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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7 17:05
만화전반에 걸친 몬스터는 개개인의 트라우마(요한의 약간의 설정)정도로 읽었구요/ 2번의 경우 모든걸 부시면 남는건 고독이다라는 말은 한게아닐까요? /3번 문제는 덴마가 다시 추적하는가 하지않는가를 밝히지 않는다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수밖에는...
06/06/17 17:21
1. 다소 주관적입니다만, 몬스터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악', 특히 이기적인 욕망과 결합한 부정입니다. 요한은 그걸 알아내고, 드러내고, 그래서 파국에 이르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끄집어낸 것이 프란츠 보나파르트였고요. 마지막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그 전까지 프란츠 보나파르트에 대응되는 '선'이라고 여겨졌던 요한의 어머니가 어느쪽을 선택해버림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요한의 트라우마가 생겼기에 좀 더 근원적인 원인을 이야기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요한의 모든 악행은 자신의 그 재능이 어떤 계기로 발굴되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텐마->911킨더가르텐->프란츠 보나파르트->마지막에 그의 어머니까지 이어진다고 봅니다.
2. 요한이 본 세상 마지막 풍경은 두 남매가 굶주려서 쓰러져있는 그 벌판으로 상징되는, 고독과 절망과 허무의 세계입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남이 불러줄 때에 의미를 가지고, 요한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해줄, 이름을 불러줄 사람, 즉 요한에게 있어서 돌아갈 수 있는 지점이 쌍둥이이면서 자신과 같이 되지 않은(자신처럼 될 수 있었음에도) 안나가 아니었나 합니다. 3. 벗어났을지 아닐지는 모릅니다. 요한의 수술을 텐마가 집도한 걸로 시작한 이 만화는 다시 텐마의 집도로 끝납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순환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그 시작고리를 끊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아직 요한은 프란츠 보나파르트 이전의 원인이 된 '어머니'에 대한 어떠한 해답을 찾지 못했고, 악행은 저지르지 않을지라도 계속 그 원인을 찾아서 여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몬스터의 주제... 랄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인간의 의도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이 탄생시킨 '괴물과 같은 존재'가 바로 그 욕망에 의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기 때문에 괴물이 된 것이고,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공인된 악덕(구 동독의 계획이나, 프란츠 보나파르트의 장미의 저택에서 저지른 사건 등...)뿐 아니라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행동 역시 상처를 줄 수 있다(아이를 선택하는 어머니)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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