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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0 13:18:20
Name 페가수스
Subject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3. 투박한 근성의 2할타자 김인호
13시즌동안 1065경기에 출장해 남긴 기록은 고작 통산 타율 0.230, 출루율 0.314, 장타율 0.337, 안타 640개, 52홈런, 263타점, 411득점, 99도루.

이승엽이나 심정수가 한 시즌에 때려냈던 홈런수보다도 훨씬 적고 이종범이 한 시즌에 기록한 도루보다 약간 더 많은 정도의 도루.

그나마 희생타 108개정도가 기록에 남지만 그마저도 전준호나 김민재등의 타자에 비하면 한참 뒤지는 기록입니다.

평균을 내보자면 한 시즌에 50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홈런은 겨우 4개, 도루도 7개에서 8개사이에 불과한데다가 한 시즌당 80경기에만 출장했을 정도로 주전 선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성적들.

하지만 그의 플레이를 본 사람들이라면 기록지위에 쓰여있는 이 숫자들이 그의 전부가 아님을 알 것입니다.

전준호가 오기전까지 인천구단의 1번을 맡았던 타자, 김인호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양준혁, 이종범, 전준호등 한국 야구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선수들과 비교해 볼때,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기억에 잊지 못하는 순간을 남기는 선수.

김인호하면 대개 1996 플레이오프 3차전의 일을 떠올릴 것 입니다.

벌떼야구로 돌풍을 일으킨 쌍방울레이더스와 태평양돌핀스를 거액에 인수하고 야구계에 뛰어든 공룡 현대유니콘스.

쌍방울의 돌풍앞에 현대유니콘스는 2판을 내리 잃으며 위기에 몰렸고 인천 도원구장에서 3차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2회까지 6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후 맞게된 3회말, 1사 후 주전 포수 장광호의 안타, 신인 유격수 박진만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기회,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김인호.

쌍방울의 투수 김원형은 김인호의 머리쪽으로 공을 던졌지만 김인호는 그 공을 피하지 않고 맞았습니다.

어쩌면 선수생활까지 모조리 끝장낼수도 있었던 그 공을 피하지 않고 맞은 김인호.

많은 사람들이 김인호하면 떠올리는 그 장면입니다.

비록 남긴 기록은 보잘것 없지만 투지에 불타올랐던 그의 투박한 플레이들.

이제부터 그의 선수생활을 조금은 살펴보겠습니다.

1967년 1월 26일에 태어난 김인호는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들어간 후 프로무대에 서게 됩니다.

딱히 못하는 것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보다 튀는 선수는 아니었던 그는 1989년 프로무대 2차지명 7번으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그러나 3루수 한영준, 1루수 김민호, 2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정구선등이 버티고 있는 내야에도 장효조, 허규옥등이 버티던 외야에도 설 자리가 없어서 간간히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백업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1989 김인호 : 49경기 출장, 타율 0.184, 출루율 0.245, 98타석 87타수, 16안타, 0홈런, 11득점, 2도루

시즌이 끝난 후, 그는 태평양돌핀스로 이적을 합니다.

태평양돌핀스에서 그는 2루수로 활약하며 100경기 가까이 출장하면서 어느정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1990 김인호 : 94경기 출장, 타율 0.250, 출루율 0.322, 장타율 0.381, OPS : 0.703, 290타석 252타수, 63안타, 2루타 13개, 3루타 4개, 4홈런, 31타점, 36득점, 25볼넷, 몸에 맞는 공 3개, 10도루

그러나 그나마 2루수라는 직책마저도 빙그레에서 김성갑이 오면서부터 뒤로 밀려버리고 말았고 그는 또다시 백업멤버로 밀려나게 됩니다.

유격수는 신인 염경엽이 깔끔한 수비로 장악했으며 3루에는 원원근이 1루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경기가 버티고 있던 터라 김인호는 김성갑이 오고나서부터는 내야에서 주전으로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역시 백업이었습니다.

못하는 것은 없지만 딱히 두드러지게 잘하는 것이 없는 선수의 길이라고 해야할까요?

1991 김인호 : 60경기 출장, 타율 0.192, 출루율 0.255, 167타석 151타수, 29안타, 1홈런, 10득점, 5도루

이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김인호에게는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악재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LG에서 무상으로 건너온 유격수 김재박이 오면서 그가 내야에서 주전으로 서있을만한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해졌고 별수없이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백업멤버로 계속 뛰게 됩니다.

1992 김인호 : 58경기 출장, 타율 0.222, 출루율 0.311, 126타석 108타수, 24안타, 3홈런, 15득점, 2도루

그래도 그는 이 해에 자신의 이름을 남길만한 대기록을 하나 남깁니다.

1992년 7월 12일, 홈 구장인 도원구장에서 쌍방울레이더스를 상대로 통산 15번째 단독 홈스틸을 기록한것입니다.

1989년 4월 21일, 도원구장에서 열린 vs MBC전에서 김동기가 홈스틸을 성공시킨 이후 태평양이 기록한 2번째 단독 홈스틸러.

1992년이 끝나고 김재박이 은퇴했지만 염경엽이 김재박의 은퇴후 확실히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으며 김성갑은 타율 0.288을 기록하며 주전 2루수에 고정, 1루에는 김경기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외야에도 LG에서 건너온 윤덕규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여태구와 이희성이 남은 자리들을 차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백업으로도 열심히 뛰는 모습때문인지 조금씩 김인호의 출장시간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참혹했던 1993년 시즌. 주포 김경기와 김동기의 동반 부진, 주전 투수 정명원, 정민태등의 초반 이탈, 박정현은 한해를 통째로 쉬어버렸고 그나마도 신인 김홍집과 터줏대감 최창호가 시즌 중반까지 분전했지만 김홍집도 부상으로 인해 이탈해버리면서 태평양돌핀스는 1988년 이후로 다시 한번 꼴찌에 머무르고 맙니다.

쌍방울레이더스와 참혹했던 탈꼴찌대전. 이번의 패자는 태평양이었습니다.

1993 김인호 : 72경기 출장, 타율 0.222, 출루율 0.284, 226타석 203타수, 45안타, 3홈런, 19득점, 1도루

이 시즌이 끝나고 삼성에서 3루수 김용국이 오고 유격수에는 염경엽, 2루수 김성갑, 1루수 김경기로 이어지는 내야진이 완성됩니다.

외야에도 윤덕규가 한자리를 이미 차지했으며 신인 김갑중이 백업으로 활약했으나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한자리를 예약해놓은 상황. 그나마 남은 자리도 이희성과 여태구가 나누어 가졌고 그렇다고 해서 김동기가 버티고 있는 포수자리는 더더욱 아니고......

그러나 1994년 시즌이 시작되고 김인호에게는 그동안의 시련을 약간이나마 보상해줄만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김성갑과 함께 태평양공격의 선두타자로 발탁되었으며 정처없이 떠돌던 보직도 이희성과 여태구의 내리막길을 틈타 중견수로 고정이 된 것입니다. - 김성갑이 1번을 맡는 경우도 있었으며 김인호가 1번을 맡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윤덕규, 김갑중과 함께 외야수로 활약하게 된 김인호. 비록 방망이솜씨는 윤덕규나 김경기등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전수행능력으로 수많은 희생타를 성공시키며 빈약한 태평양의 방망이솜씨나마 다른 타자들이 1점을 올리게 해주었습니다.

김인호는 25개의 희생타를 성공시키며 팀 동료 염경엽에 이은 희생타부문 2위에 오릅니다.

김홍집, 최창호, 최상덕, 안병원이라는 4명의 10승 투수, 마무리투수로 보직변경후 괴물같은 위력을 보여준 정명원, 재활에 성공한 정민태가 이끄는 투수진과 타율 0.321을 기록한 윤덕규, 홈런 23개를 때려낸 김경기, 홈런 15개를 때려낸 김동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화력으로 태평양은 68승 55패 3무를 기록, 1989년에 이어 2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한 태평양이 만난 상대는 한화이글스.

하지만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김경기와 김홍집, 정민태, 최상덕, 정명원 이 네명의 투수가 한화의 타선을 틀어막으며 태평양은 3 : 0으로 한화이글스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처음으로 진출합니다.

김인호는 전경기에 출장, 타율 0.200, 출루율 0.333, 장타율 0.300, 2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이 만난 상대는 신바람돌풍을 일으킨 LG트윈스.

1차전 김홍집의 역투, 3차전 정민태의 호투등으로 맞섰지만 결국 1차전 11회말 LG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 2차전 정삼흠의 완봉투, 3차전 대타 김영직의 활약등으로 인해 4판을 내리 내주며 0 : 4로 패배합니다.

김인호는 전경기에 출장, 타율 0.250, 출루율 0.250, 2안타를 기록합니다.

1994 김인호 : 105경기 출장, 타율 0.234, 출루율 0.299, 장타율 0.339, OPS : 0.637, 360타석 304타수, 71안타, 2루타 12개, 3루타 1개, 6홈런, 32타점, 40득점, 26볼넷, 몸에 맞는 공 3개, 8도루

1995년, 최창호의 부진, 최상덕의 부상, 김홍집의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등으로 선발투수진이 무너져버린 태평양은 신인 위재영과 재활에 성공한 정민태, 마무리 정명원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곧장 예전의 탈꼴찌대전을 벌이던 상황으로 돌아가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김인호는 작년만큼의 활약을 기록합니다.

1995 김인호 : 88경기 출장, 타율 0.234, 출루율 0.301, 장타율 0.348, OPS : 0.649, 305타석 273타수, 64안타, 2루타 6개, 3루타 2개, 7홈런, 25타점, 35득점, 25볼넷, 고의사구 2개, 9도루

1996년, 태평양돌핀스는 현대유니콘스로 이름을 바꾸었고 야구계의 공룡 현대는 국가대표 1번타자로 각광받던 박재홍을 영입하는등의 - 대신 최상덕이 해태타이거즈로 갑니다. - 투자를 합니다.

박재홍이 1번과 중견수를 꿰어차면서 김인호는 우익수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인 박재홍이 4번타자 김경기보다도 많은 홈런을 때려냈고 순식간에 20 - 20을 기록하는등의 활약을 펼치면서 3번으로 타순이 변경되었고 김인호는 다시 한번 1번타자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1996년의 현대유니콘스 타선을 잠시 살펴본다면

1. 김인호 RF
2. 윤덕규 DH - 가끔 장정석이 윤덕규대신 2번으로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3. 박재홍 CF - 우익을 보는경우도 존재 -
4. 김경기 1B
5. 이숭용 DH 또는 LF나 CF - 이숭용이 중견으로 가면 박재홍 우익, 김인호 좌익 -
6. 권준헌 3B
7. 손차훈 2B - 하득인, 이근엽, 이희성등의 타자들이 오는 경우도 존재 -
8. 장광호 C
9. 박진만 SS

이러했습니다. 가끔가다 외야라인이 윤덕규 - 박재홍 - 김인호, 김인호 - 이숭용 - 박재홍등으로 변동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이러한 타순을 유지했습니다.

신생팀 현대유니콘스의 1번타자 김인호는 비록 빈타에 허덕였지만 엄청난 투지와 작전수행능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1번타자역할을 수행했습니다. - 이종범등의 사기캐릭은 제외 -

처음이자 유일하게 선수생활에서 규정타석을 채웠으며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시즌이었습니다.

이 해에도 김인호는 21번의 희생타 성공으로 작전수행능력이 타 1번타자들에게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홈런 11개, 도루 25개, 몸에 맞는 공 15개, 희생타 21개등 할 수 있는 일은 몸을 생각지 않고 달려들던 김인호는 신생팀 현대유니콘스를 강팀으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몸을 생각지 않고 팀을 위해 달려들던 김인호, 괴물 신인 박재홍, 20홈런으로 재기한 김경기, 고졸 유격수 박진만, 이숭용등의 타선과 에이스로 거듭난 정민태, 작년의 활약을 이어간 위재영등의 선발진, 철벽 마무리 정명원의 활약으로 현대유니콘스는 전반기 1위를 질주했습니다. - 나중에는 67승 54패 5무로 4위에 머무릅니다. -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현대유니콘스가 만난 상대는 한화이글스.

그러나 정민태의 호투와 홈런을 때려낸 박재홍, 김경기, 김상국의 활약등으로 1차전 15 : 0 대승, 2차전 4 : 2 승리로 2 : 0으로 한화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김인호는 전경기에 출장하여 9타석 8타수 6안타, 5득점, 1도루, 타율 0.750, 출루율 0.778, 장타율 1.125, OPS : 1.90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쌍방울레이더스와의 플레이오프. 첫 2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위에도 서술한 김인호의 야구공 헤딩사건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3 : 2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됩니다.

김인호는 전경기에 출장, 타율은 0.235로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의 머리에 맞은 공을 포함 출루율 0.381을 기록했고 3번 홈을 밟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한국시리즈. 해태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차전 정명원의 노히트노런등으로 맞섰지만 결국 지쳐버린 선수들 - 특히 선발투수 정민태와 위재영 - , 예전부터 언더핸드들에게 약했던 고질병으로 이강철에게 무너지는등 - 이 외에도 이대진과 조계현등의 살벌한 선발진과 사기캐릭터 이종범 - 2 : 4로 한국시리즈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김인호는 한국시리즈 전경기에 출장, 타율 0.217, 출루율 0.280, 장타율 0.261을 기록했고 5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타점중의 1개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이대진을 상대로 얻어낸 타점이었습니다.

1996 김인호 : 122경기 출장, 타율 0.227, 출루율 0.339, 장타율 0.365, OPS : 0.703, 499타석 406타수, 92안타, 2루타 17개, 3루타 3개, 11홈런, 37타점, 72득점, 55볼넷, 몸에 맞는 공 15개, 25도루

출루율 25위, 장타율 28위, OPS 28위, 최다 타석 10위, 최다 타수 18위, 최다 안타 30위, 최다 2루타 30위, 최다 3루타 18위, 홈런 17위, 득점 5위, 볼넷 9위, 몸에 맞는 공 4위, 도루 7위, 희생타 3위

1997년, 현대가 롯데에서 5억에 전준호를 데리고 온 이후 김인호는 또다시 백업멤버로 밀려나게 됩니다.

1997 김인호 : 56경기 출장, 타율 0.249, 출루율 0.355, 장타율 0.312, 226타석 189타수, 47안타, 1홈런, 29득점, 9도루

1998년, 이미 선수생활 10년에 접어든데다가 이 해의 현대유니콘스는 극강이라고 불릴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역시 김인호는 백업멤버로 간간히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1998 김인호 : 41경기 출장, 타율 0.230, 출루율 0.293, 장타율 0.297, 85타석 74타수, 17안타, 1홈런, 13득점, 2도루

현대유니콘스는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5명의 투수와 전준호로 시작해 박재홍, 쿨바, 김경기, 이숭용, 박경완등을 보유한 강타선으로 81승 45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합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LG트윈스를 맞아 4 : 2로 승리하며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가게 됩니다.

김인호는 전경기에 출장, 타율 0.238, 출루율 0.304, 장타율 0.524를 기록했으며 5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4회말에 홈런을 때려냈고 이어진 다음타자 박재홍도 홈런을 때리면서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홈런이 김인호가 포스트시즌에서 때려낸 처음이자 유일한 홈런으로 기록이 됩니다.

1999년, 오랜만에 100경기 이상 출장한 김인호는 다시금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1999 김인호 : 113경기 출장, 타율 0.256, 출루율 0.358, 장타율 0.375, OPS : 0.733, 356타석 293타수, 75안타, 2루타 14개, 3루타 0개, 7홈런, 43타점, 53득점, 35볼넷, 몸에 맞는 공 12개, 13도루

몸에 맞는공 7위, 도루 20위, 희생타 8위

희생타도 15개를 성공시키며 녹록치 않은 작전수행솜씨를 보여줍니다.

특히, 김인호는 나보다 팀을 위한 투지를 보여주었는데 만약 힛 & 런 사인이 들켜 피치아웃으로 주자가 잡힐 상황에 처했다면 김인호는 배트를 쥐고 허공을 날아서라도 파울을 만들어내 주자를 살렸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경기를 마친 김인호의 유니폼이 깨끗할 확률은 마치 해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었고 경기를 하다 피가 나는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 -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얼굴이 긁힌다던지 하는 경우로 인해 -

그와 비견될만한 허슬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롯데의 공필성이나 박정태정도?

2000년, 전준호가 부상을 당하며 40여경기를 이탈하는 통에 김인호는 다시금 외야수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대유니콘스가 연고지 이전을 선언하며 팀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했던 상황속에서도 - 게다가 주위의 비난이 빗발친 - 주장으로 임명된 김인호는 선수들을 안정시키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습니다.

2000 김인호 : 115경기 출장, 타율 0.228, 출루율 0.308, 장타율 0.335, OPS : 0.642, 324타석 281타수, 64안타, 2루타 17개, 3루타 2개, 3홈런, 21타점, 48득점, 30볼넷, 몸에 맞는 공 3개, 8도루

최다 3루타 17위, 도루 29위

2000년의 현대유니콘스는 91승 40패 2무를 기록하며 극강의 팀으로 군림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라이온즈를 4 : 0으로 압살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김인호는 4경기중 3경기에 출장하지만 주로 대수비역할이었습니다. - 1타석이 돌아오지만 볼넷을 골라 출루합니다. -

한국시리즈에서는 먼저 3경기를 따내고도 두산의 저력에 밀려 동률을 만들지만 7차전에서 용병 퀸란의 2홈런, 6타점, 2득점 원맨쇼로 모든 힘이 소진된 두산을 꺾으며 2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손에 쥡니다.

김인호는 7경기중 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5, 출루율 0.500, 장타율 0.375, 3안타라는 기록을 남깁니다.

사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성 타구를 때려냈지만 두산의 외야수 장원진이 그 타구를 잡아내는 바람에 홈런추가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 만약 그 타구가 넘어갔다면 현대유니콘스가 6차전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

2001년, 이제 다시 백업멤버로 돌아간 김인호. 선수생활의 은퇴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001 김인호 : 92경기 출장, 타율 0.204, 출루율 0.303, 장타율 0.309, 190타석 162타수, 33안타, 5홈런, 30득점, 5도루

그리고 이 해를 마지막으로 김인호는 13년에 걸친 선수생활을 끝내게 됩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팀을 위해 헌신해준 그를 위해 구단에서는 은퇴식을 열어주었습니다.

김인호가 13년간 남긴 기록입니다.

통산 1065경기 출장, 타율 0.230, 출루율 0.314, 장타율 0.337, OPS : 0.651, 3252타석, 2783타수, 640안타, 2루타 110개, 3루타 16개, 52홈런, 263타점, 411득점, 296볼넷, 몸에 맞는 공 51개, 고의사구 1개, 희생타 108개(21위), 희생플라이 14개, 실책 75개

포스트시즌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 올스타전은 참가기록이 없습니다. -

포스트시즌

36경기 출장, 타율 0.278, 출루율 0.369, 장타율 0.392, OPS : 0.761, 115타석 97타수, 27안타, 1홈런, 6타점, 16득점, 10볼넷, 2도루

대단하지도 않으며 평범하다고 하기도 약간 부족한 기록.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누구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남아있을 선수가 바로 김인호입니다.

P.S : 김인호가 3회에 등장한 이유는 바로 1996 플레이오프 "3" 차전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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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09/12/10 13:25
수정 아이콘
이런 선수가 좋습니다.
무지막지한 실력을 바탕으로한 스타선수들도 있겠지만

9명 전원이 그런 선수로 이루어질 수 없는 야구 경기 특성상, 자기의 기록보다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워지거든요....

올 시즌 끝으로 은퇴하는 단추옹이 생각나네요

잘 읽고 갑니다..
SNIPER-SOUND
09/12/10 13:32
수정 아이콘
이름도 몰랐던 선수의 글을 읽었을 뿐인데 왜이리 가슴이 뛰지.
나두미키
09/12/10 13:41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선수는 이름 보면 아~ 하고 기억이 날텐데, 기억에 남는 선수는 아니군요..
하지만.. 글을 보니..아 정말 대단한 선수였구나.. .. 마치 능남의 변덕규와 해남의 홍익현을 믹싱한 이미지의 선수........인 듯하네요
글 감사합니다.
09/12/10 14:13
수정 아이콘
여기 나오신 분이 유이양 아버님이신가요? 흐흐.. 이거만 자꾸 생각이.

뭐랄까 제 모습과 많이 겹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안타깝구요.
잘 읽고 갑니다.

* 이대로 가면 책 한권 나오겠는데요.
달덩이
09/12/10 14:15
수정 아이콘
Shura님// 유이 아버지는 히어로즈의 김성갑 코치님이죠. 중간에 나오시긴 하네요...^^
유니콘스
09/12/10 14:19
수정 아이콘
Shura님// 김인호 선수는 현 LG트윈스 외야코치십니다. 유이 아빠는 김성갑선수이죠. 흐흐흐
09/12/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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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님// 유니콘스님// 아니.. 김성갑 코치님인건 아는데.. 왠지 자꾸 포커스가 저쪽으로만. 크크.
deathknt
09/12/10 17:27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유명한 선수를 되짚어 보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숨어져있던 인물이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것도 참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나중에 올라올지도 모르겠지만
최창호 선수/조규제 선수/한문연 선수/박지철 선수/이태일 선수/오대석 선수/강기웅 선수등등 비교적 덜 알려진 선수들도 소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이 부분은 유니콘스님 마음이니까요...)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윤성민
09/12/10 20:16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의 글이 아니었으면 이런 선수를 모르고 지나칠 뻔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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