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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0 11:08:21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쌍방울레이더스 9년사 - 4. 우연한 돌풍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다
작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돌풍을 보여주었던 쌍방울레이더스. 하지만, 1997년에도 이들이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은편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극단적인 벌떼야구를 했기때문에 투수들의 체력소모가 엄청났고 팀의 주축선수들중 노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인 신인선수들도 이제는 2년차로 접어들어 상대 선수들의 분석과 견제로 인해 작년같은 활약을 보일지도 미지수였습니다.

일단, 작년에 100이닝 가까이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인 김현욱을 주축 투수로 삼았고 타선에서도 주포 김기태, 박경완, 최태원등을 중심으로 꾸려나갔습니다.

쌍방울로 이적해와 3할을 넘기며 활약한 김광림이 시즌 중반에 현대유니콘스의 강영수, 공의식을 받는 조건으로 현대유니콘스로 건너갔지만 조원우가 새로운 쌍방울타선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활약합니다.

김원형이 157이닝을 던지면서 2점대 자책점으로 활약했으며 조규제는 팀에게 찾아오는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마무리하면서 쌍방울의 뒷문을 단속합니다.

작년의 10승투수 성영재는 5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그래도 2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방합니다.

하지만 1997년의 쌍방울을 설명하는데는 역시 김현욱이 빠질 수 없습니다.

작년에 48경기에 등판해 99.1이닝을 던지면서 2점대 자책점을 기록한 김현욱은 그 해 쌍방울의 최종병기로 활약하며 무려 70경기에 등판, 157.2이닝을 던지며 20승을 올립니다. 평균 자책점 역시 1.88로 그 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명으로 군림했습니다.

타선에서는 김기태가 타율 0.344를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올랐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좌타자중에서는 유일하게 홈런과 타격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홈런 역시 26개를 때려내며 정확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갖춘 타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년에 122경기에 출장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조원우는 본격적으로 쌍방울 타선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전경기에 출장, 타율 0.321을 기록했고 희생타도 33개나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 희생플라이는 제외 -

1989년 태평양돌핀스의 김동기에 이어서 포수로서는 2번째로 전경기에 출장한 박경완은 타율 0.280, 홈런 16개를 때려내며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활약했고 주전 우익수 심성보도 홈런을 15개 때려내며 일발장타의 위력을 뽐냅니다. 그러나 심성보가 더욱 빛이난 부분은 바로 수비. LG의 심재학, OB의 심정수와 함께 강견의 외야수로 활약하며 상대 주자가 폭주를 하면 어김없이 강한 송구력으로 보살을 시켰습니다.

삼성에서 건너온 노장 김성래도 썩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으며 작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린 박철우는 대타로 출장하며 필요한 순간마다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최태원과 김호는 1997년에도 전경기에 출장했으며 최태원은 처음이자 유일하게 3할을 기록합니다.

쌍방울은 71승 53패 2무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팀 홈런 165개를 때려낸 화력의 팀 삼성라이온즈.

차세대 홈런왕 이승엽, 양준혁, 장타력과 빠른발을 갖춘 선두타자 최익성, 신동주, 연타석 만루홈런의 정경배, 유격수 김태균등이 화력을 주도했으며 마운드에서는 박충식, 김상엽, 전병호가 선발진을 이끌었고 김태한이 마무리로 활약했습니다.

1차전에서 4 : 5로 패배, 2차전에서 3 : 1로 승리하며 동률을 이루었으나 전주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3 : 4로 패배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하지만, 우연한 돌풍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며 만년 약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데 성공합니다.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조원우 : 126경기 출장, 타율 0.321, 489타석 424타수, 136안타, 5홈런, 61득점, 15도루
최태원 : 126경기 출장, 타율 0.306, 557타석 477타수, 146안타, 2홈런, 68득점
심성보 : 118경기 출장, 타율 0.269, 435타석 390타수, 105안타, 15홈런, 73타점
김기태 : 111경기 출장, 타율 0.344, 478타석 390타수, 134안타, 26홈런, 79타점, OPS : 1.096
박경완 : 82경기 출장, 타율 0.280, 314타석 239타수, 67안타, 16홈런, 48타점
김성래 : 99경기 출장, 타율 0.256, 325타석 266타수, 68안타, 9홈런, 45타점
김실 : 118경기 출장, 타율 0.267, 418타석 359타수, 96안타, 0홈런, 52득점
김호 : 126경기 출장, 타율 0.199, 405타석 337타수, 67안타, 5홈런, 38득점, 12도루

투수

김원형 : 29등판, 28선발, 157이닝, ERA : 2.75, 9승(8선발승, 1구원승) 9패, 80K
성영재 : 23등판, 22선발, 107.1이닝, ERA : 2.43, 5승(4선발승, 1구원승) 6패, 80K
최정환 : 50등판, 3선발, 108이닝, ERA : 3.92, 6승(1선발승, 5구원승) 6패 1세이브, 63K
오상민 : 67등판, 7선발, ERA : 4.92, 2승(1선발승, 1구원승) 4패 2세이브, 39K
김현욱 : 70등판, 157.2이닝, ERA : 1.88, 20승(20구원승) 2패 6세이브, 135K
조규제 : 52등판, 77.2이닝, ERA : 2.90, 4승(4구원승) 6패 28세이브, 74K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김기태(5위), 박경완(13위), 심성보(16위)
타점 : 김기태(4위), 심성보(9위)
타율 : 김기태(1위), 조원우(8위), 최태원(12위)
도루 : 조원우(16위)
득점 : 김기태(4위), 최태원(13위), 조원우(18위)

투수

다승 : 김현욱(1위), 김원형(16위)
탈삼진 : 김현욱(4위)
평균 자책점 : 김현욱(1위), 김원형(5위)
세이브 : 조규제(2위), 김현욱(11위), 오봉옥(20위), 오상민(20위), 정수찬(20위)

김현욱선수는 이외에도 승률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에서는 해태타이거즈의 이대진 선수에게 밀리며 골든글러브수상에 실패합니다.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해태 : 8승 10패, vs LG : 12승 6패, vs 삼성 : 5승 11패 2무, vs OB : 11승 7패, vs 현대 : 10승 8패, vs 한화 : 13승 5패, vs 롯데 : 12승 5패

도합 71승 53패 2무를 했습니다. 유독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네요.

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602(3위), 실점 : 518(6위), ERA : 3.82(3위), 타율 : 0.269(2위), 홈런 : 110개(3위), 도루 : 81개(8위)

그리고 이제......

마지막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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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09/10/20 11:15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쌍방울이 서울 경기 팀에게 강했네요?
쌍방울 야구는 잘 모르지만 조규제 선수는 정말 굉장했던걸로 기억 하는데 일단 올라오면 거의 세이브 하던 투수였죠.
최태원 코치님 지금 보기와는 다르게 똑딱이셨네요 3할 타자였고. 으흐흐흐
달덩이
09/10/20 11:20
수정 아이콘
심성보 선수..

당뇨병때문에 은퇴했었던가요..? 2002년 LG에서 뛰던 모습이 잠시 생각납니다.
유니콘스
09/10/20 11:23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당뇨가 문제였죠......

Zakk Wylde님// 그 외에도 최다안타 타이틀을 1995년에 한번 수상했고 선수생활 초창기에는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죠.
Zakk Wylde
09/10/20 11:24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그렇군요.. 간혹 타구 판단을 못하셔서 주자가 죽는걸 보면 참으로 슬픕니다.. 어찌보면 레전드는 레전드신데 엉엉 ㅠ_ ㅠ
09/10/20 11:27
수정 아이콘
97 98년도쯤 쌍방울레이더스를 생각하면 어두운 이미지가 많이 생각나네요.
이상하게 그시절 비오는날 전주구장에서 펼쳐지던 낮경기를 tv중계로 보던 순간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안좋았던 시절에 칙칙한 회색유니폼... 그리고 할말을 잃게 만드는 낙후된 구장....
이젠 오히려 그립네요.
달덩이
09/10/20 11:37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그랬군요..

언젠가 김성근 감독님 관련 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심성보 선수를 이야기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네요.
항상 자기 밑에 있던 선수들을 잘 챙겨주시는 거보면 마음이 짠한 마음이 듭니다.
유니콘스
09/10/20 11:58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사실, OB - 삼성 - 빙그레의 감독을 역임한 김영덕감독도 자기 라인을 탄 선수들은 정말 잘 챙겨주었죠......

한용덕선수가 입단할때, 계약금이 불과 300만원이었는데 600만원으로 올려주는등... 흐흐흐. 하지만 역시 "북일파" 와 "반 북일파" 로 빙그레의 불화를 일으키고 "비난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라는 등의 명언으로 인해.....
여자예비역
09/10/20 12:15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글고 최다경기연속출장기록도 가지고 계시는 태원코치님이죠,,,
信主SUNNY
09/10/20 13:05
수정 아이콘
중간계투 20승... 놀랍기도하고, 혹사의 증거이기도 한 시즌이었지요.
달덩이
09/10/20 13:15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새로운 사실을 또 배우네요 :)
김영덕 감독님은 잘 모르거든요. 실은 그 멘트도 누가 했는지 정말 최근에서야 알았고.. ^^;;
09/10/20 14:03
수정 아이콘
김원형 - 성영재 원투펀치와 김현욱-조규제 중간-마무리가 97년 쌍방울 마운드의 유일한 승리공식이었죠. 버릴 경기는 완벽하게 버린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 (당시엔 선발예고제도 없어서 경기 전 훈련하는거 보고 선발 예측했다고 하더군요.) 이 두가지로 정리되는 시즌으로 기억합니다.
SimonSays
09/10/20 14: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09/10/20 14:47
수정 아이콘
어제 김원형 선수가 등판한 걸 보고 이 글을 보니 뭔가 신기하군요
달덩이
09/10/20 14:57
수정 아이콘
Shura님// 근데 박경완선수는 그렇게 안 느껴지지 않나요?
박경완 선수의 선수생활 시작이 쌍방울부터였고, 이때도 인정 받았는데도..

이상하게 현대시절이 먼저 떠오르네요. 늘
09/10/20 15:04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 그러고보니 저도 현대가 먼저 떠오르네요...
독수리의습격
09/10/20 18:52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쌍방울시절에는 유망주이긴 했어도 리그를 주름잡는 대형포수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으로치면 SK 정상호정도의 위치? 실력 자체도 좋고 앞으로 발전가능성도 큰 선수. 그래서 현대에서 6억 현찰박치기를 한거고....
사실 박경완의 진정한 전성기는 현대부터 시작했고 거기서 최고의 포수로 올라선거죠. 포수출신 두 번째 홈런왕에 MVP까지....
달덩이
09/10/20 19:02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고맙습니다 :)
단양적성비
09/10/21 00:42
수정 아이콘
아.. 다음회에는.... 생각만해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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