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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2 19:42:46
Name The Siria
Subject PL5 30인의 구도자(30) - 유명한 호드의 이름이 상륙하다, Grubby.
호드의 새로운 자극으로서.

위의 말을 쓰고 보니,
필자가 그를 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그런 의도는 없다.
다만, 그의 명성은 일찍부터 많이 알려져 왔었다.
오크가 힘겹다고 불리우던 시절에 그 오크로 우승을 차지한 사람이 그였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었던 요소니까.
참으로 강했던 선수고, 참으로 보고 싶었던 선수였을 것이다.
한 번의 이벤트로서가 아니라 꾸준히.

1월의 BWI에서 필자는 그를 처음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대 앞의 PC에서 손을 푸는 그의 모습을 보았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그의 경기를 뒤에서 지켜보며,
우와, 그루비다. 이렇게 외치는 것을 들었다.
옆에 당시에 한국에 있는 히맨과 매드프로그도 있었고.
그 날 경기에서 싱가폴의 조나단에게 패해서 탈락했지만,
많은 인상을 남겨주는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지막, 핀드에 맞서 윈라로 끝까지 저항하던 그 모습.

그는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다.
가끔 그에 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누가 한국에서 그에게 욕을 가르쳐 주었냐고 말하는 분도 계셨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모습을 남겨주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크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던 탓인지,
우리는 우리 땅의 호드의 전설에 빗대어 그를 말했고,
그들도 우리 땅의 호드의 전설을 그에 빗대어 말했다.
어느덧 그렇게 친숙해 지는 것일까.

패배를 허락했다.
복수는 그렇게 다가오는 것이다.
BWI에서 만났던 이븐스타는 지금의 이븐스타와 달랐다고 하지만,
그 역시 최고의 오크로 불렸던 선수다.
자존심을 가지고, 이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진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기 위해서 한국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 그래서 온 것이다.

차가운 냉정함, 뜨거운 열정으로 이 땅에서 살아남기를.
그리고 호드에게 한줄기 자극으로 다가오기를.
그에게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
앞으로 그에게 남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을 한다면,
그래서 더욱 나아간다면,
행운이 그에게 따르지 않을까, 행운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므로.
한국에서 자신의 길을 완성하기를 바란다.

호드의 새로운 빛이 되고 싶은,
4K.Grubby, 마누엘 센카이젠.

ps. 글을 조금 미리 썼더니, 그의 WCG 우승을 언급하지 못하게 되었군요...  그의 WCG 우승을 축하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도 한국 땅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적응하는 그런 힘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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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_Carter[15]
04/10/13 13:16
수정 아이콘
굴비 화이팅!!
쎄라비!!
04/10/14 16:12
수정 아이콘
굴비 화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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