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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8 12:15:06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4. 전무후무, 유일무이한 통합우승
우승을 하는 방법입니다.

1. 전기리그 우승을 한다.
2. 후기리그 우승을 한다.

우승하기 참~! 쉽죠~잉?

그런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러나 이 어려운일을 정말 쉬운일로 만들어버린 팀이 있었으니 바로 85년도의 삼성라이온즈입니다.

작년에 최동원빼면 "만만한" 롯데자이언츠를 한국시리즈 상대로 골랐다가 비난은 비난대로 먹고, 우승은 우승대로 못한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으면 삼성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차라리 사성이나 이성으로 팀이름을 바꿔야죠.

85년도 삼성의 라인업은 84년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 MBC에서 이해창선수가 삼성으로 오고, 삼성의 이선희선수가 MBC로 갔습니다.

단, 한가지 특기할 사항이 있다면, 85년도에 드디어 전문마무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선수. 바로, 권영호선수가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업을 한 일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훌륭한 투수가 하루 완투, 그리고 다음날 완투 또는 구원투수 이렇게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면, 제아무리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주먹(엥? 죄송합니다. 하이개그하면 안되는데......)을 지닌 투수라도 금방 지쳐버리는 일은 당연한 일.

82년의 박철순, 83년의 장명부, 84년의 최동원. 그나마 84년의 최동원이 쌩쌩하게 다음 시즌에서 활약했던 이유는 최동원 자신이 자신을 제외하면 윤학길정도가 비교될만한 무쇠팔이었기도 했고, 임호균등의 바람잡이 투수들이 최동원이 5이닝정도라도 쉬고 등판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사족으로 한해 대폭발을 한 투수들의 3년간 성적을 살펴본다면

박철순 : 24승 - 0승 - 1승
장명부 : 30승 - 13승 - 11승
최동원 : 27승 - 20승 - 19승

그나마, 바람잡이가 있던 최동원이 전무후무한 3년동안 66승을 달성해 버렸네요. 여담이지만 최동원과 비교될만한 투수를 대자면 놀란 라이언정도를 대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빠져버렸습니다.

어찌되었든, 85년도의 삼성은...... 낯간지럽네요. 이때는 태어나기도 전이었는데, 서술을 하려니...... 한마디만 하자면 역대 "최강"의 팀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예전 글을 읽어본 분들은 이런 반응 보이실 겁니다. "아니 뭔놈의 사람이 최강팀을 고르는데, 이렇게 오락가락해? 언제는 98현대라고 하고, 또 언제는 00현대라고 하고, 이제는 85삼성이라고 하네? 조만간 87삼성, 94LG, 92빙그레, 82OB도 최강팀이라고 하겠다?"

네......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85삼성은 한국야구 역사상 최강의 팀을 뽑는다면, 적어도 2위는 할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82OB를 제외하면,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7할의 승률.

85삼성의 이러한 돌풍을 이끌었던 영웅 4인방을 소개하겠습니다. 출처는 네이버 매거진S 15호입니다.

원조노예 김시진 : 무려 269.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단 2.00, 25승을 거두었습니다.
삼색커브 김일융 : 김시진보다는 적은 이닝을 던졌지만, 그래도 226이닝을 던지며 2.79의 평균자책점으로 선방. 김시진과 똑같이 25승을 거두었습니다.
타격머신 장효조 : 0.373이라는 타율로 타격, 출루율부문 2관왕을 석권합니다.
난교타자 이만수 : "나는 교타자"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홈런과 타점부문을 석권했지만, 역시 3할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도 아까 서술한 전문 마무리 권영호. 유격수에서 2루수로 보직을 옮기며, 역대 최고 2루수라고 평하는 - 물론, 주관적입니다만, 동의 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강기웅, 박정태, 최태원등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 김성래, 역시 3할을 치며 활약한 허규옥등도 삼성의 숨은 공로자들입니다.

1985년에는 각 팀당 22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전기리그에서 삼성은 40승 14패 1무, 0.741이라는 승률로 현기증나게 전기리그를 우승합니다. 당연히(?), 후기리그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해야했지요. 그런데, 후기리그 1위 롯데와 4.5경기차이로 2위를 하던 삼성이 1985년 8월 6일부터 시작된 롯데와의 5연전을 스윕하면서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할수도 있으니, 차라리 통합우승을 하자'

....... 답이....... 안나옵니다.......

후기리그에서도 37승18패, 0.673으로 2위 롯데와 5게임차로 우승...... 전후기 통합우승을 달성합니다.

만약, 삼성이 롯데와 또 붙었다면, 그때도 우승을 할 수 있었을지는 참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최동원이 1985년에도 20승을 거두며, 녹록치 않음을 과시했기 때문이죠. 너무 설레발인가요?

자, 누구보다도 날카로웠던 창과 단단했던 방패라는 모순을 지니고 있었던. 1985년의 삼성. 이제 주요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허규옥 : 103경기 출장, 타율 0.329, 345타석 307타수, 101안타, 64득점, 26도루
장효조 : 107경기 출장, 타율 0.373, 422타석 346타수, 129안타, 11홈런, 65타점, 66득점, 17도루, OPS : 1.003
이만수 : 103경기 출장, 타율 0.322, 423타석 357타수, 115안타, 22홈런, 87타점
박승호 : 88경기 출장, 타율 0.290, 204타석 182타수, 38안타, 8홈런, 29타점
김성래 : 103경기 출장, 타율 0.283, 359타석 300타수, 85안타, 13홈런, 51타점
장태수 : 104경기 출장, 타율 0.290, 297타석 252타수, 73안타, 33득점, 10도루

투수

김시진 : 47등판, 29선발, 269.2이닝, ERA : 2.00, 25승(21선발승, 4구원승) 5패 10세이브, 201K
김일융 : 34등판, 28선발, 226이닝, ERA : 2.79, 25승(20선발승, 5구원승) 6패, 107K
황규봉 : 34등판, 24선발, 165.2이닝, ERA : 3.04, 14승(14선발승) 7패 4세이브, 55K
권영호 : 54등판, 13선발, 174.2이닝, ERA : 3.50, 6승(4선발승, 2구원승) 6패 26세이브, 81K

1,2,3선발 합작 64승...... 1,2선발 합작 50승...... 이것은 그 대단한 00현대도 93해태도 92빙그레도 82OB도 이루지 못한 대위업입니다......

만약, 야구구단에게도 선수 규제가 있었다면, 85삼성은 당장 삼성 1팀과 삼성 2팀으로 쪼개졌을 것입니다. 물론, 김시진과 김일융의 공동 25승은 '기록의 마술사' 김영덕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제 주요선수들의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이만수(1위), 김성래(7위), 장효조(11위), 박승호(15위)
타점 : 이만수(1위), 장효조(3위), 김성래(8위), 이해창(15위)
타율 : 장효조(1위), 허규옥(4위), 이만수(5위), 김성래(14위)
도루 : 허규옥(5위), 장효조(7위), 이해창(15위), 함학수(18위), 장태수(19위)
득점 : 장효조(2위), 허규옥(4위), 이만수(5위), 이해창(5위), 김용국(17위)

투수

다승 : 김시진(1위), 김일융(1위), 황규봉(4위)
탈삼진 : 김시진(1위), 김일융(4위), 권영호(10위), 황규봉(16위)
평균 자책점 : 김시진(3위), 김일융(9위), 황규봉(13위), 권영호(21위)
세이브 : 권영호(1위), 김시진(2위), 황규봉(9위)

여담으로 승률에서는 김시진선수가 1위, 김일융선수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시진선수가 평균자책점에서만 1위를 했으면,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을것인데...... 아쉽습니다. 그당시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다승, 평균 자책점, 승률이었습니다. 나중에 승률이 탈삼진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이제 각 팀당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롯데 : 16승 6패, vs 해태 : 15승 7패, vs OB : 15승 6패 1무, vs MBC : 15승 7패, vs 청보 : 16승 6패

도합 77승 32패 1무. 결론, 85년의 삼성선수들은 약했다. 농담입니다. 하지만...... 각 팀에게 15, 16승을 거둔게......

이제 팀 성적을 확인해보며 마치겠습니다.

득점 : 552(1위), 실점 : 379(6위), ERA : 2.98(1위), 타율 : 0.276(1위), 홈런 : 97개(2위), 도루 : 116개(3위)

뭐든지 다 잘하는 만능팀. 85삼성. 비록 한국시리즈를 거쳐서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진정한 우승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일무이한 통합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85삼성의 우승을 삼성의 V1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럼, 다음해의 삼성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십니까?

다음 이야기는 역시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P.S : 85삼성과 00현대를 퓨전시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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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09/05/28 12:19
수정 아이콘
저 투수진은 사기군요..-_-;
울 아그들도 좀 보고 배워야 할터인데........

85삼성과, 00현대를 퓨전하면 MLB가야하지 않을까요.....-_-;;;
망고샴푸
09/05/28 12:22
수정 아이콘
난교타자(..)
자료 날리셨다고 했는데 복구는 잘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Operation_Man
09/05/28 12:23
수정 아이콘
망고샴푸님// 자료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고, 다시 자료찾아서 하고있습니다.......
태바리
09/05/28 12:46
수정 아이콘
문제는 한국시리즈 안치뤘다고 빠들도 잘안처주는 우승이라는거죠.
사실 더 어려운건데...
하지만 2002년까지 콩라인을 타는것보다는 낫죠. ㅜ.ㅜ
Cazellnu
09/05/28 12:49
수정 아이콘
삼성은 그 숱한 준우승의 역사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강팀인지 왜 삼성팬이 해태를 싫어하는지 알수 있을정도죠
Operation_Man
09/05/28 12:51
수정 아이콘
Cazellnu님// 현대도 길지않은기간동안 삼성에게 충분히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forangel
09/05/28 13:19
수정 아이콘
만수형님 리즈시절..
그러나 삼성에서 코치-감독할려고 미국에서 존내 공부하고 기다렸더니,
어~!?

나이가 많던 적던 누구나 그가 나타나면 만수야~라고 부르던..
그만큼 이미지 좋은 프렌차이즈 스타가 실력만으로 나오는것도 아니고 ...
그걸 버리다니 ...
09/05/28 13:33
수정 아이콘
대타로 나와서 삼진 먹고 들어가도 박수 받는 만수형님 ㅠ_ㅠ
부평의K
09/05/28 13:35
수정 아이콘
85삼성과 00현대를 퓨전시키면...

잡올덱이 나옵니다(...)
09/05/28 14:28
수정 아이콘
먼산님// 땅볼치고 열심히 일루로 가다 아웃되어서 덕아웃에 터벅터벅 돌아와도 박수 받았죠. 이만한 프렌차이즈 스타는 정말 없는데 말입니다.
09/05/28 14:32
수정 아이콘
10년후 삼성 코치진... 감독 이만수 수석코치 양준혁 타격코치 이승엽
흐흐흐 ~_~;;
Operation_Man
09/05/28 14:41
수정 아이콘
괴수님// 거기 양준혁 추가요~!!!!
Operation_Man
09/05/28 14:48
수정 아이콘
먼산님// 수비코치 김성래 주루코치 류중일 투수코치 박충식 배터리코치 진갑용 2군 감독 장효조 타격코치 허규옥 수비코치 강기웅 투수코치 배영수

어떨까요?
헤나투
09/05/28 15:03
수정 아이콘
삼성이 크게 지고 있을때면 관중석에서 '이만수' 하고 연호합니다. 그리고 대타로 나와서 풀스윙 3번에 삼진당하죠~
어릴적의 저에겐 그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싫었습니다^^ 맨날 치지도 못하고 풀스윙 3번하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왜 저리 좋아하나 싶었죠. 제가 지금 양준혁 선수를 보는 기분이 그당시 팬들의 기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흐흐

암튼 본문글의 85삼성은 진짜 사기네요 덜덜;;
가장 추앙되었어야할 기록인데 KS를 하지않았다는 이유로 우승취급도 안해주었죠~
현재 삼성도 저런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갖추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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