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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1 12:29:29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한화이글스의 역사 - 9. 최고의 마운드, 신구의 절묘한 조화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참 어색합니다. 무슨말부터 꺼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06년의 한화이글스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특급투수가 한화이글스에 입단합니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류현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바로 한화이글스에 2차지명 1번으로 들어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미추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예선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 동산고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쉬었던 2학년을 지나 3학년. 청룡기에서 8강에서 만난 성남고를 상대로 완봉승, 그리고 무려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이름을 알린 특급투수입니다.

하지만, 드래프트 당시 가장 기대를 끌었던 투수는 류현진이 아닌 한기주. 그리고, 한기주와 함께 나승현, 유원상 - 유원상 대신 류현진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 을  06년, 투수 3대 대어로 불렀습니다. 한기주야 당연히 연고권이 있는 기아에서 지명했고, 류현진 역시 원래는 연고권이 있는 SK와이번스에서 1차지명을 할 수 있었지만, SK는 인천고출신 포수 이재원을 1차지명했습니다. - 그 다음해 안산공고의 특급 투수 김광현을 지목하겠다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 2차지명으로 넘어간 류현진을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었던 구단은 다름아닌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롯데가 나승현을 지목했고 류현진은 2차 드래프트 2번 지명권을 가진 한화이글스가 선택합니다.

덤으로, 류현진이 다녔던 동산고는 특급 선수 - 그 중에서도 투수 - 들의 산실이었습니다.

동산고 출신 야구선수들 중에서 제일 먼저 기억할 선수는 토종으로는 마지막 20승투수이자 선발 21연승의 대기록을 가진 대투수 정민태. 그리고 고교시절 명성으로는 정민태보다도 더 뛰어났을수도 있고, 현대유니콘스의 또다른 기둥투수였던 위재영. 5툴플레이어 박재홍을 상대로 유일하게 호적수라 불리웠던 송지만. 현대유니콘스의 06년 돌풍을 일으킨 선수이자 현재 히어로즈의 에이스 이현승.

그 외에도 투수 전준호, SK의 포수 정상호, 투수 송은범, 두산의 불펜투수 금민철등이 동산고를 졸업한 야구선수들이었습니다.

괴물투수 류현진의 입단 외에도 작년에 10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문동환,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최고의 마무리 구대성, 일본에서 돌아와 몇년간 부진했으나 역시 작년에 9승 3패로 부활의 조짐을 보여준 정민철, 그리고 언제나 마운드를 지킨 송진우.

그동안 마운드가 "부실"하다 라는 주위의 평판을 그대로 엎어버리는 완벽한 구성이었습니다.

타선을 살펴본다면, 제일먼저 "이제는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분이 안되는 용병 데이비스가 있었고, 장종훈의 뒤를 잇는 또다른 대형 1루수 김태균, "눈이 부실정도의 미모"를 자랑하는 이범호, 묵직한 장타력의 포수 이도형등이 있었습니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마운드를 바탕으로 한화이글스는 날아올랐습니다.

류현진은 201.2이닝을 던지며 18승을 올렸습니다. 특히, vs 삼성전에서 5승 무패, vs 롯데전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재기한 문동환 역시 189이닝을 던지며 선발 15승과 구원 1승을 합쳐 16승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vs 기아전에서 5승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류현진과 문동환이 버틴 최강의 1, 2선발.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구대성이 37세이브로 뒷문역시 철저하게 단속.

데이비스와 이범호는 각각 21개와 2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묵직한 타선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송진우는 8월 29일 vs 기아전에서 선발투수로 출장. 5이닝동안 1점만 내주며 승리투수가 되어 처음으로 200승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습니다.

67승을 거두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이글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정말로 지긋지긋하게 자신들의 앞길을 막아왔던 팀. 해태타이거즈를 인수한 기아타이거즈였습니다.

피말리는 혈전 끝에 2 : 1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팀은 해태타이거즈의 뒤를 이어 제 2의 왕조로 불리웠던 팀. 하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몰락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러웨이 - 전준호 - 장원삼으로 이어지는, 한화이글스의 마운드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투수진을 자랑한 현대유니콘스였습니다.

1차전에서 4 : 11로 대패하며 위기에 몰린 한화이글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을 1점차로 승리했고 4차전에서 현대의 타선을 0점으로 봉쇄하며 3 : 1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팀은 삼성라이온즈.

1차전 :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삼성의 배영수에게 한화의 타선이 무실점으로 틀어막혔고, 삼성의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로 3회에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습니다. 결국 0 : 4로 삼성라이온즈에게 패배합니다.

2차전 : 문동환이 삼성의 타선을 2점으로 막은 사이, 한화의 타선은 4회초 4점, 7회초 데이비스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얻으며 6 : 2로 승리합니다.

3차전 : 대전구장에서 열린 3차전. 삼성이 1회초 1점, 5회초 2점을 얻으며 달아났지만, 8회말 한화가 심광호의 솔로 홈런,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갑니다. 하지만, 구대성이 12회초,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12회말 배영수에게 공격이 막혀버리며 3 : 4로 패배합니다.

4차전 : 2회초 진갑용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3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 심광호가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며 역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삼성이 7회초 동점을 만들었고, 또다시 이어진 연장전에서 10회초, 삼성이 2점을 얻으며 역전. 한화는 또다시 2 : 4로 패배합니다.

5차전 : 잠실에서 열린 5차전. 삼성이 3회말 1점을 얻으며 달아났으나 한화 역시 7회초 1점을 얻으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지루한 0의 행렬이 계속되면서 15회까지 무득점. 무승부가 선언됩니다.

6차전 : 삼성이 1회초 2점, 2회초 1점을 얻으며 달아났지만 한화는 6회말 1점, 8회말 김태균의 솔로 홈런으로 총 2점을 얻어 추격합니다. 그리고 9회말, 만루를 채우며 삼성을 위협한 한화. 하지만, 2사 만루상황에서 데이비스가 아웃되며 2 : 3으로 패배.

1 : 4로 삼성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무릅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신구의 절묘한 조화로 다시한번 날아오른 06년의 독수리. 그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데이비스 : 117경기 출장, 타율 0.284, 479타석 415타수, 118안타, 21홈런, 74타점
김태균 : 124경기 출장, 타율 0.291, 511타석 423타수, 123안타, 13홈런, 73타점
이범호 : 126경기 출장, 타율 0.257, 497타석 421타수, 108안타, 20홈런, 73타점
이도형 : 119경기 출장, 타율 0.256, 466타석 426타수, 109안타, 19홈런, 63타점

투수

류현진 : 30등판, 28선발, 201.2이닝, ERA : 2.23, 18승(18선발승) 6패 1세이브, 204K
문동환 : 31등판, 29선발, 189이닝, ERA : 3.05, 16승(15선발승, 1구원승) 9패 1세이브, 85K
송진우 : 26등판, 26선발, 147.1이닝, ERA : 3.60, 8승(8선발승) 8패, 94K
정민철 : 25등판, 24선발, 130.2이닝, ERA : 3.93, 7승(7선발승) 13패, 62K
안영명 : 32등판, 7선발, 76.2이닝, ERA : 3.29, 3승(2선발승, 1구원승) 4패 5홀드, 48K
권준헌 : 37등판, 42.1이닝, ERA : 5.10, 1승(1구원승) 1패 12홀드 1세이브, 32K
최영필 : 30등판, 38.1이닝, ERA : 3.05, 2승(2구원승) 3패 11홀드, 34K
구대성 : 59등판, 69.1이닝, ERA : 1.82, 3승(3구원승) 4패 1홀드 37세이브, 76K

해마다 "6"자로 끝나는 해에는 꼭 괴물이 한명씩 등장한다는 제 생각에 확실히 말뚝을 박게한 류현진...... 정말 대단합니다.

이제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데이비스(3위), 이범호(4위), 이도형(5위), 김태균(11위)
타점 : 데이비스(5위), 김태균(6위), 이범호(6위), 이도형(14위)
타율 : 김태균(9위), 데이비스(15위)
득점 : 김태균(8위), 데이비스(10위), 이범호(18위)

도루는 일부러 뺏습니다.

투수

다승 : 류현진(1위), 문동환(2위), 송진우(18위)
탈삼진 : 류현진(1위), 송진우(14위), 문동환(19위)
평균 자책점 : 류현진(1위), 문동환(11위), 송진우(18위)
홀드 : 권준헌(6위), 최영필(7위), 안영명(20위)
세이브 : 구대성(4위)

단일 선수로는 선동렬에 이어서 두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등극했고, 신인으로서는 처음인 정말로 대형사고를 친 류현진입니다.

이제 각 팀간 상대전적을 보겠습니다.

vs 삼성 : 7승 11패, vs 현대 : 9승 9패, vs 기아 : 11승 7패, vs 두산 : 10승 8패, vs SK : 8승 10패, vs 롯데 : 13승 5패, vs LG : 9승 7패 2무

도합 67승 57패 2무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511(3위), 실점 : 475(4위), ERA : 3.35(3위), 타율 : 0.253(6위), 장타율 : 0.380(2위), 홈런 : 110개(1위), 도루 : 65개(7위)

역시 일발장타의 팀입니다.

이제, 우리가 살펴왔던 한화이글스의 이야기도 끝자락에 거의 닿았습니다.

마지막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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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1 12:33
수정 아이콘
잘 보고 갑니다. 팀 홈런 110개...라니..
09/07/21 12:33
수정 아이콘
이때가 그리운 올해의 한화
유니콘스
09/07/21 12:34
수정 아이콘
Shura님// 참고로 06년 전체 홈런수는 660개였습니다.
09/07/21 12:35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그야말로 후덜덜이군요.
09/07/21 12:35
수정 아이콘
몸이 어느정도 좋아지신거 우선 축하드리고 엘나쌩 멤버가 여기서 한 명 더늘었군요 .. ㅠ.ㅠ
Chaosmos
09/07/21 12:40
수정 아이콘
류현진선수 괴물포스였던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이때는 큰경기에 약한모습을 보여줬죠
아 이제 언제 한화의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을까요
유니콘스
09/07/21 12:42
수정 아이콘
Chaosmos님// 200이닝을 넘게 던졌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도 던졌기 때문에 많은 피로가 누적된 결과 아닐까요?
달덩이
09/07/21 12:43
수정 아이콘
엘나쌩 헨진이......

당시 한화의 신인 지명선수중, 어쨌든 살아남은 선수는 유원상 선수와 류현진 선수밖에 없군요. 고등학교 1학년때의 부상의 영향이 롯데가 헨진이가 아닌 나승현 선수를 선택하게 한 것 같지만.. 만약 롯데가 류현진선수를 택했다면, 지금 1,2,3선발이 민한신-송타미-헨진이 이렇게 된 롯데 투수진을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습니다. 어디까지나 '상상'이니까 한화팬분들 노여워하지 마시구요..^^;
부평의K
09/07/21 12:52
수정 아이콘
제가 동산고 졸업후에 가장 기쁜게 역시 후배들이 야구장에서 펄펄나는 모습입니다.
Zakk Wylde
09/07/21 13:02
수정 아이콘
너는 우리 투수였어야 해 하기엔 기주를 얻었으니 헤헤
기주 올해는 그냥 푹 쉬고 내년에 선발로 나왔으면 ㅠ_ ㅠ

기주가 고등학교때 공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 보였는데..
이런 현진이를 정녕 우리가 이긴겁니까? 어헝헝헝헝 ㅠ_ ㅠ
09/07/21 13:03
수정 아이콘
아.. 나승현...
후니저그
09/07/21 13:25
수정 아이콘
아 우리모교를 꺾었다던 괴물투수가.. 류현진이였구나..... 고젯 빼고 요즘 .. ㅜㅠ
09/07/21 13:36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뭐 그런식으로 가정한다면 SK의 선발진은 김광현 - 류현진 - 윤석민 - 송은범 일수도 있었죠...
Chaosmos
09/07/21 13:37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예 저도 많은 이닝을 던져서 피로 누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데뷔 첫 해에 그런 큰 경기는 현진선수에게 심리적으로 큰 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런점에서 염종석선수는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지금은 국가대표급 경기에서는 엄청난 피칭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생각 안하지만 말입니다.
한화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를 10년을 책임질 선수입니다. 류현진 만세~

오늘 문학구장 경기 보러갑니다.
가을이 되면 엄청난 선수가 되는 유원상선수가 선발이라는데..
모모리
09/07/21 13:37
수정 아이콘
아 다시 올리시네요 +_+
이 드래프트가 참 재밌는 드래프트였죠. 흐흐.
달덩이
09/07/21 13:40
수정 아이콘
KanRyu님// 하하하하... 그 라인업은 상상하기 싫습니다. 하하하하하- ㅜ_ㅜ
09/07/21 15:49
수정 아이콘
KanRyu님// 어후...상상만해도 ㅜ_ㅜ
09/07/21 17:15
수정 아이콘
롯데 프런트 병신들....ㅠㅠ.... 류현진 김현수.... 이 두놈 잡았으면 .... V3작년에 했다 ㅠㅠ...
09/07/21 17:45
수정 아이콘
참... 06년 내무실서 야구보는데 류현진선수 경기만 꼭 보게 되더군요...

그때는 류현진 선수가 그 10억신인 한기주인줄 알고-_-;;

하여간 그때 류현진 선수 포스는 후덜덜이죠...

그리고 유니콘스님 말처럼 신인이 우승을 이끈 염종석선수는 다른 의미에서 진짜 후덜덜이구요...

두산에 저런 투수신인좀 잘 나와야 하는데... 상삼이는 지금 포스가 떨어져가구... 휴...
스타나라
09/07/21 19:22
수정 아이콘
06년의 한화는 꽤나 많은 것이 기억나는군요..

1) WBC후유증...

실질적으로 WBC의 승자는 한화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팀의 주력선수인 김태균, 이범호가 동시에 병역면재를 받은것이죠.

하지만, WBC의 여파로 두 선수의 스텟은 급락 하게 됩니다.

김태균은 여름기간 긴 슬럼프에 빠졌고 이범호는 계속되는 타율의 하락과 함께 장타에서도 그 상승세가 꺾였었지요.

그리고 FA김민재 선수가 처음으로 한화에서 뛰기 시작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 김인식 감독의 한놈은 누구?

2006년 초반 김인식감독님의 "한놈"은 바로 최영필선수 였습니다.

매년 한놈만패 식의 불펜 운영을 보여주시는 우리 감독님...

2006년 한해의 한놈은 필사마가 될 수 있었는데.. 5월 31일 두산경기에서 발목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이 됩니다.

부상이탈 전까지 권오준선수와 홀드부문에서 경쟁을 했었는데요, 당시 권오준선수는 홀드 신기록을 작성하게 됩니다.(아시아신기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승환선수의 세이브 신기록과 더불어.)

그렇다면 필사마가 아웃되고 한화의 한놈은 누가 됐을까요?

정답은 구대성선수 였습니다.

2006년 한화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부담한 선수가 바로 구대성 선수 입니다.

안영명 76.2(선발7회)
구대성 69.1
김해님 55(선발5회)
권준헌 42.1
양훈 42(선발2회)
최영필 38.1

안영명선수는 선발등판과 병행하는 스윙맨의 개념이었고, 실질적으로 최영필선수 이탈 이후에 불펜 필승조가 사라져버렸던 것이었죠.

이놈저놈으로 돌려막다가 시즌막판 최영필선수가 복귀하였고, 발목부상 이후 빠르게 복귀한 탓인지 최영필선수는 이후 구위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때 상실한 구위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고요.

이러한 모습은 한국시리즈에서 문동환선수의 불펜전환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문동환선수의 선수생명을 앗아가버린 이듬해의 부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튼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3) 큰경기에 강했던, 약했던 독수리들.

먼저 큰경기에 약했던 선수 3명. - 신남연, 피자신, 류뚱...

류현진선수는 첫시즌에 200이닝돌파, 시즌중반 불펜알바까지 겸해가며 빡빡하게 한시즌을 보내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갑니다.

고등학생시절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닝이기도 했지요.

결국, 준플2차전 광곤리에게 만루홈런, 플옵3차전 서튼에게 3점홈런을 맞으면서 안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고, 2006도하아시안게임의 부진한 모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글쓰며 기록을 찾아보니 한국시리즈에서는 좋았네요. 3경기 2선발 12이닝 3자책 2.25)

신남연(이라쓰고 데이비스라 읽습니다)선수는 포스트시즌 전체 49타수 6안타 0.122의 극악의 부진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이듬해 재계약 불발을 야기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스탯의 하락도 하락이거니와 그의 나이도 문제가 되었던 것이죠.(데이비스는 양준혁선수와 동갑입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삽을들은 또한명의 타자가 바로 이도형선수 입니다.

44타수 6안타 0.136 이 그의 포스트시즌 기록입니다.

하지만, 이도형선수는 데이비스와는 다르게 포수 겸업을 준비하게 되고, 이는 본인의 타격능력의 퇴보를 불러오게 됩니다.(지명타자자리는 김태완과 경합하지만, 이후 밀려나게 되고, 포수로서의 능력은 아직 회복이 안되었던 거죠.)

2006년 리그 최고의 중견수와 지명타자는 이후 한화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이듬해 한화의 최고의 약점이 됩니다.(크루즈 부도로인해 중견수 빵구...이도형 포수복귀 실패와 김태완 정착실패로 지명타자 빵구.....)

그에반해 큰경기에 강한 선수가 두명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한명이 바로 가을남자 고동지니와 멀티내야수 한삼푼 입니다.

가끔씩 5안타경기 보여주며 한화팬들에게 마약을 놓아주던 고동진선수는 준플에서 날아주었고, 한상훈선수는 플옵에서 엄청난 수비범위와 미칠듯한 타격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2006년 포스트시즌이 지나면서 고동진선수는 톱타자자리를, 한상훈선수는 주전2루수 자리를 차지했고, 2년간 활약후 현재는 공익근무 중입니다.

4) 류현진의 1세이브, 구대성의 1홀드

KBO기록이 계속되는한 류현진 평생의 오점이라 볼 수도 있을 1세이브...그 1세이브가 바로 구대성선수가 부진하던 시기에 나온 1세이브 였습니다. 불펜알바하던 시절이죠. 이후, 다음경기에서 박경완선수에게 결승홈런맞고 패전을 기록한뒤 선발로 복귀하였습니다.

구대성선수의 1홀드도 비슷한 시기에 기록됩니다.

팀의 마무리가 최근등판에서 4패나 기록한 상황.. 한타자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잘 막아가던 구대성선수가 강판됩니다. 그리고 구원투수가 불질러 팀은 역전패...(안타깝게도 정확한 경기기록과 뒷 투수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5) 한화의 운명을 가른 3차전.

사실, 한화가 2차전을 가져가면서 2006년 한국시리즈는 한화가 먹는구나...싶었습니다.

2차전이 비로 순연되면서 에이스 류현진을 4차전에서 당겨쓸 수 있게 되었고, 송진우선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지만 문동환선수가 불펜으로 돌면서 양적으로도 삼성에게 밀리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웬걸...

3차전 끌려가던 상황에서 심광호가 권오준을, 김태균이 오승환을 두들기면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고... 한화 마운드는 이때부터 꼬이게 됩니다.

투수진의 질과 양에서 절대적으로 삼성에게 불리하던 한화에게 이닝이 늘어나는 것은 치명타였던 것이죠.

삼성 불펜에는 권오준-권혁-배영수-오상민-임동규-오승환이 줄줄이 사탕으로 대기중이었지만, 한화 불펜은 구대성, 문동환 정도밖에는 던져줄 투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3차전 연장승부는 한화에게 독이 되었고, 4차전에서도 연장, 5차전에서도 연장접전을 기록하면서 완전히 힘이 빠지게 됩니다.

그 결과 6차전 선발투수가 없어 안영명선수가 선발로 등판하게 되고,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싶이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홍성훈
09/07/21 22:20
수정 아이콘
스타나라님//
굉장한 기억력이시군요!!!
맞습니다.2006년..3차전..심광호의 홈런만 아니었어도.T_T
차라리 3차전 졌으면..우승에 더 가까워 졌을지도 모르는데...
은갈치
09/07/22 01:10
수정 아이콘
롯데팬으로써 친구들과 늘 나승현-류현진 떡밥으로 이야기는 자주 하지만 사람일은 또 모르는 것이기에..
류현진 선수가 지금 김이슬 선수 정도의 계투진이 됬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나승현 선수가 고딩때별명처럼 제2의 김병현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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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9727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20149 3
101419 [일반] 올해 보도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로이터 사진들 [40] 우주전쟁5081 24/05/07 5081 11
101418 [일반] Udio로 노래 만들어보기 [1] 닉언급금지1272 24/05/07 1272 0
101417 [일반] 비트코인 - 이분법적 사고, 피아식별, 건전한 투자 투기 [42] lexial3507 24/05/07 3507 2
101416 [일반] 독일에서 아이의 척추측만증 치료를 시작했어요 [9] Traumer3082 24/05/07 3082 8
101415 [일반] 정리를 통해 잠만 자는 공간에서 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 [15] Kaestro4081 24/05/07 4081 5
101414 [일반] 비트코인이 갑자기 새롭게 보인 은행원 이야기 [53] 유랑6529 24/05/07 6529 6
101413 [일반]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야간운전 [40] Regentag4599 24/05/07 4599 0
101412 [일반] [방산] 인도네시아는 KF-21사업에 분담금 3분의1만 지급할 예정 [28] 어강됴리5377 24/05/06 5377 0
101411 [정치] 양보한 권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5] 니드호그3357 24/05/06 3357 0
101410 [일반] [팝송] 맥스 새 앨범 "LOVE IN STEREO" [1] 김치찌개3386 24/05/06 3386 1
101408 [일반] 장안의 화제(?) ILLIT의 'Magnetic'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13] 메존일각5602 24/05/05 5602 11
101407 [일반] [글쓰기] 아니 나사가 왜 남아? [9] 한국외대5322 24/05/05 5322 2
101406 [일반] [만화 추천]그리고 또 그리고 [12] 그때가언제라도4876 24/05/05 4876 3
101405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1) 시흥의 막내딸, 금천 [6] 계층방정2804 24/05/05 2804 6
101404 [일반] 신난다 어린이 날, 즐겁다 어린이 날 [6] 착한아이3269 24/05/05 3269 8
101403 [일반] (락/메탈) Silverchair - Without You (보컬 커버) [5] Neuromancer1681 24/05/05 1681 1
101402 [일반] <스턴트맨> - 우린 그럼에도 액션영화를 만든다.(노스포) [10] aDayInTheLife2782 24/05/05 2782 4
101401 [일반] [팝송] 피더 엘리아스 새 앨범 "Youth & Family" 김치찌개1478 24/05/05 147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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