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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2 15:32:13
Name The xian
Subject [스타2 협의회 칼럼] [The xian의 쓴소리] Shame on you
* 이 칼럼은 2011년 7월 22일에 스타크래프트 2 협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최근 NASL에서 우승해 대한민국에 금의환향한 이호준 선수가 느닷없이 방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저 역시 많이 놀랐으며, 이로 인해 현재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이번 일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임을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읽을 수록 제가 느낀 놀라움은 의심으로, 그리고 의심에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러 관련 사항을 보면 이호준 선수의 일과 관련되어 EG 측에서 엄연히 감독에 대한 통보 없이 선수에게 직접 제의를 한 것은 사실이기에, 이런 EG 측의 행동이 상당히 불쾌하다는 말에 저는 처음에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러나 뒤이어 인터뷰 기사에서 이호준 선수에 대한 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저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게임단과 선수 간에 계약서가 없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팀원들도 동의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너무 진실된 열정과 가능성이 보여 당분간은 쓸 필요 없겠다란 생각을 했다. 절대 믿었다. 지금은 조금 후회된다."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을 보고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아마추어적인 마인드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수들의 진실된 열정과 가능성'이라니요. 프로의 세계는 철저히 계약이라는 기본적 약속에 의해 움직이는 것입니다. 과거에 이런 판이 없었던 10년 전이면 이런 사고방식이 용납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사고방식이 용납되는 시기가 아닙니다. 그런 사고방식은 팬들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계약이라는 기본적 절차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제의를 받고도 선수들이 의리로 거절하는 것이 언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져야 합니까?


더욱이, 이번 일이 더욱 참담한 것은 다른 게임단도 아니고 스타크래프트 2 종목에서 최초로 연봉제를 채택했다고 알려진 게임단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계약도 없이 연봉을 지급하는 프로 게임단이 어디 있느냐'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지요. 따라서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게임단 및 협의회 관계자 분들께서는 이런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분개할 게 아니라 이번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제대로 된 시스템 없이 지금까지 게임단을 운영해 온 행동을 반성하며, 오늘 당장이라도 체계를 바로잡는 데에 역량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체제는 현실적으로 일부 종목과 일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선수와 게임의 권익을 억압하는 기존 e스포츠 체제의 안티테제로 인식되고 있지요, 그리고 스타2 협의회는 그에 속한 선수 및 게임단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들어 누군가가 저나 여러분들께 스타2 협의회가 게임단과 게이머의 권익 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하면, 그에 대해 무슨 말을 하여야 하겠습니까?

이번 일은 입이 열 개가 아니라 백 개, 천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일입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에 소홀했던 게임단의, 협의회의 잘못입니다.


더불어 곰TV 측에 요구합니다. 이미 과거 칼럼에서 주장한 바입니다만, GSL 외에 대한민국에서 다른 <스타크래프트 2> 대회를 만드는 데에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게임 방송사를 포함해 어떤 단체든지 말이지요. 이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만일 곰TV 측이 지금까지 관계자 인터뷰 등에서 주장한 것처럼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스타크래프트 2> 리그가 단일리그로 존재하는 게 적합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단단히 잘못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지금의 곰TV측의 행동은 GSL이라는 리그 주최자의 측면으로는 몰라도 <스타크래프트 2> 독점 사업자로서의 측면에서는 실격입니다.

과거 몇몇 외국인 선수 등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해외 선수들은 GSL과 GSTL이 있는 대한민국의 <스타크래프트 2> 리그를 최고 수준의 리그로 여기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부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GSL만큼은 아니더라도 더 많은 출전기회가 있기 때문이고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여럿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10개 게임단이 있고, GSL 예선 대상자만 500명 이상인 대한민국에서 개인리그는 GSL 하나뿐인 지금의 상황. 이것이 최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상적인 상황도 아닙니다.

GSL의 내적 변화만으로 대한민국에서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의 저변이 빠르고 충분히 넓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그'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스타크래프트 2> 종목 체제가 정작 내적으로는 전혀 글로벌하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이호준 선수의 이적이라는 이슈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자문위원 직에 있는 것이 이번만큼 부끄럽고 창피한 적이 없습니다.


프로의 가치는 어떤 대상을 열정과 가능성으로 바라볼 때 탄생되지만, 프로의 가치를 정립시켜야 하는 일을 열정과 가능성 때문에 머뭇거린다면 이런 일은 언제고 또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은 팀과 선수 관리 측면에 있어 지난 e스포츠 10년의 경험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초보적인 잘못이 빌미가 된 것이며,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스타크래프트 2 리그와 관련한 관계자들이라면 모두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호준 선수가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기를 기원하며, 프로의 관점이 아니라 상식적인 관점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이런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 스타크래프트 2 협의회 자문위원 The 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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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11/07/22 19:31
수정 아이콘
근데 과연 계약서가 있었어도 이호준 선수가 EG팀으로 이적하는걸 막을 수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계약서가 있어 EG측이 TSL팀과 접촉해 이호준 선수를 빼오는 절차가 더 들어갈 뿐이지 결국 EG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EG로 가는걸 막을 수 있는건 아니죠. 이호준 선수의 권익은, TSL에 남는게 아니라, 이호준 선수 본인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기 때문에요. 이 사건은 컬럼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선수권익이 보호받지 못한게 아니라, 오히러 선수 권익이 도의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행해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 계약이니 뭐니 프로적 마인드를 따지기 이전에, 과연 프로게이머가 프로게이머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가가 선행되는게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XP에서 스2의 여건이 안좋아 스폰을 한다는 업체가 없다는걸 댓글에서 강조하면서도 계약이니 FA제도니 떠드는 컬럼과 이 컬럼이 도대체 어디가 다른지 되묻고 싶네요.

협의회가 선수 권익을 포기하고, 관련 규정을 게임단이 유리하도록 짠다면, 그리고 그렇게 운영되도록 모든 게임단이 동조해 선수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를 만든다면야 앞으로 선수들을 관리하는거야 가능하겠지만, 그러면 게임단과 게이머의 권익보호를 위한다는 협의회 설립 목적 자체를 부정하는 행동이겠죠. 지금 우선 순서는 계약서 따지기 이전에 선수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선수 권익 먼저 챙겨준 후, 게임단의 권익을 챙기는게 올바른 순서입니다. KeSPA가 요 몇일사이에 스2계 쪽에서 밴치마킹할 대상이 된 것엔 속이 쓰립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KeSPA의 힘의 원천이 어딘가 따져보면, 결국 KeSPA 산하의 게임단이 먹여살리는 선수들인 것이죠. KeSPA가 살면 선수들도 살고, KeSPA가 망하면 선수들도 망하는 환경이, KeSPA가 방송사와 척을 두고, 팬들을 이용해도 존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입니다. 결국 선수입니다.

또한 그래택 나름대로 GSL을 통해 한국의 스2리그 저변을 확대해 왔고, GSL리그가 점점 공고히 해지는걸 팬으로서 지켜본 입장에서, 이 사건 하나만으로 GSL과 그래택이 쓴소리 듣는것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컬럼에서 이야기하듯이 '이미 10개 게임단이 있고, GSL 예선 대상자만 500명 이상인 대한민국에서 개인리그는 GSL 하나뿐인 지금의 상황. 이것이 최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것' 맞습니다. 근데, 이게 사실이 아니거든요. 이건 E-Sports시장을 '한국내로 한정'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컬럼에서 이야기하듯이 외국으로 시야를 돌리면 MLG, NASL, 드림핵, IEM등의 여러 대회들이 있습니다. 외국선수들이 한국선수들의 참가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한국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GSL의 내실을 가꾸는 그래택이 문제라기 보단, 10개의 게임단을 우후죽순처럼 만들고는, 선수들의 권익보호 이전에 선수가 외부지원에 의해 갈 수 있었던 외국대회마저도 잘 알지 못한채 참가시키지 못하는 글로벌하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몇몇 팀이 더 문제인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 한국내 여러팀들 중에 글로벌한 모습을 보이는 팀은 oGs하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글로벌한 마인드로 스폰을 요구했던 팀은 fou(이제는 fxo korea가 된)밖에 안보이네요. 팀 외형은 전혀 글로벌하지 않지만, 인지도 하나로 글로벌 스폰을 모은 팀은 슬레이어즈와 IM정도, 앞에 언급했던 팀들 외에 자력 지원이 확실한(혹은 확실할 것으로 보이는) Fox팀과 NS호서외에 모든 팀들은 지금 위기라 할 수 있겠네요.

위에 언급된 팀 외에 팀에서 또 해외팀에 선수를 빼앗길때, 또 그때도 계약운운, 리그 주관사 운운을 할 지 그게 걱정이네요.
파르티아
11/07/22 19:40
수정 아이콘
연봉이 없고 받는게없는데 어찌 계약서가 존재한단 말입니까..

이건 연예인 노예계약서랑 마찮가지죠..

우리가 널 키웠으니 넌 도망못가..

계약서를 쓰고싶으면 연봉(최저임금)이라도 주고 계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11/07/22 19:5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팀이 선수에게 행할 의무는 규정하지 않고, 선수가 팀에 행할 의무만을 규정한다면, 이는 엄연한 문제입니다.

프로스포츠중 가장 이쪽 방면에 제도를 잘 갖춘 스포츠중 하나인 야구를 예로 들자면, 최저연봉제같은 선수 생계를 보장하는장치가 있기에, 보호선수니, FA니, 연고지니 하는 걸 팀의 권한으로서 주장할 수 있는 것이겠죠.
The xian
11/07/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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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권익이 도의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행해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선수 권익을 보호하는 데에 팀과 협의회가 소홀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고, 계약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도의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사족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의를 말하려면 기본적인 도를 만들어 놔야 하는 겁니다. 지금 스타2 판에는 그 기본적인 도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겁니다. 저는 이 일을 두고 관계자분들이 열정이니 뭐니 이야기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소리라고 봅니다.

이번 일로 도의적 운운하는 관계자분들이 있다면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챙겨주지 않고 뭐 했나?'라고 할 수밖에요. 칼럼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 계약서가 있었어도 이호준 선수가 EG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드신다고 하셨는데, 최소한 팀을 무시하고 선수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만으로 이적까지 성사시키는 지금과 같은 체계가 실종된 행동은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계약은 스타크래프트 1의 계약과 동의어도 아니고 절대로 선수의 이적을 막고자 하는 이시스의 방패가 아닙니다.

- 제가 말하는 계약관계는 선수를 속박하는 스타크래프트 1 방식의 관계도 아니고, 구멍투성이 FA도 아닙니다. 선수와 팀 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시스템적으로 규정하는 최소한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뭘 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팀만 유리한 제도를 만드는 것은 팀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양심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게임단이 동조해 선수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은 앙시앵 레짐이고, 집단 이기주의입니다.

- 그래텍이 쓴소리 듣는게 이상하다고 하셨습니다만, GSL과 GSTL을 여는 리그 주최자의 입장에서는 잘 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교류 부분에서는 오히려 실질적 교류도 없는 KeSPA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고요.

문제는 라이선스 독점 사업권자로서의 행동입니다. 지금 이미 양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1에 준할 정도로 팀도 선수도 많이 생겼지요. 그런데 리그 독점체제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은 종목 자체가 포화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GSL이라는 리그에 대한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므로 GSL에 대해서도 결코 좋지 못하지요.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에서 GSL 단일리그로 스타크래프트 2 종목을 운영 중인 그래텍의 '독점 사업권자로서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비판하는 것입니다.

저는, 2013년 5월에 라이선스 만료되었을 때 그래텍이 국내 독점권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그들은 리그 운영 뿐만 아니라 사업권자로서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를 확대시키는 행동에도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같이 하면 독점사업권자라고 하기는 실격입니다.

- 더불어 외국으로 시야를 돌린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외국 리그를 쓸어담는다 한들 외국 리그에 참여한다고 다 우승하고 다 입상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 리그의 기회도 충분히 돌아오는 게 아닙니다. 외국 아무나 나가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표와 체제비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해외 대회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팀 사설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 리그 교류 시스템으로 진출하는 것이고(그렇기에 외부 지원이 있는 겁니다) 리그 교류로도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끽해야 분기당 국내 선수 10여명 안팎 정도입니다.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선택권일 뿐, 팀과 선수들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 님이 게임게시판에 덧글 단 것을 보니 제가 게임단쪽 입장에서 칼럼을 썼다고 하셨는데 매우 당혹스럽고 어이없습니다. 저는 이 칼럼에서 게임단과 협의회의 행동을 비판하는 쪽이며, 게임단과 협의회가 지난 e스포츠 10년의 경험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초보적 실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 글을 어떻게 해석하면 게임단을 옹호하는 입장이 되는 것입니까? 제가 스타1처럼 선수들을 잡으라고 했습니까. 아니면 이호준 선수가 배신을 했다고 했습니까?

최소한의 체계도 없는 게임단과 협의회를 비판했건만 졸지에 게임단을 옹호하는 쪽이 되었군요.
The xian
11/07/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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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는 계약은 선수와 팀 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시스템적으로 규정하는 최소한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뭘 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팀만 유리한 제도를 만드는 것은 팀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양심 없는 일입니다.

최저임금 수준조차 주지 못할 거면 소속은 시키되 속박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요.
하루빨리
11/07/22 21:22
수정 아이콘
도의적인 문제는 있었던거죠. 계약서가 없더라도 이호준 선수는 TSL이라는 팀명을 썼던 것이기에 구두계약 형식으로 묶여있었던 것이니깐요. 오히러 도의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면 이호준선수 사건가지고 국내외에서 EG의 스카웃 접근 방식과 이호준선수의 대처에 대해 이렇게 시끄러워지는게 이상한 것입니다.

그리고 계약 문제만 하더라도 언론 인터뷰 다 배제하고 상황만 본다면, 그 '제대로 뭘 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팀만 유리한 제도를 만드는 것은 팀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양심 없는 일'이기에 TSL이 계약을 못한것이죠. 안한게 아니라요. 적어도 외부에서 보기엔 그렇게 보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주장하는 것 또한, 계약의 불필요함을 이야기할려는게 아니라, 계약 이전에 팀이 선수에게 해 줄 수 있는것을 제대로 갖추라고 하는 것이죠. 이적을 막는가 막지 않는가 이전에, 선수와 팀간의 프로적 마인드를 주장하기 이전에, KeSPA의 예를 들어 선수 생계... 까지는 무리더라도 뭔가 갖춘 이후에 (예를들면 oGs의 장민철이나 이윤열선수처럼 해외 대회를 원활히 치룰 수 있게끔 하는 해외 스폰을 갖춰준다거나 식의) 계약이야기가 나와야 순서상 맞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이센스 독점 사업권자로서 그레텍을 설득해야 하는건 방송사와 리그를 주최할려고 하는 주체이지 그레택 자체가 아닙니다. 인과관계를 잘못 따지시는군요. 뭐 어느 리그주최를 계획하는 곳에서 '그레택이 리그주최를 막았다'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레택에서 적극적으로 독점 사업권자의 권한으로서 대회들을 막았으면 GSL외에 SMT나 조탁컵 같은 대회도 없었겠죠. 아니면 그레택보고 GSL말고 따른 리그 사업을 계획해보라는 이야기이신가요? 이야기 하시는것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만...

저도 GSL에 엄청 불만 많은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라이센스 독점 사업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레택에 쓴소리하는건 아니죠. 사실상 리그 주최자로서의 그레택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걸 잘 알고 계신다면요. 처음 2010년 계획과 달리 국내에 팀이 생기고 협의회가 생기니깐 이를 위해 GSTL을 계획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GSTL을 확대한 것도 그레택이고, GSL의 접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케이블 방송에 송출권한을 준것도 그레택이며, 해외리그와의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하니 MLG와 협연관계를 맺고, 한국 선수들이 해외리그에 체재비 걱정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GSTL에 외국인 선수와 팀을 유치하는 등, 비록 사업적인 면이 우선이였지만, 그래텍은 GSL로서 스2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른 리그의 개최는 이런 GSL를 보고 매력을 느껴 투자할 사람들이 몫이죠. 그레택의 몫이 아닙니다. 오히러 지금 게임방송사와 KeSPA에 해야할 비판을 그레택이 대신 얻어먹는 것만 같네요.
하루빨리
11/07/22 21:33
수정 아이콘
제가 이 칼럼이 게임단 입장에서 썼다고 보는 것은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이야기는 한줄도 없어서인게 첫번째 이유고, 둘째로 대회를 GSL 하나로 국한 시켜봤다는게 두번째 이유입니다. 결국 해외 대회들을 베재할려고하는 팀에게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주장하시지 않고, 스1처럼 국내 리그만으로 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그레택이 갖고 있는 라이센스 독점 사업권자로서의 입장을 공격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11/07/22 21:56
수정 아이콘
한 발 물러서서 적어도 계약이냐 그 계약서에 적을 수 있는 선수 대우 조건이냐는 계란과 닭 논쟁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있겠죠. 계약으로 선수소속을 확실히 해야 그 선수가 성장해 이를 근거로 스폰을 구할 수 있어 선수 대우가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대우가 좋은 팀에 선수가 계약서를 써 소속됨으로서 그 팀의 가치가 높아지고, 스폰도 많아져 선수 대우가 좋아질 수 있다. 뭐 그런식의 연결고리가 있으니깐요.

그럼 적어도 계약과 계약 조건 두 가지 문제를 다뤘어야 적어도 균형있는 칼럼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레택측에 요구하는건 요구선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요구에 들어간 상황이란게 '국내상황 한정'인것 또한 아쉽네요. 저로선 이런 요구를 할 때, 해외시장까지 시야을 넓혀서 썼으면 좀 더 나은 요구 사항을 적을 수 있을거라 봅니다만... 실제로도 그래텍이 한국에서의 스2 독점권을 갖고 있는 상황상 그레택이 속한 시장은 국내 독점 시장이 아닌 해외에 열린 시장이거든요. 이쪽에서 해외리그들보다 나은점이 없으면, 차후 블리자드과의 권리 계약에서 불리해지는게 보이니깐요.
The xian
11/07/22 23:50
수정 아이콘
- 인간적인 차원이라면 도의적이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고 싶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이 실종된 부분을 비판하는데 인간적인 것을 개입시키면 선수를 나쁘게 볼 수도 있을 뿐더러 이야기하고자 하는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이 일로 선수를 나쁘게 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 계약이라는 말을 써서 굉장히 딱딱하게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간에 대가가 없다 한들 최소한의 약속을 명문화하는 것은 협의에 따라 가능하지요. 제가 말하는 것은 그런 최소한의 부분입니다. 다만 그 약속으로서 게임단이나 협의회가 선수에게 보장할 수 있는 대가가 없거나 적다면 계약과 관련해서 강제성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그만큼 줄어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 '기본적인 시스템의 실종으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가 제가 이 칼럼에서 말하는 요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요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일에 대해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직접적으로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단지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에 소홀했던 게임단의, 협의회의 잘못입니다.', '스타2 협의회는 그에 속한 선수 및 게임단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들어 누군가가 저나 여러분들께 스타2 협의회가 게임단과 게이머의 권익 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하면, 그에 대해 무슨 말을 하여야 하겠습니까?' 라고 간접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처우에 대한 이야기가 한 줄도 없었다는 식의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해외 대회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선택권일 뿐, 팀과 선수들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사정을 놓고 보면 당연히 국내 리그만을 놓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단과 협의회의 근본적인 잘못을 비판하는 것이 게임단 입장에서 쓴 글이라면 저는 많이 억울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군요.

- '라이센스 독점 사업권자로서 그레텍을 설득해야 하는건 방송사와 리그를 주최할려고 하는 주체'라고 하는데 라이선스 사업권자인 그래텍에서 '국내는 GSL 단일리그 체제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라는 말을 이미 1년 전부터 언론에 밝힌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방침에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방송사와 리그 주최자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라이선스 사업권자의 생각을 변경하도록 요구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텍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노력은 노력이고, 사업권자로서 적절한 노력이나 발상 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해외 대회를 배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몇몇 팀의 행동을 자꾸 팀의 잘못인 양 이야기하시는데. 그것을 반드시 팀의 잘못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을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곰TV라는 사업자와, 프로게임단의 역할을 혼동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곰TV는 글로벌 리그라는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대회 주최자로서 해외와의 교류가 필수이지만, GSL에 참여하는 프로게임단들도 반드시 해외 리그에 참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저더러 국내한정이라고 하시는데 님이 오히려 GSL에 참여하는 모든 팀을 글로벌해야 한다고 못박아 놓고 시작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GSTL의 용병 규정도. '필수사항'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는 사항'들입니다.

팀이 국내 리그만을 바라보는 것은 근시안적인 운영일지는 모르지만 국내 선수만 가지고 국내 활동만 목표로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단의 성격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 그래텍에 대한 요구가 국내상황 한정인 것은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해외와의 교류 측면에서 그래텍이 국내 다른 e스포츠 주체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며. 다른 하나는 그들이 획득한 게임 라이선스가 국내에서의 독점적인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텍은 GSL이라는 글로벌 리그 사업자이기도 합니다만, 대한민국의 블리자드 게임(스타크래프트 1 제외) 관련 독점 사업자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국내상황에 대해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11/07/2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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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간적인 차원에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수가 해외로 이적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닌, 이 상황에서 TSL이 권리행사를 못한 원인에 대해서만 고찰해보자면 시안님이 주장하시는 '시스템적 부재'가 큰 원인인 것 또한 사실이고요. 근데 그러면 왜 곰TV에 쓴소리 하신건가요? 단순 시스템적 부재를 이야기 하시는 것이라면 언급할 사항이 아닌데 말이죠. 전 무슨 다른 이유가 있나 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그레텍이 '국내는 GSL 단일리그 체제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언론에 발표한 것 때문에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이라면, (이 언급 자체가 사측에서 자신감을 표출하기 위해 내뱉은 말일거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그 생각을 바꾸라고 찌르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없거든요. 없어요.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922323516&cDateYear=2011&cDateMonth=05&cDateDay=30
(5월 30일자 그래텍 오주양 e스포트 본부장 인터뷰)기사에 보시면 "방송사·협회와 함께 스타2를 방송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많다. 하지만 아직 블리자드가 우리에게 그런 요구를 한 적은 없다. 케이블 방송사(온게임넷 등)들도 스타2 방송과 관련한 연락을 해오진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찌르는 곳 자체가 없어요. 적어도 6월 전에는요. 여기서 저 입장 발언을 번복하면 그래텍은 실익이 아닌 손해만 있을거라 봅니다만 시안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지금 해외 대회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팀 사설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 리그 교류 시스템으로 진출하는 것이고(그렇기에 외부 지원이 있는 겁니다) 리그 교류로도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끽해야 분기당 국내 선수 10여명 안팎 정도입니다.'라는 댓글에 대해서도 반박할려고 했었는데,
리그교류 시스템은 MLG 한정이고, NASL 우승을 한 이호준 선수는 NASL초청자 자격이 아닌 오픈 대회로 뽑은 마지막 한자리의 주인공으로서 NASL을 참가했다는 점, 모든 대회 참가가 초청방식이 아니라는점(MLG만 하더라도 오픈 대회쪽은 초청자가 아닌 신청한 선수들로 채워지죠. 박성준 선수도 MLG티켓배에서 우승해서 스폰받고 갔었지만 엄연히 따지면 이쪽이죠), 그리고 iccup같은 대회도 있죠. 모든 대회가 초청이고, 리그교류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많은데요?

결국 해외쪽은 선수의 의지와, 이런 선수를 스폰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춰진다면, 특수한 상황이 아닌, 어느 선수나 문 두드릴 수 있는 곳이란 것입니다.(저번 대회 박성준 선수나, 이번대회 이형섭, 김학수 선수가 예죠.) 해외팀들은 선수들에게 이런 식의 스폰을 약속할 것이고요. 저는 과연 시스템적인 것 만으로 이런 해외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냐란 이야기를 한 것 뿐입니다.

저 또한 딱히 팀들이 글로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국내 시장에 만족할 수 있으면 국내에서 활동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국내에서만 활동하더라도 어짜피 GSL은 '글로벌'하니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으니깐요. 그런데 그럴꺼면 어짜피 방송사에서도 이야기가 없고, 다른 대회를 주최하려고 하는 주체도 없으니, 그냥 곰TV가 갖고 있는 남은 독점기간, 그냥 기다리라고 할 수 밖엔 없겠네요. 해외대회 스폰자리가 10개 남짓이라고 하지만 노력에 의해 그 문이 충분히 넓혀질 수 있는 시장을 굳이 피하겠다고 한다면, 그래텍에 GSL 코드A, 코드S 문을 늘려달라는 주문과 다른 방송사에서 대회 열 수 있게 배려해라(정작 방송사는 KeSPA채제로 가기 위해 남은 기간 기다려 블리자드와 직접 계약을 맺을 생각이라 신경도 안쓰지만)란 이야기밖에 할 수 없겠죠.
The xian
11/07/2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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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과거 칼럼에서 국내의 저변확대를 위해 'GSL 외의 메이저급 대회'가 필요하다고 한 일이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래텍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그것의 연장선상이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 "'국내는 GSL 단일리그 체제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언론에 발표한 것 때문에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이라면, 일단 그 생각을 바꾸라고 찌르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데가 없다"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권리를 가진 사람의 편의만을 생각한 발언이지요. 그렇게 따지면 사업자들이나, 이런 부분을 공격하기 좋아하는 자들은 애초에 그래텍이 단일리그 운운했기 때문에 참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만입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그런 점에서 그래텍 관계자분들이 내놓는 몇몇 발언은 유감스럽게도 리그 주최자로서의 발언과 라이선스 사업자로서의 발언을 잘 구분하지 않으시는 듯 보여 실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래텍 책임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 2의 라이선스 사업자로서 국내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 적어도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자신감 표출과 같은 이유로 단일리그 운운하거나, KeSPA와의 스타1 라이선스 타결 소식이 나왔을 때 "스타2 대회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매체는 저희밖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라는 식은 곤란하지요.

그런 발언이 은연중 타 사업자의 진입을(만일 그런 것을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막는 빌미가 되며, 사업자로서 권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이야기라기보다는, 보유한 권리를 자사의 리그 개최에 국한시키는 정도의 발언일 뿐입니다. 과거 그래텍은 대표님이 팀리그의 중요성을 간과한 발언을 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전례도 있고, 여러 가지로 볼 때 리그 주최자로서는 모르겠지만, 라이선스 사업자로서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 발언들을 해 스스로 입지를 좁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권리를 주장하되, 사업자로서는 좀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해외쪽은 선수의 의지와, 이런 선수를 스폰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춰진다면, 특수한 상황이 아닌, 어느 선수나 문 두드릴 수 있는 곳이란 것입니다.' 등등의 말을 하며 님은 해외의 케이스가 마치 국내 게이머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을 만큼 많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십니다만, 님이 든 반례가 마치 어느 선수나 해외 진출이 다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할 만한 정도의 반례라고 생각지도 않고 해외 리그가 누구나 문을 두들길 만한 대회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리그이든 오프라인 리그이든 해외 리그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기본적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일로 스타2 게임단이 최소한의 시스템조차 미비한 상황임이 드러난 지금, 과연 프로게이머들 중 그런 기회를 몇 명이나 보장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저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군요. 해외의 온라인 리그들에 참여하려면 렉과 같은 부분들을 견뎌야 하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부분들을 신경써야 하는 감독님, 코치님들은 머리 터지고 선수들도 별도의 시간을 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외국 리그의 경우 온라인 리그 같은 경우는 갑작스럽게 일정변경 되는 경우가 있기에 참여나 일정 변경시 게임단의 협조가 더더욱 절실히 필요하지요. 오프라인 리그는 체제비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고. 그 기간 동안에 국내 리그와 관련된 대비나 출전을 희생하거나 포기해야 되는 선택의 문제도 있습니다. 제가 '외국 아무나 나가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표와 체제비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한 이유는 그것입니다. 기회가 있다는 것만을 바라보고 그에 따라 줘야 하는 다른 여건을 간과하시면 곤란합니다.

- 추가합니다. 역으로, 국내에 GSL 외의 다른 리그가 더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은 GSL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더 용이하게 하고, 국내 스타2 리그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왜 해외 게이머들이 GSL을 최고 선수들의 리그라 하지만 선뜻 참전하려 하거나, 그 리그에서 뛰는 것을 모두가 부러워하지 않을까요? 해외에는 수준은 GSL만큼은 못할지 몰라도 자신들이 출전할 만한 온라인, 오프라인 리그가 많이 있는 반면,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대한민국에는 GSL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도 여러 대회가 있고, 그런 시장이 열려 있다면 국내 선수들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해외 선수들도 자연히 우리나라 리그에 올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GSL 외의 대회가 빈곤한 상황이 된다면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GSL을 위시한 대한민국 e스포츠 시장은 매력을 잃어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 맺고 있는 협약 이상의 성과는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있게
11/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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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현재 스타2 프로팀 체계 자체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이름만 프로라고 붙어있지, 경제적 여건이나 선수와 코치 사이의 관계는 전형적인 아마추어라는 이야기이죠. 스타1 초기 시절을 생각했을 때, 이재균 감독님 밑에서 강도경 선수, 박정석 선수 등이 컵라면 먹으면서 연습하고 있을 때 그들에게 계약서를 쓰게 하는 것도 참 웃긴 일일겁니다. "감독 본인은 선수에게 컵라면을 하루에 2끼씩 지급하겠으며, 선수들은 그 조건으로 1년간 본 감독 밑에서만 연습한다." 라고 계약서를 쓰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계약인지마저도 의심스러울 것 입니다. 이운재 감독의 인터뷰를 읽어보고 여러 상황을 종합한 결과, 현재의 스타2 팀 상황은 딱 요 정도에서 약간 위에 있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보수로 받은 돈을 팀 운영에 써달라고 반납했다고 나와있던데, 이런 여건을 프로 스포츠라고 부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세상 어느 프로스포츠 선수가 월급을 구단에 반납할까요? 특히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였다면 절대 그럴 일이 없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와 팀 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기 어려운게 현실이고, 그것을 계약으로 문서화 한다는 것 역시도 어불성설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체계를 바로 잡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오직 돈, 즉 스폰서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이기 때무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마찬가지로 프로의 마인드로 보았을 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선수가 이적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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