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영선수는 44등판 16선발로 133.1이닝을 던지며 8승(6선발승, 2구원승) 6패 6세이브를 거둔 전천후 투수였습니다.
자~! 잠시 96현대 유니콘스의 팀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493(7위), 실점 : 454(7위), ERA(평균 자책점) : 3.04(1위), 타율 : 0.243(7위), 홈런: 106개(1위), 도루 : 112개(4위)
타율과 평균자책점만 본다면 완벽한 인천야구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짠""물"야구를 말이죠.
짠물야구란? 바로 짜디 짠 투수진과 물방망이가 결합한 고유명사입니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태평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홈런을 한번 보십시오.106개를 날렸습니다. 2위 LG와는 8개가 차이가 납니다. 박재홍과 김경기의 역할이 컸습니다. 게다가 김인호가 톱타자답지않게 무려 11개의 홈런을 날렸으니.....
창단 첫해,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한 현대유니콘스는 또다시 대형 트레이드를 한건 합니다.
바로, 아마야구 현대피닉스의 문동환 선수와 롯데자이언츠의 톱타자 전준호 선수를 트레이드 한것입니다. 대략, 문동환 + 10억 <-> 전준호 이런 상황입니다.
이 사건은 포털등에 검색하시면 조금더 자세히 나오니, 그쪽을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전준호를 내보냈을까요? 일단은, 구단과의 불화도 있었고, 롯데가 그당시 96년에 김대익의 활약을 보고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전준호를 내보낼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럼 두 선수의 성적을 비교해 볼까요?
김대익 : 84경기 출장, 타율 0.283, 263타석 237타수 67안타, 39득점, 13도루, 출루율 0.331
전준호 : 103경기 출장, 타율 0.272, 377타석 324타수 88안타, 49득점, 23도루, 출루율 0.346
그리하여 전준호는 현대유니콘스의 유니폼을 입고 그 후 구단이 해체될때까지 톱타자로 뛰게 되는것입니다.
97년, 현대유니콘스는 개막전에서 삼성라이온즈를 9 : 0으로 가볍게 완파하며 승리를 거둡니다. - 그자리에 제가 있었습니다. 8살짜리였던 제가 -
하지만, 투수진이 붕괴하고, 데뷔해 2할대 후반을 유지하는 방망이와 스승 김재박을 떠올리게 하던 고졸 유격수 박진만이 최저타율 기록을 세우면서 심하게 부진합니다. 덤으로 4번타자 김경기 역시 4번타자 답지않게 홈런을 6개만 생산합니다.
게다가, 톱타자로 데리고 왔던 전준호는 그전에도 그후에도 없었던 최악의 커리어 로우시즌을 보내고 맙니다.
결국, 팀은 롯데와 삼성의 활약(?)에 힘입어 간신히 6위에 머물고 맙니다. 정말이지 05년이 오기전까지 최악의 시즌을 꼽아 보자면 바로 97년을 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팀의 위안거리는 바로 "2년차 징크스가 뭐에요? 먹는거에요?"와 비슷하게 2년차 징크스도 가볍게 피해버린 "괴물신인" 박재홍과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정민태, 세이브 2위를 달성한(세이브 포인트는 6위) 정명원선수 정도였습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숭용 선수까지
그 당시, 현대가 얼마나 형편없는 팀이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vs 해태 : 6승 12패, vs LG : 3승 15패, vs 삼성 : 10승 7패 1무, vs 쌍방울 : 8승 10패, vs OB : 8승 9패 1무, vs 한화 : 5승 11패 2무, vs 롯데 : 11승 7패
총 51승 71패 4무를 거두었습니다. 일단, 이 기록에서 특기해야할 것이 바로 vs LG전과 vs 삼성전입니다.
LG만 만나면 빌빌..... 삼성만 만나면 갑자기 "유니콘"기운이 솟아나던 팀이 바로 97년의 현대유니콘스였습니다. 특히, 삼성과의 천적관계는 야구, 특히 삼성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이렇게 현대유니콘스는 작년의 포스를 뿜어내지 못하고 주저 앉아 버립니다. 결국, 이것이 인천야구의 한계인가? 라는 약간의 자포자기도 남겨둔채........
주요 선수들의 성적과 팀성적을 확인해 보며 마치겠습니다.
타자
전준호 : 110경기 출장, 타율 0.247, 425타석 369타수, 91안타, 48득점, 23도루, 출루율 0.330
박재홍 : 96경기 출장, 타율 0.326, 403타석 331타수, 108안타, 27홈런, 22도루, 69타점, OPS : 1.061
김경기 : 91경기 출장, 타율 0.254, 366타석 311타수, 79안타, 6홈런, 51타점
이숭용 : 121경기 출장, 타율 0.311, 420타석 341타수, 106안타, 9홈런, 61타점
박진만 : 112경기 출장, 타율 0.185, 398타석 351타수, 65안타, 29득점
투수
정민태 : 31등판, 31선발, 219이닝, ERA : 3.33, 13승(13선발승) 13패, 159K
위재영 : 20등판, 18선발, 111이닝, ERA : 3.24, 5승(5선발승) 8패, 74K
최창호 : 48등판, 16선발, 110이닝, ERA : 5.24, 7승(4선발승, 3구원승) 10패, 67K
조웅천 : 55등판, 92이닝, ERA : 2.84, 7승(7구원승) 2패 4세이브
정명원 : 55등판, 6선발, 115.2이닝, ERA : 3.50, 2승(2선발승) 10패 28세이브, 71K
공격부문 순위권은 대략 이렇습니다.
홈런 : 박재홍(4위)
타점 : 박재홍(12위)
타율 : 박재홍(4위), 이숭용(11위), 박진만(40위, 꼴찌)
도루 : 전준호(8위), 박재홍(10위)
OPS : 박재홍(3위)
득점 : 박재홍(9위)
롯데의 "이대호와 여덟난장이"가 있기 전에 현대에서 "박재홍과 여덟난장이"가 있었네요.
투수부문 순위권을 살펴 보겠습니다.
다승 : 정민태(6위)
탈삼진 : 정민태(2위) - 1위 정민철 선수와 단, 1개 차이로 탈삼진 1위를 놓쳤습니다.
평균 자책점 : 정민태(9위) - 위재영선수등은 규정이닝 126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세이브 : 정명원(2위)
세이브 포인트 : 정명원(6위)
이쪽도 "정민태와 얼굴들"이었네요.
팀기록을 살펴본다면?
득점 : 497(6위), 실점 : 582(3위), ERA : 4.21(6위), 타율 : 0.253(6위), 홈런 : 82개(7위), 도루 : 112개(5위)
작년과 비교해보자면 홈런수가 무려 24개가 줄어들어 완벽한 똑딱이 타선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게다가 ERA가 1점 넘게 치솟으며 1위에서 6위로 굴러떨어졌다는 것이 크네요.
과연, 2년차 징크스를 혹독히 맛본 현대유니콘스의 98시즌은 어떠할까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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