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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6/09 05:09:48 |
Name |
elyts |
File #1 |
1st.jpg (83.7 KB), Download : 179 |
Subject |
래더 1위를 달성했습니다. |
그와 동시에 군대 갑니다.
저도 드디어 군대를 가는군요. 남보다 좀 늦게 가긴 하지만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다가 늦게 가는거라
크게 후회되진 않네요.
아침 8시쯤에 출발 예정이니 4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간단히나마 정리를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처음에 Snake라는 war3.playforum.net 에서 만들어진 길드에 가입했습니다.
아마 그게 19살, 그러니까 워3 오리지널이 처음 나오고 샤먼이 마구 강하던 시절이었습니다.
snake_style 이란 아이디를 쓰다가 한분 두분 접속을 하지 않으셔서 길드가 해체가 되고
확장팩이 나왔습니다. snake길드에 몇몇분과 4ths 라는 길드를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style_4ths, master_4ths 아이디를 썼었는데
기억 하시는분이 한분도 없으실듯 하네요... ^^:하하
언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갑작스래 프로게이머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승률이 200승 198패...정도쯤 되는 허접 플레이어였는데.
왜 갑자기 그랬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뭔가 하는것도 없이 놀고 술 먹고 이런 생활이 지겨워서였을까요.
아르바이트, 회사를 다니며 아무 생각없이 사는 생활이 지겨워서였을까요.
4ths클랜 분들도 접속을 조금씩 안하기 시작하고 접속하는 동생들은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유명 길드를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rex, werra, st, saint, wcb, lof, cherry 등의 길드를 찾아봤었는데
신입을 모집하던 곳이 saint밖에 없더군요.
4ths클랜에 친구와 함께 saint 클랜에 테스트를 보러 봉방에 갔습니다.
제 친구는 winners[saint] 선수에게 졌었고
전 준구형의 언데드랑 게임해서 이겼었죠. 흐흐.
그때부터 style[saint] 란 아이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가입하고 친구와 함께 정말 열심히 래더를 했었습니다.
제 친구는 42, 저는 41 정도로 2페이지 정도까지 올라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 첫페이지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로게이머였었죠.
saint클랜을 활동하면서 skeleton, zacard, winners, angel형, may형, bestwolf형 등등
분들과 연습게임을 하면서 실력을 늘렸습니다.
생각해보면 프라임리그 참가에 관한 한가지 해프닝이 있네요.
제가 그 당시 래더가 102위?3위? 였는데 컷트 기준 시간까지 약 5시간 남았었습니다.
100위까지 예선전 참가 자격을 줬죠.
한판만 더 이기면 레벨업을 해서 렙업을 하면 예선 참가가 가능했었는데 래더 서치가 안되더군요.
4시간 가량 서치를 하다가 결국 서치가 안되서... 잘못된 짓이란건 알지만
꼭 대회를 참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의 세컨 아이디를 빌려 그 아이디로 대회 참가 신청을 했었죠.
그랬다가 프라임리그를 관리하던 장재영(fherui)해설이 전화를 하더군요. 그리곤 저에게 욕을 하며
워3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래도 되냐고 해서 무작정 사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이야기네요. 실력이 부족하고 미리미리 준비 하지 못했던 제 불찰이었죠.
당연히 예선 자격을 박탈당하고 방송으로 대회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흐흐. 이를 갈면서요.
다음번엔 꼭 내 실력으로 참가 하고 만다... 라고 하며.
그 후 안좋은 이야기가 워3계에 터지고 크게 당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흐흐
세인트 클랜이 ctb에서 pooh를 만나 장충체육관에서 결승을 진행하고 2-3달 후,
저랑 headshot 은 세인트클랜에 적응 하지 못하여 세인트 클랜을 탈퇴하고
마음이 맞던 drum, need, arcane, lee, aceangel, headshot, eternal, pocari, superbboy, jiwoo 와 함께
Go를 창설하게 됩니다.
Go)Style 아이디로 처음으로 레벨을 50 을 찍었습니다. 그 후 세컨 아이디 POWER 를 키워서
다시 50 을 찍고, War3.plaxp.com 에서 인터뷰를 했었죵. 그 당시 저보다 잘하는 오크 유저분들이
많았었는데 제가 인터뷰 대상이 된건 아무래도 war3.playxp.com 의 인터뷰어인 Go)Smile의
힘이 강했다고 생각됩니다 ^^;;;
그 관련된 재미있는 해프닝이 하나 생각 나네요.
그 당시에 home.sky 지금은 중국의 스타지만 그 당시엔 래더에서 만나면 경험치라는
이야기가 돌때쯤 스카이가 저에게 msn 주소를 묻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알려줬더니 xp에서 했던 인터뷰를 war3.replays.net에서 중국어로 번역해 퍼갔었는데
제 사진을 보고 자기의 여동생이 제 팬이라며 인사를 하라고...ㅡㅡ;;;;;;;;;;;;;;;;;;
제 짧은 영어 실력으로 sky에게 물었었습니다. 나 중국에서 인기 많냐?
스카이가 대답하더군요. 자기 주변엔 많다고 ^^;;;;;;;;;;
군대가기전날 제 자랑을 해서 죄송합니다만 뭐 지금은 제 msn 주소에 스카이 주소가 있긴해도
말을 걸어도 씹습니다. 으하하하.
어찌저찌 열심히 래더를 하며 프라임리그를 기다리는 동안
신림에서 go클랜 멤버들 4명이서 방을 하나 잡고 숙소처럼 연습을 했었습니다.
뭐 거의 열심히 래더만 했죠 흐흐.
한참 자신감이 붙어있을때쯤 장재영해설이 맵을 수정했었단 이야기가 들려오고
무작정 대회가 연기 되었습니다. 언제 다시 치뤄질지도 확인할수 없었구요.
그때가 예선전 일주일 전쯤이었나 그랬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한달가량을 무작정 래더만 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언제 치뤄질지 모르는
예선을 기다리기엔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결국 집으로 내려오고,
그 당시 인터넷으로 16명-32명 정도로 작은 상금을 걸고 대회를 주최하던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해서 마우스를 2-3개 탔던 기억이 나네요 ㅡㅡ;;;
게임에 거의 손을 때고 웹디자인 일을 하며 회사를 다니던게 22살 후반이나 23살 초 쯤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진지하게 게임을 시작한지 1년반-2년쯤 됐을때죠.
그러다 bb클랜에 그 해설자분께서 해설했던 리그가 다시 주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 보름간 연습 한후 대회를 나가 휴먼분을 이기고 2라운드를 진출해 김홍재에게 2:1로 져서 탈락을 했었습니다.
그날 저녁 go클랜 분들과 술을 먹으며 프로게이머는 포기하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리고 clan go 를 탈퇴했습니다.
그후 약 6개월간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다가 etoi 클랜, rex클랜이 해체되고 zizo zeus romeo zacard등이
클랜을 만들었을때 대회를 하나 주최했었습니다. 지조나 제우스가 막 맵을 수정한후
그 맵에서 대회를 치루는 리그...기억하시는분이 계실련지요.
로템을 개조 했었는데 가운데 샘을 잡으면 인페르날 스톤이 나오던
맵에서 대회를 치뤘었었어요. 그 대회를 참가해서 우승을 해서 상품을 받았고
그 후 zizo 가 길드 가입을 제의하여 etoi에 가입해 acb등을 즐겼습니다.
뭐 그후 일에 바빠 게임은 거의 접속을 못했고 etoi가 해체 되면서 게임에 접속을 안했었어요.
오랜만에 게임을 들어갔더니 gundam.werra가 친추리스트에 접속되어있길래
werra마크를 달고 또 약 1년간 접속을 안했습니다.
그러다 일을 다 정리하고, 이제 무작정 미뤄왔던 군대를 처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현역 신청을 하고, 남은 한달가량의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던중
갑자기 래더 1위가 다시 하고 싶더군요. 왜인진 모르겠습니다. 그냥 갑자기.
뭐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것도 갑자기였으니까.
그 생각을 한 5월 9일자부터 시작해 800게임 가량을 즐겼네요.
한참 하던 시절에도 딱 한번 봤던 일주일 300게임 최대 게임 초과 메세지도 봐가며
열심히 래더를 하고, 결국 군대 가는 당일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래더 1위를 찍고 갑니다.
43레벨까지 달성해 래더 4위까지 올렸지만 마지막 날은 주로 제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렙업했네요.
상징적인 의미 이상은 없지만, 그래도 목표를 달성하고 간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사실 사회 생활을 하며 이래저래 치이고, 실패하고, 힘들었었거든요.
글을 다 쓰고 나니 3시간 남았네요. 지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할거 같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녀석이 프로게이머를 해보고 싶다고 밥먹고 게임만 했던 시절이 제 인생에 꽤나 중요한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정말 듣보잡; 이었던 오크유저가 노력하다보니 외국 프로팀에도 들어가고, 월급도 받고, 월급 사기도 당해보고...
게임을 시작했었던 점에 대해 후회했던것도 많고, 게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도 많이 했었지만
결국 지금 와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것만으로도 게임을 했길 잘 했던거 같습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아마 게임을 하지 않을거 같아요. 게임업체 관련에서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게임을 하기엔 하고 싶은것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의도였을지도 모르는 장재영해설의 노력이나, weg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정일훈씨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길드를 만들고 이끌며 워크래프트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클랜마스터들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워크래프트3에 노력한 많은 게이머들중 데뷔하지도 못한 아마츄어 오크 유저중 한명일뿐인 style 정말 물러갑니다.
열심히 했었습니다. 건강하세요.
gur.werra /evenstar / cartoon.werra / a.1st_alyssa / crew.sok / nos.guru / yukinohana[xph] / kritikal
inov)kimchi / nihilist.werra /phoenix_templar / rohjinwook / lof.bisu
go)drum, gundam.werra, etoile.zizo, ike[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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