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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1 17:47:27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태평양돌핀스 8년사 - 3. 탈꼴찌대전
원래 탈꼴찌싸움은 태평양돌핀스와 쌍방울레이더스가 벌이던 것으로 사실 1991년부터가 맞지만 편의상 1990년도 집어넣어서 1990년부터 1993년까지의 기간을 다룹니다.

절취선----------------------------------------------------------------------------------------------------------------------

1990년, 태평양의 앞날은 밝아보였습니다. 우선 마운드의 신인 3인방이 위력을 뽐냈으며 국가대표 붙박이 4번타자이자 "인천야구의 대부" 김진영의 아들이자 인천야구의 적자 "Mr.인천" 김경기가 입단하며 타선의 중량감이 배가된것입니다.

게다가 만년꼴찌팀을 돌풍의 팀으로 바꾼 김성근 감독의 지휘력까지 합친다면 이제는 상위권으로의 도약도 가능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명원이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박정현도 심각한 허리부상으로 작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으며 최창호도 불운이 겹치며 9승으로 주춤합니다.

그러나 박정현은 심각한 허리부상속에서도 13승을 올리며 활약했고 양상문이 11승으로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습니다.

이 해에 한가지 참고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조웅천선수가 1990년에 데뷔했다는 사실입니다.

타선에서는 김경기가 전경기에 출장했으나 주변의 기대에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을 남깁니다. 하지만, 주자가 3루에 있을때의 타율이 무려 0.760으로 꼭 필요한 순간에는 한방을 때려주었습니다.

"선동렬 킬러" 김동기는 선동렬의 319.1이닝 1187타자 연속 무피홈런이라는 기록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그 기록을 깨주는등 "선동렬 킬러" 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고 홈런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14개를 때려내며 김경기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활약합니다.

노장 김일권은 48번 베이스를 훔치며 5번째로 도루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아직까지도 도루왕을 5번이나 차지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태구도 타율 0.281, 도루 20개로 활약합니다.

비록 작년만큼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태평양은 시즌 중반까지 해태타이거즈와 4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일정도로 예전처럼 맥없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최종성적은 58승 59패 3무로 5위였습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옷을 벗게 됩니다. 바로 "임호균 각서파동" 이라고 불리는 사건때문이었습니다.

태평양프론트는 임호균을 퇴물이라고 판단, 퇴출시키려고 했으나 김성근 감독은 이에 반발했고 임호균이 1990시즌에 5승을 보장하면서 5승을 올리지 못할경우 자진 사퇴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태평양프론트는 임호균의 5승을 선발 5승으로 고쳤고 결국 김성근 감독은 이에 반발하여 임호균을 선발로 등판시키지 않았고 결국 김성근 감독은 사퇴하게됩니다.

1991년, 태평양의 타선은 물방망이였습니다.

팀 내 수위타자가 0.291의 김경기였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홈런을 때려줄 수 있는 대형 슬러거의 부재. 이 해에는 믿었던 김경기가 8홈런 그나마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김동기도 7홈런으로 부진한 홈런생산을 보였습니다.

타율도 형편 없어서 0.291의 김경기와 0.286을 기록한 원원근 - 원원근선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위치히터입니다. - 을 제외한다면 김동기, 정문언만이 2할 5푼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죄다 멘도사라인에 이름을 올리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나마 3년간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던 김일권마저 LG트윈스로 이적해 태평양은 심각한 리드오프 부재에 시달렸고 이 문제는 나중에 현대유니콘스가 1997년에 롯데자이언츠에서 전준호를 데리고오기 전까지 인천구단의 고질적인 문제가 됩니다.

이렇게 부실한 타선의 지원속에서도 최창호는 233.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2.93, 15승을 기록합니다.

1991 최창호 : 45등판, 28선발, 233.1이닝, ERA : 2.93, 15승(11선발승, 4구원승) 11패 3세이브, 163K

박정현도 심각한 허리부상에 신음하면서도 184이닝을 던지며 10승을 올렸고 작년에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정명원은 구원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132이닝을 던지며 12승 14세이브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야속한 팀 타선은 도무지 터질줄을 몰랐고 결국 형편없는 타선의 지원덕택에 태평양은 55승 69패 2무로 5위에 머무르고 맙니다.

1992년, 시즌 전 태평양의 앞날은 밝아보였습니다.

동산고를 나왔으며 - 동산고 출신 투수로는 정민태, 위재영, 류현진, 이현승, 송은범, 금민철등이 있습니다. 송지만, 정상호도 동산고를 나온 야구선수입니다. - 아마추어 최고의 에이스로 불렸으며 한양대 시절에는 "좌대성 우민태" 로 불린 최정상급 우완투수 정민태가 입단했고 "여우" 김재박이 무상트레이드로 LG트윈스에서 태평양으로 이적한 것 입니다.

정민태는 시즌 전 병역비리로 65일간 구치소에 수감되었지만......

태평양 병역비리사건으로 김동기, 정민태를 비롯하여 가내영, 허정욱, 이근엽, 노민승이 구속되었고 위에서 서술한 정민태는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65일만에 풀려납니다.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은 무혐의처리되어 귀가조치됩니다.

어찌되었든 최창호, 정명원을 앞세워 태평양은 상대 타자진을 무력화시켰고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터뜨린 괴물신인 김홍기, "썩어도 준치" 김재박등이 상대 마운드를 짓밟으며 7연승을 질주합니다.

게다가 기세가 오른 태평양은 4월 22일 vs 쌍방울전에서 정민태를 등판시키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최창호와 정명원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미 노쇠화에 접어든 김재박도 순식간에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민태역시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신인 김홍기는 변화구에 손을 못대며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힘이 다한 태평양은 순식간에 연패의 늪으로 빠져들었고 결국 태평양은 리빌딩에 돌입합니다.

김홍기대신 클린업을 채울 타자로 LG에서 윤덕규를 데려왔고 그대신에 박준태를 LG에 트레이드합니다. 정명원, 최창호, 정민태등 부상당한 투수들은 수술을 받게한 다음 재활에 전념하게 합니다.

박정현이 13승으로 분전했고 신인 안병원이 10승, 박은진이 10승 14세이브로 주축들이 빠져나간 마운드를 지탱해나갔습니다.

타선에서는 김경기가 타율은 0.254로 주춤했으나 홈런 21개를 때려내며 일발장타의 위력을 보여주었으며 김동기도 타율 0.294에 홈런 15개로 중심타선을 지켰습니다. 게다가 윤덕규는 태평양으로 트레이드된 후 출장한 59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김성갑, 여태구등이 타선에서 분전하며 태평양은 주축들이 빠졌음에도 56승 67패 3무로 6위에 턱걸이합니다.

1993년, 인천고 출신 - 인천고 출신의 유명한 야구선수는 김진영, 김진우, 임호균, 김경기, 박진만, 김수경이 있습니다. - 의 좌완 파이어볼러 김홍집이 입단하며 기대가 부푼 태평양돌핀스.

하지만, 정명원과 박정현, 정민태의 이탈로 인한 마운드의 공백과 투수들에게는 가혹할정도로 빈약한 타선. 그나마 102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0.300을 기록한 윤덕규와 타율 0.280을 기록한 김경기 - 그나마도 규정타석 미만 - 를 제외한다면 아무도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2할 5푼대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고 홈런포마저도 8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경기가 팀 내 최다 홈런타자일 정도로 빈약한 장타력을 기록했습니다.

김동기는 그동안의 무리와 피로가 쌓였는지 주저앉아버렸으며 그 외의 타자들은......

마운드에서도 최창호가 평균 자책점은 2.99로 준수했으나 빈약한 타선의 지원으로 단, 7승을 기록했고 신인 김홍집도 7승을 기록하며 활약했으나 시즌 중반 결국 부상으로 이탈하고 맙니다.

제 8의 구단 쌍방울레이더스와 탈꼴찌싸움이라는 참혹하면서도 안쓰러운 경쟁을 보인 태평양은 결국 34승 82패 10무로 승률 0.293을 기록, 3할도 안되는 승률로 1988년에 이어 다시 꼴찌를 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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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곰탱이
09/10/11 18:14
수정 아이콘
다음이 돌풍의 94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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