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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5 17:24:41
Name KnightBaran.K
Subject 이성 문제에 관하여 질문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의견 대 환영입니다. ^^)
얼굴을 알고 지낸지는 대략 2년쯤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이 관계라면 그 사람이 저에게 소개팅을 해준 적이 있었고...
그거 말고는 막연한 그냥 아는 사람에서 아주 약간 호감이 있는 사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이는 피차 30대 초반입니다.

작년 말에 그냥 문득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말 잘보내라는 식으로...헌데 묘하게 문자 몇 번 주고 받게 되더니...
그 아가씨가 사는 곳으로 놀러가겠다고 얘기가 됐습니다. 그 아가씨가 먼저 놀러오라고 했었구요. 그래서 가서 잘 만나고 왔습니다.

헌데 그 아가씨의 아버지께서 심각하게 건강이 안 좋은 상황이어서 연말이라고 놀지도 못하고 그냥 병간호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름 위로를 해주려 노력하였고 그것에 대해서 그 아가씨는 아주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계속 연락을 자주 주고 받았습니다. 그 아가씨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꽤 있었구요.
힘들때는 손 잡아줄 거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제가 피자 먹을 일이 있었을때는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
혹은 혼자 밥먹을 거라고 했더니 가까이 있었으믄 같이 먹었을텐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친구'니 '우정'이니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던데 저는 갸웃갸웃 했습니다. 지금 이것이 친구로 볼 수 있는 관계인건가...

그러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평일이라서 다음날 문상을 갔습니다.
문상을 가서 있었던 일은 그 아가씨의 베프라는 사람이 와서 면접을 보더군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그리고 그 아가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머니께도 인사드리고, 그 아가씨는 저를 배웅오면서 배웅해주는 사람은 니가 유일했다고, 그러면서 안아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아주었죠.. 아버지께 저를 보여드려서 좋다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아버지랑 자기랑만 알고 있는 비밀 얘기도 해주고 하더군요.

이래도 친구 관계라고 생각했던건지, 이성관계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2주쯤 후 시간이 좀 나서 만나서 '아바타'를 3d로 보았습니다. 그러고 같이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까지는 오는 문자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매우 살갑게 대해주더군요.
헌데 그 날 아바타 3d를 보면서 어지러웠던 것이 문제였는지...그때까지 아버지 문제로 쌓인 스트레스가 문제였던 것인지.
장염에 걸려서 앓고 있다더군요. 하루 20시간씩 자고...그랬다고...그래서 연락이 잘 안되었습니다.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을테니 제가 어찌 해줄 일은 없고 말이죠. 저도 제 일을 해야하니 학생처럼 가서 막 챙겨줄 수는 없었고...

그리고 몇일 뒤에 이젠 감정적으로 밝게 있기가 힘들다고 좀 우울해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라고 했습니다. 너무 강한척하고 가족들, 어머니 챙기려고 강한 책임감으로 행동했기에 이제 지칠때도 됐겠다고 생각했죠.

그러고 있는데.....그게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네요.
1월말에 보고 여태 안 봤고...그 후로 전화통화도 안 했으니 말이죠.
말 자체를 별로 하고 싶지가 않다고 했었더랬는데....
그래서 문자만 드문드문 했습니다. 문자도 더러는 하고 싶지 않은 티를 내고 말이죠.
그 와중에 자기 걱정은 전혀 하지 말라는 아니고 내 걱정 조금만 해 이러기도 하고...
그러다 1주일 가까이 안 하다 하면 제 안부를 되묻기는 하는데....

최근에 대화를 해보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대로 얘기를 해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뭐랄까....
단절된 느낌이 들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거든요.
답장이 없길래...생각해야하는거면 천천히 답장해도 된다고 문자를 하나 더 보내두었죠.

이틀쯤 후 답장이 오기를...답장이 늦어서 미안타고, 대답이 힘든건 아니고, 생각보다 너무 바빠서 그렇다.
조만간 보기는 어렵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해한다고~ 건강 조심하라고 했더니 걱정 말라고~ 너도 잘 지내라고 하네요.
실제로 바쁘기는 할겁니다. 교사인데 이번에 학교를 옮겨서 새 학교에 적응도 해야하고 서류처리할 것도 많나봐요.
게다가 부친상도 아직 탈상도 안 했으니....그것도 신경이 쓰일거고...
하지만 문자로 얘기를 해보면 친구는 어뜨케 챙겨서 만나는 것 같은데....전 아쉽죠.

상황은 이렇습니다.
제가 생각한 대응은....텀을 넉넉히 두고 드문드문 연락한다. 인데...
궁금한 점은... 이 아가씨가 저를 이성으로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제가 생각한 대응이 적절한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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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Baran.K
10/03/05 17:28
수정 아이콘
아. 그 아가씨 성격은 터프하지는 않지만 애교가 많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솔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잘 하는 편입니다.
가만히 손을 잡
10/03/05 17:31
수정 아이콘
아직은 가능성이 있는 좋은 친구사이 같은데요.
어려울때 힘이 되어줬고,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이나 아직 결정적인 고개를 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연애관계에서 항상 화룡점정이 되는 고백과 이제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문제가 되는데,
결국 이건 어느 한 쪽이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 확인이 가능한데,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쪽이 먼저 움직여야 겠죠.
아직은 조금 애매한 사이 같습니다. 물론 향후는 남자가 어떤 포지션과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죠.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닥터페퍼
10/03/05 17:56
수정 아이콘
이럴 땐 직구입니다. 저보다 형님이신데 제가 충고하는 것도 웃길 수 있지만, 그냥 어린 놈이 짧은 지식에 하는 말이라 흘려들으세요^^
그냥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세요. 이러이러하니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이 때론 위험할 수 있지만 때론 가장 로맨틱하거나 적절한 말일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남녀사이에서는요.
쟤시켜알바
10/03/05 18:11
수정 아이콘
제가 여자후배들 남자 상담을 많이 해주는 편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 후배들한테 위의 얘기를 들려주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웬일로 상담을 받으려 하냐고, 자꾸 오빠 이야기 아니냐고 해서 아니라고 했는데 안믿는 분위기ㅡ)
결론은, 좋아하면 힘들수록 같이 있고 싶어하지, 멀리하진 않을거 같다고 하네요. 다만, 후배중 한명이 말하길, 정확히 똑같은 상황을 겪은 친구가 있었는데 부친상 6개월 후에 남자가 고백해서 사귀었던 커플이 있다고는 하네요. 그러나 대부분이 말하길, 안타깝게도 진짜 좋아하는것 같지가 않다고 합니다. 개략적인 줄거리만 듣고 판단한거라서 정확하지 않을수 있다는 점 감안하시고,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없는것 처럼 보이니 포기하시라는게 아니라, 이런 의견을 참고로하여 좀 더 신중히 접근하시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Naught_ⓚ
10/03/05 18:19
수정 아이콘
음 본인은 그 분을 여자로 보고있고, 잘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신거죠?
글만으론 애매하긴 하네요.

그 여자분이 평소에 다른 이성을 대할때도 글쓴님에게 하는 것처럼 할 수가 있는 것이고
이성이 아닌 편하고 잘맞는 친구로 생각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정말 힘들때 마음이 흔들려서 님한테 살짝 기댔는데
이제 어느정도 그 짐도 덜고나니 그 관계가 부담스러워진 것일 수도 있구요.
혹은 정말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감정이 정리가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구요.

그냥 짧은 판단으로는 그 여자분은 글쓴분에게 그렇게 큰 이성적 호감이 있진 않고
어쩌면 적당한 선에서 정리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정황이 너무 애매해서 확신을 할 수가 없네요.... 마치 안개낀 울창한 숲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이럴땐 확실히 이정표를 세우고 대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은근히 잘해주며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 보다는
'널 좋아한다. 어느정도 기다려줄 용의도 있다. 나를 잘 생각해봐줬으면 좋겠다.'의 접근이 어떠실런지요.
KnightBaran.K
10/03/05 18:40
수정 아이콘
상황이 너무 예민한 상황인데다 피차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라서 좀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그것이 태도가 돌변하게 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
10/03/05 18:42
수정 아이콘
글쎄요... 글만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 분이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 옆에 계셔준 분이 KnightBaran.K 님이고, 그래서 의지하게 되고, 호감 비스무리한 감정이 생겼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걸 단순히 이성적인 감정이라고 하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좋은 친구와 호감 있는 이성에서 왔다갔다 한 것 같은데, 혹시라도 여자 분께서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닐까도 싶어요. 내가 지금 힘들고 외로워서 이 사람에게 기대는 것인지, 정말로 좋아해서 만나는 것인지.(여기까지 쓰고 보니 위의 Naught_ⓚ님이 쓰신 의견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여자 분이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고, 상황이 안 좋은지라 더 들이댔다가는 외려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좀 진중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나는 뭐 그냥 그 자리에 있다, 너 오고 싶을 때 와라, 하는 그런 거? 그런 모습에 여자 분이 반한다면 다시 관계가 진전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자연스레 멀어지는 거죠. 아직 서로 호감 있다 밝힌 사이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한 선택을 하실 필요가 없을 듯싶습니다.
영혼의 귀천
10/03/05 20:07
수정 아이콘
참고로 지금 시기에 교사에다 학교를 옮기시고, 담임까지 맡으셨다면 바쁘긴 엄청 바쁠겁니다.

KnightBaran.K님의 마음이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정말로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으시다면 전화나 문자 말고 직접 한번 만나러 가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Artemis님 말씀처럼 좀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긴 한데 일단은 님의 존재를 한번 각인 시켜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직접 만나셔서 정확히 사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신 다음 천천히 생각해 볼 시간을 주겠다고, 생각 정리되면 연락달라고 하시는 게 어떨까요. 절대 재촉하진 마시구요, 그냥 진심을 담아서 여자분께서 확신을 가질 수 있게끔 말씀하시면 될겁니다.
이미 포옹 경험이 있으시니 헤어질때 부드럽게 꼬옥 안아주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KnightBaran.K
10/03/07 01:14
수정 아이콘
Artemis님// 영혼의 귀천님//
조언 마음깊이 감사합니다. ^^

어찌되든 나중에 후속편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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