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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9 12:40:35
Name 맛강냉이
Subject [기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퍼왔습니다-허정무 감독은 이기려는 전술을 펼쳤다-
전반 선수비 후역습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무실점 경기를 펼친 후 후반엔 메시만 이영표에게 전담마크 시켜서 봉쇄하고, 공세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었다고 봅니다.
언론에 흔들린것도 아니고, 그리스전 이긴 다음에 벌어놓은 승점을 기반으로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은것으로 봐야죠. 언제까지 변방에서 강팀한테 주눅들어 수비만 하는 경기를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거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일단 그리스전에서 벌어놓은 승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단순히 16강 진출이라는 애초의 목표만이 아니라, 강팀과 맞대결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아울러 달성하고 싶었던 것이죠.
선수들한테 '마음껏 즐기는 게임을 하라.'는 말을 한것도 그렇고, 연습하기로 잡혀있던 일정을 휴식과 단체 인터뷰로 돌린 것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고 봐아죠.
긴장해서 실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패했던 과거의(86년)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발랄하게 나서서 맞서보라는 뜻에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대는 총중되지 못하고 말았죠. 선수들은 박지성부터 시작해서 경기 시작 전부터 바짝 긴장해서 얼어붙은채로 게임을 시작했고, 어이없는 골을 허용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거죠.
실점을 하고도 지키는 게임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었겠지만, 애초의 목표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갔습니다. 그러다 전반에서 추가 실점을 했지만, 또한 그 덕에 만회골 득점에도 성공했죠.
후반 시작하면서 김남일을 기성용 대신 투입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이런 전술적 목표를 고려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기성용이 전반에 비교적 잘 해줬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교체를 했느냐를 봐야 한다는거죠.
전반 후반에 끌어온 공세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애초 계획보다도 더 강공 모드로 시작을 한겁니다. 4-2-4 진용을 쓴거죠. 2-2-2-4라고 할 수도 있겠고.
어쨌건 김남일-김정우로 중앙을 보강해 놓은 상태에서 공격적 역할을 부여받은 선수 네명 전원이 공세를 퍼붓는 형태로 나선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성용은 어쩔 수 없이 경험 많고, 수비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안정적인 김남일로 교체가 된거죠.
그 변화는 후반 31분 역습 추가골을 먹기 전까지 아주 잘 통했고, 30분동안을 우리 페이스로 유지하도록 만들었죠.
이 시간동안 우리가 동점골을 먼저 터뜨렸다면, 사상최초로 맞불을 놓아 최강팀을 잡는 의미있는 월드컵이 될 수 있었다고 보고, 이런 시도는 비록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버리고 말았다고 해도 무척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경기 후에 박지성부터 막내 이청용까지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입을 모으는것만 봐도 시도 자체는 충분히 높이 살만합니다. 이 자신감이 남은 경기나 다음 대회등에서 유익한 밑거름이 될테니 말입니다.
실패로 끝났지만 의미있는 도전. 이게 바로 아르헨티나전에서 우리가 거둔 성과입니다.
비록 연속된 불운과 오심으로 인해 눈에 보이는 스코어 차이는 크게 나타났지만, 게임 내용으로 볼 때 '우리도 해볼만하다.'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경기였습니다.
-싸줄펌

결론은 이기면 명장 지면 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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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9 12:4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했던게 딱 이런식이었는데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DynamicToss
10/06/19 12:4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동점골 1:1 찬스도 못넣은 염기훈이...에후

슛할때 심장이 벌렁 벌렁 거렸나;;

차라리 이천수 였으면

그걸 넣었으면 2:2 으로 분위기 반전을 꽤할수 있엇을텐데 잘나가는 분위기에 찬물 끼엊는 ...
윤성민
10/06/19 12:49
수정 아이콘
저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사대주의로 대부분 일관한 조선보다는 외적과 당당히 맞서서 자부심을 지켯던 고구려 발해같은 나라가 더 멋졌던 것 같습니다. 외세의 침입에 멸망했지만, 조선이 더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였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역사를 알면서 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나라들이었지요.
일단 졌으니 감독의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당당하게 맞불놓고 이기려는 축구를 했다는 건 삼성동에 힘들게 가서 찜통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경기도 졌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0/06/19 12:53
수정 아이콘
결과론이지만 염기훈선수가 그 골 넣고 동점 된다음 더 밀어붙여서 대등하게 비기거나 혹 역전했다면
'허정무 감독, 믿음의 축구' 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이미 지나간 일...
좋은 경험했으니 나이지리아전 이기고 16강에 가는 더 좋은 경험하길...!!
honnysun
10/06/19 13:04
수정 아이콘
염기훈 선수 중요한 찬스 한번과 옵사이드.
비록 4-1이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봅니다. 하필 골을 막아도 메시한테 가니...
전반전 수비, 후반전 공격패턴은 결과적으로 보면 안타깝습니다만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제가 감독이었다면 맞불로~~~ 이상 입축구!!
가츠79
10/06/19 13:18
수정 아이콘
패배 후 하루정도는 감정이 좀 복받쳤지만, 이성이 돌아온 지금 생각해보면 속 시원한 한판이었던거 같습니다.
10/06/19 13:26
수정 아이콘
박주영의 너무 이른 자책점이 허감독의 계획을 망쳤죠.
그 실점 하나로 인해 기존에 가져갔던 전술이 어정쩡하게 둔갑하면서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이후에 한때 희망은 있었지만 그것을 잡느냐 못 잡느냐가 우승 후보와 한국의 차이입니다.
2-2-2-4 포메이션은 글쓴이 창작? 양쪽 풀백이 전진한다고 해서 2-2-2-4 라고 하다니 크크
10/06/19 13:3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후반전에 세번째 골먹고 무너지기 전까진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자책점을 일찍 먹지 않았다면 전반전도 그렇게 경직되지 않았을텐데 쩝..
다행히 이청용선수가 전반 끝나기 전에 만회골을 넣어서 후반전이 박진감 넘쳤었지만 맞불의 결과는ㅠ
제가 미국월드컵때부터 봤는데 이번 월드컵의 두경기(비록 아르헨에 대패는 했지만)는 02월드컵을 제외하고
최고의 경기력인 것 같아요. 예전엔 항상 만만한 팀이 한팀도 없었는데 그리스는 압도하고 아르헨엔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다니. ㅡ0ㅡ 나이지리아 전도 기대됩니다.
술로예찬
10/06/19 14:03
수정 아이콘
한국의 일정은 가히 살인적입니다. 경기 일정이 짧아서가 아닙니다.
그리스전은 저 지대 아르헨전은 고지대 나이지리아는 저지대 16강에 올라간다면 다시 고지대로
올라가야 합니다.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그리스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이 나온 반면에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다 하더라도 한국팀에게는 다소 버거웠다고 볼 수 있죠.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이미 1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뤘고 2차전 역시 고지대였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적응력에서 앞설 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다가 수준차까지 플러스 되니 저 멀리 가버리게 된 것이었죠.
16강에 올라간다면 또 고지대로 이동해야 하는데 우루과이가 될지 멕시코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힘겨운 경기가 될 것입니다. 우루과이 멕시코라면 그래도 8강의 꿈을 가질 수 있겠지만
조2위로 16강에 간다면 불과 3일만에 저지대 ->고지대 경기입니다. 재수 없으면 2차전의 재판이 될 수
있기에 1위 진출을 희망합니다??? 그리스 1:0으로 아르헨을 이겨줘
한승연은내꺼
10/06/19 14:03
수정 아이콘
저도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우리선수들 나이지리아전엔 꼭 이겨서 16강 꼭갑시다 화이팅!
네이눔
10/06/19 14:06
수정 아이콘
부디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와 다시 만나는 자리까지 올라갈수 있길 기원합니다. 너무 높나요? 크크
클레멘타인
10/06/19 16:38
수정 아이콘
이번 경기 ... 솔직히 운이 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먹힐 수 있었는데...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고도 후반에 찬스가 있었지만 운이 작용한건 딱 그 찬스때였다고 보네요.
그때 골을 기록했다면 경기 모르는거였고, 아무튼 이 글을 보니 나이지리아전은 이길 수 있을것같군요.
양재원주민
10/06/19 17:58
수정 아이콘
하얀마음 밟구
10/06/19 20:15
수정 아이콘
위애는 쓸대 없는 실드가 너무 많네요. 양재원님이 올려주신 딴지기자님의 글에 더 공감이 갑니다.
김남일을 올린건 볼점유율을 일단 높히고 박지성이 중미에서 수비까지 하는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거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기성용의 역활을 박지성에게 돌린거죠. 이렇게 하니 전반에 보이지도 않던 박지성이 후반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나
그거 뿐이였죠. 애시당초 마라도나의 전술은 뻔했습니다. 중앙을 보는 박지성은 마스체라노가 막고 공격이 성공하든 말든
개인돌파로 흔든다.
박이 중앙에서 어느 정도 역활을 해주긴 합니다만 중미 특화 선수가 아니죠. 거기다가 중미로서 맨마크 당한건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범석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최악이였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을 뺀게 강공을 원한것도 아니죠. 강공을 원했다면 앞에서 어버버 하는 박주영을 위해
염기훈을 빼고 이동국이나 이승렬을 넣어서 박주영의 부담을 줄여주고, 마스체라노에게 완전 막히고 있던 박지성을 왼쪽으로
돌리는게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수비는 차두리로 바꿔서 더 이상의 삽질을 막았어야죠. 이청용의 수비 부담도 줄여 줄수 있겠고요.
기성용이 별로였긴 하지만 2:1 상황에서 빼는건 약간 애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어제 교체 카드를 부상을 위해 남겨 둔다고 했으면 염과 오를 빼는게 좋았을듯 하네요.
뭐 여튼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이동국을 투입해서 박주영과 함께 뭔가 만들어 줬으면 하네요.
10/06/19 21:03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상황판단 오류가 심각한 수준 아닌가요?

실력이 모자라는데 이기는 전술이라니...
지지않는 전술이 맞지 않나요? 경기야 재미없든말든...
경기 재밌게 하자고 이기는 전술 썼다면 배부른 소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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