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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4 15:53:17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태평양돌핀스 8년사 - 5. 돌고래는 또다시 일각수로
태평양돌핀스의 앞날은 밝아보였습니다.

차세대 에이스 김홍집과 최상덕, 마운드의 터줏대감 최창호,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던 정민태, 최고의 마무리 정명원 그리고 이제 동산고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인하대를 졸업하며 태평양돌핀스에 입단한 위재영이 가세한 마운드는 가히 투수왕국이라고 불러도 좋았습니다.

타석에서는 작년에 OB베어즈의 항명사태 여파로 태평양으로 온 거포 강영수가 가세해 타선의 중량감이 강화되었고 3할을 밥먹듯이 치는 "초구의 사나이" 윤덕규, "Mr. 인천" 김경기, 태평양의 간판타자 김동기등과 강영수가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그동안 들었던 물방망이라는 조롱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일에 완벽한 결과가 없었으니......

방위병으로 묶인 김홍집과 최상덕, 안병원은 방위병 출장금지라는 조치에 휘말리며 제대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고 그나마 프로야구가 개막된 후 10경기만에 방위병 출장금지조치가 풀렸으나 김홍집은 어깨부상과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인해 부진했고 안병원도 부진, 최상덕은 부진에다가 한화와의 경기에서 얼굴에 장종훈 특유의 강한 타구를 얻어맞는 부상까지 당합니다.

최창호도 그동안의 무리가 쌓였는지 부진하고 맙니다.

타선에서는 그동안 변변한 백업포수도 없이 홀로 안방을 지키던 김동기?결국 선수생활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3할타자 윤덕규도 부상으로 인해 타율 0.228을 기록하며 부진합니다. 게다가 팀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선두타자의 부재도 팀 타선을 갉아먹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주전포수 김동기의 내리막길과 백업포수 장광호의 부상으로 심각한 포수문제까지 발생합니다.

결국 작년에 2위에 올랐던 태평양은 순식간에 추락하며 또다시 쌍방울레이더스와 탈꼴찌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신인 위재영이 157.2이닝을 던지며 13승으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앞으로 마운드의 에이스가 될 정민태도 188이닝을 던지며 8승을 올려 무너진 선발진에서 어느정도 활약합니다.

무적의 마무리 정명원은 작년의 활약이 깜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주며 태평양이 잡은 얼마 안되는 승리를 확실히 굳혀주었습니다.

타선에서는 OB에서 건너온 강영수가 타율은 0.243을 기록했으나 홈런 21개를 때려내며 거포로서 활약했고 간판타자 김경기도 타율 0.295, 홈런 12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합니다. 게다가 작년에 간간히 출장하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중견선수 권준헌이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타율 0.306을 기록하며 활약합니다. 또한 작년에는 기대에 비해 좋지않은 모습을 보였던 이숭용이 홈런 11개를 때려내면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태평양의 간판타자이자 간판포수였던 김동기는 인천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자릿수 홈런을 기록합니다.

그리하여 태평양은 라이벌(?) 쌍방울레이더스를 누르고 48승 73패 5무로 7위에 머무릅니다.

그리고 1995년 9월 1일, 충격적인 소식이 발표됩니다.

재계의 공룡 현대그룹이 무려 470억을 들여 태평양돌핀스를 인수한 것 입니다. 결국 8년간 인천의 야구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태평양돌핀스도 역사의 한 자락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태평양돌핀스를 인수한 현대는 팀명을 현대유니콘스로 바꾸었고 옛 태평양돌핀스였던 현대유니콘스는 태평양돌핀스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마지막해의 태평양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김인호 : 88경기 출장, 타율 0.234, 305타석 273타수, 64안타, 7홈런, 35득점, 9도루
김성갑 : 114경기 출장, 타율 0.228, 325타석 267타수, 61안타, 0홈런, 32득점
권준헌 : 110경기 출장, 타율 0.306, 419타석 395타수, 121안타, 6홈런, 34타점, 14도루
김경기 : 96경기 출장, 타율 0.295, 398타석 356타수, 105안타, 12홈런, 46타점
강영수 : 121경기 출장, 타율 0.243, 484타석 415타수, 101안타, 21홈런, 68타점
김동기 : 66경기 출장, 타율 0.173, 200타석 173타수, 30안타, 9홈런, 28타점
이숭용 : 83경기 출장, 타율 0.255, 300타석 267타수, 68안타, 11홈런, 45타점
하득인 : 94경기 출장, 타율 0.230, 299타석 265타수, 61안타, 6홈런, 40타점
이희성 : 92경기 출장, 타율 0.245, 265타석 233타수, 57안타, 1홈런, 33득점, 17도루

투수

위재영 : 36등판, 16선발, 157.2이닝, ERA : 3.60, 13승(6선발승, 7구원승) 10패 4세이브, 113K
정민태 : 28등판, 28선발, 188이닝, ERA : 3.69, 8승(8선발승) 14패, 115K
김홍집 : 16등판, 16선발, 94이닝, ERA : 3.64, 6승(6선발승) 7패, 56K
조웅천 : 29등판, 4선발, 80.2이닝, ERA : 2.57, 2승(2구원승) 2패, 63K
정명원 : 52등판, 103이닝, ERA : 1.75, 9승(9구원승) 7패 19세이브, 59K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강영수(4위), 김경기(15위), 이숭용(17위)
타점 : 강영수(8위)
타율 : 권준헌(6위), 김경기(12위)
도루 : 이희성(16위), 권준헌(20위)
득점 : 강영수(7위)

투수

다승 : 위재영(6위), 정명원(14위)
탈삼진 : 정민태(12위), 위재영(13위)
평균 자책점 : 위재영(18위), 정민태(19위)
세이브 : 정명원(4위), 위재영(14위)

위재영이 초고교급 투수라는 명성이 녹슬지 않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이제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OB : 6승 12패, vs LG : 5승 12패 1무, vs 롯데 : 5승 11패 2무, vs 해태 : 6승 12패, vs 삼성 : 8승 8패 2무, vs 한화 : 8승 10패, vs 쌍방울 : 10승 8패

도합 48승 73패 5무를 했습니다.

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467(7위), 실점 : 548(4위), ERA : 3.92(6위), 타율 : 0.234(8위), 홈런 : 82개(5위), 도루 : 93개(8위)

다음에는 우리나라 제 8의 구단이자 처음으로 해체된 비운의 팀, 그러나 그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쌍방울레이더스의 9년을 다루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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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09/10/14 15:58
수정 아이콘
아...95년이, 태평양의 마지막이었군요.

제 머리속에사, 태평양은 쌍방울과 꼴지를 다투었다는 것보다 투수력이 강했던 팀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대유니콘스의 강함은, 태평양의 유산인 투수진을 잘 살려 냈기에 비롯된게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편은 쌍방울이네요. 머리속에서 살짝 잊어질까 싶었는데 다음 글부터 그 기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유니콘스
09/10/14 16:06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아무래도...... 정민태가 잠재력을 터뜨려준 것이 현대유니콘스가 치고나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명원, 박재홍, 박진만등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정민태가 -_- b
달덩이
09/10/14 16:14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생각해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았네요 :)
전 내년시즌에 투수코치 정민태도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히어로즈에 입단한 신인 투수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해져요.
유니콘스
09/10/14 16:19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흐흐.... 이번시즌에서 김시진감독과 정민태코치가 올해 히어로즈의 평균 자책점을 놓고 내기를 벌였는데 정민태코치가 패배했다고 합니다.

기준이 아마 4점대 중반이었나? 그 이상이면 김시진감독의 승, 이하면 정민태코치의 승이었는데........
09/10/14 16:2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김감독님은 정코치에게 골프채를 요구하는데... (인터뷰에서 농담조로 말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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