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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9 01:22:42
Name The xian
Subject [스타2 협의회 칼럼] 지(智), 덕(德), 체(體)
* 이 칼럼은 2011년 2월 2일에 스타크래프트 2 협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스타크래프트1 종목 프로게이머 우정호 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며,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 공지사항에도 링크되어 있는 우정호 선수를 위한 헌혈증 모으기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의 이야기겠습니다만, e스포츠는 게임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컴퓨터 앞에 앉아 경기를 대비한 장시간의 연습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직업적인 부상을 얻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지만 않았다 뿐이지, 손목 터널 증후군이나 디스크로 고생한 몇몇 프로게이머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분도 계시겠지요.

실제로 대부분 숙소 생활을 하면서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프로게이머들은 여러 모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연습에만 매진하느라 다른 신체활동을 소홀히 한다든가, 끼니를 간단한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때운다든가 하는 것들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우친 생활이 계속되면 여러 가지 이상현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어깨나 팔목, 목,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운동 부족으로 인해 근육량이 줄고 체력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군살이 붙어 과체중 혹은 비만이 되거나 질병에 취약해지기도 하지요.

건강 외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포함한 대부분의 e스포츠 종사자들은 혈기 왕성한 청년기 혹은 청장년기에 속합니다. 그러다 보니 도덕이나 예의범절 등과 관련된 교육을 기본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덕목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거나, 한 순간의 혈기를 참지 못해 실수 혹은 잘못을 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배틀넷이나 사적인 대회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그런 행동을 실제 방송 경기에서 그대로 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합니다.


문제는 그런 일들이 사적인 '게임'도중에 일반인끼리 있었던 일이라면 상황에 따라 용서하거나 봐주고 넘어갈 수도 있고, 그 외 다른 여러 해결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이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고 있거나, 프로게이머이거나, 방송 경기 및 프로 대회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커뮤니티는 물론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논란이 있었던 사실들이 있으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에 대해 굳이 따로 예를 들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e스포츠가 이어져 오면서,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역시 GSL을 거행해 오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기에,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력이 발전된 만큼 경기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방지하고 프로다운 성품과 행동을 갖추기 위한 관리와 감독 역시 중요해졌습니다. e스포츠 초기였던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라면 단순히 '게임'만 잘 한다고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런 식의 발상은 통하지 않지요.

게임단마다 조금씩 다르겠습니다만, 선수의 관리를 위해 연습 시간 이외에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체육활동 등을 병행하기도 하고 피트니스 센터 등을 등록하여 운동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적절한 외출로 기분전환을 가능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식사 문제도 전문인을 고용하여 균형 있고 충분한 영양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에 맞는 프로다운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소양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발생합니다. 그리고 우정호 선수처럼 불의의 큰 병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문제 요소를 제외한 다른 문제 요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지요. 다른 분들이 이미 적용하셨을지 모르지만 저는 프로게이머에게 있어 지(智), 덕(德), 체(體)를 이렇게 적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일부 항목들 중에는 분류가 걸쳐 있는 것도 있습니다.)


지(智): 종목(게임) 및 사용 장비에 대한 이해도, 창의적인 전략, 일반상식 및 지성 등
덕(德): 프로게이머로서의 소양 및 프로 의식, 예의범절, 팬을 대하는 태도, 방송태도, 캐릭터성 등
체(體): 컨트롤, 손 빠르기, 멀티태스킹, 체력, 근력, 경기 지속력, 마인드컨트롤 등


스타크래프트 2 협의회 분들 뿐만 아니라 모든 e스포츠에 관련된 분들이 들으시면 대단히 기분 상할 말입니다만 - 게임인으로서 8년여의 생활을 해 오며 사회 각지에서 제가 경험한 것들 중 하나는, 아직도 프로게이머나 게임인들에 대해 'PC방에서 라면 먹는 게임 폐인' 쪽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관념이나 마치 MMORPG 작업장처럼 '그저 게임 잘 하는 아무나 가둬서 몇달 연습시키면 된다'는 식으로 프로게이머의 지위를 가벼이 여기는 나쁜 관념이 사회의 여러 곳에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그런 고정관념이 좁은 이해에서 비롯된 매우 잘못된 관념이며 마땅히 타파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이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데에 있어서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나마 조금은 문화 및 여가생활로 여기게 된 지금도 여성부의 게임에 대한 몰상식한 견해에서 비롯된 셧다운제 주장 등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듯이 e스포츠 역시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데에 있어서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편견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이 지(智), 덕(德), 체(體)를 갖추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e스포츠 및 게임계를 위해서나 여러 모로 필요한 일입니다. 경기 연습에도 충실하시되, 프로게이머로서 갖춰야 할 다른 덕목이나 건강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자신을 잘 조절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불어, 거듭 우정호 선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설을 맞았지만 여러 모로 뒤숭숭한 요즈음입니다. e스포츠에 있어서는 저작권 문제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뻔한데도 시간만 질질 끌린 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구제역에 서민 장바구니 물가인상 등으로 여러 모로 어지러운 가운데에서 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스타크래프트 2 공식 팀리그인 GSTL도 2월 7일부터 짤막하게 열립니다. 앞으로의 경기 및 리그 진행에 있어 프로게이머는 물론 관계자분들 역시 여러 모로 고민을 많이 하시겠지만, 적어도 명절만큼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 The xian -


P.S.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저 역시 8년간 게임업계에 있으면서 하루에 평균 12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어깨와 허리 및 팔목 등에 통증을 오래 겪고 있고 건강 및 체중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3월부터는 몇 달 동안 당장 경제사정이 쪼들리더라도 지금 맡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2 협의회 칼럼 및 TIG 칼럼 등의 꼭 해야 하고,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내려 놓고 주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제가 마음과는 달리 직관 등의 행사에 잘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도 건강 문제가 원인이기도 합니다. 프로게이머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저처럼 뒤늦게 건강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늦은 노력을 하지 마시고, 건강하실 때에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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