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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24 10:09:26
Name The Siria
Subject MWL 그들이 걷는 길(24) - 어렵게 잡은 기회, 도약을 만든다, 김관영.
 예선에서 그 험난한 경기를 치렀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할 경우 우리는 그것을 막탈이라고 부르고, 몹시 안타까워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 가운데서 막탈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한 끝의 차이로 자신이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정말 화나고, 안타깝고, 뭐 그럴 것이다. 차라리 초장에 확 떨어지면 미련은 남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최원일 선수도 정인호 선수도 그 놈의 막탈 탓에 안타까움만 안겨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이야, 그 두 분을 모두 만날 수 없다는 것에 그저 아쉬움만 내뱉을 뿐이지만....
 Lof.Spider 어쩌면 행운이 따라주었기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김동현 선수가 시드를 반납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를 리그에서 보는 일은 없었으리라.
 두 차례의 막탈을 거치고, 세 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극적으로 경기를 낚으며,(그것도 2:1이었다.) 리그에 올랐으니, 행운이 어지간히 따라주었기도 따라주었고,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기회로 바꾸는 실력이 뒷받침 되었기도 할 것이다.
 여하튼, 운 좋게, 그리고 그에 덧붙여 실력으로 자신의 마지막 기회를 잡으며, 스물네 번째의 선수로 등장하게 되었으니.... 김관영이라는 이름보다는 Lof.Spider라는 이름이 더 낯이 익은 그가 마지막 MWL 진출자다.

 정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쩝, 필자도 그의 경기를 오프 가서 처음 보았다.
 나름대로 인상적인 것은 안정적으로 운영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패멀 허용하자, 패멀을 무력화시키는 견제를 차분하게 들어가고, 상대의 공세를 차분히 막아내면서 자신의 힘을 키우는 능력의 확보, 그리고 유리한 고지를 사냥하면서 완벽하게 승기를 굳히는 장면까지.
 다소, 확실한 특징적인 모습은 없지만, 그래도 유연하게 운영을 거듭하면서 승리를 얻는 모습이 눈에 띈다. 운영력이라는 느낌은 적어도, 확실하게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는 모습으로 연결이 되니까, 그 점에서는 본선에 올라올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모습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성장을 할지의 여부는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성장이야,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을 반성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꾸준히 자신의 모습에서 약점을 찾고, 이긴 경기라고 해도 그 경기의 허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보완하는 모습이 자신의 성장을 낳는다. 승리와 성장은 또 다른 이야기다. 승리는 상대의 실수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성장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승리가 성장은 아니다. 성장이 승리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한 경기 승리를 통해 보여준 가능성을 자신의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지. 많은 경기를 예선에서 치렀고, 이제 본선에서 갓 자신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가능성이라는 것은 성장의 한 동력이 될 것이다. 많이 하고, 많이 느끼면서 어느새 유명해지는 것이겠지.

 그에게는 슬픈 가정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엄효섭 선수에게 져서 또다시 막탈을 했다면? 쩝, 하여간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하지 않았을까. 리그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세 번 연속 마지막에서 진 것은 조금 충격이 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그런 가정을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 리그에 참여해 첫 승도 얻었다.
 언데드 유저로서 기라성같은 유저들은 뒤를 잇는 또 하나의 기재로 성장을 할지, 아니면 그저 참여를 만족하면서 자신의 리그를 끝을 낼지, 그것은 그의 손에 달린 문제다. 승리와 패배 속에서 결정이 날 문제이기도 하며, 자신의 성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며, 오직 자신의 노력과 약간의 운, 그리고 시간만이 말해 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리그에 오르기까지 힘들었고, 그 힘든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이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 어려운 시간을 돌파하기까지 자신이 보여주었던 것을 더 갈고 닦는다면, 하나의 이변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어렵게 잡은 기회를 헛되이 쓰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시즌이니까..

ps. 大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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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4/24 10:35
수정 아이콘
드디어 끝났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종전에서 이중헌 선수를 응원했지만, 이왕 올라온 김관영 선수가 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게 합류했으니까요. ^^
칼스티어
05/04/24 20:42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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