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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2/22 14:19:06 |
Name |
아롱이다롱이 |
Link #1 |
인터넷 |
Subject |
[연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 제작발표회 요약 정리 (수정됨) |
# 제작발표회 참여 : 홍종찬 감독, 김민석 작가, 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 홍종찬 감독
범죄나 폭력성에 집중되는 것을 지양하고자 했다
표현 방식이 기획보다 세게 가는지 고민될 때 작가님과 소통하면서, 기획 의도를 생각하며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범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깊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했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아주 근본적인 곳까지 관여되기 때문에 이 점이 다른 작품과 다르지 않을까 싶다
* 김민석 작가 (신인이자 데뷔작)
이 드라마가 범죄물로도 법정물로도 불릴 수 있겠지만 나는 가족극으로 접근했다
소년 사건이 터지면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고통받는지에 집중했다
각 가정 속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것
각 법원의 지방법원과 가정법원을 방문하고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 6호 처분 위탁기관, 청소년 회복센터 등을 찾아가는 등
5~60명에 육박하는 관계자를 취재했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해준 것이다
취재를 나가면 혹시 왜곡될까봐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좀 써달라" 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잘 쓰기 위해 더욱 객관적으로,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소년형사합의부는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 가상의 부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가정법원과 각 지방법원에 소년부서가 있고 단독 재판으로 판사 한 분이 재판장이 되어서
아이들의 처분을 결정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이 과정을 그대로 가져가기에는 인물들의 관계가 모여지지가 않더라
자문을 맡아준 판사님들의 조언을 받아서 고민해 소년형사합의부를 만들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설정했다
드라마적 재미도 중요하겠지만 실제로 현장에 근무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이야기를 쓸 때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내가 피해자 입장에 몰입하진 않았나, 가해자의 편에서 변론하지 않았나 경계하면서 글을 썼다
소년범의 경우 일반적인 형사나 민사처럼 재판이 끝나면 다 끝나는 형식이 아니라 처분 이후에도 범죄를 또 저지르는지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 지켜보는데 그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드라마에 꼭 살려서 담고 싶었다
* 배우 김혜수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 역)
예민하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이런 방식으로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재밌었다
이야기의 힘이 상당했다. 시리즈의 재미를 넘어서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적 재미나 완성도는 물론이고 영상 매체가 할 수 있는 순기능을 내포한 작품이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업했다
소년심판이 의도한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청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판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소년 범죄 재판에 참관하기도 했다
판사님들의 유형을 유심히 관찰했다. 소년범과 그들의 보호자를 세세하게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제 사례를 접하고 대본을 연구하면서 김민석 작가님이 얼마나 취재에 심혈을 기울였고 실질적인 기반을 토대로 써내려간 글인지 느껴졌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완성했는지 새삼 감탄했다
소년심판을 계기로 감정적이기보다는 균형 잡힌 시선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평소 청소년 범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역에서 실제로 일하시는 판사님들의 진짜 생각을 듣고 실제 소년범의 사례를 접하면서 그동안 내가 가진 관심사들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그 방향이 얼마나 편협했는지에 대해서도 크게 깨달았다
이전의 내 생각은 분노와 안타까움, 감정적인 정도에 불과했던 것 같다
소년심판을 통해 조금이나마 현실을 들어다 본 것 같다
소년범을 바라보는 우리의 균형잡힌 시선은 어떻게 되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됐다
* 배우 김무열 (다른 온도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차태주 역)
굉장히 무거웠던 법정의 공기가 기억에 남는다
판사님이 첫 말을 떼기 전까지의 침묵과 고요가 무겁게 다가왔다
아이들은 입구로 들어오지만 판결 후 보호시설로 가게 되면 다른 문으로 나가야 한다
그 문이 한 아이의 미래의 갈림길로 보여서 큰 의미로 다가왔다
판사님이 내리시는 처분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무게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케릭터를 구축할 때 그 공기의 무거움, 신중함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
* 배우 이성민 (더 큰 목표를 위해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강원중 역)
예전에 소년범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피해자의 입장이자 형사의 입장으로 소년범 문제를 고민하는 작품이었다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아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소년심판에서는 범죄의 유무를 결정할 수 있고, 판단해야 하는 판사의 역할이라 신선했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소년범 문제에 대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 배우 이정은 (소년사건을 속도전으로 생각하는 나근희 역)
신선한 소재다. 특별한 부분들을 건드려서 우리가 사는 시대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배우한테는 굉장히 반가운일이였다
어른으로써 성인층을 빼고 가장 사회에 중심이 되는 청소년의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만든 부분이기도 하다
조금씩 질문을 던지며 공론화되면 좀 더 좋은 제안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소년범들을 연기한 배우(이연, 황현정, 심달기, 김보영, 김준호, 송덕호 등)들에 대해 김혜수가 말하길
연기 경험이 전무하거나 거의 없는 배우들이었는데 각 역할을 잘 해줬다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논문까지 찾아보는 열정을 발휘하는 배우도 있었다
그 태도에 놀랐다. 새로운 얼굴들의 살아있는 숨소리, 목소리,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점이 있었다
대부분 처음 보는 얼굴의 배우들이라 판사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실제 인물처럼 와닿을 것이다
나 또한 매 법정에서 만나게 될 소년범과 피해자가 매번 달라서 기대됐다
## etc
- 홍 감독 왈
배우 이정은이 연기한 나근희 역은 당초 남성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남자 캐릭터였을 때 캐스팅이 확 떠오르지 않았다
대본이 나오고 첫 대사를 보면서 이정은 목소리가 확 스쳐 지나가더라
다른 작품에서 좋게 봤지만 일면식이 없었다. 작가님과 상의했고 작업 할 수 있게 됐다
- 김혜수 왈
대본 받고 판사 캐릭터를 보며 누가 맡게 될지 기대가 됐다
4명의 판사의 경우, 감독이 생각하는 0순위의 배우들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밖으로 나올 것 같이 쿵쾅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다른 강력한 신념을 가지고 만나게 될 대립과 조합 앙상블과 시너지에 대해 매번 설레는 기대를 하고 촬영 현장에 갔다
이정은 같은 좋은 배우와의 만남은 저에게 자양분이고 자산이 되더라
이렇게 좋은 배우를 새 작품에서 만나 기쁘다.
한 치도 물러섬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판사로 티키타카가 아니라 폭발 직전의 활화산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
- 이성민 왈
김혜수의 치열함에 감탄했다
그의 식사량을 보니 극 소식을 하는 모습에 놀라울 정도로 감탄했다
현장에서의 태도는 마치 신인배우를 보는 듯한 태도였다
촬영 중에 생긴 에피소드였는데 제가 서류를 집어던지는데 종이가 얼굴에 붙었다
보통 NG가 나면 멈추거나 배우가 커트를 하는데 혜수씨는 감독님이 커트할 때까지 연기하더라
다 웃음이 터졌지만 그걸 보면서 저런 모습은 나는 못하는 모습이구나 했다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김무열 왈
이정은님은 존경하고 팬으로 지켜본 선배님인데 대본을 보면서 이거 이정은 선배가 하면 너무 잘 어울리겠다
찰떡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미 캐스팅이 다 된 상황이었다. 저만 몰랐다.
좋으면서도 나만 몰랐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다
- 이정은 왈
전 제가 귀엽게 생겨서 제의가 올 때마다 깜짝 놀란다
예전에 봉준호 감독이 제 인터뷰 사진을 보고 공화당 당원 같고 완고해 보이는 부분을 얘길 하셔서
"사" 자 돌림이 되는 역을 맡게 되면 완고한 캐릭터로 맡게 되지 않을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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