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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0 12:41:58
Name 예비백수
Subject [일반] 어제의 문재인(+민주당 토론준비팀)에게 아쉬웠던 부분..
뭐 제가 정잘알도, 달필도 아니지만 어제 토론회를 보면서 느꼈던것(문재인 지지자 입장에서) 몇마디만 적고자 합니다.
어제 토론이 사실 1:4 다구리로 진행될줄은 저도 몰랐고,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측도 차마 거기까지는 예상하지 못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2시간 내내 자기말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얻어맞기만 하다 끝난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전 저뿐만이 아닐것이라 생각하는데 앞으로 있을
토론도 비슷한 구도로 진행될것임을 감안하면 민주당내 토론 전담팀이 좀 더 세련된 워딩과 전략을 갈고 닦아서 대비해야 할거 같습니다.

제기되었던 이슈 몇가지 중심으로만 풀어보자면

1.송민순 회고록+북한에 물어봤냐 : 1차토론때도 그렇고 유승민이 작정하고 가져온 이슈죠. 유승민 정도 되는 사람이면 국정원을 통해
  북한 분위기를 알아본다와 북한한테 직접 물어본다의 차이점을 모르진 않을텐데 프레임 씌우기로 가려면 그정도는 무시해야 하니..
  문재인도 그부분을 좀 더 강력한 어조로 지적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 토론에서도 유승민이나 홍준표는 똑같은거 또 물어볼텐데
  '아니 국정원 휴민트와 내부 정보를 통해 북한을 정탐하는 것과 북한에 직접 어떠냐고 물어보는걸 어찌 같다고 할수 있느냐?' 라고
  똑 부러지게 받아쳐야지 지금처럼 우물우물하면 종북 프레임 떡밥 제공하는것 밖에 되지 않을겁니다. 이건 문재인과 민주당 측에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을테니 다음 토론에서는 더욱 선명한 태도의 반박 기대해봅니다.

2.주적+햇볕정책+대북지원 등 : 여기서는 천안함 사태 직후 치러졌던 2010년 지선에서 민주당이 써먹은 전쟁이냐 평화냐 전술을 끌고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 덕분에 망할것 같았던 그 선거에서 민주당이 선방했으니..화해협력과 대화를 통한 대북정책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그러면 전쟁이 나서 젊은이들 수십만명씩 피흘리고 죽어나가는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당신들은 본인 세력의 이익을
  위해 최전방에서 죽어나가는 죄없는 아까운 목숨들은 생각지도 않느냐' 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수 있지
  않을까요. 시청자들 중에서는 친구, 자식, 친척을 군대에 보내놓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테니까요. 그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보수세력의 전쟁광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글 쓰는 저 조차도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유화보다는 강경책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는게 함정이긴 한데 지지하는 후보의 선전을
   위해서는 사사로운 감정은 잠시 눌러놓아야 하니 어쩔수가 없네요 크크..

3.추진하려는 정책의 재원마련 대책 : 이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막 질러도 아무 상관없는 지지율 낮은 후보들과는 달리
  부자 몸조심 해야하는 입장에서 증세 얘기는 조심스러울수가 있습니다만 '부자증세+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서도 재원이 부족하다면
  국민들의 양해와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서 어느정도의 증세는 있을수도 있다' 라고 해주는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유승민의
  '그래서 재원마련은 어떻게?' 라는 도돌이표 질문을 끝낼수 있는 방법인거 같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조세저항이 있을수는 있지만
  그건 이때까지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고 앞으로는 조세의 지출과정을 투명하게 하여
  내가 낸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나에게 다시 복지와 서비스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하면 저항을 줄일수 있다' 정도의 워딩을
  추가하는 것도 좋을겁니다.

4.이건 여담입니다만 팩트체크없이 막 지르는 후보들에 대해서는(어제 유승민, 심상정이 거짓을 바탕으로 문재인을 공격했다는게 드러났죠)
  다음 토론 초반에 '저번에 저에게 말씀하신 이러이러한 사항은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닌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들의
  정정이나 사과를 받고 시작해야 되겠다' 라고 짚어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커뮤니티에 정치글 쓰고 논쟁하는 사람들이야 토론내용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 팩트체크 해보고 판단하지만 대다수의 유권자, 시청자들은 그런것에는 관심없고 토론에서 나온 표현 그 자체와
  TV, 인터넷에서 표면적으로 알려주는 정보만 보고 판단하니까요. 이런걸 그냥 넘어가버리면 거짓말쟁이의 굴레는 거짓으로 공격한 측이
  아니라 아무말 못하고 당해버린 문재인이 뒤집어쓰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거짓말쟁이, 사기꾼 프레임에 대해서 팩트를 기반으로
  역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대로 된 반박이 없으면 앞으로 이어질 토론에서 거짓말쟁이 얘기는 앵무새처럼 반복될거니까요.

뭐 저같은 정알못보다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알겠습니다만은 답답한 마음에 몇자(..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남겨봤는데 앞으로 있을 토론에서는 좀 더 뚜렷한 어조와 태도+잘못된 공격에 있어서는 팩트를 바탕으로 한 빠른 반박+본인의 신념과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선거전을 위해서는 눙치고 지나갈수 있는 여우같음..을 기대해봅니다.

지금 민주당 캠프 내에는 신경민, 박광온, 박영선같은 앵커출신부터 필리버스터때 몇시간씩 열변 토하던 사람까지 토론준비와 대처를
도와줄수있는 인재들이 많은데 1차토론의 무난한 선전에 도취(?)되어서 2차토론의 준비는 조금 소홀했던거 아닌가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러한 토론 방식이 문재인 한놈만 패기로 귀결된다는것도 알았고 각 후보들의 주요 공격 레파토리도 어느정도 파악했을테니
다음 토론 전까지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완전히 준비가 된 채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토론이 끝난 후부터 지금까지 주적이 실검 1위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는데 반대측에서는 아마 이걸 상황반전을 위한 최고의 카드로
생각하고 계속 프레임 짜고 공격 들어올것이 자명해보이네요. 물론 예전보다 종북몰이 위력이 많이 감소하기는 했어도 지난 대선에서
NLL 팔아먹었다 드립으로 재미봤던걸 생각하고 그것의 반복을 노리는거 같은데 똑같은걸로 두번 연속 당하면 그것도 바보같은 짓이니
민주당에서도 국방부, 통일부, 정부의 각자 달라야 하는 생각과 유승민의 비서실장 시절 박근혜 언급, 그리고 아까 나온 국방부의 공식입장
같은것을 취합해서 반박논리 정교하게 만들어서 준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빨갱이 덮어씌우기에 또 당하기엔 너무 억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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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수현은오하용
17/04/20 12:45
수정 아이콘
사과나 정정을 요구하면서 그 후보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하라고 하면 안하겠죠?
케이 같은 멍멍이 시스템에선 저거 요구하는 것 조차 본인 말할 시간 날릴 듯
뜨와에므와
17/04/20 12:46
수정 아이콘
어제 했던 드립들이 죄다 구라에 가까운게 드러나서

다시 써먹기도 애매해진 상황이라고 봅니다.

다음에 같은 공격 또하면 받아치면 될뿐
덕베군
17/04/20 12:48
수정 아이콘
쇼셜 라이브에서 본 바로는 안캠에서는 스튜디오도 빌리고 캠프 관계자들이 다른 후부 역활도해시
모의 토론을 많게는 하루 5시간도 했다고합니다
캠프 관계자들의 자괴감이 어떨지 상상이 안가고
지난번 대선때는 문캠에서도 비슷하게 준비했다고 하던데
이번은 안했다고 했습니다
여러가지 불리한 포지션이었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보강을 할 필요성을 느낀 토론이었습니다
17/04/20 12:50
수정 아이콘
안캠에서 모의 토론을 그렇게 준비했는데 결과물이 저렇다는 건가요(...)
덕베군
17/04/20 12:52
수정 아이콘
네 그렇다고합니다
누에고치
17/04/20 12:55
수정 아이콘
놀라운 수준이네요... 모의 토론을 그렇게 많이 하고 나온 질문이 전인권&양념이라니... 그것도 다른 주제 토론시간에 기여코 물어보던데
덕베군
17/04/20 13:03
수정 아이콘
사실 내부 사정은 더 안좋은듯 했습니다
안캠 마크맨 담당 기자가 안이 문에대한 예민하게 자격지심을 내보일만한 몇가지 정황을 설명하기도했었습니다
객관적으로도 그런게 어느정도 보일 정도이니
안캠 사람들도 힘들겠구나 싶었습니다
(문캠 마크맨 기자님은 왠지 씐나쒼나 하는 분위기라 크크크)
순수한사랑
17/04/20 12:50
수정 아이콘
1번은 무조건우기기라.. 저논리의 유승민은 하태경이랑 똑같아요.

어쨋든 4:1 청문회준비에 좀 더 신경쓰길 바랍니다.
맥쿼리
17/04/20 12:54
수정 아이콘
1번은 저렇게 얘기했는데 유승민 후보가 국정원 휴민트 발동이나 북한에 물어본거나 똑같은 거다 라고 억지 부렸습니다.
차라리 당시 회의 참석자들중 송 장관만 주장이 다르다는게 이미 여러번 밝혀졌으니 이 부분으로 풀고 나가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악튜러스
17/04/20 13:02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주적 논란의 문제점은 개인으로서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대통령의 직위에서 단어선택을 혼동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유승민이나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함부로 주적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쓸 수 있을까요? 국방부도 조심스러워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문재인은 이를 대통령이 된다면으로 가정하고 답변하고 있으니까 극단적인 용어를 쓰지 못하는 거죠. 이걸 다른 사람들은 문재인 개인이 북한을 적으로 안보는거야 라고 받아들이는 거구요. 제일 적절한 대답은 개인으로서 북한은 우리의 주된 위협이기 때문에 현재상태에서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된다면 주적이라고 북한을 자극하기 보다 국방, 외교, 통일부서의 수장으로 다각도에서 국민에게 가해지는 위협을 제거해나갈 것이다 이렇게 답변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순수한사랑
17/04/20 13:09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될일 없으니 저렇게 막 지르는거지요
17/04/20 13:15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로 비슷한 뉘양스로 말하지 않났나요? 국방부 입장에서는 주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주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뭐 이런 뉘양스로..
악튜러스
17/04/20 13:20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로서의 입장만 얘기한건데 공격하는 사람들이나 일반 대중에게는 마치 개인이 북한을 옹호한다고 생각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는 거죠. 국방부 입장보다 개인적으로 북한을 위협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한 워딩으로 말해야 그런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orea_Republic
17/04/20 13:18
수정 아이콘
그냥 기존의 자기네 지지층들의 지지세를 굳건히 하려는거죠. 대통령 될 가능성이 높다면 저런말 함부로 못할껍니다.
서울우유
17/04/20 13:30
수정 아이콘
근데 2번같은경우는.. 안철수가 어제 그랬듯이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건 맞지만 동시에 장기적으로 볼때 통일을 위한 포용의 대상이며
대화와 협력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게 넘겼어야했어요. 안철수가 어제 저렇게 빠져나갔었거든요.
문재인은 확실히 순발력이 부족합니다.
Korea_Republic
17/04/20 15:23
수정 아이콘
조세 관련 부분에 있어서 좀더 보완이 된 모습을 다음 토론회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어제 그 부분만 아니었다면 게임은 끝이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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