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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15 13:40:00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현대유니콘스 12년사 - 10. 화무십일홍
옛말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화무십일홍 - 열흘 붉은꽃 없다.

4연속 우승과 2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룬 해태타이거즈도 결국에는 IMF로 인한 재정위기로 붕괴했듯. NPB 9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의 요미우리자이언츠도 한때는 B클래스 구경을 했을 정도로......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초반, 막강한 자금력과 강력한 투수와 타자를 앞세워 리그를 지배했던 현대유니콘스의 시대도 이제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재정위기속에서 이루어낸 04년의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박진만이 FA자격을 얻어 삼성라이온즈로 이적했습니다. 심정수역시 삼성라이온즈로 이적을 했습니다. 대활약을 했던 브룸바는 일본 퍼시픽 리그의 오릭스 버펄로즈로 이적했습니다. 컷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은 에이스 피어리역시 떠났습니다. 또한, 96년부터 99년까지 현대의 선발투수로 00년과 01년에는 마무리로 활약했던 위재영선수도 SK와이번스로 이적했습니다.

현대의 강점이었던 철벽내야가 이제는 약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재정위기까지 겪은 마당에......

05년, 현대유니콘스는 새로 2명의 용병과 계약을 맺습니다. 투수용병 미키 캘러웨이와 타자용병 래리서튼이 그들입니다.

참고로 캘러웨이는 너클커브라는 구질을 주무기로 삼은 투수였습니다. 현재 대만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일단, 05년의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C : 김동수, 강귀태, 1B : 이숭용, 2B : 채종국, 3B : 정성훈, SS : 플래툰시스템?, 외야 : 전준호, 송지만, 정수성, 서튼

선발투수 : 캘러웨이, 김수경, 손승락, 정민태, 오재영
불펜 : 노환수, 송신영, 황두성, 조용준

박진만이 빠진 내야는 이제 약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게다가, 투수진이 죄다 붕괴 - 특히 선발투수 -. 작년에 선발 10승을 거두었던 오재영은 단 1승에 무려 11패를 당했고, 정민태는 이제부터 은퇴할때까지 무승 10패라는 지긋지긋한 부진에 빠져버립니다. 김수경은 7승을 올리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6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을 찍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무너진 투수들중에서 빛이났던 것은 용병 캘러웨이와 김시진 투수코치가 발견해내고 길러낸 황두성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김시진선수는 선발투수로서도 빛이났지만 명투수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캘러웨이는 4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으로도 무려 16승을 올렸고, 황두성은 전천후로 등판해서 11승을 올리며, 팀의 몰락을 어느정도 제지합니다.

그리고 무너진 투수들과는 반대로 타자들은 나름대로 선전했습니다.

그동안, 전준호라는 걸출한 톱타자에 의해 빛이 가려졌던 정수성은 2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새 용병 서튼 역시 홈런과 타점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맹타를 휘두릅니다. 03년 한화에서 부진하며 현대로 이적한 송지만 역시 20여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활약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둘러도 무너진 투수들과 철벽내야의 중심이었던 박진만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으니.....

작년 우승팀이라는 영광은 빛이 바래버리고 하위권 탈꼴찌 싸움으로 밀려나 버립니다.

결국, 간신히 7위에 자리하며 꼴찌만은 면합니다.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삼성 : 9승 8패 1무, vs 두산 : 6승 12패, vs SK : 8승 9패 1무, vs 한화 : 7승 11패, vs 롯데 : 6승 11패 1무, vs LG : 7승 11패, vs KIA : 10승 8패

도합 53승 70패 3무입니다. 작년보다 7경기가 줄었습니다. 05년부터 08년까지는 팀당 126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특기해야할 사항은 05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에게는 약간 상대전적이 앞선다는 것? 그래도 삼성만 만나면 현대가 대체로 우세를 보였군요. 비록 팀이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덤으로, 현대의 "삼나쌩" 즉, 삼성 만나면 쌩유 멤버가 몇명 있습니다. 일단, 선발투수 캘러웨이. 그는 삼성전에서 통산 8승0패를 기록했습니다. 05년에는 3승 0패 그리고 조용준.......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정수성 : 118경기 출장, 타율 0.273, 429타석 366타수, 100안타, 53득점, 29도루, 출루율 0.344
정성훈 : 126경기 출장, 타율 0.266, 523타석 458타수, 122안타, 17홈런, 72타점, 61득점
송지만 : 123경기 출장, 타율 0.271, 510타석 436타수, 118안타, 24홈런, 74타점
서튼 : 119경기 출장, 타율 0.292, 521타석 424타수, 124안타, 35홈런, 102타점, OPS : 1.003
이숭용 : 105경기 출장, 타율 0.252, 390타석 330타수, 83안타, 14홈런, 55타점

투수

캘러웨이 : 32등판, 31선발, 197.1이닝, ERA : 3.97, 16승(16선발승) 9패, 103K
김수경 : 17등판, 17선발, 90.2이닝, ERA : 5.76, 7승(7선발승) 7패, 70K
황두성 : 60등판, 5선발, 128.2이닝, ERA : 3.29, 11승(2선발승, 9구원승) 9패 7홀드 1세이브, 137K
조용준 : 49등판, 52.1이닝, ERA : 3.27, 2승(2구원승) 1패 27세이브, 61K

투수와 타자부문 주요 순위권입니다.

타자

홈런 : 서튼(1위), 송지만(4위), 정성훈(14위), 이숭용(21위)
타점 : 서튼(1위), 송지만(8위), 정성훈(14위),
타율 : 서튼(14위),
도루 : 정수성(5위), 전준호(14위)
득점 : 서튼(4위), 송지만(8위), 정성훈(19위)

서튼, 송지만, 정성훈이 활약했군요.

투수

다승 : 캘러웨이(2위), 황두성(8위), 김수경(21위)
탈삼진 : 황두성(3위), 캘러웨이(11위), 손승락(18위)
평균 자책점 : 황두성(4위), 캘러웨이(11위), 손승락(15위)
세이브 : 조용준(2위)
세이브 포인트 : 조용준(2위)
홀드 : 노환수(14위), 황두성(14위)

황두성과 캘러웨이가 없었다면...... 그리고 조용준이 팀이 거둔 53승중 27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면서 아직까지는 건재했습니다.

이제 팀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563(6위), 실점 : 647(3위), ERA : 4.68(6위), 타율 : 0.256(7위), 홈런 : 134개(2위), 도루 : 81개(8위)

팀내 최고 수위타자가 0.292의 서튼이었을 정도로 방망이도 몇몇 중심타자를 제외하고는 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홈런 2위라는 사실에 만족을 해야할까요? 그리고 도루 8위라는 사실에 주목하면, 발도 엄청 느린팀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이대로 현대유니콘스는 빛바랜 명문가로 주저앉고 말까요? 다음회에서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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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09/05/15 13:58
수정 아이콘
황두성 선수가 등장한 해가 2005년이었군요.
김시진 '감독' 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김시진 '투수코치'의 능력에 대해서는 다들 좋은 것 같더라구요.
참..야구팀이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09/05/15 19:09
수정 아이콘
2004년의 바밤바나 2005년의 서튼 보면은 참 안타깝습니다.
저들이 '용병'만 아니었어도 mvp를 타고도 남을 성적인데..단지 '용병'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mvp를 뺏긴거 같습니다.

특히 2005년의 서튼은..우리나라 mvp수상의 첫번째 기준인 홈런과 타점을 동시에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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