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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4 14:54:26
Name GaRaeTo[HammeR]
Subject [기타] 어제 상암에 갔었습니다..
아침까지 TV로 시청을 할까 하다가 친구들이 갑자기 불러내는 바람에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 나갔지요..
역시 오랜만에 하는 평가전이다 보니 축구팬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붉은악마 측에서는 응원가가 적혀있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다음 측에서는 선수들을 위한 응원문구 쓰기 이벤트도 했습니다.
매표소 근처만 가도 "3등석 표있어" 를 조용히 말하시는 아저씨들과, 표가 매진되어 서로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경기장 앞에있는 편의점과 2층에 있는 음식점들은 그야말로 대박이더군요. 1년치 장사를 하루에 다하는것 같은..

정말 이것저것 돌아보며 친구를 기다리다가 7시 30분에 경기장에 입장을 했습니다.
저희 앞쪽 자리엔 각국에서 온 분들이 앉으셨습니다.(유학생들 이신듯)
전광판으로 이동국선수의 CF가 나오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발명단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 되었는데 박지성 이을용 이영표 선수가 빠져있었기때문에 많이들 아쉬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교체명단에도 없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했구요..
화면에 박지성,이영표,김남일 선수가 잡힐때마다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소리를 지른것이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릅니다 ^^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오신분이 만명은 되어보였으니까요~(저는 박지성 마킹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분위기는 달아올랐습니다.
초반의 실수로 위험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분위기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보다 선수들의 위치를 주로 봤기때문에 몇몇 장면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중앙 공간에 우리나라 선수가 없었습니다.
공격은 너무 오른쪽으로만 치중해있었고 왼쪽선수들은 그냥 서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특히 설기현 선수와 이천수 선수의 위치 자체가 달랐습니다.
이천수 선수는 공격적으로 전진해 있었던데 비해, 설기현 선수는 하프라인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공격이 오른쪽으로 집중되어 있었던것 같습니다.
친구 휴대폰으로 문자중계가 오는데 "이천수 정말 잘한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더군요.
이천수 선수에게 공이 많이갔지만 제가 보기에는(단순한 저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공격이 잘되고 있는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송종국 선수와의 호흡도 별로였고요..

후반전, 조원희 선수가 들어옵니다.
전지훈련간 이천수-조원희 라인은 많이 호흡을 맞춰봤기에 좀더 기대를 했습니다.
조원희 선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좋았고, 호흡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허나 설기현 선수가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보였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옷을 갈아입었고 예상과 달리 이천수 선수와 교체를 했습니다.
설기현 선수가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박주영 선수가 왼쪽을 맡았습니다.
얼마 안있어 설기현 선수와 정경호 선수가 교체를 했구요
곧 골이 터졌죠.
그리고 몇분 안되어 동점골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골도 멋있었고, 상대의 골도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골을 넣자마자 먹힌것은 그리 좋지 않더군요.
친구들과 가장 걱정한 것은 "이운재 선수가 괜히 욕먹는 것 아닌가..?" 라는 것입니다.
사실 수비가 막아줬어야 하는 슛이었기 때문이죠.

경기에서 느낀것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좀 덜 뛴것 같다는 것입니다.
화면에도 잡혔지만, 공을 몰고 천천히 가다가 뒤에서 오는 상대에게 공을 뺏긴것이 많습니다. 그게 반칙이었다고 해도 흐름이라는것이 깨지기 때문에 상당히 좋지 않은 플레이라고 봅니다.
"아 왜 안뛰어~" 라는 말들이 나왔고, 저도 공감을 했습니다.
좀더 뛰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금요일도 큰 일이 없는 한 가볼 생각입니다.
고칠점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씀해 주세요 ^^

ps. 안정환 선수의 옵사이드로 판정된 골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골대 뒤쪽이었기에 정확하게 판단하질 못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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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아
06/05/24 15:11
수정 아이콘
- 설기현 선수는 실전 감각이 무뎌져 보였고 대한민국 대표팀 4-3-3 전술에 녹아있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 설기현, 송종국 선수는 오랜만에 투입되서 그런지 다른 선수들과 발이 안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경험과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니 대화와 평가전을 통해서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 센터백들의 주력에 우려가 생겼습니다. 세네갈 선수들이 공을 공간에 차 놓고 뛰어들때와 드리블할 때 따라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였는데 속도는 몇 주만에 발전할 수 없는 부분이니 거기에 대한 보완책을 찾아야 할 거 같습니다.
- 안정환 선수 옵사이드 판정은 월드컵에서는 옵사이드 규정이 보다 관대해진다고 볼 때 불지 않아도 상관없었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심판의 판정은 매끄럽지 못했지만요.
- 미드필더들이 압박에 밀려 볼을 잡고 돌아서는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고 전진 패스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수비쪽으로 백패스를 주로하게 되었고 경기는 점유율만 높았지 고전하는 양상으로 봤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비수들은 미드필더를 거치지 못하고 부정확한 롱킥 위주로 경기를 했었지요. 실전에서는 감독이 포메이션이나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타파를 하겠지만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더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부분을 선수들도 머리에 염두해두고 부분 전술과 약속된 협력 플레이로 상황을 극복하는 시뮬레이션을 하였으면 합니다.
- 현장 후기에 감사한데 워낙 태클이 난무하고 좋은 소리만 듣기는 힘드니 다음에도 부탁하기는 꺼려지네요;; 여튼 잘 봤습니다. :)
GaRaeTo[HammeR]
06/05/24 15:44
수정 아이콘
첫리플 감사합니다 ^^
저도 태클은 각오 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는것에 대한 절대적인 시야가 있을 수 없으니까요 ^^
그래도 꾸준히 관전평을 올릴예정입니다~
수시아님도 리플 꼭 달아 주셔야 해요 ~
T1팬_이상윤
06/05/24 15:56
수정 아이콘
아드보카트 감독의 연막술이라고 느끼는건 저뿐인가요?
토스희망봉사
06/05/24 16:04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는 그냥 옥석 가리기 같은데요 아마 어제 죽쓴 선수들은 선발 출장을 하기 힘들것 같네요
모두 신인으로만 내보낸 것은 아무래도 로테이션 멤버들의 실력을 점검해 본것 같은데, 토고전에 출장도 못하는 김동진 선수를 풀로 출장 시킨것으로 봐도요
이호 박주영 정경호 정도하고 수비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김동진 정도 건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운재 선수 조금은 날렵해진 모습이구요

아마도 김두현이나 백지훈 선수의 출장은 요원해 보이구요 수비진도 다음 김상식 김영철의 활약 여부를 봐서 결정될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라면 로테이션 멤버 끼워 넣는 형식으로 베스트 일레븐 플로 돌려서 있는껏 성적 내보는 방법 밖에는 없는 듯 합니다.

한국의 스쿼드가 참 얇아 보이는 날이 였습니다.
다만 이호 선수나 박주영 선수 같은 젊은 신예를 건졌다는게 그나마 다행일까요
T1팬_이상윤
06/05/24 16:13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박지성, 이영표등 주축선수들이 불가피한 이유(부상 등등)로 결장했을때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06/05/24 16:38
수정 아이콘
국대간의 경기를 직접 볼수있는 곳에 사시는게 부러울 따름이네요..ㅠ;
서울과는 4시간 거리에 살지만 이번 26일에 친구도 전역을하고해서,
게다가 전 월드컵 개막전날인 6월 8일에 4주훈련을 떠나기때문에-_-;;
무리해서라도 26일에 상암가서 볼려고했는데..예매해야지 해야지하다가 늦어버렸습니다..-_ㅠ 아무튼 부럽네요..금요일 경기에도 후기 부탁드릴께요~현장감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후기쓴 몇몇분들을 뵈도, 사진은 없네요 안에서 사진은 못찍게 하나봐요?
GaRaeTo[HammeR]
06/05/24 18:14
수정 아이콘
XHide님//
저는 파주에 삽니다 ^^ 1시간반~2시간정도 걸리지요
표는 당일에도 구할수가 있습니다 ~
사진을 찍을수 있는데요, 제가 급하게 나가느라 디카를 못가져가서..
다음 후기에는 사진 잘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
06/05/24 23:41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상윤님과 같은 맥락으로 경기를 봤습니다.

김남일, 박지성, 이을용, 이영표선수들을 쉬게하는것과 동시에 이 선수들이 부상, 경고누적, 퇴장을 대비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준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중원을 맡을 1진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의 격차가 눈에 뛸 정도로 차이가 있었다는점은 약간 불안해보였고, 이호선수의 분전은 교체 혹은 선발 출장도 가능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설기현선수 많이 까이고 있지만, 세네갈의 장신 수비들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은 괜찮았고, 오프사이드로 판정난 골의 시발점이 설기현 선수였다는점도 좋았습니다. 단지 컨디션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는것 같아서 안타까웠고 이천수 선수는 지금 페이스를 독일까지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오버페이스가 아니면 좋겠습니다)

안정환선수는 후반골에서 세네갈 선수 2명이랑 헤딩경합을 하면서 골의 시작점이 되었다는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정환선수 키가 크지 않음에도 헤딩 타이밍을 잡는 실력은 2002년에 어느정도 다 알고 계실테니 ...)

박주영, 정경호선수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과 동시에 골을 얻어낸것을 보니 국대 윙재목들이 넘쳐난다고 봐야겠습니다. (차두리선수 자리가 없는게 어느정도 수긍이 갑니다)

수비진은 경험부족에서 오는 조직력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좀 더 집중력을 높인다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점은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16강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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