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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17 13:08:08
Name adfadesd
Subject 만화 '몬스터' 를 읽으신 분들..
요즘 축구 보랴 시험 보랴 바쁘면서도 드디어 재미있게 읽던 만화 '몬스터'를 다 봤습니다.
정말 눈을 뗄수 없을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기던 만화였는데요..
다 읽고나서도 몇가지 궁금한점들이 많이 남더군요.. 워낙 유명한 만화인지라 pgr에도 읽은 분들이 많을거 같아 어떻게 해석들을 하시는지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1.만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몬스터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가요??
물론 표면적으로 보면 요한이야말로 '몬스터'겠지만요..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에는 궁금한 점들이 남더군요.
리베르트 가족이 살해당하던날 밤 프란츠 보나파르트가 그 집에 찾아오고 그 떄 어린 요한이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괴물이 찾아왔거든.' 또 요한이 어른이 된 후에 이런말도 하죠.
'진짜 괴물은 내 안에 있는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것이었어. 프란츠 보나파르트는 살아있죠?'
여기까지만 보면 몬스터가 프란츠 보나파르트를 가리키는것 같지만 결국 한 인간일뿐인 프란츠 보나파르트의 모습이 진짜 '몬스터'라고 보기는 좀 힘들거 같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마지막 요한이 Dr.덴마를 만나면서 회상하는 그 장면을 보면 진짜 '몬스터'는 사실 요한과 안나의 어머니,즉 안나의 손을 놓아버림으로써 안나와 요한 모두를 버림받게 만든 어머니가 몬스터였다 라고 말하는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해석되는지 궁금합니다.(어머니가 몬스터였다고 생각해본것은 엔딩에서 느껴지는 여운과 Dr.덴마의 놀라는 표정,그리고 요한이 Dr.덴마에게 물어본 질문을 통해 추측해본겁니다)

2.요한이 본 세상 마지막 풍경이 뭔가요? 그리고 프란츠 보나파르트의 동화책 내용에 대한 해석도 궁금합니다.
요한이 봤다는,그리고 리베르트가 죽어가면서까지 보고싶어했던 세상 마지막 풍경은 뭘 뜻하는걸까요? 그리고 프란츠 보타파르트의 동화, 이름없는 괴물에 관한 내용이요.. 몬스터라는 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름'이 불린다는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죽은 볼프 장군과 같이 결국 진짜 자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진정한 고독이 세상 마지막 모습이라고 말하는건가요? 그래서 요한이 안나를 잃게 되는걸 그토록 두려워했던것인지. 여기에 대한 해석도 궁금합니다.

3.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결국 요한은 사라져버리고 말잖아요..
Dr.덴마가 요한을 병실에서 만난 후 요한이 병실에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잖아요.
이 엔딩에 대해서도 궁금한점이 많습니다. 물론 작가가 단순히 여운을 남기기 위해 만든엔딩일수도 있겠지만요.. 요한은 Dr.덴마의 말과 안나의 용서로 인해 몬스터의 모습에서 벗어난걸까요 아니면 앞으로 벌어질 악마와 같은 요한의 또다른 행적들을 암시하는걸까요?

18권까지 순식간에 재미있게 읽고도 이렇게 궁금한점들이 많네요.. pgr분들은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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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06/06/17 17:05
수정 아이콘
만화전반에 걸친 몬스터는 개개인의 트라우마(요한의 약간의 설정)정도로 읽었구요/ 2번의 경우 모든걸 부시면 남는건 고독이다라는 말은 한게아닐까요? /3번 문제는 덴마가 다시 추적하는가 하지않는가를 밝히지 않는다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수밖에는...
레지엔
06/06/17 17:21
수정 아이콘
1. 다소 주관적입니다만, 몬스터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악', 특히 이기적인 욕망과 결합한 부정입니다. 요한은 그걸 알아내고, 드러내고, 그래서 파국에 이르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끄집어낸 것이 프란츠 보나파르트였고요. 마지막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그 전까지 프란츠 보나파르트에 대응되는 '선'이라고 여겨졌던 요한의 어머니가 어느쪽을 선택해버림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요한의 트라우마가 생겼기에 좀 더 근원적인 원인을 이야기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요한의 모든 악행은 자신의 그 재능이 어떤 계기로 발굴되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텐마->911킨더가르텐->프란츠 보나파르트->마지막에 그의 어머니까지 이어진다고 봅니다.

2. 요한이 본 세상 마지막 풍경은 두 남매가 굶주려서 쓰러져있는 그 벌판으로 상징되는, 고독과 절망과 허무의 세계입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남이 불러줄 때에 의미를 가지고, 요한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해줄, 이름을 불러줄 사람, 즉 요한에게 있어서 돌아갈 수 있는 지점이 쌍둥이이면서 자신과 같이 되지 않은(자신처럼 될 수 있었음에도) 안나가 아니었나 합니다.

3. 벗어났을지 아닐지는 모릅니다. 요한의 수술을 텐마가 집도한 걸로 시작한 이 만화는 다시 텐마의 집도로 끝납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순환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그 시작고리를 끊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아직 요한은 프란츠 보나파르트 이전의 원인이 된 '어머니'에 대한 어떠한 해답을 찾지 못했고, 악행은 저지르지 않을지라도 계속 그 원인을 찾아서 여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몬스터의 주제... 랄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인간의 의도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이 탄생시킨 '괴물과 같은 존재'가 바로 그 욕망에 의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기 때문에 괴물이 된 것이고,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공인된 악덕(구 동독의 계획이나, 프란츠 보나파르트의 장미의 저택에서 저지른 사건 등...)뿐 아니라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행동 역시 상처를 줄 수 있다(아이를 선택하는 어머니)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06/06/17 20:38
수정 아이콘
진짜 몬스터는.... 안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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