을 친구들이 빌려가서 제대로 반납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빌려주기 전에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니 제발 분실하지는 말아달라 얘기하지요. 하지만... 대체로 남의 책을 빌려 읽는 사람들은(도서관 대여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그 책이 가지는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김없이 잃어버리더라고요. 서로 짜기나 한듯이.^^

저라면 책꽂이에 자물쇠를 달겠지만, 그것 때문에 어머님이 더 노하실지.
너무 얌체같은 생각일까요. 후후
달려라달려라
03/07/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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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수백장의 종이 묶음이 아니라.
언제까지 내 가슴 속에서 살아숨쉬는 것이 바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 '종이 묶음'이 있다 없다고 해서,
내 가슴 속에 있는 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더구나 수백 수천번을 되뇌이며 읽은 책이,
하루 아침에 없어졌다고 해서,
섭섭해 하실 필요는 전혀 없을 듯 한데요.
게다가 단순한 분실이 아닌,
'대여'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님이 다른 사람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마치 좋은 '동지'를 얻은 것처럼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를 통해서...많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생각과 세계관을 이해해줄 수 있는,
수 많은 '동지'들을 말입니다.
^-^ㅋ
달려라달려라
03/07/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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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방엔 제가 살아오면서 산 책의 10분의 일도 없습니다.
전부 뿌린 셈이죠...여기저기에 ㅡㅡa
그러나 후회하진 않습니다.
결코 잃기만 한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비록 그 수많은 책들은 제 방 책장에는 없지만,
언제까지나 제 머릿속 깊은 곳에 영원히 존재할 겁니다.
제 평생의 귀중한 밑천...자산으로써 말이죠.
네버마인
03/07/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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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공감이 되는군요. 저 역시 책을 접어서 읽거나 옆으로 쫘악 펴서 가운데가 반으로 쪼개지는 것은 상상만으로 끔찍한 사람인지라 책이나 시디를 다룰때 정말 조심 조심하지요. 내 추억이 깃든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입니다. 그런 걸 대뜸 딴 사람에게 줘 버린다니....생각만 해도 아찔하군요. 그게 비록 사랑하는 부모님이라 하더라도요. 책 하나만 본다면 쪼잔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죠.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것도 사실이구요. 남들 눈에 그저 흔한 장미 한송이지만 어린 왕자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장미였던 것처럼 그저 흔하디 흔한 책이라도 자신에겐 대단할 수 있습니다. 전 그런 감정을 함부로 하는 걸 못 참겠어요. 제 연인은 주변 사람이 책을 빌려 달라면 그와 똑같은 걸 사서 줍니다. 하물며 저한테도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스누피와 가필드, 비틀 베일리 전집을 선뜻 빌려준 거 보면 많이 달라진거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전 아직 남이 제 물건 손 대는 건 ( 더우기 가져가 버리는 건 ) 허용하기가 많이 힘 드네요....^^
03/07/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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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노을님...^^ 일단 무지 속상하셨겠네요~ 자기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물건;; 남이아닌 가족이라 할지라도;; 자기허락없이 다른사람이 손을 댄다던지 하면... 당연히 화가나죠...^^ 어느분의 코맨트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량이라...^^;; 자기가 애착을 가지고 모은 물건이나;; 가치를 두고 소장하고 있는 것들에게...^^;; 아량이라는건 좀 맞지 않는거같네요;;
물론 노을님께서 화를내신 대상이 가족인 어머님과 누나이시구...^^;;
책을 빌려간 사람은 사촌동생이지만;; 노을님 말씀대로 미리 노을님께
책에 대해 물어보셨다거나 하는게 맞는건데...^^
근데 상황이...^^;; 어머님입장에선 그 동생이 이거 빌려가도 되요?
라고 하는데 노을님께 물어봐야하는데 라거나 안된다고 말씀하시기
힘드셨겠네요...^^ 그래도;; 노을님 그냥 맘 푸시구 다시 집으로 들어
가세요~^^ 그리고 이번기회에 어머니나 누님께 잘말씀하세요~
노을님이 책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애착을 가지시고 계시는지~
저도 예전에 만화책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만화책이... 한 500권가까이
됐다죠;; 그중에서 슬램덩크-_-를 너무나 좋아했는데;;
아버지가 저 공부안한다고 다 버리셨다는;; 그때 그마음이랑;;
노을님 지금 맘이랑 비슷하리라 생각되네요...^^
아무튼 기운내시고...^^ 앞으로두 책 잘 관리 하세요~^^
청개구리
03/07/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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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책에는 책을
예반의 시집 -누군가에게 무엇이되어 2- 중에서 응용을 한다면

물빛노을님 말씀은 물빛노을님 삶의 체험에서 나오고,

어머님의 이해력은 어머님의 경험에서 나옵니다.

그러한 까닭에,

물빛노을님께서 말씀하시는것과

어머님이 듣는 것이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세상 모두가 배신해도 어머님은 물빛노을님 편이기땜시
상처받더라도 서로 치유하시길 빕니다.
03/07/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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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랑 많이 비슷하시단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 .책에 관한 취향하고 집착말이죠.
저도 님처럼 남들이 어쩌면 우습게 볼수있는 (추리소설,퇴마록같은 책) 그런책에서 저만의 교훈과 감동을 찾았기 때문에 그런 책들도 용돈을 쪼개 구입했지요. 그래서 소장하게 된 책이 꽤 되는데 잃어버리기도 무지하니 잃어버렸습니다. 학교에서 책한권씩 가져오라고 할때 많이 읽었다고 생각되는거 한권씩 낸거 외엔 죄 저의 가족들이 잊어먹은 거예요.
위에 어떤분이 그러신것처럼 저는 바닥에 앉아 통곡했어요. 책에 애들이 매직으로 박박 그어놓은거 얼싸앉고 잃어버린 책 내놓으라고 말이죠. 울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짜증을 내셔도 물빛노을님처럼 싸우진 않았구요. 그뒤부턴 아예 책을 비닐로 포장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요.
나이먹으면서 조금씩 집착이 떨어지는데 요새도 생각날때마다 가끔씩 한번 뒤집습니다.ㅡ.ㅡ
해리포터 책을 애들이 본다고 꺼내놓고 읽지도 않으면서 펼쳐놓고 엎어놓는 경우, 아직고 매직으로 이름 써놓고 하더군요. 쳇.
그리고 어머니가 잃어버린 책도 상당수 됩니다. 고등학교때 고딩의 신분으로 사기엔 자금의 압박이 심했던 토지 세트를 홀랑 잊어먹으시고 퇴마록이랑 다른 책들도 몇권 잊어버리셨거든요. 가끔 생각날때마다 어머니께 귀찮게 굴곤하고요. ^^
책에 대한 집착을 이해안가는 사람은 이해 못할수도 있어요. 뭐 그런거 가지고..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조금 여유를 가지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물론 저처럼 잘 해결되서 가족들이 함부로 안만지게 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요.

이건 그냥 드리는 말씀인데 요새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추리소설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더군요.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좋을듯..^_^
03/07/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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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노을님의 허락없이 빌려주신 것은 어머님의 잘못이고,
거기에 논리적으로 따져들어가신 것은 노을님의 잘못 같습니다.
책이 상할까봐 속상해하실 노을님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아들에게 심한 말을 들었다고 속상해하실 노을님의 어머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부모자식간의 견해 차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한바탕 싸움' 이나 '크게 개김' 을 말씀해주시지만,
저는 웬만해서는 부모님께 굽히고 들어갑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도 없었을 것이고, 부모님이 저보다 훨씬 많은 인생을 겪으신 것이 분명하거든요 ^^

다른 이야기이지만 저도 하얀로냐프강 갖고있어요 ^-^
절판된(듯하죠?) 다음에 구하느라 어찌나 힘들었던지요 ~_~
결국 책방 구석에 꽂혀있던 중고를;; 아무도 빌려가지 않을거라고 주인아주머니께 잘 말씀드려서 싸게 샀지요 ^^;

그리고 전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려서 보다가 책이 상하면 무조건 새로 사서 돌려줍니다 ㅇ-ㅇ;
반대로 제가 빌려준 책이 상해서 돌아오면 한없이 속상하죠.;
노을님 책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ㅇ-ㅇ;;
김효경
03/07/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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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게이X즈란 책에서 본 '어린 것들'이란 칼럼이 생각나는군요... 명절 때 비디오 게임기와 소장품들을 '어린 것들'에 의해 잃어 버린 자들의 그 울부짖음이... "게임기 동생 줘라~ 다 큰 녀석이 무슨 오락기냐~"... 아... 눈물이 납니다 그려...
서쪽으로 gogo~
03/07/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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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 읽으라고 있는 것이고, 노을님께서 아끼시는 책이라면 오히려 남에게 읽어보라고 먼저 권유해볼수 있는 마음은 없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중학교 용돈 5000원을 꼬박꼬박 모아서 이문열 삼국지 전권을
샀을 때는 정말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어머니 몰래 책방알바를 감행하면서 샀던 '로마인 이야기(미완-_-)', '정관정요' 등의 소설들은 저의 애장품입니다. 비록 애장품이긴 하더라도 친구나 사촌들에게 인색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빌려가서 책이 지저분해서 돌아오면 무지하게 구박하고 꿍시렁거리긴 했습니다만 책이란거는 결국 읽어야 제가치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그것이 명작이었음에야 '좋은 것은 서로 공유' 라는 저의 백그라운드인 저도 노을님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조금 열을 식히심이...=_=;
중학때부턴 모아온 '창세기전' 전시리즈를 작년 추석때 사촌동생놈이 모조리 쓸어갔지만 기분 나쁘지 않더군요. 뭐 노을님과는 다르게 사촌동생놈이 워낙에 어리고(초등4) 갓 태어났을때 직접 보기도 했거니와 워낙에 제 말을 잘듯는 꼬붕같은 녀석인지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나중에 사촌분이 '고마워, 잘 읽었어.'라고 하면 씨-익 웃을 수 있는 노을님을 기대해봐도 될런지...-_-; 무슨소리야(퍽!) -_ㅠa
안전제일
03/07/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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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게 인생이려니...하고 제물건들은 마구 굴리고 있습니다.으하하하--;;(단순히 게을러서 잖아 퍼억-)
저역시 제가 보고싶은것들은 손수 구입하는 편이지만..--;;;(실은 포장도 해서 따로 보관한다는..으하하하)
조금 흥분하신것 같아요...^^
왠지...외동이실듯.으하하하--;;아니면 형제가 적으시거나요.
저처럼 정글의 법칙을 따라온 사람에게는 놀랍기 그지없는 사건이죠.^^;;
불대가리
03/07/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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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만화보는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아다치 미쯔루,나오키 만화 정말 재밋죠!
서쪽으로 gogo~
03/07/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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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아니지만 터치하고 H2는 파일로 가지고 있다는...-_-;;
SummiT[RevivaL]
03/07/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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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진정으로 가치를 추구하면서 모은...소장용...책이던지, 물건이던지 간에...누가 건드리는거 정말 싫죠....물빛노을님의 의견 정말 동감합니다..전 슬램덩크매니아라서요^^...그 기분 정말 이해합니다 ㅠㅠ
마요네즈
03/07/1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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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 글에 어느정도 공감은 가네요..
물론 저는 책은 아닙니다만, 영화잡지나 영화포스터, 그리고 많은 비디오테이프와 DVD등을 어느 무엇보다도 제 보물처럼 아끼며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서슴없이 그 물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곤 했었는데, 그 물건들이 하나하나씩 제 손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는게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자연스레 그런것이 상당히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아끼는 물건의 소중함은 당사자만큼 그것을 더 잘 알수는 없는거죠..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물건을 가졌을때의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그 소장품의 주인과 다를 수 밖에 없죠.. 그런면에서 당사자의 입장이 안되어보고서는, 심증만 할뿐 100% 알 수 없기 때문에, 뭐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소재인 것 같네요..

그리고 Requiem님 글을 보면, 전 완전 죄인이라는 ㅡㅡ;
저 학창시절에 교과서를 잘 소지하지않고 다녀서, 남의 교과서를 많이 빌리곤 했었는데, 거기다가 낙서를 하곤했었죠;; 물론 제 교과서는 걸레보다 더 심했었다는 ㅡㅡ; 아마 제가 책에 대한 사랑이 남들보다 적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03/07/16 23:37
수정 아이콘
흠 정말 공감되는 내용이 많군요
저두 그런일이있었죠. 저란 사람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 누가 건드리기만해도 불안해 미치는 사람인데 몇년전 어학연수로 몇달동안 짐을 비운적이 있었더랬죠. 근데 마치고 돌아오니 그동안 열심히 모아놨던 스크랩이 싹다 없어져 있었고 소장용으로 모아놨던 책이 절반 이상 사라졌더군요. 거기다 정말 큰맘 먹고 사모았던 만화책 십여권이 이미 치워졌더군요
전 엔간하면 만화책은 샀던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죠.
알고 보니 어머니가 저 오는 날에 맞춰 방을 깨끗이 새로 단장하시면서 없어졌더군요. 그러니 속으로는 피눈물이 나면서도 한마디도 못하겠더군요. 속은 터질 것 같은데 말이죠(얼마나 힘들게 사모은건데ㅠㅠ)
이제는 그런 일이 잦아져서 거의 반쯤은 포기하고 삽니다
하지만 남들이 제 소중한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함부로 다룰 땐 어쩔 수 없더군요 . 타고난 성질상...
앗 쓰고 보니 아무런 도움도 안된것 같군요. 죄송.(__)
리로디드
03/07/16 23:58
수정 아이콘
와우~ 엄청난 댓글들이군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물빛노을님 어머님과 화해하셨는지 꼭 후기 올리셔야겠는걸요?^^
Daydreamer
03/07/17 00:29
수정 아이콘
정 사과를 받고 싶으시다면 한달 계획으로 집을 나오세요.
그런데... 3일 정도 지나면 풀릴 듯 하옵니다만... ^^;;; 물빛노을님과 노을님의 어머님 모두.
03/07/17 00:37
수정 아이콘
어허~~그참
책과 여자와 차는 빌려주는게 아니라던데...
ㅠ.ㅠ
03/07/17 00:58
수정 아이콘
집착은 버리세요....................
그래야 인생이 편해진답니다..
03/07/17 02:07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기에 가능하면 굽히고 들어감니다..

그래도 노을님과 비슷한 참을 수 없는 일이 있기에 아예 나와서 살고 있죠

그게 유일한 해결책 같네요
03/07/17 02:51
수정 아이콘
저도 책은 아니지만 다른 일로 자주 부모님과 충돌하곤 했었지만..^^;;
저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인데 그것을 이해해 주시지 못하는 부모님이 야속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그 물건들과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부모님이겠죠..^^;;
그런 일로 감정 상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뭐 지금은 고향 집에 있는 제 물건들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버리거나 할 때에는 제게 말하곤 하시죠..^^ 제가 안된다고 하면 그 말을 받아주시기도 하고 말이죠..^^;;
(이렇게 쓰고 나니 제 것만 챙기려고 하는 전 아직도 -_-;;; 어리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평소에 책을 어떻게 모으고 소장하셨는지는 글에도 너무나 잘 써있고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집에 들어가시거든 웃으면서 먼저 인사드리시는 것이 어떨까요..
^^ 그 뒤에 다시 한번 대화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저도 책은 많이 사는 편이고 책을 소중히 합니다만..^^;;
전 책은 주로 많이 빌려가기를 권유하는 편입니다.. 친구들에게..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니까 말이죠..^^
( 물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_-+++ 소중히 읽어줄 수 있는..)
Starry night
03/07/17 13:32
수정 아이콘
저도 한자루 정도 되는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집을 새로 짓던 어느날 공사하는 아저씨들께서 땔감으로 쓰고 있는 것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줄 알았습니다...-_-;;
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께서 별로 쓸모있는 것 같지 않아서 버리려고 그려셨다더군요...
그때는 참 아프고 속상했지만 지금 와서는 아련한 옛 추억 정도가 되어버렸네요...
어머니께서 잘못하신것은 맞지만, 속상하신 마음 접어두시고 책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원하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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