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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31 14:45:37 |
Name |
lovehis |
Subject |
황당한 일을 당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하여... |
어느 정도 실화에 어느 정도 거짓으로 만든 음악 일기
황당한 일을 당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하여...
BGM: DJ D.O.C - 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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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난 그에게 말을 하곤 한다. 방금 전 난 조금은 억울한
심정으로 그에게 말을 하였다.
"그래... 다 이해해, 싱크대 막혔던 것도, 그리고 그것을 뚫으니 화장실과 샤워실이
막힌 것도... 그래... 다 이해 한다고, 그러데 정말 이건 이해할 수 없어. 정말 어떻게
이런 일들이 나에게 있을 수가 있어?"
너에게도 있을 수 있어. 그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어떻게? 난 난말이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런 내가 요즘 이렇게 운이 없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아.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아니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너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들이 잔뜩 한꺼번에 일어나 버리다니 그게 말이되? 너 생각
해봐 지난 금요일부터 싱크대 막히고, 그거 뚫고 보니 다른 것이 막히고, 장보러
가려 했는데... 돈은 떨어지고, 은행에 갔더니 은행 문닫고... 그리고 겨우 장보고
이제 휴일을 즐기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넌 단지 요즘 운이 지독히 좋을 뿐이야.
"운이 좋다고? 아니, 그 전에는 운이 좋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아니야. 어떡해
내가 운이 좋다고 지금 말 할수 있니?"
응... 넌 지금 운이 무지 좋은 거야. 너 그런 일들이 사람에게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된
다고 생각하니? 그런데 그런 일이 한꺼번에 너에게 일어난 다는 것은 정말 기막힌
우연의 일치와 운 아니겠어? 야... 너 대단해.
"너 지금 장난하니... 도저히 납득이 안돼. 이건 정말 너무했어. 최악이야."
자자... 흥분하지 말고 내말을 들어봐. 음... 넌 지금 슬로우에 들어간 거야. 잠시 뒤를
돌아보라고 너에게 신이 준 절호의 찬스란 말이야. 잠시 생각해봐 넌 한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어. 그리고 그 동안 아무리 작은 일에도 실패란 것을 경험하지 않았단
말이야. 가끔 사람에게는 실패란 것이 필요해. 그리고 그때 좌절하지 않고 빨리
일어서는 것이 중요해. 지금은 네 인생에서 아주 작은 실패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무것도 없어. 단판 승부가 아니잖아. 그치?
"응... 단판 승부는 아니야... 그런데, 너 너무 철학적이다. 이런 일에 인생 까지 들먹
일 필요가 있어?"
응... 있어... 중요한 일이잖아.
"아니 난... 말야... 그 정도 까지라고는... 아무튼 충고 고마워... 이젠 안정이 됐어
잠시 앉아서 책이나 읽어야겠다."
이봐... 지금 너 그럴 시간 없을 것 같은데... 부엌이...
"응... 괜찮아...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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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를 뚫고, 화장실도 뚫고, 샤워실도 뚫고 좋아라 하다가, 어제 사온 김치가
폭발하여 부엌이 엉망이 되어 잠시 책을 읽으며 현실 도피를 하던 나.... lovehis가
머리 식히며 당신에게 말하겠다.
"그래... 하루에 열 번이라도 맞아줄 수 있어... 나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니라고,
그래도 때린대 또 때리면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나 부엌 대 청소한지 아직 만으로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고."
이젠 정말 좌절이다....
부엌을 또 한번 청소해야한다는 현실앞에 무력해 하고있는 lovehis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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