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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8 13:27:21
Name Liberal
Subject [일반] 출구조사 유시민 선거결과 그리고 양당에 대하여

1. 출구조사

253개 선거구중 14개가 예측 1등2등이 바뀌었죠. 약5%수준인데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그렇게 엇나갔다고 볼수는 없습니다.오차범위내 접전지역에서는 언제든 1등 2등이 바뀔수 있었던거고 70개이상 경합지중 50개이상을 맞춘거니 어찌보면 잘했다고도 볼수 있죠.

문제는 득표율이 꽤 틀렸다는데 있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실개표결과 민주당쪽이 3%~ 5%는 더 이겼습니다.
출구조사 기관에서 분명 사전투표 연령별 투표참여율을 선관위에서 받아서 보정을 했음에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워낙 조사 샘플을 늘려서 본투표 출구조사는 거의 정확하긴 할텐데 사전투표를 어떻게 보정시키냐 문제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 총선같은경우는 유독 같은 연령층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과 본투표참여한 사람들의 성향차이가 많이 났다는겁니다.

같은 30대여도 혹은 60대여도 사전투표 참여한 30대 60대와 본투표 참여한 30대 60대가 차이가 난거죠.
역대 사전투표가 도입한 이후의 통계로 보면 이정도 경향성을 띄며 차이를 만들정도는 안나야 할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됐습니다.

보수층에서 사전투표 거부운동같은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었을수도 있겠고 사전투표 직전이 미통당입장에선 거의 최악의 시점에서 치뤄졌던것도 영향이 있었던것도 같습니다.

실제 최종투표율로 보면 TK 지역이 투표율이 상당히 잘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전투표기간에는 이상하다시피 서울이나 호남권에비해 투표율이 엄청 낮았습니다.

그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에 TK투표가 낮은거 아니냐 분석도 있었지만 제가 볼땐 그냥 보수층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덜 참여하고 본투표에 많이 참여한거였죠.

사전투표를 할때 동일 연령층에서도 성향차이를 집어내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선거때마다 그 차이가달라 질수도 있고요.

그럼 사전투표도 출구조사가 허용되야할텐데 이건 보안문제때문에 새어나가는순간 본투표에 지대한 영향을 줘서 안될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사전투표가 이제는 부재자 투표개념이 아닌 투표일 이틀의 추가개념이 되어서 선거때마다 통계적 보정을 잡아내기가 쉽지만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그때마다의 정치상황이라는게 늘 수학적 데이터를 넘을수 있는거라서요.



2. 유시민
180석 발언이후 유시민 본인도 그렇게 말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현장에서 선거한사람들도 그렇고 막판 3일 분명 보수 대결집이 이뤄졌습니다. 상당히 빠르게...
선거결과와 관련해서는 제생각은 1000표이내 초박빙지역이랑 기본 보수세가 강한 충청권(보령 서천, 공주 부여 청양) TK, PK지역에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시민의 발언이 없었어도 어떤 꼬투리 혹은 프레임 전환을 해서 견제론으로 보수 결집을 가져오긴 했을거 같습니다. 그냥 미통당이 계속 생각없이 선거했으면 정말 200석도 나왔겠지만 선거 원데이투데이한 정당도 아니고 어떻게든 막판에 결집시키긴 했겠죠.
사실 유시민은 미통당 입장에선 딱 필요한 타이밍에 180석발언을 해줘서 희생양(?)이된거라 좀 안타까운마음도 있네요.(범진보180석를 말한거니 구체적 워딩이 다른건 제외하고서라도 말이죠)

선거라는게 all or nothing이라 한표차라도 당선되면 모든것을 얻지만 낙선하면 끝이죠. 그런의미에서 아깝게 떨어진 분들에게 유시민이 어제방송에서 미안하다 말한건 맘이 아프면서도 또 이해가 갑니다.

유시민은 어제 정치평론 은퇴를 선언했는데 잘했다고 생각하네요. 유시민은 이제 너무 민주진영을 대표하는 상직적 인물이 되버려서 발언하나하나가 본인이 감당할수 없을정도의 무게를 주게 되었기때문에 본인 찐행복을 위해서 내려놓으면 될듯합니다. 낙시하고 여행다니면서 책쓰면 되죠.

가끔 실수는 있지만 유시민은  뛰어난 정치감과 나름 또 민주진보진영에 대한 책임감 혹은 이시대에 대한 소명의식(?)까지 동시에 있다고 봐서 내가 민주진영 스피커로 애를 안써도 최소 다음 대선까지는 무리없겠다는 판단을 했다고도 보네요.  

아마 민주진보쪽이 어려운상황에 몰리면 다시 등판할수도 있다고 보지만 한동안은 아닐듯합니다.



3. 선거결과
보수대결집은 이뤄졌습니다. 분명 지난총선에서는 투표를 포기하는 보수층이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지역별 투표율을 봐도 그렇고요. 그러나 이번선거는 미통당의 삽질에도 4연패를 당할수 없다는것과 현정권에대한 분노가 결합되서 보수층의 투표참여가 많이 이뤄졌다고 보입니다. 그에비해 상대적으로 진보결집이 역대어느선거보다 막 절실했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던거 같네요. 그냥 중도층 특히 수도권 충청권의 중도층이 확 쏠림으로써 이번선거결과가 나온듯합니다. 전통적인 민주당의 산토끼전략과 미통당의 집토끼전략이 어느정도 윤곽이 나는건 아니가 생각도 드네요.



4. 민주당과 미통당의 미래
민주당에는 자원이 몰리고 인재가 몰리는 시대가 왔다고 봅니다. 경제, 안보, 관료집단 거의 전분야에서 전문가들이 계속 수혈되고 있고 무엇보다 젊은피들이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민주당 운동권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큰데 나름 정치인으로 자질이 괜찮다고 봅니다. 대부분 수도권 중진으로 합리적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고 중간가교 역할을 잘하고 있죠. 이해찬 문희상 원혜영의 원로그룹이 서서히 물러나고 그자리를 이제는 3선이상이 된 수도권 중진들이 채우겠죠. 지방권력이든 의회권력이든 자리가 많으니 전문가 그룹은 계속 선거때마다 수혈될테고 정치유망주들도 계속 몰릴거라 봅니다. 예전에는 성향이 민주당쪽이었어도 앞날이 안보여서 보수계열로 사람이 모였다면 이제는 그 반대 현상이 날수도 있다고 봅니다.청년들도 민주당에서 좀 구르면 이제 국회의원이 될수 있다는 사례들이 보이고 있거든요.

미통당은 당장 이번선거 진게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너무 어둡습니다. 미래를 만들어갈 인물도 그렇고 당장 당선자 면면에서 크게 리더십이 보이는분도 찾길 어렵네요.
어느정도 중앙에서 크게 나가려면 수도권를 비롯한 중원에 힘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번에 중원을 너무 잃었습니다.
강남벨트 분당벨트 경기외곽벨트쪽이 남았는데 당장 떠오르는 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영남쪽과 충청권 선수높은 의원들이 있는데 글쎄요....
나름 신진도 수혈됐지만 중간에 역할을 해줄사람들이 너무 부족한 느낌입니다.

지방권력쪽에도 기초단체장도 거의 민주당계열이 상당기간 휩쓴상태라 그쪽 풀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여튼 민주당 계열이 정말 힘들었을때의 김대중, 노무현 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갑툭튀라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선거는 끝났고 대선은 이제 1년후부터 시작되겠죠. 정치는 생물이니 미래는 알수 없고 또 드라마틱한 반전이 이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쓸말은 많았는데 글 후반부가니 텐션이 훅 떨어지네요.

민주당은 자만하지말고 미통당은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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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FATHER__
20/04/18 13:32
수정 아이콘
tv조선은 알릴레오를 00:00:00부터 시작해서 전부 모니터링 하는거 같더군요. 방송하고 다음날이면 귀신같이 발췌해서 대담이랍시고 보수패널 불러다가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식의 역한 방송 계속하고...그냥 놓아버리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억울은 하겠지만..
20/04/18 13:54
수정 아이콘
유시민 본인은 크게 억울하다고는 생각안하실듯 하네요. 그간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으로 방송을 한 측면도 강하다고 봤거든요.
이제 본인의 찐행복을 찾아가시면 되죠. 책도 가끔 쓰시고요.
물론 정치평론가로서도 날카로운 분석력이 있어서 아쉽기는 하겠지만요.
Chandler
20/04/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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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정치를 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면 되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는데 핵심이 있는 거 같아요. 정말로 플레이어로 복귀하는건 선택지에 없구나라는걸 확인사살해준 입장이 아니었나..
22raptor
20/04/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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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자만하지말고 미통당은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할듯합니다."

-> 제 바램 : 민주당은 자만하지말고 미통당의 뼈까지 아작내서 민주당 스스로가 새로운 보수의 기반이 되었으면 합니다.
人在江湖身不由己
20/04/18 14:29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자만하지말고 미통당[의]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할듯합니다."

이건 제 바람입니다 크크
22raptor
20/04/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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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읽었을때 이렇게 읽혀서 다시 읽었어요. 크크
Achievement
20/04/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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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많은 글에서도 주장했습니다만...솔직히 유시민의 발언이 민주당에 있어서 손해였는가 하면 전 여전히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유시민이 어제 방송 나와서 말했듯이 어차피 이건 검증할 수도 없을 문제일 뿐더러, 나온 결과 가지고 끼워맞추기밖에 안되는데, 분석에 따라서는 원래 보수세가 강했던 TKPK에서야 보수 결집이 있었을지 몰라도, 진보세가 강했던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밴드웨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해도 들어맞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됐을 경우에 어차피 기대할 수 없었던 TK나 아깝게 떨어진 곳이 2~3석 정도 더 있었을 정도인 PK보다 수도권에서 접전을 이겨낸 지역구가 더 많았으니 민주당에게 더 득이 많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거고요. 게다가 유시민의 발언이 없어다손 치더라도 어떻게든 언론에 180석 프레임은 무조건 나갔을 거였습니다. 유승민이 뭔 수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구했다던 민주연구원 발 자료로 온통 파랗게 예상해서 민주당 오만하다 이런 말도 하는 판에 180석 오만 프레임은 애초에 막을 수도 없었다고 봅니다.
보수결집이 대단한 것처럼 계속 회자되는데...솔직히 다 알지 않습니까? 보수결집은 그냥 상수로 보고 계산해야되요. 비교적 느슨했다던 지난 지선에서조차 격전지였던 경남에서는 결집이 확실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걸 배제하고 선거의 예측이나 결과를 도출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이번 결과는 그저 보수결집이 언제나처럼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도 결집하여 그걸 넘어섰고, 사회의 주류로 발돋움했음을 확인했다, 이정도라고 봐요.
22raptor
20/04/18 13:5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유시민 작가 본인 입장이나 성격 등을 고려해보면 자기 변호할 양반은 절대 아니고...
범여 포함 180 석이라고 이야기한 게 결과만 놓고 보면 190석이라 오히려 겸손한 수준인데, 이걸 언론에서 너무 왜곡하고 부풀렸죠.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봅니다.
Achievement
20/04/18 14:01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를 보면서 연민까지 느끼게 되더라구요.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망상일 뿐인데, 그렇게 욕 먹어가면서도 조국껀에 대해서 쉴드 쳤던것도 사실은 잘못된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어떻게 다시 이뤄낸 것인데 예전에 아무것도 못해서 떠나보낸 노무현이 눈에 밣혀서 그랬던게 아닐까...싶었어요. 양정철과 이근형이 마지막에 유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말까지 하고 끝났는데, 민주당도 유시민을 마지막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느낌도 들고요. 이제 야인으로 돌아간다 했으니, 편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민주당은 진심으로 그랬던게 아니라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진채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거였기를 바랍니다.
암흑마검
20/04/18 14:31
수정 아이콘
적어도 양정철의 입장에서는 유시민이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서 유시민이 희생이 될 수 있다면 희생을 시키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180석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어찌 되었든 사실이니 민주당의 오만이 아닌 유시민의 실착으로 끝이 나기를 바란 것이 양정철과 이근형의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말을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양정철은 노무현의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후 문재인의 사람이 되었고 유시민은 노무현의 사람이었지만 문재인의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유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일이든 국회 일이든 해달라고 하는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가능했고 양정철은 유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것이 가능했다고 보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유시민의 은퇴는 실질적으로 더 이상 노무현의 유산으로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 때문에 - 180석 국회의원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실패하지 않을 것이기에 - 가능한 것이기에 유시민의 은퇴가 안타깝다기보다는 홀가분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나중에 양정철이 다시 돌아올 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이낙연 의원이든 누구든 민주당의 대선 승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유시민은 굳이 더 이상 돌아올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 노후가 유시민 이사장에게는 그리 큰 의미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Achievement
20/04/18 14:3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말씀하신게 맞을거라 봅니다. 다만 도의적인 측면에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는 있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때문에 적어봤습니다.
아이넨
20/04/18 16:46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조국 때도 조국 가족 비리가 있다는 건 몰랐을 수가 없었을겁니다. 그러니 본질은 얘기 못하고 검찰이나 언론에 타겟팅을 한거죠. 사실 그때 유시민 평가가 좀 안 좋아졌을겁니다. 저도 말하는거 보니깐 좀 맛이 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20/04/18 13:52
수정 아이콘
보수결집이 어떻게든 이뤄졌을거라는건 동의합니다. 유시민 발언아니였어도 미통당에서 띄우고 종편에서 연일 틀어줬겠죠.
다만 수도권에서 180석발언이후 밴드웨건 효과가 있었을거라는건 동의가 어려운게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1:1로 나뉘어가진 분당이나 평택이런곳부터 실개표에서 진 경기외곽 인천 중강화옹진까지 전부 접전내지는 이기는걸로 나왔거든요. 수도권은 애당초 민주당이 크게 이기는 싸움이였다고 봅니다.
StayAway
20/04/18 13:57
수정 아이콘
유시민 본인도 인정했잖아요.
보수 결집이라는게 꼭 보수가 계산보다 더 나온다 이런게 아니고
양 진영의 최대결집이 이루어지면 양 진영 모두 경합 열세 지역이 다 죽는겁니다.
다행히 수도권의 파이가 영남 충청 강원에 비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게 덜 두드러져 보였던 것 뿐입니다.
StayAway
20/04/18 13: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근 10년간 민주진영이 가장 절망한 선거가 문통과 박통의 대선이라고 보는데,
높은 투표율에 양자간 최대결집이 이루어졌는데도 졌다.. 라는 좌절감이 컸다고 봅니다.

이번에 민주당의 승리가 의미가 큰 건 이제는 그 지형 변화를 확정짓는 선거였다는 점이죠.
지난 대선과 지선은 마치 이명박 정동영때 진보 유권자가 그랬던 것 처럼
보수 유권자들이 실망감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도층이 넘어오지 않았다 라고 최소한의 정신승리를 할 수 있었다면,
이번 결과는 샤이고 나발이고 이제 변수가 없으면 우리는 이길수 없다라는 절망감에 빠져있을겁니다.

제2의 조국사태만 나오지 않는다면 최소 다음 대선까지는 변수가 없다고 봅니다.
아이넨
20/04/18 16:37
수정 아이콘
제2의 조국 사태가 나오더라도 전처럼 굳이 임명하는 멍청한 수만 안 두면 된다고 봅니다. 조국 때도 임명안하고 바로 손절 했으면 지지율 그렇게까지 떨어지진 않았겠죠.
루데온배틀마스터
20/04/18 14:12
수정 아이콘
더민주에게는 말 그대로 인재가 인재를 모으는 그런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삼국지로 치면 위나라죠. 인재가 인재를 천거하고 그 천거된 사람이 또 다른 자기가 알고 있던 사람을 불러 모으고..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재와 자금 수급이 이뤄질거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호하지만 촌스럽고 꾸밀줄 모르던 더민주를 환골탈태시킨 손혜원, 더민주의 확장성에 기여한 부분 하나만큼은 확실히 인정해줄 수밖에 없는 김종인 등 외부 영입인사의 좋은 점을 한계까지 뽑아내고 이른바 '익절'하는 것도 잘되고 있습니다. (어느쪽의 자의가 큰지는 제쳐두고서요) 안희정, 조국 등 내부 인사들의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트롤링을 겪으면서도 당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이기는 맛'을 알았다는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미통당 싫어서 찍는 분들 말고) 투표의 의의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찍긴 찍었는데 낙선.
기권은 하기 싫고 표 줘봐야 안될거 같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속아본다 또 낙선

정말 가끔 승리라고 부를만한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속시원한 승리라고 부를건 없었죠. 지난 대선까지는요.

그런데 이기는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찍으니까 되네. 찍으니까 당선됐네.
이게 외야수가 알을 까거나 투수가 불을 지르는 걸 컨트롤 할 수 없는 야구를 볼 때랑은 달라요.
내가 찍은 당이 이기는 싸움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그런 일이 늘어가고 있거든요. 하니까 이젠 되더라.

스노우볼이 구르기 시작한겁니다. 좋은 인재, 미래를 보는 투자..
이런 것들이 선순환으로 돌아가고 있고 지지자들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 선거 때 또 찍을 준비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내 표가 승리를 부른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반면 미통당은 이번 총선에서 분명히 결집을 이뤘지만 수성과 일부지역 탈환에만 성공하고 비례대표 득표가 더 많았을 뿐, 그 어떤 면을 보더라도 참패했습니다. 이번만 진게 아니라 연속으로. 연패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실제로 훼손을 합니다. LCK에서 연패하는 팀들이 좀처럼 탈출하기 어려운건 그 팀이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움직임이 위축되고 소극적이 되는 것처럼요.

투표 했는데 안돼. 어쩌지? 지지자들 머리에서도 이런 생각이 퍼집니다. 연패하는 과정에서 노망주들이 줄줄이 훼손당합니다.
대선후보로 누굴 세우지? 오세훈? 졌잖아. 홍준표? (아직 복당되진 않았지만) 지난번에 졌는데 또? 유승민? 지난번 그 지지율로 택도 없어

악순환이죠. 게다가 상대 진영에는 벌써부터 이재명이라는 강력한 스파링 파트너 겸 레이스 동반자를 둔 지지율 1위 이낙연이 있거든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이었다고 보는 시선마저 있습니다. 이재명과 이낙연의 승부가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관심사는 지난 3자 경선 못지 않을거라고 생각되거든요. 이게 가능한건 미통당 입장에서는 공교롭게도 이재명이 이낙연과 너무나 차별화가 완벽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대비가 뚜렷한 싸움은 언제나 관심을 끌기 마련이거든요. 너네 라이벌은 우리 아니었어? 근데 왜 너네 자체 대회가 더 흥행하는거야? 이런 상황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 물론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이낙연 의원이 대선 출마를 하고 경선을 이긴다는 가정 하에 쓰는 것입니다 -

미통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과거 이인제처럼 불복하고 독자 출마하는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근 선거에서 연패한 댓가가 쓰고도 깊은 겁니다. 차기는 어림도 없고 빨라도 차차기는 되어야할텐데, 그 전제조건이 당의 정상화 및 상식화..요원하네요.

미래가 어두워 보이는 곳에 줄을 대는 사람이 역사적으로 보면 없진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많았죠. 하지만 일반론적으로 봤을 때 그들이 촉한의 건국과 유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고 눈감은 미축처럼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흐름 자체가 바뀌었다고 봐야,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넨
20/04/18 16:41
수정 아이콘
피닉제 이후로 선거법 바껴서 경선지면 당해 선거구에 못 나옵니다. 대선은 선거구가 전국이므로 이재명은 경선 지면 못 나온다고 봐야죠.

이재명이 대통령 되려면 일단 대법원가서 100만원 이하로 벌금형 받는게 최우선 사항이고, 이낙연 이후에 박원순하고 맞 붙어서 대선 나가봐야죠.

이낙연은 진보,보수 가릴거 없이 평이 너무 좋아서 대형비리 터지지 않는 이상 다음 대선에 당선증 맡겨 놓은 수준이라고 봅니다. 이번 총선때도 호감형 이미지 더 쌓았구요.
루데온배틀마스터
20/04/18 17:07
수정 아이콘
아 참 그랬죠 잊고 있었네요. 경선불복이란게 없어졌네요 생각해보니
강가딘
20/04/18 14:25
수정 아이콘
유작가님 코로나 진정되면 알쓸신잡4 기대하겠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4/18 14:25
수정 아이콘
유시민 극혐합니다만, 감정 빼고 이야기혀 보자믄, 어렵던 시절에 몇 없던 스피커니까 위상이 높은거지, 이젠 그런 인간 필요도 없고 그 정도 능력이 별로 대단한 거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냥 앞으론 자기 공언한대로 닥치고 살아줬으면 싶네요.
루데온배틀마스터
20/04/18 14:29
수정 아이콘
전혀 감정이 빠지지 않은 글 같습니다만..
아우구스투스
20/04/18 14:41
수정 아이콘
맨 윗줄부터 거짓말 하시면 어떻게 하나요?
대놓고 감정적이시네요.
Chandler
20/04/18 14:55
수정 아이콘
호불호는 제쳐두고 그렇게 악에 받혀서 글을 쓰실 필요가 있나 싶네요. 기껏해야 스피커일 뿐이고 정치판 플레이어도 아니고. 조국 이후 헛물을 꽤 켜긴 했어도 썰전즈음부터 전체로 치면 스피커로써 타율도 좋았죠. 이번건도 좀 아쉬웠다 정도지 무슨 망언을 한것도 아니고. 자기 의도보다 자기발언이 지나치게 무게를 가지게 되고 이용도 당하니 조용히 있겠다고 떠나는사람한테 굳이 악언을 더 얹을 필요가 있나요.
아기상어
20/04/18 15:01
수정 아이콘
감정 빡시게 들어간것같은데요 크크크
Mephisto
20/04/18 15:12
수정 아이콘
어케 윗글의 글쓴이도 그렇고 항상 그쪽 성향분들을 냉정이라는 말만 붙이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감정을 배설하시는건가요....
그냥 감정적이라는걸 인정하시고 글을 쓰세요.
님이 아무리 냉정하다고 주장하고 글을 쓰셔봤자 글에는 감정이 실려서 나올 수 밖에 없어요.
20/04/18 15:13
수정 아이콘
올만에 빵터지는 댓글이네요. 타인에겐 한 없이 냉정하지만 난 내맘대로 한다 크크
호느님
20/04/18 16:02
수정 아이콘
감정만 듬뿍 담았네요
윌로우
20/04/18 16:28
수정 아이콘
유작가는 어째 볼때마다 그릇이 커져있다는 느낌인데요. 왜 극혐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것도 같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0/04/18 16:39
수정 아이콘
'그런 인간'에서 이미 감정이...
유시민은 한발 빼고 관망자가 되어 평론할땐 나쁘지 않았는데,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며 반쯤 선수가 되니까 또 정치할때 고질병이 나오더군요.
하늘하늘
20/04/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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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라는 글자만 보면 갑자기 감정이 0에서 100으로 치솟는 모양이네요 대단한 제로백!
파이톤사이드
20/04/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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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적당히 하시죠. 유시민 글마다 꼭 들어와서 악담 다는거 본 사람 많습니다.
호야만세
20/04/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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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왜 그렇게 유시민에게 화가 나신거죠..
앙겔루스 노부스
20/04/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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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반응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하긴 인기 많은 사람이니까. 감정 부분은 실언한거 인정합니다. 그 말을 한 이유는 진짜 감정대로 하면 쌍욕을 할 거 같은데, 쌍욕 안하려면 감정 빼고 해야하니까 그렇게 말한건데, 어쨌거나 감정이 담긴건 맞으니 제 불찰입니다.

유시민이란 사람이 그런 면은 있는 거 같아요. 본인이 호불호가 강함+그 표현이 강하고, 따라서 보는 사람도 호불호가 갈리게 하는 면이. 저 같은 경우는 불호가 큰거고 반대로 호가 있는 사람도 많으니 아무래도 평이 갈리겠죠. 왜 싫어하냐고 하면 수 많은 이유가 있는데, 이렇게 호불호를, 자기편 내에서도 갈리게 하는 것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여기서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제가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라고는 못할테죠. 단지, 님들은 유시민이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거고 저는 그 인간이 민주당에, 나아가 한국 정치에 해가 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20/04/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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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전투표하고 나서 알았지만
사전투표 조작위험으로 본투표 하자는거 보고 아 이놈들은 답없구나 느꼈습니다.
이른취침
20/04/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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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번 대선 총선 때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사전투표 안하고 본투표 했습니다.
열세 야당지지자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긴 합니다.
전 정부가 은폐와 조작이 워낙 패시브였다보니...
미카미유아
20/04/18 16: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2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카미유아
20/04/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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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썩남 이제 안볼 수 있겠네요
다행인듯 ?? 크크
blood eagle
20/04/18 17:11
수정 아이콘
유시민 작가는 시운(?)과 본인의 의지가 약했을 뿐 정치적 잠재력은 언제든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슈퍼스타 정치인입니다. 그러니 정치은퇴하고 평론만 하는것 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보여주곤 했죠. 덕분에 박형준씨의 드러운 정치프레이밍에 걸려 고생했지만 말입니다.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온정주의적인 그의 정치관을 좋아하진 않지만 개인으로는 정말 좋아했어요. 다친마음 잘 추수르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고인물은 썩기에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변화는 스스로 마음먹는게 아니라 결과를 통해 강제받아야만 가능합니다. 정치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당은 말 그대로 죽을 위기에 처했어야 변화할 수 있었고 통합당은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변화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대한민국의 주류를 벗어나 본적 없는(지금도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본인들이 주류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변화죠. 물론 쉽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 추세가 계속되어 결국 망해서 사라지던 아니면 변화해서 살아남던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겁니다. 막말로 21세기에 군부독재시절 사용했던 정치프레이밍 그대로 쓰는거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 싶어요. 이번 선거의 의의는 보수가 변할수 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추세가 계속 유지될수 있다라는 좋은 신호로 해석합니다. 사람은 관성이 있는데 반백년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권력을 획득한 경험이 있으니 그 모든것을 버리고 바꾸기 쉽지 않겠죠. 그래도 변해야 합니다.

당분간 이 추세가 계속 지속되길 바랍니다. 적어도 선거를 통해 권력이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모두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때 까지 말이죠. 그래서 더이상 정치판에 영웅이 필요하지도 그 영웅의 희생이 필요하지도 않게 되길 바랍니다. 보수정치인 욕하는것도 지쳤어요. 정치성향 관계없이 최소한의 선은 지키면 좋겠는데....

추가로 보수유튜버들 보면 멘붕에 헛소리로 다시 사람들 꿰려 하던데, 이런 인간들 때문에 보수가 망한 겁니다. 막말로 망하긴 뭐가 망합니까. 본인들은 망해도 개헌선은 지키지 이쪽은 망하면 개헌선도 못지켜요!! 무슨 이불킥 100번해도 모자를 정치책략을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다니니 화딱지 납니다. 근데 자칭 진보쪽 유튜버들도 하는짓은 마찬가지라;;; 정치예능인들 그냥 예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이인간들이 조그만 스피커 좀 얻었다고 아주 제갈량 놀이 하는거 보면 헛웃음 납니다. 다들 나이 먹고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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