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을 느끼고 뒤늦게 열심히 공부하는 양녕.
이방원 : 대학연의를 모두 읽는데 6년이나 걸리는구료.
이미 낭비한 시간이 너무 많은 것을 한탄하는 이방원.
처소에 내관과 궁녀들이 적어 위신이 안 선다며 인원을 늘려달라는 효순궁주.
효순궁주 : 그래야 저도 중전마마와의 비밀을 더 엄중히 지키지않겠사옵니까? 가뜩이나 민씨가문이 위태로운데 이런 비밀까지 새어나오면 큰일 아니옵니까?
민씨 : 날 겁박하는 것이냐? 지금 내 가문을 두고 흥정을 벌이는거냐? 감히 내 가문의 비극을 입에 올리면서 날 조정하겠다는 말이냐?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사가에서 당장이라도 정을 통했다는 종놈 하나 만드는건 일도 아니다. 내가 그리해주길 바라느냐?
바로 무릎 꿇고 비는 효순궁주.
하지만 복수를 다짐합니다.
대학연의를 마친 기념으로 잔치를 벌이는데
이방원이 효령과 충녕을 부릅니다.
바로 심기가 불편해진 양녕
충녕 : 대학연의를 마치셨다니 축하드리옵니다.
양녕 : 그래. 고맙다. 내가 너희들의 맏형이자 이 나라의 세자다. 그런데 학문에 모범을 보이지 못 한거 같아 면목이 없구나.
효령 : 아니옵니다. 저도 그리 훌륭하지 못하옵니다.
충녕 : 저하께서도 계속하여 정진하시면 곧 저희들을 능가하실겁니다.
도발하는 충녕과 빡친 양녕.
이방원은 양녕에게 병풍 글귀 풀이를 해보라 하고 양녕은 성공적으로 해냅니다. 그러나
이방원 : 충녕.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충녕 : 저도 마찬가지 이옵니다. 세자 저하께서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신것 같사옵니다.
이방원 : 본래 어느 책에 실린 이야기냐?
충녕 : 예. 남조시대 양나라 요균이 지은 속제해기에 나오는 이야기 이옵니다.
놀라는 신하들.
박은 : 충녕대군께서는 병서에도 밝다고 들었사옵니다.
충녕 : 그저 두루 접하는 정도입니다.
황희 : 그정도가 아니라 온갖 병법에도 능통하다 들었사옵니다.
충녕 : 과찬이십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양녕 : 병서에 통달했다고 실제로 군사를 잘 이끄는건 아니지요. 충녕은 아는건 많지만 용맹하지 못 합니다. 그게 문제지요.
충녕 : 용기는 아는것에서 나오고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허니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저같이 용맹하지 못하는 사람도 점점 용기를 얻어가겠지요.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하륜이 적당히 무마합니다.
양녕 : 가끔은 몸을 움직일 줄도 알아야 하는것이다. 그렇게 앉아서 서책만 들여다보다가는 나중엔 아에 살찐 짐승처럼 뒤뚱거리게 될것이다.
발리는 충녕.
양녕 : 내가 너 였다면 오늘 만큼은 잠자코 있었을거다. 허나 너는 절대 그럴 놈이 아니지. 틈만나면 제 학문을 뽐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놈이다. 효행록의 글귀가 어느 서책 구석에 실려있는지까지 알아봤자 뭐하겠느냐? 정작 형제간에 우애를 해치는 일은 제일 앞장서서 벌이는 놈인것을. 아바마마도 대신들도 그걸 아셔야할거다.
충녕 : 그리 고까우시면 형님도 더욱더 학문에 매진하여 절 따라잡으십시오. 그럼 제가 받는 칭찬보다 열배 스무배 더한 칭송을 받으실겁니다. 형님의 글공부를 방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형님 스스로가 시간을 낭비하고 기회를 버리신겁니다. 저라면 안 그랬을 겁니다. 제가 장차 군왕이 될 사람이라면 주색잡기에 빠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형님 스스로가 초래한 상황입니다. 남탓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돌아보십시오. 형님은 충분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소리 들은 양녕은
곽선의 집에 처들어가 어리를 만나고
그대로 어리를 끌고 가버립니다.
효순궁주는 민씨 집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밀고 하고
민무율과 민무회가 잡혀와 고신을 받습니다.
민씨가 눈물로 호소하지만...
이방원 : 나는 이제 사람이 아니오. 나는 오직 국왕이오. 피도 눈물도 잊어버린 존재요.
민씨를 외면하고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국문을 중지하고 더는 죄 없는 사람들을 해치지 말아달라며 저들도 전하의 백성이라 하는 충녕.
하지만 이윽고 도착한 양녕은 그들이 일전에 두 외숙부는 억울하게 죽었다며 전하를 원망했다 이릅니다.
양녕 : 충녕은 서책에만 묻혀 살아 현실을 잘 모르옵니다. 정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군왕이 짊어져야 할것이 무엇인지도 짐작하지 못하옵니다. 아바마마의 뜻을 이해하는건 소자 밖에 없사옵니다.
이러한 양녕의 발언으로
이방원은 민무휼, 민무회의 유배를 명하며 한마디 합니다.
이방원 : 죄인들이 혹시 스스로 자결하여 죄를 씻겠다고 한다면 그리해도 좋다고 전하시오.
이렇게 그들의 운명은 결정이 납니다.
충녕이 양녕에게 항의하지만
양녕 : 니놈 때문이다. 니놈이 감히 내 자리를 넘보기 때문이다. 니놈의 야심을 잘 안다. 어렸을때부터 내 눈에는 그게 보였다. 허나 소용없을 거다. 용상은 내 자리다. 내가 전하의 적장자고 내가 전하의 뜻을 잘 받드는 사람이다. 알겠느냐!
그리고 몰래 궁궐에 가둔 어리랑 술 마시다가
민씨가 온다는 소식에 어리를 황급히 숨깁니다.
민씨 : 니놈이야말로 악귀다. 물귀신처럼 아무나 잡아당겨 죽음으로 내모는게 바로 니놈이다. 널 낳은것이 이렇게 피맺힌 후회로 남을 줄은 몰랐다. 널 낳고 흘린 기쁨의 눈물이 이렇게 피눈물로 변할줄은 몰랐다.
그리고 어리가 잡혀온것이 사헌부를 통해 이방원에게 전달됩니다.
어이가 없어 웃는 이방원.
유정현 : 지난번에는 초궁장이란 기생을 가까이 하다가 발견되어 서연관들이 제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방원 : 초궁장이란 기생은 또 누구요?
유정현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상왕전하께오서 잠시 가까이하던 기생이옵니다.
대노하는 이방원.
결국 충녕을 호출합니다.
이방원 : 너도 왕이 되고 싶은 것이냐? 말해보거라. 이 나라의 국왕이 되고 싶으냐?
충녕 : 예. 그렇사옵니다.
이방원 : 자신있느냐? 니 형보다 더 나은 국왕이 될거라 확신하느냐?
충녕 : 예. 그렇사옵니다.
이방원 : 그럼 니 힘으로 세자의 자리에 올라보거라. 절대로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 절대로 조정에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너의 학문과 너의 정치력으로 니 형을 제압해 보거라. 그럼 내가 널 세자로 삼을 것이다. 해보겠느냐?
충녕 : 예. 아바마마. 하겠사옵니다. 꼭 해내겠사옵니다!
양녕의 헛짓거리에 지친 이방원은 결국 충녕에게 기회를 주게 됩니다. 이렇게 양녕과 충녕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여자 욕심이 화를 불러오네요. 때와 장소를 못가리는 욕심에 구석으로 몰리는 양녕. 역시 충녕 코인이 정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조영무 : 전하를 선택한것을 한번도 후회한적이 없었사옵니다.
조영무가 퇴장했고 충녕의 장인과 아내인
심온과 소헌왕후가 등장 했습니다. 어라... 왜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