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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2 22:57:36
Name 안경쓴질럿
Subject 국가관에 대해...
자유게시판을 둘러보다가, 립톤님 글에대한 글을보다가 질게에 가서 립톤님 글을 검색해보면서 국적에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상당수 Pgr분들은 국적포기나 미국국적으로의 전환등에 매우 감정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하시는것 같네요.

왜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적을 선택하고 바꾸는게 쥐아기가 되어야고 개벼룩이 되어야고 안좋은 시선을 받아야 할까요?
좀더 낳은환경을 찾으려는것은 당연한것이 아닌가요?
도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것이지요?
어째서 우리는 국가에 충성을 다해야만하는,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하는 애국심이 충만한 70~80년대의 사고, 파시즘스럽기도 하고, 일본 군국주의와 닮은면이 상당히 있는 그런사고를 당연히 여기나요?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으로 국가가 돌아가고 국가가 그 돈과 노동력등으로 돌아가는건데, 그냥 1:1의 관계라고 보는데요...

예를들어, 살고있는 아파트는 아파트가 바깥바람에 무너지려고 한다며, 이것은 이곳 주민으로써의 당연한 의무다 하며 그것을 거의 보수도 없이 중요한 일이 있는 시간에 지키게하고, 또 사는것도 그렇게 쾌적하지못한,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고 관리하는 회사도 그렇게 썩 맘에 들지않는 아파트가있고, 아파트 입주는 힘들지만 튼튼하고 살기도 좋은 아파트가 있다면 그곳에 입주할수 있다면 입주하는게 당연한것이라고 보는데.
왜 그런다는 사람한테 쥐아기소리를 하시는지.

사람이 왜 자신 좋을대로 하는게 좀더 합리적인곳을 찾아 나서는게 어째서 비판받아야할 여지가 있는것일까요?

몰라서 묻는거에요.

가서 초등학교 사회책 보고 오세요, 오타있네요 국어책이나 더 보고오세요 이런소리 말고 구체적 근거를 들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성의껏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겟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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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05/12/22 23:35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고민의 궤적에 서셨던 분이군요. 민족주의의 일방적 세례를 받아왔던 초중등교육과정의 긴 터널을 지나서, 스스로 인간과 사회를 고민하게 된다면 필히 가져보아야 할 의문입니다. 저는 이에 대한 답을 아직까지 명쾌히 찾지는 못하였으나, 고민을 되니인 끝에 극단적 결론들은 탄핵되었습니다. 허나 어설프나마 중용의 답이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하더군요.

민족주의 및 쇼비니즘에 대한 비판 논리는 많은 사상가들과 개혁가들이 축적해놓았으니 더이상 서술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상상된 공동체에 불과한 민족이라는 허상에 왜 모두가 얽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 에스니서티(ethnicity)분쟁의 광풍이 오늘날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사실 등등에 비추어오면 내셔널리즘을 위시한 애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힘을 받습니다.

허나 우리는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목욕물을 버리되 아이까지 버리는 오류"가 바로 그것입니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탄핵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공동체와 사회라는 에센스까지 내치는 오류입니다.

혼자서는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이 세상에 나약하기 그지없게 "던져진" 인간은 이런 고민을 품게 됩니다.

"나를 위한 삶"과 "남을 위한 삶"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 인간은 다양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인류의 큰 스승들은 오직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그 이상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남을 위한 삶이 더 가치있음을 직관적으로 느낍니다. 나만을 위한 삶은 빈곤하다는 것을, 싸구려 자선일지라도 우리는 그로부터 행복감을 느끼다는 것을. 구세군 냄비에 코묻은 동전을 넣는 어린아이의 조그만 손을 보며 미소짓는 것을.

인류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타인의 확장은 사회로 이어집니다. 사회에 기여하는 삶, 공동체를 위한 삶에 우리는 좀더 높은 가치를 둡니다. 자신만을 위하여 즐기는 사람보다는 남을 위해 기부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의 가치를 좀더 높게 평가합니다.

공동체의 인식에 대한 범주의 변천은 인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우 달랐습니다. 초기에는 부족에 불과하였고, 어느덧 한 지역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근대의 개막으로 인하여 국민국가가 설립되었고 민족이라는 테제가 인류의 기억 속에 이식되었습니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매우 추상적이어서 인류가 본원적으로 가지고 있던 동질감과는 매우 차이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 한양사람과 부산사람이 가지고 있던 동질감과 오늘날의 그것은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교통통신의 발단, 단일한 법체계, 보편화된 생활양식 및 문화, 이로 인하여 오늘날 타인, 공동체는 민족이라는 영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민족주의는 안으로는 친구를 만들었으나 밖으로는 적을 만드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안으로는 동질감을 가져다 주었지만 큰 재앙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타인을 위한 삶. 공동체를 위한 삶이 우리에게 또다른 고민을 안겨다 준 것입니다. 이 고민에 대하여 지성인들은 민족을 넘어 인류라는 세계공동체로 해답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어쩌면 오늘날 민족으로 인한 문제들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험난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해답이 완연히 나오기 전까지 우리 인식 속의 단위는 민족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을 겁니다. 인간의 여전히 우리와 사회의 관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해답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인류는 또다른 진보를 이루겠지요.

민족주의와 애국심에 대한 비판은 매우 건전한 것입니다. 나와 사회에 대한 최초의 물음이며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허나 이러한 논의에서 남을 위하는 삶의 가치까지 버리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만을 위한 삶, 이기적인 삶이 모두가 아니라는 것은 인류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이러한 토대하에 인류가 발명해낸 민족이라는 관념의 폐해를 딛고 서로의 상처를 다시 보듬을 수 있겠지요.

그 대답을 인류가 찾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05/12/23 07:51
수정 아이콘
도덕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을 수도 있죠.
음.. 좀 진부한 예지만 유승준 씨를 예로 듭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예이니까요.
유승준씨는 이제 완연한 미국인이죠. 하지만 여전히 재미교포로서의 일정량 혜택을 한국에서 받을 수 있답니다. 한국인보다는 못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조건도 같은 미국인인 잭 씨보다 덜하고요.(그냥 예를 든겁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써 한국에 해야 하는 의무는 많이 탕감됩니다. 대표적으로 군대가 있겠죠.
간단히 말해서 유승준씨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다면 해야 할 군대의무를 미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면제받았고 그 반대급부로 돌아와야 할 없어져야 할 혜택은 그대로 받은채(물론 세금문제나 비자 등등.. 좀 복잡하긴 합니다만 본인이 할 것도 아니죠) 연예활동을 그대로 지속시키려 했다는 거죠.
즉 안좋은 아파트에서 이사를 갔음 그걸로 끝이어야 할텐데 그래도 예전 살았다고 슬슬 기어들어와서 상가 임대권같은 거는 챙겨먹는 그런 얌체족이 많기 때문이죠.
뭐, 그냥 배아파서 그럴수도 있죠. 나는 못하는데 너는 왜 하냐 심보랄까요.
안경쓴질럿
05/12/23 17:23
수정 아이콘
아.. 헤르메스님 심도있고 성의있는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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