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11/05 15:14:29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해태타이거즈 19년사 - 10. 무등산 폭격기의 빈자리
해태타이거즈가 6번째 우승을 달성한 후, 언제나 그렇듯이 느리지만 서서히 팀내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김종모, 김봉연, 김준환, 서정환등에 이어서 김성한도 이제 선수생활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선동렬이 이제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로 보직을 변경합니다.

선발투수로 이강철, 문희수, 김정수, 신동수등이 활약했고 타선에서는 이순철, 한대화, 장채근, 홍현우, 이호성등이 활약합니다.

이 해에 선동렬은 부상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합니다. 그대신 조계현이 구원투수 보직을 맡게 됩니다.

이강철은 217.1이닝을 던지며 빙그레의 송진우와 시즌 막판까지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등 선동렬의 부재를 말끔히 채워주었습니다. - 시즌 마지막 빙그레와의 경기에서 빙그레의 김영덕 감독이 호투하던 한희민을 내리고 다음날에 선발로 예정되어 있던 송진우를 올려 송진우에게 19승을 올리게 해주었고 이강철은 다음날의 경기에서 장종훈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패배, 18승에서 승수가 멈추며 다승 타이틀을 송진우에게 넘겨줍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송진우와 이강철의 사이는 멀어지게 됩니다. -

"가을까치" 김정수는 14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활약했고 작년에 14승을 올린 신동수가 13승, 문희수가 10승, 구원투수 조계현이 10승 12세이브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이끌어 나갑니다.

송유석은 여전히 패전처리등 궂은일을 묵묵히 담당해 나갑니다.

타선에서는 작년에 2할 9푼대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홍현우가 타율 0.333을 기록하며 팀 내 수위타자가 되었고 97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타점을 올렸습니다. 홈런 역시 17개를 때려내며 김성한을 대신할 중심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격의 선봉장 이순철은 타율 0.309를 기록했고 도루도 44개를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도루부문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게다가 홈런도 21개를 때려내며 팀 내에서 김성한, 이호성에 이어 3번째로 20 - 20달성에 성공했고 빙그레의 이정훈, LG의 송구홍과 함께 20 - 20달성에 성공합니다.

한대화는 타율이 0.268로 낮아졌지만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작년에 이어 이 해에도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는 장타력을 선보입니다. 박철우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산적" 장채근은 홈런 23개를 때려내며 팀 내 최다 홈런타자로서 하위타선에서 활약합니다.

김성한이 타율 0.261로 낮아졌지만 홈런 15개를 때려냈고 이호성은 홈런 14개로 작년에 비해 홈런 수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도루 25개를 성공시키며 장타력과 기동력을 동시에 갖춘 타자로서 활약합니다.

해태는 71승 54패 1무를 기록하며 롯데자이언츠를 1무승부차이로 제치고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 1위팀은 빙그레이글스였습니다. -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롯데자이언츠. 역대 최고의 상위타선중에 하나인 전준호 - 이종운 - 박정태 - 김민호 - 김응국으로 이어지는 일명 "남두오성" , 게다가 5명 모두 3할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7년간 선동렬이 독점하던 평균 자책점 타이틀에 제동을 걸고 평균 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고졸신인 염종석과 터줏대감 윤학길이 공동 17승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차전에서는 윤학길과 염종석이 이어던진 롯데에게 4 : 5로 패배합니다. - 구원등판한 염종석을 상대로 롯데의 실책이 터져나오며 4 : 4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결국 염종석의 호투에 눌리며 패배합니다. -

2차전에서는 해태의 방망이가 터지며 9 : 4로 승리했고 이제 경기는 3차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후반기들어서 페이스를 회복한 히든카드 박동희를 내세웠지만 해태는 경기중반에 박동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맹공격을 퍼부어 8 : 1로 승리합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또다시 염종석에게 눌리며 4 : 0으로 완봉승을 헌납했고 5차전에서도 윤학길에 이어 1점차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염종석에게 또다시 타선이 틀어막히며 4 : 10으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이 때, 해태는 아마 선동렬을 가장 그리워했을 것입니다.

선동렬은 1988년 8월 11일부터 vs 롯데전 연승을 쌓기 시작했고 1995년 9월 26일까지 무려 롯데전 20연승을 질주했습니다. 하지만 이 해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이순철 : 122경기 출장, 타율 0.309, 566타석 492타수, 152안타, 21홈런, 101득점, 44도루
이호성 : 110경기 출장, 타율 0.278, 451타석 374타수, 104안타, 14홈런, 52타점, 25도루
김성한 : 117경기 출장, 타율 0.261, 458타석 410타수, 107안타, 15홈런, 59타점
홍현우 : 126경기 출장, 타율 0.333, 520타석 420타수, 140안타, 17홈런, 97타점
한대화 : 110경기 출장, 타율 0.268, 436타석 362타수, 97안타, 20홈런, 74타점
박철우 : 116경기 출장, 타율 0.271, 409타석 362타수, 98안타, 9홈런, 66타점
장채근 : 112경기 출장, 타율 0.264, 396타석 326타수, 86안타, 23홈런, 62타점

투수

이강철 : 33등판, 30선발, 217.1이닝, ERA : 3.44, 18승(17선발승, 1구원승) 9패, 155K
김정수 : 33등판, 29선발, 165.1이닝, ERA : 3.16, 14승(14선발승) 8패 1세이브, 126K
신동수 : 35등판, 23선발, 137.1이닝, ERA : 4.46, 13승(8선발승, 5구원승) 9패, 65K
문희수 : 33등판, 23선발, 145.1이닝, ERA : 5.08, 10승(8선발승, 2구원승) 8패 1세이브, 73K
조계현 : 37등판, 9선발, 156이닝, ERA : 2.94, 10승(3선발승, 7구원승) 6패 12세이브, 98K
송유석 : 37등판, 8선발, 117.1이닝, ERA : 5.60, 4승(2선발승, 2구원승) 10패 4세이브, 59K
선동렬 : 11등판, 2선발, 32.2이닝, ERA : 0.28, 2승(2선발승) 0패 8세이브, 42K

선동렬은 한번 참고삼아 넣어봤는데 이게 부상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해에 선동렬은 단 "1" 자책점만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강철은 불운한 2인자의 길을 계속 걷고 있습니다.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장채근(5위), 이순철(7위), 한대화(9위), 홍현우(13위), 김성한(18위), 이호성(20위)
타점 : 홍현우(2위), 이순철(8위), 한대화(9위), 박철우(15위), 장채근(18위)
타율 : 홍현우(3위), 이순철(9위)
도루 : 이순철(1위), 이호성(5위), 박재벌(18위), 박노준(20위), 이건열(20위)
득점 : 이순철(2위), 홍현우(7위), 이호성(9위), 한대화(13위), 김성한(20위)

투수

다승 : 이강철(2위), 김정수(6위), 신동수(10위), 조계현(15위), 문희수(15위)
탈삼진 : 이강철(1위), 김정수(7위), 조계현(13위)
평균 자책점 : 조계현(5위), 김정수(10위), 이강철(14위)
세이브 : 조계현(4위), 선동렬(6위), 송유석(14위)

이강철이 정말 불운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탈삼진기록 때문입니다. 이강철은 1992년에 15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부문 1위에 오르지만 하필 "다음해" 부터 탈삼진 부문 타이틀 시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 정확히 말하자면 수상을 하지 못합니다. - 그나마 이 기록이 이강철의 선수생활중 유일한 1위기록입니다. -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세자릿수 탈삼진 이런 통산 기록은 제외합니다. -

각 팀간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빙그레 : 12승 6패, vs 롯데 : 11승 7패, vs 삼성 : 8승 10패, vs OB : 8승 9패 1무, vs 태평양 : 11승 7패, vs LG : 8승 10패, vs 쌍방울 : 13승 5패

도합 71승 54패 1무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해태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다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빙그레를 상대로 또 한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해태로서는 선동렬의 빈자리가......

그리고 LG가 해태를 상대로 고춧가루를 많이 뿌렸네요.

팀 성적을 알아보겠습니다.

득점 : 701(1위), 실점 : 571(7위), ERA : 4.21(2위), 타율 : 0.272(2위), 홈런 : 138개(2위), 도루 : 134개(1위)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Zakk Wylde
09/11/05 15:21
수정 아이콘
8승 10패... 고춧가루인가요? ^^;
위 기록을 보니, 기아가 도루 1위 한번 하는걸 보고 싶네요.

선동렬의 빈자리가 정말로 크긴 컸습니다. ERA: 4.21.......
유니콘스
09/11/05 15:23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1992년에는 전체 자책점이 4점대 중반이었고 빙그레만 유일하게 3점대 후반을 찍었죠.

장종훈의 힘이란.....
Zakk Wylde
09/11/05 15:29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장종훈도 대단했지만 선동렬 있을때 ERA가 2점대... 선동렬 없을때 ERA가 4점대.. 으헉 ㅠ_ ㅠ
달덩이
09/11/05 15:39
수정 아이콘
그때 고추가루 뿌리면 뭐합니까...
지금 탈탈탈 털리고 있는데요...T_T
유니콘스
09/11/05 15:40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그래도 작년에 몇번 뿌렸으니.....
그림자군
09/11/05 15:41
수정 아이콘
지난 회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김영덕 감독님 참 재밌는 분이네요.
저분의 업적(?)만 편집해서 보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유니콘스
09/11/05 15:48
수정 아이콘
그림자군님// 네XX에서 김영덕감독님에 관해 검색해보시면 엄청나게 많은 양이 나와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시면
달덩이
09/11/05 15:53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올해 받은 상처가 너무 커쓰요.... 흑
나두미키
09/11/05 16:03
수정 아이콘
국보 Ace 의 빈자리...
09/11/05 17:02
수정 아이콘
그림자군님// 기록의 사나이...

어쨌거나 잘 보고 갑니다!
윤성민
09/11/05 17:08
수정 아이콘
92년 롯데의 마지막 우승이 있던 해로군요
내일은
09/11/05 17:16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저 당시의 해태타이거즈를 지금의 기아타이거즈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기록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인데... 정규시즌 성적은 그럭저럭인데, 포스트시즌만 되면 00년 현대, 07년 SK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무서운 팀이었으니까요. 시즌타율 3할의 삼성라이온즈도 다이너마이크 타선의 빙그레이글스도 무관의 제왕으로 만들었으니...
달덩이
09/11/05 17:25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 생긴 팀인건가요.. 이건 뭐..;;;
그레이브
09/11/05 17:39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올해는 뭐....곰도 잡아주시고....

내년에는 같이 가을야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Zakk Wylde
09/11/05 17:56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웃어야할지 울어야될지를 모르겠네요.. _ㅠ ㅠ
혁이아빠
09/11/05 18:47
수정 아이콘
그당시 우승팀인 롯데 염종석,윤학길은 대단했죠
선동열 선수는 아마 잠실의비오는봄날이였죠, 시즌 초반에 OB하고 경기에서 연속이닝 탈삼진기록과 완봉승하고 92년도 시즌을 접었죠,
어깨 건초염있었던걸루 기억하는데 선동열 선수 없이도 잘했는데 마지막에 중요할때 에이스의 힘이 필요 했었죠,
信主SUNNY
09/11/05 22:51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선수층 얇은 팀의 전형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투수력이 받쳐주는 상태에서의 얇음이지만요.

주전은 매우 쎈데, 선수층이 얇을 경우 어쨌든 주전들의 휴식은 필요하니 기록면에서 낮은 기록을 보이게되죠.

총력전인 포스트시즌은 아무래도 다르겠구요... 아마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은 그런 부분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인기가 더 많은 것이겠죠.

그나저나... 이제 종범신이 등장하는군요!
신인류신천지
09/11/05 23:23
수정 아이콘
피홈런의 황제이건, 연원한 2인자건, 어쨌거나 한국의 잠수함들은 이강철에게 경의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9475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50774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6831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9758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20192 3
101421 [일반] 대영 제국 해군의 4월 프리깃 활동 [3] 피알엘515 24/05/08 515 0
101420 [일반] 풀체인지 아이패드 프로 신형 발표 [57] Leeka5393 24/05/07 5393 0
101419 [일반] 올해 보도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로이터 사진들 [64] 우주전쟁9013 24/05/07 9013 17
101418 [일반] Udio로 노래 만들어보기 [3] 닉언급금지2530 24/05/07 2530 2
101417 [일반] 비트코인 - 이분법적 사고, 피아식별, 건전한 투자 투기 [43] lexial4965 24/05/07 4965 2
101416 [일반] 독일에서 아이의 척추측만증 치료를 시작했어요 [19] Traumer4663 24/05/07 4663 11
101415 [일반] 정리를 통해 잠만 자는 공간에서 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 [15] Kaestro4662 24/05/07 4662 5
101414 [일반] 비트코인이 갑자기 새롭게 보인 은행원 이야기 [56] 유랑7987 24/05/07 7987 6
101413 [일반]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야간운전 [42] Regentag5046 24/05/07 5046 0
101412 [일반] [방산] 인도네시아는 KF-21사업에 분담금 3분의1만 지급할 예정 [30] 어강됴리5692 24/05/06 5692 0
101411 [정치] 양보한 권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5] 니드호그3574 24/05/06 3574 0
101410 [일반] [팝송] 맥스 새 앨범 "LOVE IN STEREO" [1] 김치찌개3465 24/05/06 3465 1
101408 [일반] 장안의 화제(?) ILLIT의 'Magnetic'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13] 메존일각5733 24/05/05 5733 11
101407 [일반] [글쓰기] 아니 나사가 왜 남아? [9] 한국외대5436 24/05/05 5436 2
101406 [일반] [만화 추천]그리고 또 그리고 [12] 그때가언제라도4989 24/05/05 4989 3
101405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1) 시흥의 막내딸, 금천 [6] 계층방정2896 24/05/05 2896 6
101404 [일반] 신난다 어린이 날, 즐겁다 어린이 날 [6] 착한아이3340 24/05/05 3340 8
101403 [일반] (락/메탈) Silverchair - Without You (보컬 커버) [5] Neuromancer1722 24/05/05 172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