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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4 17:52:18
Name 로트리버
Subject 문학쪽으로 진로를 잡고싶은데 조언 해주실분 계신가요?
딱히 상담할만한 곳이 없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2년동안 고민해보았는데 고3이 되었는데도 확실한 진로가 가닥이 안잡히네요.

중학교부터 시나리오 쪽에 가닥을 잡고있었는데 이 바닥의 현실이 절망스럽습니다.

부가 창작물이나 작품 연계가 사실상 사장되어서 수요가 들어올 껀덕지가 없는데다

그나마 시나리오쪽에서 숨통을 트이고 있는곳은 영화 시나리오인데... 영극 영화과는 주변 분들이 기겁.

문예 창작과로 가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만... 주변에서 반대가 심합니다.

'그런건 다른 직업 얻은 다음에 성공해서 책 쓰면 되는거잖아'라는 요지인데.

그 '다른 직업'을 하고싶은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목적이 없어 공부도 손놓으니 성적은 또 곤두박질치고..

많이 우울하고 하소연 할곳도 없고 해서 이곳에 올립니다.


정리) 문예 창작부에 대한 주변인식 , 비전 , 직업의 바리에이션 등을 듣고싶습니다.
        아니면 시나리오 창작 계통에 다른 학과나 직업도 괜찮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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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리
09/07/04 18:05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문창과인데...
딱히 조언드릴 게 없네요.
글쟁이 아니면 못 살겠다 죽겠다 싶으시다면 가라는 말 밖에는...
09/07/04 18:54
수정 아이콘
국문학 대학원생입니다. 요약하면 "문학쪽 진로"라고 하셨지만, 결국 문학자체보다는 창작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거죠? 제가 문창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일천하지만, 결국 대학교에서 교육으로서 창작을 배운다는 건 '제도권' 내부에서의 통용되는 작법을 내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작법이라는 것도 수많은 창작물의 포괄적인 특성 속에서 구성된 자질들을 양식화한 것에 불과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것이 창작을 위한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으며, 얼밀하게는 필요조건마저도 될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는 힘들다는 점입니다. 굳이 세부적인 작법의 문제를 세분화하여 배우기 이전부터 이미 창작에 대한 추상적 구상물은 로트리버님의 머리 속에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창작이든지 배운다고 해서, 누구나가 쓸 수있는 것은 아니며,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누구나 쓸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말이 많아졌지만, 결국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창작만을 목표로 한다면 사실 진로는 크게 상관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굳이 누구누구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문창과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와 진로를 선택했던 사람들이 유명작가가 되었다는 건 놀랄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무엇이 그 사람들을 그 위치에 있게 했을까요? 제도권 내부에서 가르쳐준 작법의 덕일까요? 제 생각에는 결국 그 사람들이 어느 진로 어느 분야에 있었든지, 결국에는 창작에 대한 욕구를 끝까지 관철했기 떄문일 겁니다. 물론 그 내용물이 일정 수준이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 관철된 의지라는 것도 무의미해지겠지만요. 하지만 어느 위치, 어느 자리에 있든지 결국에는 "쓸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 창작의 필수조건이 된다는 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결국 로트리버님의 의지에 달린 문제입니다. 어느 진로를 선택하든. 다만 타인의 말에 너무 휩쓸리지는 않기를 바립니다(이건 제 조언도 마찬가지랍니다). 결국 선택은 로트리버님이 하시는 거고, 적어도 지금의 창작열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만, 로트리버님이 생각하는 창작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예술이란 언제나 그 자체로 죽음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카프카의 "단식 예술가"(쓸 수도 없고 쓰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는)의 딜레마 또한 항상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09/07/04 19:17
수정 아이콘
문예창작과 졸업한 친구를 보면 자기 작품을 짬나는대로 써가면서 보조 작가나 프리라이터로 지내더군요
문예창작과 진학도 그리 나빠보이진 않더라구요. 사실 요샌 어느 과로 가더라도 나중에 힘든건 마찬가지고.

아니면 지식의 깊이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죠. 역사나, 사회학이나, 심리학이나, 철학 등등 여러 가지 과 말이죠.
'다른 직업을 얻고 나서'는 듣기야 좋지만 참 힘든 얘깁니다. '여자는 대학 가면 만날 수 있단다'라는 얘기와 비슷하달까요

당장의 반대가 심해서 견디기 힘드시다면 다른 과에 들어가 주신 뒤 몰래 슬그머니 전과나 복수전공, 편입 등을 해버리는 방법도 있구요
물론 그러기 전까지 아르바이트나 과외 등으로 부지런히 돈을 모아놓으셔야겠지만요 ^^;

어느 진로를 결정하든 힘들어요. 어느 군대를 가도 힘든 것처럼. 그렇다면 기왕이면 하고 싶은 쪽을 선택해야겠죠.
행운을 빌어드릴께요 ^^
09/07/04 20:46
수정 아이콘
결국 각 대학의 국문과나 문창과에 진학하던지, 한예종에 진학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쪽이시라면 한예종을 추천합니다.

지금 주위의 수많은 선후배와 친구들 모두, 창작은 하되, 정작 생업이 '전업 작가'인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물론 이들의 출신은 반 정도 문창, 나머지는 한예종이나 추계예대 등의 예대나, 극소수는 기타 학과 출신입니다. 이건 의미없는 거고...

창작을 하고 싶다면, 걱정을 해선 안됩니다. 창작이란 건 피뢰침에 흥건한 전기 자국 같은 겁니다. 고민은 항상 창작 이후에 찾아오는 것들에 대한 고민일 뿐, 결코 창작에 선행할 수도 없고, 선행해서도 안 됩니다.

쓰고 싶은 만큼 원없이 쓰시고, 난 내가 쓸 만큼을 다 썼는데, 어느 곳에도 이르지 못했어. 라고 생각될 때 고민하세요.

지금부터 그런 고민 하게 되면, 나중에는 등단할 때 또 고민에 치어서 정작 발열이 안 되실 겁니다. 정말 창작에 뜻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지부터 냉정하게 돌이켜 보시길 바랍니다.
로트리버
09/07/04 22:43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천천히 고민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네분 모두 답변 감사합니다~
09/07/05 14:22
수정 아이콘
요즘 잘나가는 작가들중에 국문과, 문창과가 있었던가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 글쟁이는 글을 배워야 쓰는게 아니라 일정정도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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