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5/07 22:46:41
Name 폭풍검
Subject 스갤에서 가져온 두번째 글.
강민이 저그전을 더 잘한들 어떻고,
임요환이 저그전을 더 잘한들 어떤가.

최연성이 떨어진 게 그리도 억울해할 일인가.
이윤열이 부진한 게 그리도 못마땅할 일인가.

그 이들 무에가 그리도 미워하고프던가.
그 이들 무에가 그리도 욕하고 싶게 만드는가.

그 치들은 또 무에가 그리도 가증스럽고
그 치들은 또 무에가 그리도 가소로운가.

논리있던 비평이 쌍욕섞인 비난으로 변질됨은 어인 일이고
상관없는 다른 이를 끌어들여 싸잡아 욕함은 또 무슨 일인가.

부탁이니 잠시만. 아주 잠시만.
잠시 손을 멈추고, 잠시 눈을 감고, 잠시 귀를 닫고 생각해보아다오.




길이 가장 좁고 거칠 때가 언제일 성 싶은가.
그 길을 가장 처음 낼 때가 아니겠는가.

모두는 그 길을 함께 내야 할 이들이 아니었던가.
모두는 아무도 택하지 않은 길을 고른 이들에 반하여 따라오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실패에 눈물이 고였던 것이 아니었는가.
괴롭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을 보며 더더욱 속이 쓰린 것이 아니던가.
실은 앞으로 더욱 그들의 길이 트이길 바라는 것도 모두의 마음이 아닌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이 항상 느끼는 것이니,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팬이라 된 자들에게 있어서 선수는. 팀은 어떤 이들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영웅이고 작은 거인이 아닌가.
황제, 폭풍, 천재, 영웅, 몽상가, 마술사, 투신, 괴물.....
모두 자신들의 영웅들의 모습을 그리며 붙인 이름이 아니던가.

그리도 마음이 똑같은데, 응원하는 이의 시련에 괴로워하는 마음만이 다르겠는가.

바로 그렇기에 창단에 기뻐하는 이가 비단 그 팀의 팬들만이 아니었던 것이 아니었는가.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며 다음엔 내 응원하는 이들이 이 기쁨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 아니었겠는가.

이 길은 더욱 거칠고 험난함이 이어질 길이다. 그렇기에 모두 불가능하다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힘을 모아 이 길을 열어냈다.

앞으로의 길 역시 모두 힘을 모은다 하여도 힘에 부칠 것이건만
서로의 괴로움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이들이 싸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아무도 택하지 않았던 길을 함께 택하여 열정과 혼으로서 닦아 나가는 동료들이 싸울 이유가 과연 있는가.





이 헛소리 지루하였다면 잊어도 좋단다.
그러나 그렇다면 마지막 한 가지만 기억해다오.



지금 우리가 나아가는 이 길을 만든 이 과연 누구인가.



이 길을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바로 이 길을 만든 이다.
네 지금 손가락질 하려고 하고 있는 바로 그 이도 너와 함께 이 길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잊지말라.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10 11:3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관리자
06/05/07 23:00
수정 아이콘
현재 PGR에서 허용하는 '펌'글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출처 명시와 글쓴이의 허락
2)펌 글이 주가 되면 안되고, 자신의 의견이 주가 되야 하며
3)펌 글 제외 15줄

관련하여 수정이 없을 시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06/05/07 23: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퍼오는 건 좋지만, 글쓴 사람의 동의는 얻은 건가요?
그리고 펌글은 유게에 올려야 되는 걸로 아는데..
요즘 같이 분위기 어수선할때는 공지사항을 확실히 지켜 주셔야 할듯 한데요.
06/05/07 23:01
수정 아이콘
헉... 글쓰고 나니 운영자님의 댓글 ㅡㅡ;
GeNiuS.PlayeR
06/05/07 23:06
수정 아이콘
와 부럽다....;;; ㅡㅡ; 영광이시겠네요... 저도 운영자님 꼬리말 한번 받아봤으면...;;;;;;;;;;;
타조알
06/05/07 23:23
수정 아이콘
...글 좋다 +_+
메모장에다 붙여놔야지...
졸린쿠키
06/05/07 23:34
수정 아이콘
스겔 자주안가는 관계로 이런좋은글을 pgr에서 볼수있다는거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번째 글도 그랬고 이번글도 충분히 사람마음을 움직이고 공감가는 내용이구요..
그리고 스겔 특성상 글쓴이의 허락을 묻고 받는다는거 차체가 좀 무리도 있다는거 다 아실텐데..
구지 삭제 할필요는 없는거 같구요..
유게로 옮기던지 하는방법이 좋을꺼 같습니다.
비밀편지-kity
06/05/07 23:40
수정 아이콘
저도 졸린쿠키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 글 그냥 삭제하기엔 너무 아까운 글이네요. (과장해서 추게로... 를 외칠만한 글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06/05/07 23:53
수정 아이콘
그냥 삭제하기에는 정말 아깝네요;; 스겔에 전 안가는지라..(스겔 시스템이 적응이 도저히 되질 않아서;;) 조금만 융통성을 발휘하시면 안되나 생각해봅니다.^^
관리자
06/05/07 23: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나쁜 글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것이기도 하고,

이 글을 인정하게 되면 다른 단순 펌 글에 대해 조치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펌 글이 있을 때는 퍼오신 분이 규칙에 맞게 올리시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경우에도 출처 명시와 글쓴이의 허락이 최우선이겠죠.

PGR 규칙 이전에 네티켓이니까요.
아케미
06/05/08 00:07
수정 아이콘
모든 펌글이 출처도 없이 덩그러니 이곳에 온다면 물론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스갤은 회원제도 아니고, 글쓴이가 고정 닉조차 아니라면 졸린쿠키님 말씀대로 허락을 받는다는 게 참 난감합니다. 누가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사실 정말 궁금하네요, 이렇게 멋진 글을 쓰시는 분이라면……) 글쓴이도 그런 스갤의 특성을 알고 있을 테니 별 상관 없을 듯도 싶은데요. 그냥 댓글로 '형 나 피쟐로 퍼갈게'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정 그렇다면 지금 이 글에 원래의 URL과 폭풍검님의 의견을 추가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어떨까요? 이 정도 글이 삭제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스트라포트경
06/05/08 00:10
수정 아이콘
뭐랄까....
이런말 하면 위험 할수도 있겠는데...
갑자기 토성님이 그리워지네요...
너무 쌩뚱맞은가요 ?...
하이템플러
06/05/08 10:31
수정 아이콘
출처는 스갤
글쓴이는 '헛소리'입니다
PsychoBox
06/05/09 13:17
수정 아이콘
고도의 본인이셨군요. 하핫. 다시 읽어보니 맨 앞의 pgr21아이디의 댓글이 사뭇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군요.
자아.. 이글도 혐의(?)를 벗었으니.. 후다닥 에이스게시판을 거쳐 추게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_-;;님(폭풍검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들썩들썩한 요즈음에 다시한번 읽고 마음 추스리고 갑니다. 그리고 스갤뿐만아니라 피지알에도 가끔 글 남겨주셨으면... 이곳이 넥타이 단정히 메고 와야하는 곳은 아니니깐요^^;..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4&sn=on&ss=on&sc=on&keyword=폭풍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118

폭풍검님의 해명(?)글 링크입니다.
태엽시계불태
06/05/09 13:23
수정 아이콘
고도의 본인 ^^
06/05/10 13:09
수정 아이콘
정말로 고도의 본인-_-;입니다. 푸하핫
로얄로더
06/05/10 15:18
수정 아이콘
푸하하 고도의 본인 크크
06/05/10 15:39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ㅡㅡ;
좋은 글 감사하구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8 개인적으로 뽑아본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어휘'들 [63] 볼텍스13056 06/05/24 13056
237 [연재]Daydreamer - 7. The Benissant [3] kama6787 06/05/24 6787
235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6편(BGM) [31] unipolar9385 06/05/19 9385
234 YANG..의 맵 시리즈 (8) - Cross Over [11] Yang8204 06/05/19 8204
233 YANG..의 맵 시리즈 (1) - Magic Eyes v2.02 [32] Yang10143 06/01/17 10143
232 스타관련 조삼모사 [65] SEIJI18260 06/05/22 18260
231 [스타리그 관전일기]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1st 16강 2회차 [8] sylent9756 06/05/20 9756
230 임진록 두번째 플래쉬무비.. [19] estrolls9373 06/05/18 9373
229 응원글) 두 검사 이야기 [8] 자리양보8411 06/05/17 8411
228 [write 버튼의 중요성]사자의 기호품은 코끼리 똥이다 [21] pioren8817 06/05/14 8817
225 잊혀지는 나의 프로토스,마지막 남은 애정으로... [40] legend13196 06/05/10 13196
224 유즈맵세계의 방대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54] 버서크광기17908 06/05/11 17908
223 남녀 가르기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 PGRer에게 항복 [41] Timeless11848 06/05/10 11848
222 [응원] 소년-이봐요?! 여기좀 봐줄래요? [13] My name is J7908 06/05/09 7908
221 어제 MBC 서바이버 중계진의 재미있는 어록 [29] M.Laddder14258 06/05/10 14258
220 스갤에서 가져온 두번째 글. [17] 폭풍검12913 06/05/07 12913
219 시간과 프로게이머 - Wasted time 백두대간. [22] 삭제됨7782 06/05/09 7782
218 명경기 리뷰 : 스타일이 다른 두 전사의 최고 수준의 동족전, 안상원VS염보성 [15] 시퐁8195 06/05/09 8195
217 잘하라는 그 흔한 말 [25] 해원8546 06/05/09 8546
216 명경기 리뷰 : 가장 완벽한 조합을 완성시키다, 이창훈+박성훈 [12] 시퐁9586 06/05/09 9586
215 天才가 싸우는 법, 凡材가 싸우는 법 - 프로리그 감상 [38] Sulla-Felix10858 06/05/08 10858
214 저는 종민선수도 좋아해요! [34] 연이8488 06/05/08 8488
213 당구 좋아하시는분만.. [30] 삭제됨12003 06/05/08 1200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