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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8 10:50:59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두산베어즈의 역사 - 11. 만신창이, 그리고 재활의 시기(개정판)
지난 11회에서는 2002년에서 2004년까지의 기간을 다루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11회 개정판을 썼습니다.

기간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로 넓혔습니다.

절취선----------------------------------------------------------------------------------------------------------------------

작년에 3번째 우승컵을 손에 들어올린 두산베어즈. 우동학 또는 우재주라고 불리는 클린업트리오에 탄탄한 불펜까지 갖추었으니 두산은 2002년에도 상위권전력으로 손에 꼽혔습니다.

그리고 용병으로 타이론 우즈와 재계약, 그리고 빅터 콜, 레스등을 영입합니다.

하지만 중심타자 심재학이 작년에 비해 타율이 1할이나 떨어졌고 홈런포 역시 10여개가 줄어들었으며 우즈 역시 타율이 2할 5푼대로 저조했으며 특히 매년마다 30여개씩 때려내던 홈런이 25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주전 유격수 김민호는 이제 1할대의 빈타에 허덕였으며, 그나마 100여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날다람쥐 정수근 역시 멘도사라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에 안경현, 장원진, 김동주, 홍성흔은 꾸준히 자신들의 몫을 해주었으며, LG에서 건너온 최경환도 자신의 몫을 꾸준히 해주었습니다.

한가지 살펴볼 것이 있다면 "고젯" 고영민이 2002년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투수진은 작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습니다.

토종에이스 박명환이 185.2이닝을 던지며 3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14승을 올렸으며 용병 레스는 200이닝이상 던지며 16승, 작년부터 두산유니폼을 입은 빅터 콜 역시 12승을 거두며 3명의 10승 선발투수를 거느렸습니다.

두산의 강점인 불펜은 여전히 강점으로 작용해서 작년에 18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던 차명주가 17홀드를 기록, 또다시 홀드부문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작년에 팀내의 모든 투수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이혜천도 12홀드를 기록하며 팀내 불펜의 핵심멤버로서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특히, 마무리 진필중이 31세이브를 올리며 3년 연속 세이브부문 1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두산은 4위 LG와 4무승부 차이로 - LG : 66승 61패 6무, 두산 : 66승 65패 2무 - 5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합니다.

2003년, 정들었던 우즈, 빅터 콜, 그리고 레스와 작별한 두산. 선발투수용병 이리키와 용병제도 원년이었던 1998년, 현대유니콘스에서 활약한 스콧 쿨바의 동생 마이크 쿨바를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썩...... 나중에는 쿨바대신에 첫 용병출신 다승왕 키퍼를 영입했지만 그 결과도 썩......

게다가 작년에 16승의 레스, 14승의 박명환, 12승의 빅터 콜이 존재했던 막강 선발진은 다시한번 2001년의 수준으로 아니 2001년보다도 더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선발투수요? 아, 제일 먼저 나오는 투수?

이런 반응이 나올정도로 만신창이의 마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나마 2001년에는 최다승 투수가 9승의 진필중과 이혜천이었지만 2003년에는 최다승 투수가 8승의 이경필이었습니다.

그래도 두산의 장점인 불펜은 꾸준히 돌아가서 2년 연속 홀드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차명주가 이번 해에도 역시 16홀드로 현대의 이상열과 함께 홀드부문 타이틀을 차지. 전무후무한 3년 연속 홀드왕에 오릅니다.

이재영이 6승 10홀드 5세이브로 팀내의 살림꾼으로 활약했으며 이혜천 역시 11홀드로 팀의 무너진 마운드를 메웠습니다. 그리고 2003년 시즌을 앞두고 기아로 트레이드된 진필중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은 구자운이 18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단속했습니다.

타선쪽을 살펴보자면......

심재학은 홈런마저 5개로 줄어들었고 - 같은 시기 현대로 트레이드된 심정수는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선수생활 커리어에 절정을 찍습니다. - 홍성흔이 73경기에만 출장했습니다.

그래도 타선쪽은 마운드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준수했습니다.

장원진이 우즈가 떠난 1루를 지키며 꾸준하게 성적을 기록했고 안경현이 팀내 최다안타인 158개의 안타와 0.333이라는 고타율로 팀을 지탱했습니다

그리고 두목곰 김동주. 타율 0.342를 기록하며 두산의 첫 수위타자로 이름을 올렸고, 홈런 23개와 89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너진 마운드는 팀의 발목을 부여잡았으니......

133경기중 단, 57승만을 거두며 7위에 머물렀습니다.

2004년, 김인식감독의 뒤를 이어 두산의 7번째 감독으로 임명된 사람은 바로 달감독. 프로야구 원년, OB의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멤버중 한사람이었고 1998년부터 OB - 두산의 코치로 활약했습니다.

김경문감독은 팀을 재정비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용병으로는 2002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레스와 다시 계약했고 키퍼와 재계약을 했습니다.

레스는 다시한번 200이닝이상을 던지며 17승을 거두어 삼성의 배영수, 기아의 리오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습니다. 키퍼는 2002년, 다승왕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박명환이 재기에 성공하며 12승 3패로 팀의 마운드를 다시한번 이끌어 나갔습니다.

진필중 대신 마무리보직을 맡은 구자운은 32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임창용, 현대의 조용준등과 함께 특급 마무리로 활약합니다. 작년에 만신창이가 된 팀의 마운드에서 마당쇠로 활약한 이재영이 다시한번 마당쇠로 활약하며 9승 14홀드 3세이브를 기록합니다.

이혜천이 12홀드를 기록하며 계투진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에서 2003년에 건너온 정성훈 - 타이거즈, 현대유니콘스, 히어로즈, LG트윈스를 거친 3루수 정성훈이 아닙니다. - 역시 15홀드를 기록하며 철벽 계투진의 일원이 되어줍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마운드를 기록하며 팀이 숨을 돌리는 사이 타선도 재정비가 이루어집니다.

부진에 빠진 심재학을 기아로 트레이드했고, 홍성흔, 장원진, 김동주, 안경현등 중고참을 중심으로 타점을 알차게 생산하는 타선을 만들어 냅니다.

재정비를 이룬 두산은 70승을 거두며 3위에 랭크,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기아를 상대로 2 : 0 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삼성라이온즈. 1차전에서 레스의 호투로 4 : 3으로 승리했지만, 남은 3경기를 내리 잃으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2005년, 두산은 작년에 기아에서 활약했고 삼성의 배영수, 두산의 레스와 함께 다승왕을 차지한 리오스를 영입합니다. 그리고 레스대신에 또다른 투수용병으로 랜들을 영입합니다.

시즌 중반에 5점대 자책점으로 부진, 기아에서 방출되어 두산으로 건너온 리오스는 단, 13경기에 선발등판해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9승을 올리는 활약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랜들은 12승을 올리며 팀내 최다승투수로 입지를 굳힙니다.

토종 에이스 박명환이 20경기에만 선발로 등판했지만 11승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고 진필중 - 구자운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계보를 잇는 정재훈이 3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단속했습니다.

계투에서는 이재우가 사상 최다홀드인 28홀드 - 다음해인 2006년에 삼성의 권오준이 32홀드로 이재우의 기록을 넘어섭니다. -를 세우며 철벽계투로 활약합니다. 또다른 살림꾼 김성배가 8승 8홀드 3세이브로 마운드를 이끌어나갔습니다.

타선에서는 홍성흔, 안경현, 김동주, 장원진등 한 시기를 이끈 타선들이 아직도 건강하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시헌이 유지훤 - 김민호의 뒤를 잇는 베어즈의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운드와 타선이 안정화되며 두산은 72승으로 - 이 해부터 다시 126경기로 환원되었습니다. -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SK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르며 올라온 한화이글스. 하지만, 한화는 SK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치른 혈전때문에 피로가 쌓였는지 두산에게 맥없이 스윕을 당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팀은 삼성라이온즈.

비록, 한 시대를 이끌어나간 이승엽, 마해영등의 타자들이 빠져나갔지만 언제나 꾸준한 양준혁, 현대에서 건너온 거포 심정수등이 타선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선동렬감독의 지휘하에 철벽 불펜을 자랑하는 팀이었습니다. 물론, 에이스 배영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차전 :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두산이 1회초에 선취 2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삼성이 3회말에 1점, 5회말에 2점을 얻으며 역전을 하더니 7회말에 2점을 또 얻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습니다. 2 : 5로 두산의 패배.

2차전 : 두산이 또다시 2회초에 선취 1점을 올렸으나 삼성은 7회말에 동점을 만들었고 두산은 8회초에 다시 달아나는 1점을 얻었으나 9회말, 삼성의 김대익이 동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12회말 삼성의 김종훈에게 끝내기안타를 맞으며 2 : 3으로 패배합니다.

3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 두산의 타선은 무득점으로 틀어막혔고 그사이 삼성이 2회초 1점, 8회초 양준혁의 3점 홈런과 진갑용의 2점 홈런으로 5점을 얻어내며 또다시 0 : 6으로 패배합니다.

4차전 : 삼성의 타선이 폭풍처럼 맹렬하게 몰아쳤고 두산은 1 : 10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0 : 4로 한국시리즈에서 다소 맥없이 패배합니다.

2006년, 악재 한가지가 두산을 뒤흔들어놓습니다.

주포 김동주가 WBC에서 부상을 당한 것입니다. 주포가 거의 시즌 아웃된 상황 - 단, 43경기에만 출장합니다. - 에서 두산의 공격력은 허약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김동주가 빠진 두산의 타선은 "두점 베어즈" 라는 놀림을 받습니다. - 그래도 2006년은 역대 최악의 투고타저시즌으로 경기에서 2, 3점정도만 나더라도 웬만큼의 승부는 할 수 있었습니다. -

이렇게 타선이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두산의 마운드, 특히 2명의 용병투수 랜들과 리오스는 꾸준히 활약해줍니다.

랜들은 192.1이닝을 던지며 2점대 자책점으로 버팁니다. 그리고 16승을 올리며 2005년에 이어서 팀내 최다승 투수로 활약합니다. 리오스는 200이닝을 넘게 던지면서 역시 2점대 자책점으로 버텼고 12승 - 그리고 16패 - 을 올립니다.

마무리 정재훈 역시 타선이 도와주지 않는 척박한 상황에서도 무려 38세이브를 올리며 팀에게 찾아온 승리의 기회를 잘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두산은 4위 기아와 1경기 차이로 5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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