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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8 15:10:59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SK와이번스의 역사 - 4. 스포테인먼트, 팬들과 함께 달리다.
2007년, SK와이번스의 3번째 감독으로 김성근감독이 부임합니다. 김성근감독은 인천과 인연이 또 깊은 감독입니다.

1989년, 인천연고팀으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태평양돌핀스의 그 당시 감독이 바로 김성근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성근감독하면 떠오르는 혹독한 훈련. 혹독한 훈련으로 인해 파생되는 자율야구.

하지만 아직까지 SK와이번스의 팬층은 넓은편이 아니었습니다. - 현대유니콘스의 유민이 약간 존재했으며 야구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도 다수 존재 -

일단, 2007년 SK와이번스의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수 : 채병룡, 정대현, 조웅천, 가득염, 윤길현, 정우람, 김원형
타자 : 박재홍, 정근우, 정경배, 김재현, 박경완, 이호준, 최정, 이진영, 박재상, 조동화, 김강민, 박정권

용병으로는 선발투수용병 레이번과 로마노를 뽑았습니다.

그래도 1명의 선수를 아직 적지 않았습니다. 바로 김광현입니다.

2006년, SK가 1차지명에서 동산고의 에이스 류현진 대신 인천고의 포수 이재원을 지명하게 했던 근거이자 고교야구의 찬란한 별. 김광현입니다.

안산공업고의 에이스로 2004년 1학년생으로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0.74로 전경기 완투승을 거두며 무명팀인 모교를 우승으로 이끔과 동시에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2005년에는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팀이 거둔 2승을 모두 자신이 만들어냈으며 고교야구 4대 대회이자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황금사자기에서는 vs 포철공고에서 1이닝 4개의 삼진을 잡는 기록을 세우면서 9이닝을 완투, 총 16K를 잡아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6년에는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전의 상대 미국을 꺾으며 우리나라에 우승을 안겨주었으며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는 경동고를 상대로 8.2이닝동안 19K를 기록했고 그 대회에서 17.2이닝을 던지며 34개의 삼진을 뽑아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불과 0.50.

그러한 김광현이 SK와이번스에 입단합니다. "제 2의 류현진", 아니 "류현진을 뛰어넘는 투수다." 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그가 거둔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먹튀", "입광현"등의 비난을 받습니다.

일단, 김광현에 관한 이야기는 이정도에서 접어두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SK구단은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며 공모전에서 당선한 "Fan First! Happy Baseball" 이라는 구호를 내세웁니다. 그리고 와이번스걸로 이현지를 선정했고 팬사랑 유니폼, 인천시민과 함께 유람선으로 연안부두 앞 바다를 순항하는등 연고지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SK와이번스를 표방합니다.

현대유니콘스의 유민이지만 이러한 SK와이번스구단의 행동에는 기립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 결코 히어로즈 - 구 현대유니콘스 유민과 SK와이번스를 싸움붙이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

가장 유명한 행사 하나가 빠졌습니다.

바로, 이만수 수석코치의 팬티입고 문학경기장 순회하기.

사건의 전말은 대략 이렇습니다.

SK구단이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며 연고지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행동을 몸소 행했지만 그때까지도 현대유니콘스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깊고 컸던 인천의 팬들은 야구장을 많이 찾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수업을 받고 SK와이번스의 수석코치로 부임한 이만수 수석코치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농담삼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10경기 안에 경기장이 만원이 되면 팬티만 입고 경기장을 돌겠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은 이만수 수석코치의 농담을 재빠르게 이슈화해서 퍼뜨렸고 결국 마지막 10번째 경기에서 5회에 문학경기장은 만원이 됩니다.

그리고 이만수 수석코치는 약속했던대로 고무엉덩이가 붙은 트렁크만 입고 구단직원, 팬들과 함께 문학경기장을 순회합니다.

이제 팀의 1년을 살펴보겠습니다.

강훈련과 플래툰시스템, 벌떼야구등이 어우러진 김성근감독의 지휘는 아무리 고참이라도 부진하거나 태만하면 바로 2군으로 강등시켰고 - 대표적인 예가 시즌 중반에 12승을 올리던 레이번이 투구폼 교정에 반발하자 2군으로 내려보낸 일입니다. - 가능성이 보이는 신인은 주전으로 올리며 팀을 쇄신하는데 성공합니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은 3승으로 부진했으나 - 그래도 후반기에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돌풍을 예고합니다. - 레이번이 17승, 로마노가 12승으로 활약했으며 롯데에서 건너온 가득염, 이제는 인천의 프랜차이즈스타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조웅천, 느리지만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해주며 어느덧 전설적인 기록들을 하나둘씩 갈아치우려는 김원형, 여왕벌 정대현, 정우람등이 버티는 불펜이 준수했으며 타선역시 괜찮았습니다.

SK와이번스는 73승 48패 5무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에 등극.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팀은 두산베어즈.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되는 괴물 에이스 리오스, 꾸준하게 선발에서 제 몫을 해주는 또다른 용병 랜들, 두목곰 김동주, 최고의 리드오프 이종욱, 2익수라 불리며 비정상적이라고 느낄정도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고영민, SK의 불펜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불펜진들.

SK가 그 해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밀렸던 팀이 바로 두산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에이스 리오스가 1, 4, 7차전에 등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 SK의 입장에서는 2, 3, 5, 6차전을 모두 따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예전 2003년의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유니콘스의 에이스 정민태에게 1, 4, 7차전을 내주며 3 : 4로 패한 기억이 있는 SK로서는 최악의 경우로 리오스가 등판하는 3경기를 모두 내주더라도 꼭 나머지 4경기를 이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 일단, 2007 한국시리즈는 두산베어즈 12회에서 한번 서술했으니 상대적으로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

1차전 :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 각 팀의 에이스 레이번과 리오스가 격돌했습니다. 레이번도 잘 던졌습니다. 1회초에 고영민에게 적시타, 5회초에 김동주에게 희생플라이를 얻어맞은 외에는 두산의 타선을 잘 틀어막았습니다.

하지만...... 리오스는 완벽했습니다.

9회말까지 단, 99개의 공만을 던지며 단, 4개의 안타와 1개의 사사구만 내주며 SK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0 : 2로 패배했습니다.

2차전 : 이미, 1경기를 내준 SK로서는 2차전은 꼭 따내야 하는 경기. 1차전은 이미 진 경기라고 치부했다고 해도 2차전은 꼭 이겨야 했습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랜들, SK의 선발투수는 채병룡.

선취점은 SK에서 올렸습니다. 1회말, 2사 1루의 상황에서 이호준이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잡습니다. 하지만, 채병룡이 3회초에 고영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5회초에는 채상병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합니다. SK역시 이어진 5회말에 조동화가 동점 홈런을 때려냈으나 6회초, 이대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채상병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승부가 결정됩니다.

3 : 6으로 패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는 1989, 1995, 2001 이 3번의 경우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2연패후 우승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리오스가 4, 7차전에 등판해서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SK의 선수들은 그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았다."

3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 SK는 로마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두산은 김명제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선취점은 또다시 SK에서 먼저 올렸습니다. 1회초, 김재현의 적시타와 박재홍의 내야안타로 2점을 올린 SK. 6회초에는 이대수가 기록한 3개의 실책과 연속안타를 묶으며 타자일순으로 7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6회말에 고영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미 승부는 상황.

9 : 1로 승리합니다.

4차전 : 어쩌면 이번 한국시리즈의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가 될 4차전. 이미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SK는 상대팀 현대유니콘스가 4차전에 선발로 내보냈던 정민태에게 패배하며 한국시리즈의 패권을 현대유니콘스에게 내주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만약 4차전에 등판할 두산의 리오스에게 패배한다면 한국시리즈의 패권은 두산에게 넘어갈 상황이었습니다.

두산은 당연히(?) 리오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SK는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김광현은 고교야구시절의 모습으로 완벽히 돌아와 있었습니다.

김광현은 7.1이닝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두산의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습니다. 그리고 SK의 타선은 1회초, 이호준의 적시타로 1점을 얻어냈고 5회초에는 조동화와 김재현의 백투백홈런으로 2점을 더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6회초, 두산의 구원투수 김상현의 폭투로 1점을 더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김광현에 이어서 SK의 불펜진은 두산의 타선을 또다시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4 : 0으로 SK의 승리.

5차전 : 레이번과 랜들의 대결. 전광판에는 7회까지 0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8회초 임태훈을 상대로 김재현의 펜스맞고 나오는 3루타, 이호준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했고 구원투수로 나온 이혜천을 상대로 김강민이 2루타를 때려냈고 폭투로 2점을 더 얻어내며 승리합니다.

6차전 : 문학구장에서 열린 6차전. 1회초, 채병룡이 김동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약간 불안한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SK의 마운드는 8회까지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3회말, 정근우의 역전 2점 홈런과 김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3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역전시킵니다. 그리고 8회말 최정과 조동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립니다.

9회초에 정대현이 유재웅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지으며 5 : 2로 승리합니다.

최종스코어는 4 : 2로 SK의 승리. SK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연고지로서는 1998년 현대유니콘스의 우승 이후 9년만에 우승이었습니다.

코나미컵은 생략하겠습니다.

2007년 비룡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정근우 : 111경기 출장, 타율 0.323, 391타석 341타수, 110안타, 9홈런, 62득점, 24도루
조동화 : 121경기 출장, 타율 0.272, 345타석 290타수, 79안타, 48득점, 25도루
김재현 : 84경기 출장, 타율 0.196, 250타석 204타수, 40안타, 5홈런, 19타점
이호준 : 101경기 출장, 타율 0.313, 391타석 351타수, 110안타, 14홈런, 71타점
박재홍 : 115경기 출장, 타율 0.280, 400타석 347타수, 97안타, 17홈런, 54타점
박경완 : 119경기 출장, 타율 0.247, 437타석 352타수, 87안타, 15홈런, 60타점
이진영 : 80경기 출장, 타율 0.350, 248타석 220타수, 77안타, 7홈런, 42타점
최정 : 122경기 출장, 타율 0.267, 462타석 408타수, 109안타, 16홈런, 66타점
박재상 : 123경기 출장, 타율 0.269, 368타석 312타수, 84안타, 10홈런, 53득점, 21도루
김강민 : 124경기 출장, 타율 0.243, 374타석 334타수, 81안타, 4홈런, 51득점, 19도루
정경배 : 116경기 출장, 타율 0.225, 381타석 333타수, 75안타, 4홈런, 50타점

투수

레이번 : 32등판, 32선발, 184.2이닝, ERA : 3.27, 17승(17선발승) 8패, 98K
로마노 : 32등판, 25선발, 146.1이닝, ERA : 3.69, 12승(11선발승, 1구원승) 4패, 81K
채병룡 : 28등판, 23선발, 146이닝, ERA : 2.84, 11승(11선발승) 8패, 84K
김광현 : 20등판, 13선발, 77이닝, ERA : 3.62, 3승(3선발승) 7패, 52K
김원형 : 43등판, 7선발, 73.2이닝, ERA : 4.15, 5승(1선발승, 4구원승) 4패 4홀드, 25K
윤길현 : 71등판, 75이닝, ERA : 2.88, 8승(8구원승) 3패 18홀드, 46K
조웅천 : 64등판, 74.2이닝, ERA : 1.57, 2승(2구원승) 3패 16홀드 9세이브, 59K
가득염 : 67등판, 40.1이닝, ERA : 4.02, 1승(1구원승) 12홀드, 21K
정우람 : 45등판, 27.1이닝, ERA : 4.28, 1패 14홀드, 22K
김경태 : 40등판, 24.1이닝, ERA : 2.96, 6홀드, 10K
정대현 : 60등판, 78.1이닝, ERA : 0.92, 3승(3구원승) 2패 3홀드 27세이브, 65K

이제 주요부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박재홍(9위), 최정(10위), 박경완(13위), 이호준(15위)
타점 : 이호준(12위), 최정(14위), 박경완(20위)
타율 : 정근우(4위), 이호준(8위)
도루 : 조동화(5위), 정근우(6위), 박재상(8위), 김강민(11위)
득점 : 정근우(15위), 박경완(18위)

투수

다승 : 레이번(2위), 로마노(5위), 채병룡(10위), 윤길현(14위)
탈삼진 : 레이번(12위), 채병룡(15위), 로마노(17위)
평균 자책점 : 채병룡(2위), 레이번(7위), 로마노(11위)
홀드 : 윤길현(4위), 조웅천(6위), 정우람(9위), 가득염(10위), 김경태(19위)
세이브 : 정대현(3위), 조웅천(9위)

이제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두산 : 8승 10패, vs 한화 : 11승 5패 2무, vs 삼성 : 8승 8패 2무, vs LG : 12승 6패, vs 현대 : 10승 8패, vs 롯데 : 14승 4패, vs 기아 : 10승 7패 1무

도합 73승 48패 5무를 거두었습니다.

팀 성적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득점 : 603(1위), 실점 : 465(8위), ERA : 3.24(1위), 타율 : 0.264(4위), 홈런 : 112개(1위), 도루 : 136개(2위)

마지막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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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09/09/08 15:19
수정 아이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충격적인 등장은 뭐... TV에서 보는데, 뭐 이런 선수가 있나 싶더군요. 게다가 마운드위에서 웃으면서 던지는 투수는 처음이었던것 같네요.
여러가지 일이 많았던 한국시리즈였지만, 타팀팬인 제게는 김광현선수가 등판했던 4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와 별개로 SK구단이 지향하는 스포테이먼트는 칭찬해주고 싶은 점도 많지만, 야구 외적인 부분에만 치우치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긴 합니다.. 선수단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은, 기대치보다 아쉬운면이 있지요..
09/09/08 15:20
수정 아이콘
2007 시즌은 참 한국시리즈가 대단했습니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선수... 김광현, 김재현의 손에서 시리즈가 결정난거나 다름 없었으니까요...
테페리안
09/09/08 15:37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저도 4차전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시즌 동안 이름만 몇 번 올라왔었던 유망주인데... KBO 최고의 투수인 리오스와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실실 웃으면서 던지는 모습이 진짜...... 공도 표정도 미X놈 같더군요......
요즘 하는 선덕여왕에서 비담이 웃을 때 나는 느낌이 그 때 김광현과 꽤 흡사했습니다...
노련한곰탱이
09/09/08 15:38
수정 아이콘
골수까지 파란 삼팬이지만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야구팀이 07-08년의 SK스타일입니다. 도미네이트급 타자는 없지만 쉬어갈 타순이 없고, 탄탄한 선발진에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불펜진. 실로 단 한명의 슈퍼스타도 없이 최강의 전력을 구성해냈었죠. SK의 이미지는 '초강력팀'이 아니라 '빈틈(약점)이 없는 팀'에 가까웠습니다. 즉 'SK가 무조건 이겨'가 아니라 'SK가 질리가 없다'라는 느낌이 더 들었죠. 김성근 감독이 아무리 다른 이유로 욕을 먹는 경우가 있어도 야구감독으로써의 실력만큼은 정말 국내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야신이 아니죠.

바탕에는 역시 철저한 김성근 식 데이터야구가 있었다고 봅니다. 모든 데이터를 따져서 상황에서의 모든 약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경기에서 전술과 작전을 구사하였죠. 그렇다고 김성근 감독이 김재박 식의 스몰볼을 추구했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입에서 단내가 날때까지 한다는 기초훈련 덕에 기본기가 가장 탄탄한 팀이면서 '이게 야구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플레이를 했었죠. 국제대회에서 다른 팀에 비교해서 한국야구가 주는 매력을 국내리그에서 가진 팀이 바로 SK였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몇몇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 팀의 진가는 묻혀버리고 그저 비호감팀, 비매너팀으로 타팀팬들에게 찍혀버린게 너무 아쉽습니다. 분명 매력적인 팀인데 말이죠.
09/09/08 15:43
수정 아이콘
2007년 한국시리즈 역전우승의 감동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새로운 에이스와 탄생과 레전드의 귀환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만큼 김광현 선수와 김재현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 영상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팀을 끌어올린 감독님을 흔드는 프런트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정말 프런트들이 정신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성적이 없으면 팀이 없고 감독님이 안계시면 성적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달덩이
09/09/08 16:39
수정 아이콘
테페리안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오늘 선덕여왕을 좀 더 유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에휴.. 엘지에 이런 선수가 한명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하하..
09/09/08 17:32
수정 아이콘
저때의 리오스는 정말 영웅이었는데요...
지금와서 이렇게 될 줄이야;
09/09/08 18:13
수정 아이콘
가을에는 역시 조동화
09/09/08 18:15
수정 아이콘
그러나 SK의 프런트진은 갈수록 막장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오늘 SK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정말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쩝.
테페리안
09/09/08 18:18
수정 아이콘
노련한곰탱이님// 로이스터도 좀 벤치마킹해서 올 겨울엔 수비수비쉽쉽쉽쉽쉽수수비수비수비수비수비수비훈련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롯데팬에게 가장 부러운건 수비가 튼튼한 팀이거든요. 삼성이나 SK 두산 같이 수비가 강한 팀들이 헛점수를 주지 않기 때문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롯데는 이기든지든 3경기에 1~2점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더군요.
09/09/08 19:27
수정 아이콘
올 시즌 sk가 실책 1위입니다. 2위가 롯데.(그래봐야 2개 차이지만)
그런데 보편적인 인식으로 sk는 수비 잘하는팀, 롯데는 수비막장.
팀 이미지 때문인지..-_-
Chaosmos
09/09/08 21:12
수정 아이콘
3차전 벤치클리어링이 기억에 남네요
허허허 참 재미있는 한국시리즈였습니다.
길가던이
09/09/08 22:29
수정 아이콘
음 중간에 리오스가 나오는 3경기는 주더라도 4경기는 이겨야하는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말이되지 않지요
리오스가 1,4,7에 나와서 전부이긴다는 소리인데 7경기를 이긴다는 소리는 우승이라는 소리구요
리오스가 나오는 1,4차전은 내주더라도 7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를 전부이겨야하는 sk정도로 수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카루스
09/09/09 01:37
수정 아이콘
길가던이님//
리오스가 등판하는 1,4,7차전을 제외한 경기 모두 이긴다고 했으니
2,3,5,6차전을 이겨야한다는 말이겠죠.
즉, 7차전까지 가기전에 4:2로 우승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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