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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9 14:11:02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5. 호랑이와의 첫 대결
삼성의 전무후무한 통합우승은 결국, 한국시리즈의 룰을 바꾸어 놓았으니......

1. 전·후기 1·2위팀이 모두 다른 경우 전기리그 1위팀과 후기리그 2위팀, 후기리그 1위팀과 전기리그 2위팀이 각각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각 승리팀끼리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2. 한 팀이 전·후기 리그의 2위 안에 모두 들면 그 팀은 한국시리즈에 바로 진출하게 되고, 남은 두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3. 동일한 두팀이 전기리그와 후기리그에 1, 2위를 차지하면 플레이오프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특정팀이 전,후기리그를 모두 1위로 종료하여도 관계없다.

위의 글처럼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삼성의 1986년도 라인업도 1984년, 1985년과 크게 다르지는 아니하니 따로 서술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해에는 '그와 경기를 하고나면 끝나고 수염이 자라났어요. - 전 LG트윈스 선수, 야구 해설위원 이병훈'이라는 말이 나왔고, 1구를 던지고 또 1구를 던지는 사이의 인터벌이 엄청나게 긴 투수에게 붙이는 '제 2의 아무개'라는 명성의 원조, 성준이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합니다.

또한, 1986년 드디어 제 7구단인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각팀당 18경기를 치러 총 108경기를 하게 됩니다.

전기리그에서 삼성은 54경기중 39경기를 이기는 괴력을 발휘,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합니다. 2위는 34승 18패 2무를 한 해태타이거즈가 차지합니다.

후기리그에서 OB베어즈와 해태타이거즈가 공동 1위, 순위 결정전에서 OB가 승리하면서, 해태는 후기리그 2위, OB는 후기리그 1위를 합니다.

따라서, 위의 규칙에 따라 전, 후기 모두 2위안에 들었던 해태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되고, 삼성라이온즈와 OB베어즈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합니다.

1차전에서 살떨리는 투수전끝에 1 : 0으로 승리한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립니다. 하지만, 1차전의 승리투수 김일융이 4차전에서 장호연과 또다시 격돌, 2 : 1로 승리를 따낸데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 결국 해태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합니다.

1차전 : 광주구장에서 '6으로 끝나는 해에는 반드시 괴물이 등장한다.'라는 속설을 만들어낸 - 이것은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선동렬은 198"5"년에 데뷔했습니다. - 선동렬과 삼성의 양일환이 격돌합니다. 하지만 선동렬은 ERA : 0.99라는 대투수답지않게 7회 김성래에게 2점홈런, 그리고 9회초 폭투로 "무려" 3점을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봉착합니다. 하지만, 8회말 구원등판한 김시진을 상대로 김성한과 김봉연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9회말 퇴물이라고 불리던 김일권의 1타점 3루타와 김성한의 고의사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10회부터 구원등판한 김정수가 11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타선을 틀어막고, 11회말 터진, 김성한의 끝내기 안타로 3 : 4로 해태가 승리합니다.

승리투수 : 김정수, 패전투수 : 김시진

2차전 : 역시 광주구장에서 열린 2차전. 김일융이 해태의 타선을 잘 틀어막으며 버텨냈고, 7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삼성의 배대웅이 짧은 유격수 플라이를 날리지만, 3루주자 '쌕쌕이' 이해창이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 결승점을 만들어내며 2 : 1로 삼성이 승리합니다.

3차전 : 대구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이상윤과 김시진이 격돌합니다. 1회말, 김성래의 2점홈런등으로 3점을 선취하지만, 2회초 해태가 다시 3점을 따라붙습니다. 그리고 7회초, 해태의 연속안타와 삼성의 실책등으로 3점을 달아난 해태. 7회말에 삼성이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하지만, 그것으로 끝. 이상윤을 구원등판한 김정수가 또다시 승리투수로, 삼성의 선발투수 김시진은 또다시 패전투수가 됩니다.

승리투수 : 김정수, 패전투수 : 김시진

한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데..... 패배한 삼성에게 팬들이 분노했고, 김영덕감독이 그 책임을 해태측에게 떠넘기면서, 분노한 삼성팬들이 해태의 선수단 버스를 불태웁니다.

4차전 : 괴물투수 선동렬과 그당시 한국시리즈 최다승 타이기록(4승)을 가진 김일융이 격돌합니다. 해태가 5회초,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지만, 삼성이 6회말, 선동렬의 폭투와 서정환의 실책을 틈타 2점을 얻으며 역전합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유난히 감이 좋았던 김성래가 8회말, 솔로홈런을 날리며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9회초 마찬가지로 감이 좋았던 김성한과 김봉연이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10회 각각 1점씩 얻으며, 11회초 해태가 다시 3점을 얻으며, 4 : 7로 삼성은 또다시 패배합니다.

5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 궁지에 몰린 삼성은 피로를 못떨친 김시진을 다시 내세우고, 상대적으로 느긋한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김정수를 내세웁니다. 그리고, 삼성이 1회초, 장효조의 희생플라이와 이만수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으나, 결국, 해태의 반격에 2 : 5로 무릎을 꿇고 맙니다.

승리투수 : 김정수, 패전투수 : 김시진

여담으로, 김시진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2패,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 3패를 하며, 한국시리즈 무승징크스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새가슴"이라는 불미스러운 별명도 얻게 됩니다.

또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은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호랑이와의 대결은 이것으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주요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이해창 : 95경기 출장, 타율 0.315, 260타석 238타수, 75안타, 44득점, 7도루, 출루율 0.360
허규옥 : 99경기 출장, 타율 0.293, 419타석 376타수, 110안타, 66득점, 26도루
장효조 : 95경기 출장, 타율 0.329, 367타석 304타수, 100안타, 6홈런, 41타점, 55득점, 16도루
이만수 : 59경기 출장, 타율 0.321, 239타석 212타수, 68안타, 16홈런, 39타점
김성래 : 102경기 출장, 타율 0.288, 391타석 344타수, 99안타, 8홈런, 48타점
이종두 : 104경기 출장, 타율 0.294, 360타석 323타수, 95안타, 9홈런, 42타점, 50득점
장태수 : 96경기 출장, 타율 0.285, 239타석 200타수, 57안타, 8홈런, 35득점, 15도루

한가지 특기해야할 사항은, 이만수선수가 1986년에 첫 100홈런이라는 대 기록을 쌓은 것입니다. 라이벌 김봉연선수는 99개의 홈런을 기록, 1987년에 100홈런을 날립니다.

투수

김시진 : 30등판, 26선발, 196.2이닝, ERA : 2.47, 16승(16선발승) 6패 3세이브, 87K
김일융 : 19등판, 19선발, 138.2이닝, ERA : 2.53, 13승(13선발승) 4패, 60K
성준 : 29등판, 19선발, 149이닝, ERA : 2.36, 15승(13선발승, 2구원승) 5패 2세이브, 60K
권영호 : 38등판, 10선발, 146.1이닝, ERA : 2.77, 7승(6선발승, 1구원승) 7패 19세이브, 74K

이제 주요선수들의 각 부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이만수(3위), 이종두(14위), 장태수(15위), 김성래(15위)
타점 : 김성래(8위), 이종두(13위), 장효조(16위), 이만수(20위)
타율 : 장효조(1위), 이종두(8위), 허규옥(9위), 김성래(10위)
도루 : 허규옥(4위), 장효조(8위), 장태수(9위), 이종두(12위)
득점 : 허규옥(4위), 장효조(7위), 이종두(10위), 김성래(13위), 이해창(17위)

꾸준하게 전부문에 이종두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투수

다승 : 김시진(5위), 성준(6위), 김일융(7위), 진동한(15위), 권영호(21위)
탈삼진 : 김시진(10위), 권영호(12위), 김일융(17위), 성준(17위)
평균 자책점 : 성준(8위), 김시진(9위), 김일융(10위), 진동한(16위)
세이브 : 권영호(2위), 진동한(8위), 김시진(10위), 황규봉(18위), 성준(18위), 송진호(18위)

김일융이 84, 85시즌만큼 활약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준이라는 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삼성의 86시즌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성준이라는 이름은 10여년간 삼성 마운드를 지키게 될 이름이 된다는 사실......

이제 각 팀간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해태 : 6승 11패 1무, vs MBC : 9승 9패, vs OB : 12승 6패, vs 롯데 : 11승 7패, vs 청보 : 17승 1패, vs 빙그레 : 15승 3패

도합 70승 37패 1무를 거두었습니다. 여담이지만 vs 청보전에서 1패를 당하지만 않았어도 82OB에 이어서 두번째로 한구단과의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었다는 명성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제 팀 성적을 살펴보며 마치겠습니다.

득점 : 475(1위), 실점 : 369(4위), ERA : 2.95(5위), 타율 : 0.276(1위), 홈런 : 74개(2위), 도루 : 110개(3위)

대포보다는 소총부대라는 말이 더 어울릴, 86년의 삼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서술했다시피, 호랑이와의 대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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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한방
09/05/29 14:4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09/05/29 15:1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마구마구 기획자는 올드 선수들의 재평가를 반드시.....응?

제가 얼마전 99임창용 엘리를 영입한 삼올이라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태바리
09/05/29 15:32
수정 아이콘
삼성의 한국시리즈 역사는 눈물의 역사입니다. ㅜ.ㅜ
까미용
09/05/29 15:54
수정 아이콘
삼성이 강팀이었지만 강팀으로 불린지 몇년 되지 않았죠 우승과는

지독하게 운이 없는 팀이었죠...

하지만 올 시즌은 우승을 바라지도 않는 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진 투수로테이션을 보고 싶을 뿐이네요ㅠㅠ
09/05/29 16:4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게...
성준 선수는 인터벌만 긴게 아니라, 공도 아리랑볼이라 불릴만큼 슬로우볼이었죠??
근데, 그때 어떻게 삼성에서 에이스급의 활약을 할 수 있었을까요?
15승 5패 2세이브면, 지금 봐도 에이스급 아닙니까?? 위에 나온 스탯만 봐도 김시진 선수와 비슷하네요.
LovE.StorY.
09/05/29 17:57
수정 아이콘
콩성의 시대..
AhnGoon님// 그땐 성준 선수 나름 파이어볼러였습니다. 그후 부상인가 사고로 인해 님이 기억하시는 모습으로 변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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