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09/08/22 10:48:51
Name i_terran
Subject [소설] 불멸의 게이머 49화 - 가장 어려운 문제
[소설] 불멸의 게이머 49



49  가장 어려운 문제




“크하하하하하! 모든 것은 악마의 수순대로다. 임건호! 카르마에 업로드한 네 소원이 귀생이라면 바로 지금 실행될 것이다.
이로서 모든 이야기는 끝났다! 여기가 바로 모든 이야기의 종착역이다!
다시 자살을 기도했던 나약한 인간의 삶으로 돌아가서 평생 외톨이로 살아가는 것이다!
은인을 네가 죽이고 그로서 네가 부활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평생 그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거다! 그게 바로 영원히 행복하지 못한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건호는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운 상태에서도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악마 라데온은 아주 유쾌했다. 모든 승리는 그의 것이었다. 그는 한 인간을 완벽한 절망으로 빠뜨리는 것에 성공했다.  

그래서 잠시 후,
카르마 작동하면서 게이트 아일랜드 주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것은 카르마가 ‘공명’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카르마는 컴퓨터답게 딱딱한 어투로 현재의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 아이디 i_random, 기원자의 소원은 지금 업로드 되었다. >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이 메시지는 마치 허공에 자막을 띄워 놓은 것처럼 명확하게 사람들에게 인지되었다.

다시 설명하지만, 지옥에서 카르마에게 빌 수 있는 소원은
오직 1) 그 개인에게 한정된 것. 2) 그리고 지옥의 균형을 깨는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
철저하게 2가지 제한을 가진다. 따라서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소원이나 지옥 내에서 힘의 균형을 깨는 능력 등은 기원할 수 없다.
그런 소원이 입력되는 경우엔 모두 <입력 오류>의 메시지가 떠버린다.

< 아이디 i_random, 기원자의 소원 현재 분석 중. >

역시 중복되는 설명이 되겠지만, 전지전능과 같은 능력부여는 불가능하다.
그런 소원은 당연히 컴퓨터인 카르마의 분석을 통해서 차단된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미 지옥은 특정 악마에 의해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니까.
같은 이유로 오직 자신에 한정짓긴 하나 불로불사 역시 불가능하다.
죽지 않는 악마를 만들어내면 악마들끼리의 힘의 균형이 깨진다. 따라서 그것도 불가능하다.

“죽어버린 세일즈맨 테란을 살릴 수 없나?”
“악마 라데온을 저지할 수도 없나?”

아마트라는 안타깝게 내뱉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안 된다는 것을.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소원 업로드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이득을 주는 일 모두 안 된다.
그러므로 건호는 자신을 위협하는 라데온을 제거하는 소원을 빌 수도 없으며
눈앞에서 죽어버린 자신의 은인 세일즈맨 테란을 부활시키는 소원도 염원할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 업로드 된 건호의 소원은 게임 전 작성된 것으로 그 내용은 사전에 정해진 것이지 현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요약하면 건호가 미리 작성한 소원은 오직 건호의 마음과 신체에 한정된 것이다.
그리고 미리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절실함과는 동떨어진 내용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빈약한 소원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데온은 말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데온은 자신의 승리를 재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야심을 말한다.

“임건호의 승리로 결승전은 끝났다. 예정과는 달라졌지만,
결국 악마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란 인간의 파멸.... 이것을 마지막에 중계할 수 있었으니...
나에겐 최고의 결승이다. 건호.... 이제 네 소원대로 귀생 해라. 처참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

라데온은 계속해서 열띤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라데온이 말하는 가운데 건호의 소원 분석을 끝낸 카르마의 메시지가 들려왔다.

< 아이디 i_random, 기원자의 소원은 지금 이루어졌다. >

모두에게 공명된다. 상처로 가득한 건호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건호 역시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경기장의 모두는 그 현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이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인간이 다시 처절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는 가운데 건호는 아무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임건호 가라사대... ”

----

시간이 흘렀다.

하나의 생명이 돌아오고 있었다.
다시 살아난 그 생명의 영혼은 생과 사의 분기점을 넘어 망자들의 인간의 세상인 이승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제 망자들의 세상인 저승과는 결별하고 이승에서 그가 생을 마감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이제부터의 행로는 순전히 그 인간 자신의 것이었다.
생명이 돌아왔다고 해도 운이 없다면 바로 그 생명이 즉시 꺼져버릴 수도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인간의 세상으로 돌아온 ‘임건호’라는 한 생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

200X년 4월24일 새벽2시30분
대한민국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던 것 같다.
그것을 객관적으로 체감하긴 쉽지 않다. 지금 모든 것은 주관에 입각한 감정이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에도 객관적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아주 시끄러운 싸이렌 소리. 그리고 발소리. 자신을 싣고 달리는 흔들리는 이동식 침대.
그리고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

“교통사고입니다.”
“괜찮나?”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부러진 곳은?”
“다리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환자의 다른 특징은...”
“눈에 보이는 다른 외상은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10대 소년이고...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에 치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황급한 말들이 오고 갔다. 건호는 자신이 깨어난 것인지 깨어나지 않은 것인지조차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온몸은 고통과 고통이 중첩되어 서로 상쇄되는 무감각 상태로 느껴졌다.
이것은 현실인가? 꿈인가? 아직도 구분할 수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한 것인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나는 떠올랐다.
그것은 어떤 악마가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었다.

‘그리고... 잊지 마라.... 지옥은 한 가지가 아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지옥은 끝없이 만들어질 거다.’

다시 생각해도 기분이 섬뜩해지는 말이었다. 하지만 건호는 그 말과 싸우듯이 되뇌고 있었다.

‘임건호 가라사대...’

어쩌면 건호는 아직 자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돌아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21세기의 문명도시로.

----

임건호 귀생 1일째

건호가 깨어난 침대는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았다.
병원의 일상은 어수선했다. 건호는 깁스를 하고 병원에서 주는 맛없는 밥을 먹었고
창문너머로 살짝 보이는 봄의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현실감이라는 것이 없었다.
자신의 친형이 자신을 잠시 찾아왔다 간 것을 빼고는 문병객도 없었다.
그러면서 건호는 자신에게 물리치료 일정을 관리하며 주사를 놔주는 간호사에게 간신히 한 가지 질문을 건넬 수 있었다.

“그 날 실려 온 건 저 혼자인가요?”
“네 그렇게 알고 있어요.”

간호사는 그다지 불친절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말투로 대답했다.
건호는 그것에 대해서 더 자세히 묻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임건호 귀생 1주일째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는....”
“모 연예인이....”

TV는 뉴스채널로 고정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져도 괜찮은 것이 뉴스였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했다.
여러 가지 뉴스들이 매일매일 생산되는 것처럼 보였다.
건호는 따지고 보면 한 번도 이런 세상에서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건호는 계속해서 진단을 받으면서 빨리 몸은 나아지고 있었다.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

“퇴원해도 괜찮아요.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무리하지 마세요.”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의사에게 건호는 또다시 물어야 했다.

“그날 병원에 실려 온 건 정말 저 혼자였나요?”
“네 그렇습니다만... ”

의사는 그 질문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실 사고를 당하고 입원한지 1주일이 되었지만,
자신 이외에 그날 병원으로 실려 온 환자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준 적이 없었다. 건호는 그래서 완전히 포기했다.

----

한 낯
도시의 거리.
건호는 혼자 병원을 걸어 나왔다. 깁스를 하고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견딜 만 했다.
건호의 많지 않은 가족들은 모두 생활전선으로 나가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현상이다.
건호는 그런 집안의 사정을 알기에 그것에 대해서 억울하거나 섭섭하지 않다.
오히려 이렇게 다쳐서 돈이 들어갔는데도, 병원에 1주일이나 입원하게 해준 가족이 고마웠다.

‘빵빵빵빵’

여기저기 지나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건호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건호는 그렇게 기계문명과 도시의 공기로 가득한 대기를 지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날씨가 약간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

건호의 집.
가족들과 만났고 모든 것은 일상적으로 진행되었다.
건호의 간병을 오지 못한 형은 건호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
건호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애당초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건호의 형은 치킨을 사와서 밤에 건호와 그것을 나눠먹고 있었다.

“몸은 괜찮니? 내가 장사를 빼고 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집에서 덜 바쁜 사람이 형이었다.
건호는 담담하게 괜찮다고 말했고 겨우 1주일정도 병원에 가 있었을 뿐
가족에 대해서 건호에 대해서 서로 궁금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건호는 약간의 포만감을 느꼈다. 그리고 말했다.

“... 검정을 준비하면서... 나도 조금씩이라도 돈을 벌게.”

건호의 형은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더니 조금은 힘들게 그것에 대해서 승낙하는 말을 했다.

“알았다.”

----

자퇴생 임건호, 귀생 3개월 후.

건호는 검정을 준비하면서 적당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학교를 쉬고 아르바이트 한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했다.
사회의 시선은 항상 곱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항상 힘들었다.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차라리 공부만 하거나 일만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다치면서 까먹은 돈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건호는 이를 악물고 해냈다.

----

스타크래프트 배틀넷
그러면서도 건호는 시간이 될 때마다, 사람을 찾으러 스태크래프트 배틀넷에 접속했다.
접속하는 시간이 워낙 적어서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쩌면 어느 정도는 찾는 것을 포기했다고 생각했었다. 건호는 그 모든 것이 꿈이었나 생각하기도 했다.

----

자퇴생 임건호 귀생 6개월 후

모 베틀넷 서버
하지만 결국 6개월 만에 건호는 그가 찾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salesmanterran : 드디어 만났구나! >
<i_random : 아....>

몇 개의 단어만으로 반가움을 모두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야말로 기적적인 재회, 건호는 자신이 경험하고 본 것들이 모두 꿈이었는지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꿈이 아니라는 것을 이 순간 알게 되었다. 건호는 감격했다.
하지만 모니터 너머의 그가 더 기뻐하고 있었다.

<salesmanterran : 고마웠다. >
<i_random :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도통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둘은 자신들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 올 때 엇갈리게 된 사연에 대해서 얘기했다.
먼저 둘은 같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병실이 부족하여 건호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따라서 건호가 입원한 병원에선 건호 외에도 그날 함께 다쳐서 실려 온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salesmanterran : 우리 기억은 이제 곧 사라진다고 했어... 저승에서 있었던 일들이... 이젠 모두 기억나지 않게 되겠지...  >

세일즈맨 테란은 아쉬워하고 있었다. 서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두 사람.
알고 있는 것은 오직 서로의 게임 아이디. 사정이 나빴던 것인지 두 사람은 웹상에서도 만나기 힘들었다.
두 사람 모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엔 더 혹독하게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세일즈맨 테란은 말했다.
자신이 일하던 직장을 지방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세일즈맨테란은 중고자동차 매매를 하고 있었다.

<salesmanterran : 여러 가지로 고마웠다. 지방에 가기 전에 꼭 한번 만나자.... 보고 싶다. 내일 어떠니?>

건호는 세상에서 가장 기쁜 얘기를 들었다. 건호는 고민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I_random : 좋아요.>

----

한밤중이었다.
건호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너무 급하게 뛰어올라갔기 때문에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오히려 그런 숨 가쁨이 더 좋았다. 건호는 밤하늘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가 생각한 밤하늘과 달랐다.

“별이 보여야 할 것 같지만... 보이지 않아.”

문명이 만들어낸 빛에 밀려 별 빛은 사라졌다. 하지만 건호는 그것으로는 실망하지 않았다.
별빛은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별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건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고. 건호의 마음속에도 그런 사람이 또 있다.
건호는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별에게 말하듯이 읊조린다.

“이젠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을 바라도 되는 걸까?”

하지만 건호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스스로 쉽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건호는 지옥에서 겪었던 일들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린다.

----

이제 건호가 겪었던 지옥의 마지막 순간으로 돌아가 보기로 하자.

지옥을 체험했던 건호.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 어떤 것들은 건호가 이전은 물론이며 이후의 인생에서도 다시는 겪지 못할 일들이었다.
필설로 다 적지 못할 만큼 정신없는 상황들이 오고갔다.

건호는 처음 지옥에 떨어져 아나이스를 만났고 아수라 백작과 승부했다.
이후엔 몇 번의 좌절을 거치며 예선을 치렀고 라데온을 만나며 본선의 높은 곳에서는 히로스와 숨 막히는 승부를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결국 지옥의 실체를 깨닫고 인과율이라는 것에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건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모든 전투의 마지막 순간.
그리고 건호에게 있어서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 마지막 상황은 지옥의 슈퍼컴퓨터 카르마가 건호의 소원을 접수하면서 시작했다.
바로 그 숨 막히는 순간이 펼쳐진다.

----

----


지옥 헬게이트 시티
게이트 아일랜드 주경기장
제 43회 HST 결승전 7set가 건호의 승리로 종료된 직후

모두가 지쳐보는 가운데
카르마의 기동 그리고 소원접수

< 아이디 i_random, 기원자의 소원 현재 분석 중. >

건호의 모든 노력이 거대한 힘에 눌려 패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되었다.
라데온의 계획대로 모든 일은 진행되었다. 라데온은 말했다.

“임건호의 승리로 결승전은 끝났다. 예정과는 달라졌지만,
결국 악마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란 인간의 파멸.... 이것을 마지막에 중계할 수 있었으니...
나에겐 최고의 결승이다. 건호.... 이제 네 소원대로 귀생해라. 처참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악마의 축제가 시작된다!”

라데온의 말과 동시에 건호의 소원 분석을 끝낸 카르마의 메시지가 들려왔다.

< 아이디 i_random, 기원자의 소원은 지금 이루어졌다. >

상처로 가득한 건호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모두는 건호가 사라지면 남아있는 인간들에게 무한한 좌절과 패배감을 안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자리에 온 수많은 악마들은 모두 그것을 바라게 된 것이다. 하지만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아?”

모두는 놀라게 되었다. 화룡점정의 방점이 찍히는 마지막 순간 그 점이 찍히지 않아.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있다. 승리의 순간 승리의 축포가 울리지 않았다.
건호가 그 자리에서 귀생을 통해 사라지는 것을 기대했던 수많은 악마,
특히 그 중에서 라데온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건호는 여전히 라데온의 손 안에 들려 있었다.
라데온은 기대가 어긋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솔직하게 토로했다.

“뭐야? 소원이 귀생이 아닌가? 그저 의미 없는 소원을 형식적으로 올린 것인가?”

라데온은 약간이지만 당황하고 있었다.
라데온이 생각하기에 그 상황에서 건호의 최선은 선택은 우선 건호 자신의 보호여야 했다.
그러나 지금 결과로 보건데 건호의 선택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라데온이 잘못보지 않았다면

“.......”

건호는 뭔가를 작은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건호의 그런 행동이 라데온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라데온은 말했다.

“지금 뭘 중얼대는 거지?”

그러면서 라데온은 건호를 유의 깊게 관찰한다.
건호가 중얼거리기를 멈추고 나자 건호는 몸을 뒤틀면서 스스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조금 전 보다 더 숨을 가쁘게 내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

물론 지금 신체적인 고통은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고 생각했지만
추가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건호는 다른 고통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라데온은 또 한 번 의아해했다.

“뭔가를 희생하는 소원을 빈 건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대체 넌 뭘 소원으로 빈 거냐?”

건호는 잠시 고통에 괴로워하다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데 건호가 라데온에게 건넨 말도 라데온이 전혀 생각할 수도 없었던 엉뚱한 말이었다. 건호는 말했다.

“닮았어.”
“......”
“당신도 당신이 말하는 인간처럼 너무 바라는 게 많아.”
“호오...”

라데온의 신경을 정면으로 긁었다.
라데온은 건호를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인간 건호는 의외로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항하고 있었다. 건호의 말은 이어졌다.

“당신은 그냥 인간을 속박하고 괴롭히는 것에 만족해야 했어.
그게 악마인 당신의 본분이니까.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 여러 가지 욕심을 가졌어. 악마인 주제에.... ”

라데온은 차마 내색할 수 없었지만, 당장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이 생각한 결말을 뒤튼 것도 모자라서 이 인간은 지금 자신은 명백하게 조롱하고 있다. 게다가 멈추지도 않고 있었다.
건호는 계속 말했다.

“결국 나를 결승전에 올린 것도 욕심. 그리고 카르마를 재가동 시켜서 소원을 빌게 만든 것도 욕심...
그것만 하지 않았어도 당신은 제대로 된 악마가 될 수 있었어.
당신은 그냥 나를 죽였어야 했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라데온은 다른 손에 잡았던 말콤박사를 내려놓았다. 거기까지는 일단 화를 참았다.
오히려 이제부터 모든 화를 한꺼번에 퍼붓기 위해서 라데온은 자신을 조절했다.
라데온은 건호를 양손에 잡았다. 이미 반은 죽었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는 상태의 인간을 라데온은 깍지 낀 두 손으로 잡았다.

“하하하하.... 그렇군. 지금 지금 너를 죽여주마.
그냥 놔둬도 곧 죽겠지만 지금 모기를 잡아 누르듯이 숨을 끊어주지.
미안하지만 더 성의 있고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못하는 것을 용서해라.”

라데온은 두 손에 힘을 넣기 시작한다. 라데온은 다음 장면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시시할 것이 분명하다. 양손으로 토마토를 터뜨리듯 자신의 손안에서 터져 버리는 고깃덩어리.
그것을 어렵지 않게 연상할 수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시나리오라서 그것에 대해서 추호의 의심도 가질 수 없었다.
라데온은 건호를 자신의 양손으로 눌러 죽이려 했다. 하지만

“......!!!”

라데온은 자신의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했다.
그때 갑자기 라데온 현기증 비슷한 것을 느꼈다.

휘청~
라데온은 자신의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라데온은 자신의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그대로 무릎부터 앞으로 주저앉았다.


라데온은 결국 건호를 손에 쥘 힘도 없어 그대로 건호를 잡은 손이 슬슬 열리고 말았다.
라데온은 필사적으로 건호를 내려놓지 않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라데온의 팔은 중력을 받아 슬슬 아래로 내려갔고
결국 건호는 라데온의 손을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건호는 그 충격에 한동안 고통에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잠시 후 다시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임건호 가라사대... ”

건호도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 했으므로 그 내용을 아무도 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을 목격하였다.
특히 다른 이도 아닌 건호의 정면 앞에 넋 놓고 무릎 꿇고 주저앉은 라데온은 그 모습을 ‘정확히’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스으으으으으...’

건호의 몸이 낫기 시작했다. 뽑혀 나간 팔이 재생하고 파괴된 신체가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것은 건호뿐이 아니었다. 말콤 박사와 덩치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잘려진 다리가 재생되는 것이었다. 라데온은 마지막 힘을 내서 울부짖을 수 있었다.

“어째서!!! 대체 어째서!!!!”

만약 소리를 지르지 못할 상황이었다면 라데온은 정말 그 자리에서 화병으로 죽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지금 라데온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원통하게 울부짖는 것.

“말도 안 돼.... 어째서 어째서..!!!!”

라데온은 그러면서도 계속 건호를 관찰하고 있었다.
건호는 몸이 재생되긴 했지만 분명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머리와 가슴을 붙잡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분명히 어떤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라데온은 무엇도 알 수 없었다.
지금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이유와 원인. 대체 어떤 힘이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가?
그리고 지금 이해할 수 없는 임건호가 느끼는 어떤 고통. 하지만 라데온은 그 모든 건 지금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임건호가 어느덧 일어서서 걷기 시작한 것이었다. 라데온은 그 거대한 몸의 더 거대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 하냐?!!! 보고만 있지 말고 이것들을 죽여라!! 이것들이 움직이게 놔둬선 안 된다!!!”

라데온은 주경기장의 모든 악마들에게 종용했다.

“어서 죽이라니까!!!!”

하지만 소용없었다. 다른 모든 악마들도 마법은커녕 자리에 서 있지도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고 있었다.
라데온은 발견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악마가 지금 모든 힘을 상실했다는 것을,
무력과 마법력 기타 모든 힘들.... 말이라도 할 수 있는 라데온이 그나마 상황이 가장 나았던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발견한 라데온은 다시 자신을 향해 성토하기 시작했다.

“대체 뭐야?!!!! 뭐가 잘못된 거야!!!.... 카르마에 그 어떤 소원을 빌어도 이런 건 있을 수 없어.
그리고 넌...... 분명히 정신을 집중할 수 없는 상태다. ....
따라서 예전의 초인처럼 인과율의 1법칙을 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 절
대로!!! 그런데 이건 뭔가?!!!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느냔 말이다!!!”

라데온의 그렇게 소리쳤지만 그저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건...”

몸을 회복하고 정신을 차린 말콤박사는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악마들을 일거에 굴복시킬 수 있는 지옥의 마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인과율의 제1법칙.> 대체 그것이 어떻게 어떤 원인으로 발동되고 있는가?
말콤 박사는 추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콤박사의 추리가 시작됨과 동시에 건호의 설명도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인간도 카르마에 소원을 업로드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어... ”

그 말을 듣자 라데온은 지금부터 건호가 뭘 설명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일단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라데온은 과정이나 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실제로 일어난 일이니까! 건호는 이제 재생된 육체를 가지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똑똑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임건호 가라사대... 난 라데온의 사지가 잘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푸두두두둑
!
양팔과 양다리 피가 튀었다.
라데온의 양팔과 양다리는 성의 없이 찢기고 끊어졌다.

그러나 정작 라데온은 지금 자신의 신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겨를이 없었다.
온몸이 절단되는 느낌을 받아본 얼마나 이가 있을까? 적어도 라데온은 아니다.
라데온의 눈에서 본 시야가 90도 옆으로 기울어진다. 쿵. 라데온은 쓰러졌다.

“......!!!!”

경기장내의 모두가 놀랐다.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건가?
라데온은 그 거대한 몸을 고통으로 떨고 있었다. 집체가 지진으로 흔들리는 것과 같았다.

“으으으으....”

후두두둑 콸콸콸.... 피가 내리고 흐른다. 라데온은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라데온의 앞에 서 있는 임건호도 비슷하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

왜 건호도 고통을 받는가? 하지만 라데온은 지금 그것을 궁금해 할 겨를이 없다.
그저 라데온이 할 수 있는 일은

“으아아아아아아아악!!!!!!! ”

라데온은 마구 몸부림쳤다.

말콤박사는 이제 자신의 추리를 마무리 짓기 시작한다.
분명히 이러한 대악마 라데온을 어린아이 손목 부러뜨리듯 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인과율의 1법칙> 뿐이다.
그리고 말콤박사는 마치 라데온을 애도하듯이 말했다.

“대악마라서 그런지 그 정도 데미지를 받고도 죽지 않는군. 대단해. 이런 악마가 헬게이트 시티에 있을 줄이야.”

라데온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앞에 건호도 똑같이 괴로워하고 있다.

“아......”

건호도 머리를 붙잡고 있었다. 분명한 고통이다. 라데온은 이를 악물어 신음을 짓누르면서  
그 모습을 살펴본다. 그리고 성토하듯이 말한다.

“비... 빌어먹을.... 네... 네가 카르마에 업로드한 ...... 소원은?!!!!”

어느덧 라데온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원은?!!!”

--------------------------------------------------------------------

건호가 카르마에 업로드한 소원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이것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기억의 환기가 필요하다. 먼저 <인과율의 제1법칙>.
이것은 지옥에서 모든 법칙에 상위에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으로 인간을 지옥에 영원히 가두기 위한 감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지옥에서 인간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 명제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저 말만으로는 다소 막연한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인과율의 1법칙이 지금까지 어떻게 작용을 해 왔는지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몇 가지 가정과 실제 사례를 들어본다.
우선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보자.

<지옥에서 인간이 A라는 현상이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면 인과율의 1법칙은 인간의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결과 값을 내놓게 된다.

<지옥에서 인간에게 A라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인과율은 자신이 바라는 모든 상황을 총동원하여 인간이 바라는 소원의 강도만큼 그것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A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상황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A가 이뤄지지 않기 위해서 B가 되거나 C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렇지 않다. 해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펴보자.
이것은 피안의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취객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지옥에서 어떤 취객 인간이 간절히 죽기를 바란다.>
--> <지옥에서 어떤 취객 인간이 죽지 못한다.>
즉, 지옥에서 그 인간은 계속해서 살아가게 된다.

이 개념을 보면 인과율은 반대적 상황이 대치된 조건에선 원하는 것의 반대로 작용하는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은 이렇게 명확하게 A아니면B로 반대되는 상성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9/07 10:49
수정 아이콘
오늘 소설 보려고 사이트에 열번도 넘게 왔는데, 이런 일이! 선리플 후감상!
09/09/07 11: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테클은 아니지만 제 생각으로는, 일반적으로는 정신적 고통의 크기보다는 신체적 고통이 감내하기 훨씬 어렵지 않을까요? 결국 고통이란것은 생존을 위한 신체의 경고이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에 비해서는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인간을 가두기 위한 지옥의 최고 악마인 라데온이니, 인간이라는 존재를 아주 잘 이해할 텐데 정신적 고통이 더 클 거라고 말한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네요...
살콤한그대
09/09/07 13:30
수정 아이콘
아마트라도 죽게 되는 겁니까..
꼽사리
09/09/07 16:20
수정 아이콘
선댓글 후감상 @_@
꼽사리
09/09/07 16:41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이제 막바지로 달려가게되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47 [번역괴담][2ch괴담]타 버린 책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598 12/05/19 6598
446 [번역괴담][2ch괴담]네 명의 조난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745 12/05/18 6745
445 [선비와 구렁이 6편] [1] 지옥의마검랑5346 12/05/18 5346
444 [선비와 구렁이 5편] [2] 지옥의마검랑5510 12/05/18 5510
443 [선비와 구렁이 4편] 지옥의마검랑5586 12/05/17 5586
442 [선비와 구렁이 3편] 지옥의마검랑5565 12/05/17 5565
441 [선비와 구렁이 2편] [4] 지옥의마검랑6080 12/05/16 6080
440 [선비와 구렁이 1편] [11] 지옥의마검랑10106 12/05/16 10106
437 [번역괴담][2ch괴담]장님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826 12/05/16 6826
435 [번역괴담][2ch괴담]돌핀 링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829 12/05/14 6829
434 [번역괴담][2ch괴담]새벽의 엘리베이터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05 12/05/13 6705
433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관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323 12/05/11 7323
432 [번역괴담][2ch괴담]저주의 편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045 12/05/10 7045
431 [번역괴담][2ch괴담]쾅, 쾅. 그리고...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761 12/05/09 6761
430 [청구야담]중을 벤 이비장(鬪劍術李裨將斬僧)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330 12/05/07 6330
429 [번역괴담][2ch괴담]긴 소매 아래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78 12/05/06 6578
428 [번역괴담][2ch괴담]사람이 사람을 먹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22884 12/05/04 22884
427 [번역괴담][2ch괴담]죽음의 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22 12/05/02 7222
426 [번역괴담][2ch괴담]이세계로의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8494 12/05/01 8494
424 [번역괴담][2ch괴담]흑백사진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86 12/04/21 7286
423 [청구야담]인술을 베푼 조광일(活人病趙醫行針)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000 12/04/20 7000
422 [번역괴담][2ch괴담]문방구의 괴한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604 12/04/18 7604
421 [번역괴담][2ch괴담]지각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881 12/04/12 788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