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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18 12:46:32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롯데자이언츠의 역사 - 6. 뛰어라, 거인 기동대
일단, 작년시즌인 1994년의 롯데가 기록한 도루가 175개라고 했습니다. 지금 "육상부"라고 불리며 발야구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두산이 2007년에 기록한 팀 도루가 161개, 2008년에는 189번 2루나 3루, 홈을 훔쳤으니 1994년에 롯데가 기록한 175개의 도루 역시 결코 적지 않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995년 이들은 다른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동력을 선보입니다. 바로 "거인 기동대"라고 불릴 1995년의 롯데.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1995년의 롯데의 선수사정은 썩 좋은편이 아니었습니다.

주포 "자갈치" 김민호가 이미 1994년에 마지막 불꽃을 태웠고 박정태는 선수생활이 불투명했으며 아니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염종석과 윤형배가 방위병으로 묶이면서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내보낼만한 선수가 주형광, 그리고 선수생활의 막바지에 이른 윤학길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슈퍼 베이비" 박동희가 철저히 단속하고 있는 뒷문은 승기만 잡으면 순식간에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리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5년에 롯데에 입단한 선수들은 정말로 쟁쟁한 선수들이었습니다.

"자갈치" 김민호의 뒤를 이어 롯데의 주전 1루수와 주포자리에 오를 "마포" 마해영. 묵직한 방망이가 일품인 공격형 포수 "돌아오지 않는 2루주자" 임수혁.

일단, 마해영과 임수혁이 4, 5번을 치며 "마림포"라는 묵직한 중심타선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1993년에 발목 복합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박정태가 기어코 뼈를깎는 재활훈련 끝에 돌아왔으며 0.337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이 해에 롯데는 빈약한 장타력을 기록합니다. 아니, 홈런생산이 빈약했습니다.

1995년에 터진 680개의 홈런중 65개가 롯데공장에서 나온 홈런이었고 그나마도 마해영과 임수혁이 때린 33개의 홈런을 제외한다면 다른 타자들이 합작한 홈런은 겨우 32개.

그렇다면 롯데가 준비한 무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기동력이었습니다.

전준호, 김응국, 이종운, 공필성등으로 대표되는 준족들. 이들은 일단, 1루에 나가기만 한다면 바로 2루를 점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고 이러한 기동력은 상대적으로 롯데의 다음타자들이 병살타를 날릴 확률을 줄였습니다.

이 해에 나온 679개의 병살타중에 롯데는 단, 74개의 병살타를 때리며 가장 적은 병살타를 기록한 팀이었습니다.

특히, 선두타자 전준호는 상대팀에게는 "독사"라고 불리며 상대 배터리를 가장 짜증나게 하는 선수였습니다. 0.308이라는 준수한 타율에 출루율은 0.393, 도루는 무려 69개를 기록하며 가장 이상적인 선두타자로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3번과 5번등을 치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김응국은 타율 0.299, 출루율 0.394를 기록했으며 도루는 31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김응국의 도루가 짜증났던것은 그의 높은 성공률때문 이었으니 31번 도루를 성공하면서 실패는 겨우 5번에 불과했습니다.

일단, 전준호와 김응국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995 전준호 : 도루 69개, 도루 실패 25번, 도루 성공률 73%
1995 김응국 : 도루 31개, 도루 실패 5번, 도루 성공률 86%

도루 한번의 실패는 도루 2번의 성공과 맞먹는다는 속설을 적용시켜볼때 전준호가 기록한 순 도루 - 도루성공횟수 - 도루실패횟수X2입니다. -는 19번, 김응국의 순 도루는 21번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도들과 김응국의 도루 성공률을 비교해본다면

1995 김응국 : 도루 성공률 86%, 31번 도루 성공, 5번 도루 실패
1994 이종범 : 도루 성공률 85%, 84번 도루 성공, 15번 도루 실패
1993 이종범 : 도루 성공률 79%, 73번 도루 성공, 19번 도루 실패
1993 전준호 : 도루 성공률 75%, 75번 도루 성공, 25번 도루 실패
1997 이종범 : 도루 성공률 81%, 64번 도루 성공, 15번 도루 실패
2008 이대형 : 도루 성공률 81%, 63번 도루 성공, 15번 도루 실패
1989 김일권 : 도루 성공률 74%, 62번 도루 성공, 22번 도루 실패

정수근, 이순철, 유지현등 다른 대도들과 비교해본다면 상당히 양이 많아질것같아 일단 생략했습니다.

이 해의 거인 기동대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준호 : 69번 도루 성공, 25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73%
김응국 : 31번 도루 성공, 5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86%
공필성 : 22번 도루 성공, 5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81%
김종헌 : 21번 도루 성공, 10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68%
마해영 : 16번 도루 성공, 6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73%
이종운 : 15번 도루 성공, 1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94%
김종훈 : 13번 도루 성공, 4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76%
조규철 : 10번 도루 성공, 2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83%

밑의 이종운, 김종훈, 조규철은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특기해야할 사항이 바로 롯데의 4번을 맡던 마해영이 기록한 도루의 수.

중심타자까지 두자릿수 도루가 가능했던 롯데는 1번부터 9번까지 쉬지않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고 연속 단타 - 장타가 아닙니다. - 2개만으로도 충분히 1점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해에 롯데가 기록한 팀 도루의 숫자는 무려 220개. 실패는 73번. 총 도루 성공률은 75%였습니다. 상당히 준수한 기동력이었습니다. 일단, 2008 두산육상부와 비교해보겠습니다.

1995 롯데 : 220번 도루 성공, 73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75%
2008 두산 : 189번 도루 성공, 63번 도루 실패, 도루 성공률 75%

도루 성공률이 거의 비슷했군요. 도루 횟수도 중요하지만 저는 성공률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75%정도의 성공률이라면 기동대로서 정말로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운드를 살펴보자면 윤학길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12승으로 마운드를 이끌었으며 주형광이 10승으로 미래의 에이스로서의 성장을 가능케 했습니다.

마무리 박동희 역시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뒷문 단속에 성공.

롯데는 68승 53패 5무를 기록하며 3위. 그리고 4위 해태와 4.5경기차이가 나며 준플레이오프를 생략 - 이 해에는 3위와 4위의 차이가 3경기 이상난다면 준플레이오프를 생략하고 곧장 3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하고 2위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합니다.

마운드에서는 LG의 막강한 에이스 "야생마" 이상훈과 마무리 "노송" 김용수가 버티는 LG에 비해 약간 부족했지만 상대전적에서는 12승 6패를 기록하며 LG를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 정규리그에서는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던 롯데의 포수 강성우가 LG의 이상훈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기를 잡은 롯데. 이 날 완벽하게 불타올랐던 강성우는 연장전에서도 김용수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8 : 7 승리를 이끌어냅니다.

2차전에서는 LG의 정삼흠의 역투와 한대화, 김용수등의 활약으로 인해 2 : 5로 패배합니다.

그리고 사직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7회말,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등장한 롯데의 마해영. LG의 김용수는 마해영에게 몸쪽 공을 던졌고 마해영이 엉겁결에 휘두른 방망이는 공을 힘없이 3루쪽으로 굴립니다. 만약, LG의 3루수 송구홍이 3루베이스를 밟은 다음 2루나 1루쪽으로 송구한다면 만루가 잔루로 전락하는 위기의 상황.

하지만, 송구홍이 득점주자 김민재를 잡으려고 홈으로 던진 송구는 득점주자 김민재를 맞추고 어디론가 굴러가버렸고 발빠른 2루주자 전준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 동점을 만들어냅니다.

그 이후에 1점을 더 내주기는 하지만 결국 9회말에 김응국과 김선일의 연속안타로 7 : 6으로 승리합니다.

4차전에서도 8 : 3으로 승리하며 먼저 3승고지에 오른 롯데. 5차전에서 3 : 4로 패배하며 승부는 6차전으로 넘어갑니다.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롯데가 내보낸 선발투수는 주형광. 주형광은 9회까지 단타 1개만을 허용하며 LG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롯데는 6회에 터진 단, 2개의 연속안타로 승리에 필요한 1점을 얻으며 1 : 0으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닥뜨린 팀은 OB베어즈. 롯데가 팀도루 220개를 앞세운 기동력의 야구를 했다면 OB는 팀홈런 106개를 앞세운 묵직한 장타력을 앞세웠습니다.

마운드에서도 OB는 LG의 20승 투수 이상훈과 맞상대가 가능한 17승 투수 "배트맨" 김상진, 15승 투수 권명철을 앞세운 원투펀치가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롯데의 포스트시즌이 그러했듯 이번 한국시리즈도 숨막히는 혈전의 연속이었습니다.

1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 1992년, 롯데의 우승을 이끈 1등공신 염종석이 6이닝동안 OB의 타선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며 7회에 염종석을 구원한 김상현역시 OB의 타선을 잘 막아내며 4 : 2로 승리합니다.

2차전 : 롯데는 2회초 1점을 얻으며 달아났으나 OB가 5회말, 동점을 내주었고 결국 9회말, 이명수에게 안타, 그리고 고의사구 2개, 마지막으로 김민호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1 : 2로 패배합니다.

3차전 : 사직구장에서 열린 3차전. 9회까지 2 : 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연장 10회초에 윤학길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상현이 정수근에게 주자일소 3루타를 얻어맞으며 2 : 5로 패배합니다.

4차전 : 전날처럼 9회까지 2 : 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김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 : 2로 승리합니다. 스코어는 또다시 동률이 됩니다.

5차전 : 잠실에서 열린 5차전. 역시 혈전이었습니다. 2차전에서 맞붙었던 롯데의 주형광과 OB의 권명철이 맞선 상황. 롯데는 2회말, 주형광을 상대로 이명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형석이 평범한 투수앞 땅볼을 굴렸지만 1루주자를 아웃시키려고 2루로 공을 던진 주형광의 송구를 김민재가 놓치면서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안경현의 안타로 1점을 추가로 잃습니다. 게다가 다음타자 심정수에게 던진 주형광의 몸쪽 높은 슬라이더가 큼지막한 3점 홈런으로 되돌아가면서 먼저 4점을 잃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3회초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활약한 강성우가 3루수쪽으로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안경현이 1루수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해 강성우가 2루까지 달립니다. 그리고 다음타자 김민재가 스트레이트로 볼넷을 얻으며 출루했고 전준호의 2루타, 김종헌의 내야안타, 김응국의 볼넷, 마해영의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4점의 열세를 동점상황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 첫번째 아웃카운트는 전준호의 2루타때, 김민재가 홈으로 파고들다 심정수의 스트레이트 송구에 의해 아웃, 두번째 아웃카운트는 마해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도 2루를 노리다 9 - 3 - 6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에 의해 횡사.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박정태의 유격수 플라이. -

소강상태인 4회와 5회가 지나 6회초, 롯데가 다시금 마해영의 볼넷으로 진루, 박정태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자갈치" 김민호 대신 나온 임수혁이 우익수앞 안타를 때려내 1사 1, 3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공필성의 안타로 롯데는 역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OB의 구원투수 "불사조" 박철순에게 다음타자인 강성우와 김민재가 연속으로 삼진아웃당하며 기회를 더 이어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7회초에도 박철순에게 롯데의 타선이 다시 봉쇄당했으며 결국 7회말, OB의 대타 김종석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또다시 동점상황이 만들어집니다.

9회초, 대타 김종훈이 안타를 치고 전준호가 희생번트를 대며 1사 2루의 찬스를 맞은 롯데. 게다가 김종헌이  절묘한 기습번트를 대며 1사 1, 3루로 찬스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김응국 대신에 들어온 대타 손동일의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롯데는 6 : 5로 달아납니다. 하지만, OB 역시 김민호의 2루타, 정수근의 희생번트와 함께 김상호의 안타로 또다시 동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갑니다.

하지만, 10회초, OB의 마무리 김경원이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을 맞아 마해영이 볼넷, 박정태는 희생번트를 시도하며 1사 2루, 그리고 구원투수 이용호의 폭투와 임수혁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기어코 1점을 얻어냈고, 10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OB의 대타 김광현을 삼진으로 잡으며 7 : 6으로 승리합니다.

6차전 :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OB의 진필중이 신들린듯 던지며 롯데의 타선은 9이닝동안 단 3안타, 그리고 8회에 얻어낸 1점으로 봉쇄당했으며 OB의 타선이 2회초에 2점, 3회초에 1점, 8회초에 1점을 얻으며 1 : 4로 패배. 경기를 최종전으로 끌고갑니다.

7차전 : 롯데는 3차전에서 9이닝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한 에이스 윤학길을 내세웠고, OB 역시 에이스 김상진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1회말, 롯데의 윤학길이 김민호 - 장원진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며 무사 1, 3루의 위기. 결국 OB의 3번타자 김상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윤학길은 강판됩니다. 롯데는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저앉은 윤학길을 대신해 강상수를 마운드에 올려 추가실점을 한점에서 마무리하며 불을 끕니다.

그리고 롯데는 선두타자 김민재가 안타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를 맞습니다. 그 다음 타자 전준호가 투수앞 땅볼을 굴렸지만, 김상진이 2루에 악송구를 범해 무사 1, 3루의 찬스. 하지만, 다음타자 김종헌이 병살타로 아웃되면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칩니다.

3회말, 롯데는 다시 위기를 맞습니다. 1사 후, 김상호와 김형석이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의 위기. 그리고 다음타자 이명수의 타석때, 스퀴즈를 시도 3루주자 김상호가 홈을 향해 쇄도합니다. 하지만, 이명수는 강상수의 공이 날아오는 순간, 번트자세를 취소하며 공을 그대로 보냅니다. 이대로라면 김상호가 협살되어 2사 1루로 상황이 바뀔 수 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상호는 순식간에 3루로 돌아갔고 그 사이 1루주자 김형석이 2루를 여유있게 훔칩니다. OB의 김인식감독의 "위장스퀴즈". 허를찔린 롯데는 이명수는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다음타자 김종석이 굴린 땅볼을 2루수 박정태가 빠르게 잡으려다 그만 공을 놓쳐버리며 분위기를 OB에게 잃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2점을 잃으며 점수차는 3점으로 벌어집니다.

4회초, 마해영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1점을 따라붙지만 OB의 야수들의 기가막힌 호수비로 더 이상의 추격이 불가능했습니다.

7회초, 롯데는 다시 찬스를 맞습니다. 이미 2회초에 HBP로 진루한 공필성이 또다시 HBP로 진루했고, 김상진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결국, 김상진을 내리고 권명철을 마운드에 올린 OB. 하지만, 강성우가 2번의 번트실패후 강공으로 나아가 자신이 아웃되는 대신 1루주자 공필성을 2루에 진루시킵니다. 그리고 이어진 롯데의 공격. 롯데는 김민재 대신 대타 이종운을 투입하지만 이종운이 유격수 앞 땅볼을 굴렸고 2루주자 공필성을 3루에서 태그아웃시키며 기회가 무산됩니다.

9회초, 롯데의 마지막 찬스. 권명철에게 마해영과 박정태가 아웃됐지만, 임수혁과 공필성이 연속으로 안타를 치며 2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대타 손동일의 타석때 포수 김태형이 권명철의 공을 받지못하며 2사 2, 3루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손동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되며 2 : 4로 패배합니다.

최종 스코어 3 : 4. 롯데의 준우승이었습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준 거인 기동대. 이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전준호 : 124경기 출장, 타율 0.308, 540타석 458타수, 141안타, 1홈런, 93득점, 69도루
김응국 : 104경기 출장, 타율 0.299, 435타석 364타수, 109안타, 8홈런, 61타점, 31도루
박정태 : 50경기 출장, 타율 0.337, 201타석 178타수, 60안타, 2홈런, 34타점
마해영 : 126경기 출장, 타율 0.275, 551타석 476타수, 131안타, 18홈런, 87타점, 16도루
임수혁 : 104경기 출장, 타율 0.247, 300타석 271타수, 67안타, 15홈런, 68타점
공필성 : 126경기 출장, 타율 0.264, 476타석 390타수, 103안타, 4홈런, 60득점, 22도루, 22HBP
강성우 : 75경기 출장, 타율 0.222, 173타석 158타수, 35안타, 0홈런, 12타점
이종운 : 62경기 출장, 타율 0.315, 198타석 178타수, 56안타, 0홈런, 22득점, 15도루
김종헌 : 102경기 출장, 타율 0.239, 306타석 268타수, 64안타, 0홈런, 39득점, 21도루
김종훈 : 71경기 출장, 타율 0.238, 172타석 160타수, 38안타, 4홈런, 23타점, 13도루
김민재 : 122경기 출장, 타율 0.215, 383타석 325타수, 70안타, 1홈런, 37득점

공필성선수의 22개의 HBP기록은 단일시즌 6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역시 "사구왕", "근성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잘 들어맞는 선수였습니다.

참고로 단일시즌 최다 HBP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1위 : 1999 박종호(현대) : 31개
2위 : 1999 정경배(삼성), 2001 브리또(SK), 2005 송지만(현대) : 24개
5위 : 1998 최익성(삼성) : 23개
6위 : 1995 공필성(롯데), 1996 송구홍(LG) : 22개

투수

윤학길 : 24등판, 24선발, 6완투, 159.1이닝, ERA : 3.28, 12승(12선발승) 8패, 71K
주형광 : 30등판, 29선발, 200.1이닝, ERA : 3.05, 10승(10선발승) 7패, 152K
염종석 : 18등판, 18선발, 127이닝, ERA : 2.98, 7승(7선발승) 7패, 56K
박동희 : 34등판, 60이닝, ERA : 1.50, 5승(5구원승) 3패 14세이브, 41K
김상현 : 42등판, 2선발, 89이닝, ERA : 3.03, 4승(4구원승) 6패 9세이브, 47K

이제 주요부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마해영(8위), 임수혁(11위)
타점 : 마해영(2위), 임수혁(8위), 김응국(12위), 공필성(18위)
타율 : 전준호(5위), 김응국(9위), 마해영(19위)
도루 : 전준호(1위), 김응국(7위), 공필성(11위), 김종헌(12위), 마해영(17위), 이종운(19위)
득점 : 전준호(1위), 마해영(6위), 공필성(14위), 김응국(17위)

투수

다승 : 윤학길(10위), 주형광(11위)
탈삼진 : 주형광(4위)
평균 자책점 : 염종석(9위), 주형광(10위), 윤학길(14위)
세이브 : 박동희(7위), 김상현(10위), 가득염(17위), 박부성(20위)

불꽃같이 타오른 롯데의 에이스들 사이로 은은하게 오래 피었던 윤학길, 부산의 봄을 이끌 주형광, 롯데의 우승과 자신의 선수생명을 맞바꾼 염종석.

이 세명의 에이스들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이제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OB : 8승 9패 1무, vs LG : 12승 6패, vs 해태 : 9승 8패 1무, vs 삼성 : 8승 9패 1무, vs 한화 : 10승 8패, vs 태평양 : 11승 5패 2무, vs 쌍방울 :  10승 8패

도합 68승 53패 5무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팀 성적을 살펴보며 마치겠습니다.

득점 : 590(2위), 실점 : 493(6위), ERA : 3.47(4위), 타율 : 0.255(3위), 홈런 : 65개(8위), 도루 : 220개(1위)

"거인 기동대"라는 별명이 정말로 자연스럽습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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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아
09/08/18 13:05
수정 아이콘
도루가 220개.....

무슨 단거리 전문 육상부였나요..;;

이때 한국시리즈에서 롯데가 지고나서 분해서 펑펑 울었던게 생각나네요..
09/08/18 13:06
수정 아이콘
당시 박동희 선수의 마무리 포스는 철벽이 아니였습니다.
팬들에게 꾸준한 믿음을 주지 못했고 뭔가 불안불안하게 하는 투구를 많이 하셨죠.
기록상의 방어율은 좋았지만 볼넷이 많고, 선행 주자는 거의 다 불러들이는 식의 투구가 많았을거여요.
그 당시 느낌보다 박동희 선수의 방어율이 좋아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기록이 있다면 그 당시 박동희 선수의 whip가 얼마일지 궁금하네요.

박동희 선수 정말 많은 기대와 가능성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완성형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시고 은퇴하셨죠.
09/08/18 13:06
수정 아이콘
220개면.. 220개의 안타가 220개의 2루타로 변신했다는 이야기..는 좀 심한가요? =_=;;
용의나라
09/08/18 13:06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95년 대학교 2학년 때인데

가을 중간고사랑 한국시리즈 겹쳐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참 열심히 응원했었는데...
퀘이샤
09/08/18 13:06
수정 아이콘
주형광, 마해영, 임수혁의 등장이네요...
플레이오프에서 주형광의 무사사구 1안타 완봉은 정말 대단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하지 못한 최초의 사례로 롯데팬에겐 6차전이 너무 아쉬웠던 기억입니다.
김용희감독의 뛰는 야구가 빛을 발했던,,, 정말 야구는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윤학길은 정말 오랫동안 꾿꾿하게 마운드를 지켜주었네요.
유니콘스님의 몇번의 연재에서도 계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참,,, 1993년 1차지명으로 95년 가을에 단 한번 불타오른 김경환에 대한 언급이 없으시네요.
마산출신이라 각별히 관심이 더 갔었는데, 부상만 아니었다면 정말 큰 활약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09/08/18 13:14
수정 아이콘
이 때 정말 억울하게 생각했던게
사직에선 2경기만 하고 나머지 5경기를 전부 잠실에서 했었죠...
한 경기만 더 사직에서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컸었어요
유니콘스
09/08/18 13:15
수정 아이콘
랑맨님// 1995년 박동희 선수의 WHIP은 0.97이었습니다.
Flying-LeafV
09/08/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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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어떻게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했는지 글만 가도 짐작이 가네요~
09/08/18 13:47
수정 아이콘
당시 5차전까지 분위기가 완전 좋았죠.
문제가 6차전이었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진필중에게 당했던 완패 했던것이 정말 큰 타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95년 한국 시리즈는 정말 아쉽네요.
09/08/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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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스님// 헐 whip도 좋았네요.
아마 저를 포함해서 그 당시 사직벌 아저씨들이 박동희 선수를 마뜩찮아 했던건
기대치가 최동원이나 선동열 급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였던가 싶네요...

하긴 데뷔 전 부터 최동원 선동열 계보를 이을 거목으로 떠들썩 했었고
위의 기록대로 몇 년간 준~수한 성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시절 내내 '슈퍼베이비'로 불렸으니...
박동희 선수 생전에 나름 억울했겠네요.
귀염둥이
09/08/18 14:33
수정 아이콘
마해영의 16도루는 당시엔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마해영은 원래 호타준족이었죠. 아니 호타가 빠질지언정 준족은 확실했습니다.

대학때도 도루왕이었고 프로이전까진 유격수, 3루수를 담당했었죠.

whip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whip이 극도로 낮으면서도 성적이 못받춰주는 대표적인 선수가

강영식입니다. 작년 강영식 whip이 무려 0.87이었죠. 선발 구원합쳐서 10이닝이상던진투수들 전체 1위였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점대 후반 ERA
귀염둥이
09/08/18 14: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95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야구를 본 이후로는 말이죠.

실제 TV시청률도 관객수도 이때가 역대 1위였죠.

또 가장 아쉬운 해이기도 하죠.

상대전적에서 나오듯 롯데는 페넌트레이스를 지배하진 않았지만 딱히 밀리는 팀도 없었습니다.

시즌내도록 1~2위를 다투던 2팀인 OB와는 백중세, LG는 압도했으니까요.
테페리안
09/08/18 14:41
수정 아이콘
Tai님// 후..... 야구를 보기 전 이야기라 몰랐는데 다섯경기가 잠실에서 열렸다고요???

12 사직 345 잠실 67 중립이었나요 설마...? 요즘 같으면 12 잠실 345 사직 67 잠실 이었을텐데......
유니콘스
09/08/18 14:50
수정 아이콘
귀염둥이님// 제가 놀랍다고 한 말은 뭐랄까..... 4번타자로서 도루를 시도하는 대담함 때문입니다. 솔직히 프로무대에서 4번을 치는 타자중에 도루를 두자릿수 이상 하는 타자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 1994년의 김민호정도가 있기는 하지만 -

테페리안님// 아마 1,2차전은 정규리그 1위팀, 3,4차전은 도전팀, 5,6,7차전이 잠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2001한국시리즈에서도 1,2차전은 대구 3,4,5,6,7차전은 잠실에서 열렸죠.
독수리의습격
09/08/18 14:52
수정 아이콘
테페리안님// 그 때는 5,6,7경기를 무조건 잠실에서 했습니다. 그게 아마 98년인가.....폐지되었을 거예요.
유니콘스
09/08/18 14:53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2001년에 5,6,7경기를 잠실에서 하는 규정때문에 삼성이 피보았죠.

1,2 대구 3,4 잠실 5,6,7 잠실
권보아
09/08/18 14:56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크하하 추신수가 있지않습니까 뛰는 4번타자!
테페리안
09/08/18 15:03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와 그럼....... 두산은 두번이나 규정의 득을 봤군요 홈경기만 5번이라니... 뭐 물론 롯데 기아 삼성 정도는 잠실이
홈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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