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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29 03:00:04
Name 피터피터
Link #1 PGR21
Subject [스포츠] 개인적으로 추측해보는 벤투감독의 스타일 II (수정됨)
이번 평가전이 끝나고 난 뒤 각종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반응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 전 국대대표 출신의 선출들이 하는 멘트에 충격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벤투감독 설명서를 써볼까 합니다.

사이트가 사이트인만큼 각종게임을 이용해서 제가 느끼는 벤투감독의 성향을 한번 분석해볼까 합니다.

'지배하는 축구'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축구를 떠올리시나요? 아마 압도적 점유율과 더 많은 공격시도 그리고 슈팅, 큰 스코어차이 등이 떠오르실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벤투감독의 '지배하는 축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벤투감독의 지배하는 축구란 자신이 생각한 틀안에서 흘러가는 축구를 말한다고 봅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는 바둑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 합니다.

우리 바둑계에는 두명의 빛나는 제왕이 있죠. 이창호기사와 이세돌기사입니다. 저는 바둑을 잘모릅니다. 하지만, 이창호기사는 과거 끝내기의 제왕, 반집승의 대가등으로 불리웠던걸 기억하고, 상당히 절제되고 짜여진 바둑을 둔 기사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이세돌기사는 그야말로 좌충우돌 공격적 기풍의 기사로 이름을 날렸죠. 두 기사 모두 세계바둑계를 지배한 기사이지만, 기풍은 엄청나게 달랐다는걸 아실겁니다. 그럼 벤투감독이 말하는 '지배하는 축구'는 어느기사의 기풍에 가까울까요? 저는 확연하게 이창호기사의 기풍에 가깝다고 봅니다.

벤투감독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안정지향적인 축구이며, 위험회피에 바탕을 둔 축구입니다. 이 스타일을 롤에 비유하자면 운영의 LCK, 한타의 LPL중에서 LCK에 가까운 스타일이죠. 기존 LCK의 운영이라는 것은 사실 와드시야를 바탕으로 한 위험회피에 그 핵심이 있죠. 즉 근거가 부족한 싸움은 하지 않으면서 시야를 바탕으로 우리가 이길수 있는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시점에 주도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파생한 유명한 말 중에 하나가 "제발 뭘 할려고 하지마."로 알고 있습니다. 근거가 부족한 플레이는 하지마가 피드백의 핵심이라는 말이죠.

벤투감독이 부임한 이후 14경기를 치뤘습니다. 슈틸리케감독과 비교하는 말들이 있는데 슈틸감독의 늪축구가 사기에 가깝다면 벤투가 추구하는  축구는 적어도 색깔이 확실하다고 저는 느낍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철학이 확실하다는 말이죠. 축구를 어떤식으로 운영하고 풀어갈 것인가? 전북의 닥공축구는 내가 몇골을 먹더라도 그것보다 더 넣어서 이기겠다는 축구라면, 벤투감독의 축구는 최대한으로 적게 먹고 그것보다 한골 더 넣어서 이기겠다는 축구라는게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축구의 운영방향 때문에 나오는 벤투감독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후방에서의 볼점유율이 높다 (빌드업축구라고 하죠.) 템포가 전체적으로 느리다, 사이드 공격전개의 의존도가 높고, 최전방 공격수들의 고립이 심하다. 이 모든 특징들은 위험회피성향과 (상대의 역습을 극도로 경계함) 공격전개에 필요한 자원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특징들이라고 봅니다. 그럼 왜 템포가 느려지고, 공격자원이 부족한가? 결국 후방에 많은 자원을 남겨두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EPL의 경기들을보면 엄청나게 빠른 템포로 공수전개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기들에서 강팀이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기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런 경기의 대부분은 강팀이 골을 넣기위해 많은 수의 공격자원을 상대진영에 투입했다가 공격전개 도중에  끊겨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고 약팀이 상대진영의 열린공간으로 질주해서 득점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즉 공격을 위해 상대진영으로 빠르게 많이 넘어간 상황에서 공격전개가 끊기면 엄청나게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하므로, 벤투호는  이런 상황을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즉 '무리한' 공격전개 자체를 하지 않는것이 벤투호 운영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그 대표적인 선수가 저는 '남태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벤투호에서 남태희의 존재감이 너무 무색무취하다고 비판을 함에도 벤투감독의 일순위는 항상 남태희였죠.

남태희는 제가 보기에 삼성 갤럭시에서 '크라운'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라운은 항상 미드임에도 화려함이 부족하다고, 존재감이 부족하다고 욕을 먹는 선수죠. 하지만 갤럭시라는 팀에서 크라운은 운영의 핵심이죠. 버티고 지켜주는 플레이, 균형자의 역할을 크라운이 하고 있는 것처럼 남태희는 전반적으로 팀에 안정감을 주는 선수라고 벤투는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 벤투호의 사이드 공격전개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 사이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수습하기 쉽다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이드에서 공격전개가 막힐경우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게 쉽고, 상대가 사이드에서 우리 진영으로 넘어온다고 하더라도 우리진영 골에어리 근처까지 도달하는 단계에서 협력수비를 펼치기가 상당히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이드에서 라인을 타고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중용된다고 볼 수 있고, 나상호가 콜롬비아전에서 이승우대신 투입된 이유라고 봐야겠죠. 나상호, 황의조, 황희찬, 지동원 모두 사이드에서 치고 달리는 것이 가능한 선수들이고, 이 선수들이 최전방에서 공격실패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 뒤로 상대 공격을 저지할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죠. 즉 사이드에서 공격전개가 가능하며, 적진에서 홀딩플레이가 가능한 선수가 벤투호에서는 중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럼 또 벤투가 높이 평가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그것은 롱패스를 넣어줄수 있는 패싱력과 시야입니다. 대표적으로 기성용선수죠. 기성용선수가 은퇴한 지금 벤투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김정민선수입니다. 그럼 왜 이 능력이 중요한가? 양 사이드를 올려놓고 후방에서 상황에 맞게 바로바로 찔러주는 패스, 호주전에서 김민재선수가 황의조에게 넣어준 라인을 무너뜨리는 롱패스는 많은 아군자원을 후방에 남겨놓고도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수있는 원거리공격스킬이고, 이 능력을 가진 선수는 앞으로도 벤투에게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양 풀백자원을 높이 올려쓰는 운용은 풀백들에게 높은 체력과 활동력을 요구하고 만약 풀백자원이 사이드 침투에 이은 컷백과 크로스에 장점을 보여준다면 당장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죠.

풀백을 높이 올려쓴다는 말은 뒷공간이 그만큼 열린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겠다고 하면 결국 그 공간을 센터백과 미들자원들이 커버할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즉 수비자원들은 높은 활동량과 위험상황을 회피하는 능력, 그리고 서로 유기적으로 빈 공간을 커버해줄수 있는 조직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효과적으로 이루질려면 소리치고 외치는 커맨드능력도 상당히 중요하죠. 커맨드능력을 상당히 우습게 보는데, 스타 4대4 상황에서 3명은 잘하고 유난히 못하는 한명이 소위 민폐를 계속 끼치는데도 그 인원을 다른 3인이 커버해서 데리고 간다면 못하는 인원은 외부에서 봤을때 집중포화를 받을 가능성이 크죠. 그런데 인플레이 상황에서 모든 상황판단과 결정이 그 민폐플레이어의 오더에서 나온다면 결국 그 플레이어는 팀플의 핵심이라는 말이 되겠죠. 그러므로 선수들이 평가하고 코치진이 말하는 커맨드 능력을 외부에서 이러쿵, 저러쿵하는것은 솔직히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은 외부에서 알수가 없는 부분이죠.

해외축구를 봐도 감독이 믿고 쓰는 주축선수가 외부의 집중포화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첼시, 사리의 조르지뉴라고 할 수 있죠. 그 선수를 왜 그 위치에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하는데, 결국 사리감독의 입장에서 조르지뉴는 경기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 역할을 하는 선수라는 것이죠. 조르지뉴에서 흘러나오는 수 많은 결정들이 (패스줄기, 수비수들과의 협력플레이) 소위의 사리볼의 정체성이라는 것이고, 그 정체성을 버리느니 사리는 경질을 당하겠다는 것이죠. 그럼 사리는 조르지뉴 편애자냐? 그렇다기 보다는 조르지뉴라는 선수가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라고 보는 편이 저는 맞다고 봅니다. 만약 조르지뉴 이상의 플레이어가 감독의 철학까지 이해해서 가장 사리가 원하는 선택을 후방에서 해준다면 사리가 욕먹는 조르지뉴를 그렇게까지 고집할 이유가 없겠죠.

선수가 감독의 의중을 이해한다. 이것을 가장 잘 구현한 한국선수로 저는 박지성을 꼽고 싶습니다. 히딩크 밑에서 퍼거슨 감독으로 넘어가는 그 상황에서 박지성선수는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해내서 선택받은 선수이죠. 히딩크 밑에서의 플레이와 퍼거슨 감독 밑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는 폭넓은 활동량을 제외하면 공격과 수비라는 측면에서 꽤 많은 스타일 변화가 있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즉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감독의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선발 요인이라는 것이죠.

다시 한번 게임에 비유해서 벤투의 스타일을 풀어보자면, 저는 디아블로2라는 게임이 떠오르는데 디아블로 중에서도 성기사라는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한손엔 망치 그리고 한손에 방패를 장착한 녀석이죠. 이렇게 한손에 무기 한손에 방패를 창착한 캐릭의 기본패턴이라면 막고 찌르고 막고 찌르고가 정석이겠죠. 닥공이라면 당연히 두손무기가 기본인 바바리안이 떠오르죠. 저는 우리대표팀의 기본 아이덴트티가 바바리안에 가깝다고 봅니다. (투혼이라면 역시 바바리안이죠.)

디아블로라면 역시 아이템 파밍이겠죠. 파밍을 하다가 에픽무기를 주웠습니다. 눈이 돌아가죠. 녹템, 파랭이 사용하다가 에픽템 뜨면 당연히 흥분할 수 있죠. 자 이제 옵션을 봅니다. 그런데 옵션에 바바리안용이라고 나옵니다. 성기사로 플레이하다가 바바리안 에픽템을 줍는다. 그러면 선택지는 두가지죠. 에픽템에 대한 미련을 접고 성기사를 계속 키우던지 아니면 성기사를 접고 에픽템을 사용하기 위해 바바리안을 키우던지 하는 갈림길에 놓인다는 말입니다. 이 갈림길에서 신태용감독 같은 스타일이라면 에픽템에 맞춰서 캐릭터를 얼마든지 바꿀수 있는 감독이라고 봅니다. 이런 저런 잡템을 다 조합해서 결국에는 가장 효율이 높은 캐릭으로 옮겨다니는 것이 신태용감독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유럽에는 한 캐릭터만 죽어라고 고집하는 캐릭장인들이 많습니다. 포메이션이야 그나마 섞어가면서 운용해도 기본적인 팀운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끝끝내 사양하는 감독들이 많다는 겁니다.

무리뉴감독 맨유에 가서도 팀아이덴트티보다 수비축구라는 자신의 고유색깔을 고집했죠. 발렌시아 감독 4-4-2 죽어라고 파고 있죠. 즉 이런 감독들은 자신만의 축구철학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스타일을 고집하다 성적이 안나와서 경질을 당할지라도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는 유럽감독들은 많고, 벤투도 정확히 그런 감독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팀에 안정성을 높이는 플레이를 선호하고 안정을 바탕으로 위험을 회피하면서 우직하게 공격해서 상대보다 한점 더 넣어서 이기겠다는 철학이 기본패시브라는 말이죠. 정확히 LCK의 운영 마인드가 벤투의 기본성향이라는 말이 되겠죠. 역동성이 떨어지고 템포가 느리고 답답하지만, 강팀에게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텐백을 사용하는 팀에게도 밸런스를 지키면서 무리한 공격은 줄이면서 역습의 위험성이 낮은 공격루트로 사이드를 타고 들어가서 상대의 빈틈을 노려 팀플레이로 결정타를 꽂아넣는것이 벤투 축구의 기본 운영방향이라고 봅니다.

그럼 이런 벤투선수의 운영철학을 과연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은 이해하고 있는것일까?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이승우선수 저도 무척 좋아하는 선수죠. 하지만, 벤투감독체제에서 왜 선발이 되지 않을까? 왜 출전시간이 보장되지 않을까? 이승우 선수의 기본성향은 날카로운 칼입니다. 중앙으로 그리고 박스안으로 거침없이 파고드는 선수죠. 슛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고 이것은 물론 장점입니다. 하지만 과감한만큼 상대에게 공을 뺐기고 역습을 당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기본적으로 벤투의 성향이 아닙니다. 공격성향은 살리지만 무리한 공격은 하지말라는 말인데 딱 SK의 '칸'선수가 탱크캐릭잡고 플레이해야하는 상황이란 말이죠. 이렇게 성향과 운영방향이 충돌하면 문제가 발생하죠. 확실한건 이승우에게 탱크캐릭을 잡고 무리는 하지 않으면서 공격적으로 운영하라는 말이니 어렵습니다. 하지만 팀의 운영방향을 이해하고 선수가 자신의 성향을 팀에 맞추지 않으면 이승우 선수는 계속 상황에 맞게 기용되는 선수. 즉 밀리고 있을때 '한방"을 위해 투입되는 조커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 상황은 토트넘에서 요렌테선수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요렌테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죠. 훌륭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기본적으로 기동력을 중시하는 팀이고 이런 팀색깔과 요렌테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충돌하기때문에 요렌테 선수는 특정순간을 위한 완벽한 '조커'로만 존재하게 되죠. 그럼 이승우선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전체적으로 팀밸런스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벤투가 이승우선수를 보면서 싫어할거라고 느껴지는 특징은 수비시에 무리하게 덤비는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승우 선수는 상대에게서 공을 뺐어내는 기술이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덤벼드는 기질이 있죠. 베로나에서도 이 기질때문에 상대에게 PK를 허용한적도 있고, 퇴장도 당한적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것은 좋지만, 상대에게 위험한 공격찬스를 내줄수 있는 반칙은 줄이면서 상대선수를 마크해주는 기술이 벤투가 선호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모든것은 제 뇌피셜이므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유명한 안정환선수도 히딩크가 데려와서 쓸때는 엄청난 길들이기를 한 후였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감독일수록 팀안에서 스타선수를 운영할때 나름의 길들이기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패턴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길들이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하느냐하는 문제는 결국 선수의 자세와 노력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이제 다시 한번 골키퍼 문제로 가볼까 합니다. 벤투감독 전에 국대 1번 골키퍼는 조현우였죠. 그런 조현우가 왜 세컨으로 밀렸을까?
골키퍼코치까지 팀으로 꾸려온 벤투감독이 아무 이유없이 김승규에 꽂혀서 조현우가 밀렸다고 보는 것은 그야말로 비합리적이죠. 히딩크 감독때를 한번 떠올려보면 1번 골키퍼인 김병지가 세컨으로 밀린 결정적인 장면이 존재한다는걸 모두 아실겁니다. 그 문제적 장면은 그야말로 뇌절 드리볼이었죠. 하지만 그런 플레이가 김병지만의 특징은 아니었죠. 오히려 당시 유명한 골넣는 골키퍼가 있었고, 김병지는 자기성향에 맞춰 그런 골키퍼의 플레이를 따라간것이라고 보는것이 맞죠. 토트넘의 요리스를 봐도 엄청난 선방과 함께 가끔씩 정말 어이없는 '뇌절'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김병지가 그때 그 플레이를 한번 했다는 것 자체로 히딩크체제의 영원한 세컨이 된것은 좀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히딩크감독에게 골키퍼의 그런 플레이는 그야말로 용납할수 없는 역린이었던 것이죠. 그 플레이로 골을 먹히지는 않았지만, 히딩크감독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고 그 이후는 모두 아는 결론입니다.

벤투호에서 아시안컵전에 조현우가 선발된 경기는 두 경기입니다. 파나마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이죠. 이 두 경기와 소집훈련의 과정에서 조현우는 1번 골키퍼에서 세컨으로 밀려났다는 말인데, 제가 볼때 파나마전의 두번째 실점장면이 아마 벤투감독에게 큰 인상을 남겼을 수 도 있다고 봅니다. 벤투호는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죠. 그러므로 7골을 먹은 실점장면을 살펴보면 상대의 세트플레이, 그리고 우리 수비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상대의 슈퍼플레이로 실점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우루과이전에서 수비수가 미끄러져서 실점한것은 어쩔수 없는 사고였다는걸 생각해보면, 파나마전때 2번째 실점은 벤투가 꽤 싫어할만한 장면이라고 여겨지네요.

문제의 시발점은 조현우선수가 상대의 압박플레이에 중앙으로 길게 공을 깔아차고 이것이 황인범에게 안정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남태희쪽으로 흐르고 남태희가 후방으로 급하게 패스한 것이 상대선수에게 그대로 연결 어이없는 실점을 하게 되죠. 이 실점의 원인이 조현우라고 탓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이 선택 즉 골의 흐름에 있어서 최초의 선택을 한 선수는 조현우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벤투는 안정지향적 성격이고, 위험회피를 제 1 덕목이라고 본다는 측면에서 후방에서 최초에 골의 흐름을 결정하는 골키퍼의 선택을 중요하게 살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구는 빠른 역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죠. 그런 팀에서 골키퍼의 빠르고 신속, 과감한 결정은 그 결과가 실패할지라도 충분히 골키퍼의 미덕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수비진형이 갖추어지기 전에 빠르게, 빠르게 전개하는게 대구에서는 문제가 될 이유가 없고,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원리에 따라 용납이 되는 장면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벤투의 성향은 다르죠. 벤투는 안전지향적입니다. 후방빌드업이라는 말은 후방에서 천천히 안정적으로 만들어 나오는 공격전개라는 말이고, 실패확률이 적은 선택들을 따라 올라가는 과정입니다. 콜롬비아 전은 우리가 밀리는 상황이 많았고, 그 상황에서 조현우 선수는 꽤 긴 골킥들을 많이 선택했고, 아쉽게도 우리선수에게 정확하게 도달하는 확률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즉 연결되었으면 좋은 장면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실패하므로서 바로바로 턴오버가 나왔다는 말이죠. 골킥이 정확도가 낮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은 골킥을 많이 시도한다는 것은 벤투감독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성공확률이 높으면서도 안전한 수비수를 골라 공격전개의 첫시발점이 되는 골키퍼의 플레이를 벤투감독이라면 선호할거라는 뇌피셜을 한번 만들어봅니다.

선방능력이 높은 골키퍼를 싫어하는 감독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히딩크는 선방능력보다는 안정성의 이운재를 선택했죠. 선방능력치만 놓고 본다면 지금의 조현우 이상으로 김병지는 스타플레이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성향이 히딩크와 완전히 어긋나면서 김병지가 세컨으로 밀린것처럼 조현우의 어떤 성향과 플레이들이 벤투감독과 맞지 않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는 벤투가 김승규만 신뢰하기 때문에 조현우가 밀린것이라고 뇌피셜을 내놓지만, 정말 조현우 선수가 벤투감독의 성향을 모르겠으면 감독실의 문을 두드리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골키퍼 코치도 있고 커뮤케이션을 할 상대는 많습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적응의 기간동안 힘들어서 다시 독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것처럼, 감독의 성향을 모르겠으면 직접찾아가서 대화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벤투감독은 바깥으로 내놓는 반응이 좀 밋밋한 스타일이죠. 하지만, 특정장면에서는 과격한 제스처가 터져나옵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석현준이 정말 놓치지 말아야 골을 놓쳤을때 나온 반응이 그런것 중에 하나겠죠. 문선민이 만들어낸 원더골은 사실 다음에 다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말일이지만, 팀이 조직력을 통해 만들어낸 한 골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방을 꽂아넣고 이긴다는 벤투감독의 철학과 가장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놓쳐서는 안 될 골이었고, 그 장면에서 벤투감독이 유난히 크게 반응했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벤투는 나름의 호불호가 분명한 감독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벤투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자기의 운영스타일에 맞게 튜닝을 한 다음에 투입을 하는 타입이라고 보여집니다. 선수가 얼마나 빨리 감독의 성향을 알아차리느냐 하는 것이 투입과 선발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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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가 이런 벤투감독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해야할지도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벤투감독의 성향과 철학은 기존의 한국스타일과 너무 상반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벤투감독은 한국대표팀 감독에 지원하면서 아마 한국팀을 충분히 분석했을 것이고, 한국대표팀의 문제점을 수비안정성에서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고봅니다. 한국대표팀의 선수들은 거의 기존의 선수들을 이용하면서 자기철학에 맞게 운영방법을 바꾸어 실점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습니다.

이건 쉽게 생각해서 맨유가 무리뉴에서 솔샤르로 바뀌면서 일어난 변화와 방향성만 다를 뿐 거의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는것이 맞겠죠. 같은 선수구성으로 보다 맨유다운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운영의 방향을 바꿔서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말입니다. 맨유는 자신들의 고유한 팀아이덴트티를 회복함으로써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우리대표팀의 경우에는 문제가 조금 다르죠. 기존의 기동성과 역동성 그리고 많이 뛰는 다이나믹함이 팀 정체성이었기에 우리는 크게보면 클롭의 리버풀과 비슷한 팀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팀이죠. 그런 팀을 안전제일주의의 팀으로 바꾸면서 전체적으로 템포가 떨어지고 느려졌다는 사실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느시점 큰 문제로 다가올수 있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과 같은 방향성없는 늪축구의 문제가 아니라, 옆 일본에서 하릴감독이 일본의 기존스타일과 충돌하면서 나타난 문제, 또는 맨유의 무리뉴가 겪은 갈등과 같은 스타일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4년이라는 긴여정의 과정에서 하릴감독이 경질된 것처럼 문제가 곪아져 터져나올수가 있는 사안이라는 말이죠. 벤투는 히딩크 감독과는 다릅니다. 벤투가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를 개조한 방향은 압박과 높은 체력적 완성도라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스타일과 큰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향성에 있었다면, 벤투감독의 한국축구 개조방향은 기존의 한국축구의 아이덴트티를 바꾸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벤투감독은 안정지향, 수비지향적인 감독입니다. 그런 감독을 데려오고서 왜 공격축구를 안하냐고 하면 그건 감독의 축구철학을 간섭하는 무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과 성향자체가 맞지않고 대표팀의 방향성에 의구심이 생긴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정중하게 벤투감독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 옆나라 일본처럼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감독을 바꾸는 참사보다는 나은 결정일테죠. 독일이 월드컵 바로 직전까지 거의 무패의 팀이었다는 걸 떠올려본다면 성적이 좋다고해서 팀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므로 정말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한국축구가 발전하기를 바란다면 이런 방향성의 문제를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는 잘아는 또한명의 포르투칼 감독이 있죠. 호세 무라이스 전북감독입니다. 이 감독이 전북과 계약할 때 조건은 전북의 우승외에도 전북고유의 공격축구의 색깔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었고, 호세감독은 자신도 충분히 공격축구의 색깔을 살릴수 있다는 합의하에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벤투감독과 우리대표팀이 4년계약을 하면서 맺은 내용중에 대표팀의 성적외에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좀 궁금하네요. 그런 논의없이 계약이 완료된 이후에 감독의 팀 운영스타일과 선수선발을 외부에서 간섭하는 것은 상당히 무례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 부분외에 시스템적인 대표팀의 운영을 계속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짜여진 플랜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벤투가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모습도 한번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그는 아시안컵에서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나름의 유연성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즉 긴 리그에서 성적을 내는것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단판 토너먼트에서 승부를 걸어야할 순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잘모르겠다는 겁니다. 추측하기로는 승부사라면 결승 마지막판에서 필요에따라서는 스타 4드론 플레이같은 것도 할 수 있어야한다고 보는데, 벤투의 지금까지의 성향을 보면 이 감독은 긴 시간 준비해온 빌드를 성공확률에 상관없이 우직하게 펼쳐보일 스타일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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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평가전이 끝나고 나오는 반응들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평가전이 벤투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는 훌륭한 평가전이라고 느꼈습니다. 벤투는 수비안정성을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고 그런 감독이 이 평가전을 통해서 어떤 데이터를 얻고 싶은지가 잘 나타난 경기운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평가전에는 정규전보다 더 많은 선수를 교체할 수 있죠. 굳이 3명의 선수만 교체했다면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이기기위해서 5백으로 바꾸고 3명만 교체했다(?)라는 평가가 있는데, 정말로 이기기위해 그런 운영을 하는게 합리적인지 솔직히 의구심이 드네요.

정말 이기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상대는 6명을 교체해서 체력 빵빵한 에이스들을 후반에 출전시키는데, 그것을 체력이 떨어진 선수구성으로 마지막까지 버티는게 정말 이기기위한 전략인가요? 더 확실하게 이길려면 5백으로 바꾸고 체력빵빵한 수미들도 교체해서 집어넣는것이 상식적인 선택이 아닐까요? 후반들어서 기동력이 떨어진 양 풀백들이 상대 사이드 공격에 계속 벗겨지는게 보이는데도 풀백과 수미의 교체없이 3백형태의 포메이션 교체로 사이드 공간만 제어한채로 후반을 버틴다는 말은 결국 수비의 내구성을 평가전에서 가장 강렬한 강도로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보는 것이 옳은 평가가 아닐까요? EPL을 봐도 버티는 약팀이 강팀에 무너지는 마의 시간대는 바로 후반의 추가시간대죠.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틸수 있느냐 하는 것이 수비의 내구성을 평가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이길려는 의지가 있는 강팀이 우리의 수비내구성을 테스트해주는데 그 상황에서 3명이상의 교체카드를 사용하는게 올바른 선택인가요? 왜 이런 평가전에 이강인이 교체투입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될까요? 유튜브의 김병지tv를 보면서 선출출신의 인물이 이강인이 데뷰하지 못한 상황. 콜롬비아전이 이강인의 대표팀 쇼케이스가 되지 못한 상황을 비판하는 멘트를 듣고 개인적으로 머리가 좀 멍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이천수선수와 송종국선수는 다른 유튜브에서 작심발언이라면서 '조현우는 아무리 잘해도 선발이 될 수 없다.'라는 뇌피셜을 뱉어냈죠. 저도 개인적으로 다음경기에 김승규가 선발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그 이유는 이천수가 말한 벤투감독이 믿는 선수만 믿는다는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같은 일반인이 뇌피셜을 뱉어내는 것과 국가대표출신의 선수가 유튜브에서 대중을 상대로 그런말을 한다는 것은 파급력의 정도에서 비교할 바가 아니겠죠. 사실 그말을 들으면서 제 뇌리를 강타하는 것은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왜 이천수, 송종국선수가 해외에 나가서 실패했는지, 그리고 많은 다른 선수들이 실패하는지를 조금 알것 같다는 느낌이었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가 뭔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나만 잘하면 된다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선수들이 해외에 나간다면 커뮤니케이션에 큰 문제가 발생해서 실패할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천수 선수는 스페인 레알소시에다드에 입단하면서 이팀에서 잘해서 레알마드리드에 가고 싶다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인터뷰를 한 선수인데, 왜 그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이번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조금 알것 같더군요.

자신의 직책이 인천의 전략강화실장인 인물이 감독의 선수선발 기준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런 무신경한 발언을 한다. 솔직히 그런 발언을 들으면서 이천수는 선수 에이전트를 하면 대성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수를 꼬드겨서 팀을 옮겨야 커미션이 발생하는 에이전트라면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니는게 이해관계에 맞겠지만, 전략강화실장이라면 팀의 감독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직책이고 자신도 인천에서 외국인 감독과 소통하면서 벤투에대해 뇌피셜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지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선수선발과 투입은 감독 고유의 재량이죠. 이것을 외부에서 선출들이 이렇게 흔들면 대표팀에 없던 파벌도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까? 도대체 조현우에대해 그런 발언을 하면 그와 경쟁해서 다시 제1골키퍼가 된 김승규는 어떤 표정을 해야하는걸까요?

이천수, 송종국이 어떤 루트를 통해서 대표팀에 발탁되었는지 한번 돌아보자면 그들은 히딩크 키드들이죠. 히딩크가 감독일때 제일 외부에서 흔들어댄 세력들은 사실 기존의 축구관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히딩크를 흔들고, 선수선발과 기용에 딴지를 걸었던 세력들이죠. 그런 히딩크에 의해 발탁되고 길러진 이천수, 송종국이 이제는 외부에서 벤투감독의 선수기용을 이시점에서 흔들어댄다는게 정말 개인적으로는 아이러니 하네요.

선수기용 방침에 의문점이 만약 생긴다면 선수들은 직접 감독을 찾아가세요. 벤투감독은 코치진을 이끌고 한국에 들어온 팀입니다. 나름의 기준이 있고, 시스템이 있겠죠. 그 기준과 평가기준에 대해 직접 대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고, 외부에서 감독의 고유영역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그냥 시정잡배인 저같은 이들이 입에 올릴 사항이지, 한국 국대와 선수들에게 영향력을 끼칠수 있는 선출출신이 유튜브에서 돈벌이하자고 뱉어낼 말들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발!!! 히딩크, 슈틸, 그리고 벤투까지....

축구관계자 여러분, 자신의 위치에서 부화뇌동하지 말고 좀 영양가 있는 분석을 내놔보세요. 저는 나름의 축알못이지만 한국 축구관계자의 말중에서 믿을 수 있는 말은 솔직히 기술적분석 밖에는 없다고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네요.

긴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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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해가뜬다
19/03/29 03: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기에 있기 아까운 글이네요. 자유게시판으로 옮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고퀄리티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그리고 중간에 (글 내용과 상관없지만) 표현어휘 하나 고쳐주셨으면 하는게

삼성 칸 -> 삼성 갤럭시 입니다. 롤프로게임단 이름은 계속 삼성갤럭시 였어요
피터피터
19/03/29 03:24
수정 아이콘
지적 감사합니다.
及時雨
19/03/29 03:59
수정 아이콘
천수형은 프런트 일에 더 집중했으면...
김병지가 말했으면 또 모르겠는데...
19/03/29 04:04
수정 아이콘
이글을 읽어보니까 사람들이 이번 평가전때 왜 평가전처럼 안했냐고 비판받았었는데 벤투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선수들이 좋은 조각인지 평가를 하고 특히 콜롬비아가 좋은 상대였네요. 하긴 더 쉽게 잠굴려고했으면 교체인원을 더 많이 투입했겠네요. 본문내용대로 이천수 송종국은 그 동영상에서는 많이 별로였습니다
19/03/29 04: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제된 언어로 잘 정리된 글을 만나니 짜릿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아, 태클 하나만 걸자면
첼시 감독은 사비가 아니라 사리입니다.
피터피터
19/03/29 04:47
수정 아이콘
지적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너에게닿고은
19/03/29 06:50
수정 아이콘
이천수는 제가 응원하는 팀 전력강화부장이지만
이강인 조현우 관련 발언은
대표팀을 흔드는 쓸데없는 발언이었다고 봅니다.
칸예웨스트
19/03/29 08: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천수는 완전 실언을 내뱉었네요. 인천 전력강화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으신분이 대표팀 감독을 저렇게 흔들거면 콩푸헝 무조건 나오게하라고 안데르센 감독에게 압력이라도 넣을사람 같다는
까놓고 말해서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 안나왔다고 주전이 이미정해진거면 첫경기때 권창훈 권경원은 왜 선발로 나왔을까요. 손흥민까지 그렇게 대표팀 흔들지말아달라 이강인 백승호 추측성발언들 하지말아달라 당부했는데도 유튜브조회수에 눈이멀었나 완전 실망입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19/03/29 08:44
수정 아이콘
말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말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논리적이고 공감이 가는 말이라고 한다면 누가, 언제 그 말을 하든 무슨 상관일까요. 무엇보다도 흔든다는 표현 자체부터 이미 부정적으로 가치 판단이 들어간 것이죠. 본래 서로서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게 인간사이자 세상만사입니다. 더구나 대중의 큰 관심사이자 여론이 중요한 스포츠 산업이기도 하고, 여론과 무관하게 판단하고 결정내릴 수 있는 권한이 존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느 때든 이와 관련하여 설왕설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근본적으로 평론가나 전문가들의 역할이란 게 애초에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심지어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대중의 입맛에 맞는 말만 자극적으로 골라서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문제가 아닐까요.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 내용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면 될 뿐이지 발언의 배경이나 목적과 관련하여 구태여 섣불리 추측하고 일방적으로 단정지을 필요는 없는 것이죠. 특히 그 방향이 부정적일 경우에는 더욱이요.
거친풀
19/03/29 09:05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갠적으론 이천수나 송종국 발언에 기겁 했습니다.
김병지도 그렇고 확실히 이들은 셀럽에 가깝지 지도자는커녕 고문감은 아니듯 합니다
물리쟁이
19/03/29 09:16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시메가네
19/03/29 09:51
수정 아이콘
뭘해도 욕먹는데 알아서 빠져라고 해야하나요
사리볼도 그렇고 은근쓸쩍 국내서 그런
점유볼 축구를 안좋아합니다
꾸준히 까일거에요 벤투는요 그리고 이겨내야죠
19/03/29 10:04
수정 아이콘
정성스런 글 잘봤습니다.
언론이나 유튜브는 관심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면만 부각되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일단 감독을 믿어야 하는 시기지 않나 싶습니다.
쿠키루키
19/03/29 10:10
수정 아이콘
벤투 축구철학은 뭐 동의하지 않지만 존중한다고 합시다. 그런데 벤투 축구철학이 비판에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저는 이천수 송종국선수 지적에 더 동의되더군요. 뭐 자기 생각과 다르면 부화뇌동이고 영양가도 없죠...
피터피터
19/03/29 12:20
수정 아이콘
뭔가 잘못알고 계시네요. 저는 벤투감독의 축구에 대해 엄청나게 비판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비판을 할려면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비판을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벤투감독의 안정지향적인 축구는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봅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는 말이죠. 안정지향적인 축구는 지독하게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LCK가 운영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난 이후 단 1년 LPL에 밀렸죠. 그렇지만 그 반작용은 엄청났죠. 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렇게 큰 반향이 일어난걸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줄건 줘.'하다가 '넥서스'까지 줘버렸다는 말처럼, 지나치게 안정지향적인 게임운영방향이 어느순간 밸런스를 잃어버리고 '과감성'이 없는 쫄보 메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서 사람들이 뒤집어진거라고 봅니다.

벤투감독의 축구 안정지향적이고 적은 실점을 바탕으로하는 빌드업축구, 분명 우리축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의 카타르전은 벤투호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카타르의 전력은 우리하고 당연히 이기고, 지고 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 졌다는 사실 자체는 큰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는 어떻게 졌느냐하는것이죠. 카타르전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진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좀 더 이른 시간에 승부를 주도적으로 걸었다면 카타르에게 실점한 이후에도 다른 반격을 가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뭔가 계속 미적미적하다가 결국 카타르에게 한골을 내주고 그 때서야 '돌격 앞으로'하는 끌려가는 경기운영이 되었다는 것이죠.

소위 말하는 '줄건 줘'같은 과감성없는 쫄보메타의 전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PL의 상위 빅6가 만나면 점수가 많이나던 적게나던 시간이 순삭되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되죠. 치열하게 공방을 펼친다는 말입니다. 그로인해 매력이 유지되고 인기도 유지되죠. 하지만 벤투호의 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우리는 엄청나게 느리고, 안정지향적인 과감성없는 축구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카타르전같은 양상이 중요한 경기일수록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죠.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우리고유의 '과감성과 역동성'을 잃지 않는 경기운영은 사실 엄청나게 어려운일이라는 겁니다.

롤은 '운영'이 '한타'를 압도하던 시절이 있었고, '한타'보다는 '운영'이 중요하다는 타성에 LCK는 젖어버렸죠. 밸런스를 잃으면서 강점도 매력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균형입니다. 벤투가 안정지향적인 축구를 하면서도 어떻게 '과감성과 역동성'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점을 계속 주시하고 비판해야한다는 관점이 저의 관점입니다.

--------------------------------------------------------------------

선수선발 당연히 비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 독일을 보면 누가 이런결말을 예상했을까요? 월드컵전까지 너무 좋은 지표에 독일 어느곳에서도 세대교체에 대한 강한 목소릴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독일은 무너졌죠. 역동성이 없는 내부구성은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잘보여준 예입니다. 팀의 좋은 모습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미리미리 경계하고 그것에 논리적인 비판을 하는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천수의 발언에 무슨 논리가 있나요? 그냥 자신이 그렇게 느낀다는게 가장 중요한 근거입니다. 감독의 선수선발 기준을 자신의 뇌피셜로 단정해버린것이죠. 왜 지금 선수선발을 이야기하죠? 아시안컵이 끝나고 이제 2경기를 치뤘습니다. 김승규, 조현우가 차례로 골문을 지켰죠. 김승규가 아프지 않았으면 조현우가 선발되지 않았을거라는 것은 무엇을 근거로 한겁니까? 아시안컵 이후 다시 골키퍼 경쟁이 시작되어 앞으로 김승규, 조현우, 구성윤에게 돌아가면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없는겁니까? 앞으로 어떤 패턴으로 선수기용이 이루어질지 그것을 단정적으로 예측하기에는 데이터가 아직 부족합니다. 그런 순간에 그런 발언을 유튜브에서 하는게 벤투 축구철학에 대한 비판인가요?
19/03/29 11:13
수정 아이콘
제가 축알못이긴 하지만, 최근 평가전 두 경기를 보면서 김정남-김호곤 감독의 울산이 생각났습니다. 포메이션이나 세세한 전술들이 다르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철퇴축구 느낌이 확 나저라구요.
HA클러스터
19/03/29 14:28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이 없는게 아쉬운 글입니다.
우리은하
19/03/29 16: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야가 넓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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