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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27 02:15:46
Name 카루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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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예] [태종이방원]민씨 vs 하륜(스압)


민씨 : 조선 강토 절반을 내놓으란 뜻이 아닙니다. 조선 백성 절반을 내놓으라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조선 국왕이 짊어져야할 고뇌의 절반을 제가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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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이제것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 하자는 말입니다. 수 많은 어려움을 이렇게 손을 맞잡고 이겨냈으니 앞으로도 이 손을 놓지 말고 함께 나아가는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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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어머니. 저는 그렇게 교태와 간계를 이용해서 권력을 훔치고 싶진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당당하게 주인이 되고자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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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지금 배신감을 느끼는것은 저하뿐만이 아닙니다. 그토록 다정하게 절 바라보시던 전하께서 권력을 함께누리자는 제 말에 차갑게 돌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저 또한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난은 기꺼니 나눠줄 수 있지만 권력은 절대로 나눠줄 수 없다는 한 사내를 바라보며 저 또한 삶의 회의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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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사병을 혁파하는 일은 세자저하의 뜻대로 하십시오. 저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저희 가문도 저하의 뜻을 따를겁니다. 제가 그리 설득했습니다. 제가 바라는건 저하와 함께 날아오르는 겁니다. 저하의 날개를 꽁꽁 묶어놓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하는 믿지않으시겠지만 저는 늘 저하가 첫번째였습니다. 제 야심은 늘 두번째였습니다. 그것만은 알아주십시오. 제가 서방님을 사랑한다는 사실까지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럼 우리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지내왔던 모든 세월들이 그저 정략적인 혼인의 발자취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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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이거이를 절제사 직에서 파직하고 영계림부윤으로 임명하오. 당장 임지로 떠나라 하시오. 조영무는 모든 공직을 삭탈하고 황주로 유배토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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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 정말 그리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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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그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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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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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 기운내시옵소서. 이제 시작이시옵니다. 벌써 힘들어하시면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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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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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 지금 전하께서 느끼시는것들 말입니다. 오롯이 전하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선택의 무게 말이옵니다. 안타까우나 그건 누구와도 나눌 수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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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눌수도 있는거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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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 용상엔 그 누구와도 함께 앉을 수 없사옵니다. 그건 수례 하나에 마부가 둘인것처럼 위태로운 것이지요. 절대로 똑바로 나아갈 수 없을겁니다. 모든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것이 군주의 숙명이옵니다. 그래서 저는 한번도 고독하지 않은 국왕을 뵌적이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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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 송구하옵니다. 제가 너무 주제넘은 말씀을 드렸사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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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예. 아주 주제넘으시군요. 나가보십시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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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난 정말로 잘해내고 싶소. 정말로 좋은 왕이 되고 싶소. 내가 지은 죄악들을 씻어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것 같소.
......
아니오. 난 죄인이오. 형제를 죽이고 아버지의 목에 칼을 겨눈자요. 부인. 부탁이 있소.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날 좀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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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그야 당연하지요. 전 늘 그래왔습니다. 늘 서방님과 발걸음을 맞추며 함께 걸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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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아니오. 앞으로는 나란히 걸어서는 아니됩니다. 내가 온전한 왕이 될 수 있도록 이제 한 발 뒤에서 따라와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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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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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그게 신하의 발걸음이요. 부인도 나의 신하가 되어주시오. 부탁이오. 날 앞에서 이끌려는 생각은 하지마시오. 나와 나란히 걷겠다는 생각도 버려주시오. 이번처럼 날 돕는다는 미명 아래 날 허수아비로 만들지도 마시오. 다른 신하들처럼 내가 원할때에만 날 위해 나서주시오. 부탁이오 부인. 그리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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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그걸 거절하면 어찌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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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 그럼 궁궐에 들어올 수 없소. 부탁이오. 내가 부인을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나의 신하가 되어주시오. 내가 부인을 미워하지 않도록 나의 신하가 되어주시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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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 저하. 저는 차라리 역적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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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서기 1400년 11월 13일. 이방원은 드디어 왕좌에 올랐다. 그가 바로 조선의 3대 국왕인 태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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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그리고 민씨는 그날부터 이방원의 정적이 되었다.

이렇게 민씨와 이방원이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왕과 나란히 걸으려는 민씨와 왕의 고독함을 이야기하는 하륜. 하륜은 사병혁파도 민씨집안과 상의하면 손쉽게 될거라 이야기 했었는데 이번에도 뭐 정답만 말하네요. 역시 인생은 하륜처럼. 크크크. 민씨집안의 파멸 엔딩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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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 : 동북면과 서북면 고을 수령들과 국경을 지키는 장수들을 은밀히 포섭하게. 누구의 뜻이냐고 묻거든 나의 뜻이라고 분명히 밝히거라. 차근차근 군사들을 모르고 군량미와 병장기를 확보하거라. 준비가 끝나면 내가 돌아와서 그 군사들을 직접 이끌것이다.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 무덤속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전과 억울하게 죽은 우리 세자를 위한 일이다.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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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 : 예. 상왕전하. 명심하겠습니다.

조사의의 난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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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7 02:20
수정 아이콘
와 이번편 보면서 태종입장에서 민씨들은 안죽일수가없겠구나 싶게 드라마를 짰더라구요
민무구 민무질 아주 크크
지들때문에 왕됐다고 엄청 나대더라구요
LeeDongGook
22/03/27 02:37
수정 아이콘
아직 이번 편 안봤는데 조영무가 벌써 쫓겨나나요?
1등 공신 아니었나..
wish buRn
22/03/27 07:45
수정 아이콘
실제로도 파직 유배 복직 크리 밟습니다.
정승급까지 오르죠.
22/03/27 11:17
수정 아이콘
사병혁파에 반대하다가 한번 유배 크리 당하긴 하는데
이후 태종이 바로 복직시켜주죠
그 이후 이거이 이저 민씨 형제들 이숙번 등등 다 폐서인되서 귀양가거나 다 죽어나갈 때 하륜이랑 둘이서 천수를 누리다 죽죠
22/03/27 19:22
수정 아이콘
파직 유배 당한 뒤로 겸손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동년배
22/03/27 02:39
수정 아이콘
정도전 한지 몇년이나 되었다고 또 여말선초 사극인가 했었는데 이방원과 주변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몇회차 였습니다. 초반 문신출신 이방원은 새롭기는 했지만 이게 다시 찍을 정도인가 싶었는데 태조와 형제들간의 갈등 부터는 예전에 한거, 안중요한거는 '다 알지?' 스킵하고 민씨 일족과의 갈등 드러내는건 확실히 볼만 합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27 21:33
수정 아이콘
제목이 태종 이방원이라 그런지 민씨 멸족에 이렇게 명분 실어주는 사극은 처음이네요.
민무구 민무질은 물론 민제도 굽히는 척만 하지 자기들 힘을 드러내는데 있어선 아무 거리낌이 없고.
이정도면 민제 죽을때까지 기다려준 게 태종으로선 최대의 배려였구나 싶은 수준입니다.
우리집백구
22/03/27 02:42
수정 아이콘
민형제: 우리 가문 없었으면 매형이 어찌 힘을 썼겠는가, 세자 양녕도 우리가 키운거나 마찬가지고. 이제 조선은 우리 손에 있소이다. 엣헴.
캐러거
22/03/27 02:56
수정 아이콘
네 아주 주제넘으시군요에서 빵터짐 크크크 하륜도 던져놓고 얼굴 굳고
12년째도피중
22/03/27 03:07
수정 아이콘
이전 생에서는 고려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던 내가
고려를 도륙내고 조선의 충신이 되는 건에 대하여.
22/03/27 18:34
수정 아이콘
이세계물..!!
코기토
22/03/27 03:28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태종입장에서 민씨 일족을 때려부술 명분을 주기 위한 빌드업이 목적이 아니고
요즘 문화계 전반의 세계적인 추세에 휩쓸려 주체적인 여성상을 부각시키기위해
원경왕후 캐릭터에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는 것 같습니다.
왕자의 난때 민씨가 무슨 중국무협영화에 나오는 복장으로 돌아다니는거 보고 어질어질 하더군요.
Bronx Bombers
22/03/27 07:09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좀 이견이 있는게 원경왕후가 일단 정사에서도 대단히 괄괄한 성격으로 나오고 용의 눈물에서도 그걸 반영하듯 1차 왕자의 난때 무려 말을 타고;; 자기도 서방님을 돕겠다며 나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말을 타고 집을 나서는데 조영무인가 하륜인가를 마주치면서 당신이 여기 왜 있냐고까지 물어봄) 그리고 지금 다뤄지는 요 대목에서는 최명길이 진짜 도끼눈 뜨고 덤벼들고 유동근이 '중전이 완전히 미쳤다'라고 싸우는 장면까지 나오고요. 주체적인 여성상이라 하기엔 그냥 원경왕후 자체가 그런 인물이예요......오히려 태종 이방원에서의 원경왕후는 지금까지는 전형적인 내조하는 여성상이었고 이건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 그려진 원경왕후에 비해 가장 전통적인 여성상에 가깝고요.

그리고 시대와 인물은 다르지만 대왕 세종에서도 소헌왕후가 무려 명나라 황제를 직접 상대하는;; 말도 안 되는 장면까지 나오죠. 이건 아예 정사에 없는 내용이고 이런거에 비하면 지금 태종 이방원의 여성 캐릭터 묘사는 이전 드라마들에 비해서 전통적인 여성상에 가까운 편입니다. 제가 볼 땐 여말선초의 인물들이 실제 정사에서도 엄청나게 개성이 강하게 나오고 이게 만드는 사람들마다 차별화를 안 둘 수가 없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고 주체적인 여성상 그런거와는 관계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동년배
22/03/27 10:37
수정 아이콘
조선후기가 아니라 여말선초입니다.
유니언스
22/03/27 13:13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이 댓글이 무리수...
22/03/27 19:19
수정 아이콘
저는 이의견에 공감합니다
자가타이칸
22/03/27 06:22
수정 아이콘
인생은 하륜처럼(X)

인생은 대호처럼(O)
22/03/27 09:32
수정 아이콘
우리 영남이 아주 출세했어
시나브로
22/03/27 18:31
수정 아이콘
하하하 딱 봐도 웃긴 얘기여서 주상욱이 타 드라마에서 영남이라는 역 맡았나 했더니. 덕분에 야인시대, 대조영 등에 나온 남성진 배우 이름 기억하게 됐네요 흐흐
六穴砲山猫
22/03/27 10:19
수정 아이콘
현재 시점에서 무인정사에 참여한 인물 중 진짜 이방원의 사람이라 할 만한 인물은 하륜 하나 뿐인거 같네요. 나머지는 명목상으로 이방원을 위한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영달을 더 우선하는 인물들밖에 없는듯..
六穴砲山猫
22/03/27 10: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부부싸움후 집에 안들어가다가 아들들 데려왔다는 말 듣고 바로 집에 들어가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아들바보 태종..
22/03/27 19:31
수정 아이콘
크크..생각해보니 아들 바보 답네요 정말
六穴砲山猫
22/03/27 22:43
수정 아이콘
오늘 보니 왜 태종이 아들바보 됬는지 알겠더군요 양효충 삼형제 귀엽던데요 크크
살다보니별일이
22/03/27 13:50
수정 아이콘
조영무 정도면 그래도 나름 이방원 사람 아닌가요? 왕자들 중에 고른게 아니라 사실상 이방원 vs 이성계 중에 고른거 같은데 이정도면 이방원 사람이 아닌지
六穴砲山猫
22/03/27 14:31
수정 아이콘
무인정사 때부터 사병혁파 문제에 이르기까지 군소리 없이 협력하는 하륜과는 달리 어제 방영분에서 사병혁파 문제로 대립했었기 때문에 일단 제외했습니다. 이숙번은 일단 이방원의 뜻에 따르고는 있으나 그러한 행보가 순수한 충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 같아서 역시 제외했습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27 20:20
수정 아이콘
역시 인생은 하륜처럼
六穴砲山猫
22/03/27 22:46
수정 아이콘
역시 추노에 나오는 좌의정 말대로 어심을 읽을줄 알아야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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