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7/04 01:55:57
Name 아루에
Subject 죽어 보지도 않은 자들의 말과 글을 믿지 말라 (수정됨)
누구나 이상한, 그래서 입 밨으로 냈다가는 면박당하기 쉽상인 아이디어 하나 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이런 겁니다. 죽어 보지도 않은 자들의 말과 글을 믿지 마라.

마오쩌둥은 "서른 살이 넘은 자의 말은 믿지 말라"고 했댑니다. 정작 그 말은 한 마오는 그 때 서른이 넘었을 테니 그 말은 자기 부정이고 수행 모순입니다. "모든 크레테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한 크레테인 꼴입니다.

저는 "죽어 보지도 않은 자의 말과 글은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죽어 보지도 않은 자이므로, 제가 이렇게 말하고 쓴다고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겁니다. 오래 된 말과 글들은 오랜 시간을 살아 남은 말과 글들입니다. 그것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 진리이건 또는 실용적이건 이유가 있어서 -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오랜 시간과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반박되지 않고 또 망각되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반면 오래 되지 않은 이들의 오래되지 않은 말들과 글들은 아직 시간과 역사의 반박을 충분히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말들과 글들은 아직 믿을 만 하지 못합니다.

공자는 말합니다.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이 말은 이천 오백 년을 넘어 살아 남았습니다. 저는 이 말은 믿습니다. 테스 형은 말합니다. "네 자신부터 알라." 이 말은 이천 사백 년을 넘어 살아 남았습니다. 저는 이 말도 믿습니다. 예수는 말합니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해라." 이 말도 이천 년을 넘어 살아 남았습니다. 저는 이 말도 믿습니다. 이 말들이 헛소리였다면 몇 십 몇 백 년 안에 잊혀졌을 겁니다.

반면 태극기부대 할아버지는 말합디다. "북한이 주적이다." 그리고 어느날 스크린에 문재인과 김정은과 트럼프가 삼자 회담을 하는 장면이 나옵디다. 어느 586 아재는 제게 엄근진하게 충고해줍디다. "학부 때는 원래 쪼잔하게 학점 신경쓰지 않고 견문을 넓히며 노는 거야." 그리고 어느 날 바로 그 586 아재가 탄식합디다. 내 자식이 학점이 모자라 취직을 못하게 생겼다고. 지금 40쯤 되었을 선배가 말합디다. "너네 허투루 돈 쓰지 말고 지금부터 차곡 차곡 모아야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제작년부터 서울 집값이 배로 폭등합디다. 그 선배는 과연 차곡차곡 모은 그 돈으로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디다. "부동산은 불패야." 부동산도 떨어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선대인은 말합디다. "부동산은 거품이다. 언젠간 터진다." 그 말 믿고 여러 사람 인생 복장이 터졌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누누히 말하셨죠. "주식은 위험한 거다. 손도 대지 마라." 오늘날 어머니는 제게 어디 회사 무슨 주식을 살지를 물어봅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어른 말을 들어라. 철없는 너희는 너희 생각을 고집하지 말고 철든 어른들 말을 들어라." 그 말을 엄격히 적용하면 과연 그 말을 하는 어른들은 철이 든 어른들입니까? 그들은 철이 들어 인생을 압니까? 대체 누가 철든 어른들입니까? 어른이 되어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른은 본디 모두 애어른입니다. 어른들도 혼란스러우며, 어른들도 한 치 앞을 모르며, 어른들도 물 가에 내놓은 애들입니다. 어른들은 애들만큼이나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합니다.

시야를 넓혀 타임프레임을 70년 정도로 잡지 않고 한 700년 정도로 잡아 보면 30살 40살 50살 60살 70살 80살 다 애들입니다. 바닷가에서 조약돌이나 줍고 노는 애들입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할 애들입니다. 겨우 80년 살고 인생을 알겠습니까? 겨우 90년 살고 뭘 인생을 알겠습니까? 일본의 어느 장수 마을은 90은 넘어야 어른 취급을 한다더군요. 어느 정도로 나이가 많아야 어른입니까?

제 생각에 적어도 죽어 본 사람이라야 어른 취급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났으면 죽어 보기는 해야 어른이지요. 그래서 저는 작가도 죽어 본 작가의 글부터 존중합니다. 살아 있는 작가는 아직 죽어보지도 않은 작가는 어쩐지 아직 대작가라 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입니다. 그가 살아 생전 어떤 민낯을 드러낼 지 어찌 아나요. 그가 알고 보니 그의 글에 부합하지 않는 비루한 삶이었는지 또는 그의 글에 딱 어울리는 정도의 좁은 그릇이 아니었는지 모르는 겁니다.  뭐 이것도 임의의 기준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 박경리 선생의 글은 다시 읽을 겁니다. 그런데 조정래 선생의 글은 미뤄두겠습니다. 고은 시인 보세요. 노벨상 수상후보자로 모두가 떠받들었으나 민낯이 드러났지요.

조용기 목사의 말은 무시하세요. 예수가 남긴 말이나 한 번 더 읽을 일입니다. 혜민 스님이 어떤 캐릭터인지 밝혀졌지요. 애초에 혜민 스님 말에는 귀를 닫아 두고 금강경이나 한 번 더 읽을 일이었던 겁니다.

경제에 관해 경제부총리인들 뭘 알겠습니까? 그 분도 무진장 헷갈리고 있을 겁니다. 한은 총재라고 뭘 알겠습니까. 그 분도 대책 없을 겁니다. 연준 의장은 뭘 알겠습니까? 그 분 스스로 뭘 안다고 생각해도 아마 착각일 겁니다. 경제학자들의 경제 이론의 패러다임은 원로 경제학자가 죽고 나면 비로소 뒤집힌다고 하지요. 살아 있는 경제학자들의 틀린 이론은 그가 죽어야 비로소 반증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못 믿겠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이론이 정설로 취급되는 것은 그 이론이 진리여서가 아니라 그 이론을 주장하는 자가 아직 살아 학계의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것도 결국 죽어봐야 아는 겁니다.

당대 가장 부유하고 강대한 국가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 왕이 그리스 7현인 중의 한 사람 아테네의 솔론에게 물었답니다. 누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자입니까? 솔론이 말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참으로 행복하게 죽은 자들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많은 황금과 권세가 있는데 아테네의 필부들이 더 행복하다구요? 왕이시여, 인생은 죽어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랍니다. 몇 년 후 크로이소스는 페르시아 황제 키루스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운운하지 않아도 세계가 급변한다는 걸 모두가 압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쓰게 될 지 이십 년 전에는 몰랐습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될 지 이 년 전에는 몰랐습니다. 일 년 후 십 년 후 백 년 후를 누가 안다고 장담하겠습니까? 인생은 이렇게 되는 거야. 그러니 너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단계를 밟아가면 돼, 하고 자기가 답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어른들은 모두 거짓말장이입니다. 너는 이 나이 때에는 어느 학굘 가야 하고, 이 학굘 안 가면 인생 끝장이고, 이 나이 때에는 연애를 해 봐야 하고, 그게 아니면 너는 실패자고, 이 나이 때는 어서 결혼해야 하고, 그 나이 때는 집을 사야 하고, 그 나이 돼서 아직 담배도 안 태워 봤냐, 그 나이 돼서 아직도 게임을 하느냐, 부동산을 사라, 팔아라, 사지 마라, 그 남자는 만나라, 만나지 마라, 그 여자는 네가 아깝다, 그 여자는 그 여자가 아깝다, 이러쿵 저러쿵 이러쿵 저러쿵 싹 다 헛소리입니다. 그런 소리들을 들으면 속으로 생각할 일입니다. 아 죽어보지도 않은 자가 또 높은 확률로 헛소리인 소리를 하는 구나. 죽어보지도 않은 자들은 자신이 인생의 경로마다마다 정답과 오답을 다 안다고 생각하며 온갖 조언을 합니다. 반면 죽어 본 사람들은 그런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조언들을 하지요.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아라. 형제를 헤아리는 네 헤아림으로 네가 헤아림을 당할 것이다." "학 다리가 길다고 잘라주고 오리 부리가 짧다고 늘려 주려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라." "군자는 해야만 한다는 것도,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다만 의로움에 따라 살 뿐입니다." "아테네인들이여. 왜 아폴론 신께서는 하필 내가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하였을까요. 나는 무지한 자인데. 아 그것은 내가 내 스스로 무지한 자라는 사실을 안다는 바로 이 사실 때문에, 내가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조차 모르는 여러분과 달리 내가 무지하다는 이 한 가지를 안다는 이 사실 때문에 내가 지혜로운 자라고 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죽어 본 이들은 지혜롭고, 지혜로운 이들은 정작 인생사 아무도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며, 남의 인생에 이러쿵저러쿵 조언하지 말고 다만 착하게 살 것을 권하고는 합니다. 죽어보지 않은 자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과 글이 많습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8-04 12:5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카푸스틴
21/07/04 02: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른스럽진 않은 글이네요. 아직 살아계시죠?
꽤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아루에
21/07/04 14: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프즈히
21/07/04 02:3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루에
21/07/04 14:41
수정 아이콘
재밌으셨다니 기쁩니다
21/07/04 02:43
수정 아이콘
그래서 둥둥 떠다니듯 살려구요. 구름처럼, 해파리처럼.
설교, 오지랖은 대개 행위자의 작은 우주를 드러낼 뿐이죠.
뭐 하나 알 수가 없어요. 오른쪽으로 달리래서 전력으로 달렸더니 금세 다리 걸어 자빠뜨리고 다시 왼쪽으로 달리라는 상황이 허다합니다. 나름 우러러보던 거대한 용들, 무서운 사자와 교묘한 여우들조차 어제는 일방적인 찬사와 부러움을 받다가 오늘의 부조리 앞에 나자빠지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말이지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구나. 막말로 관조하면 됩니다.
몰입 없이, 허무주의 없이 제 갈 길 가고 책임만 지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무지합니다. 왜 웃냐면, 그저 웃지요.
아루에
21/07/04 14:4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후마니무스
21/07/04 03:51
수정 아이콘
경험하지 않았어도 연역적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이 인식하고 기억하며 활용하는 지식들 거의 대부분이 경험적으로 인식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대신 누군가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식이 되고 이를 우리는 받아들이며 우리의 경험과 지식으로 세상을 보는 틀을 완성하지요

그 틀이 곧 이성이라고 칸드가 말합니다.

우리는 이성적 사유를 합니다.

귀남이 부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귀납을 부정만 하는 것도 문제일 겁니다.

따라서 이성적 사고와 경험적 사고는 조화롭게 향유되어야 할겁니다.
미숙한 S씨
21/07/04 05:02
수정 아이콘
오래 살아남은 말들은 확실히 그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오래 살아남은 말들도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때에는 살아있는 자들이 뱉은 말이었겠지요.
결국 중요한 건,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스스로가 판단해서 받아들이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누구나 흔히 내뱉는 어설픈 확신에 찬 말들, 그리고 그런 말을 쉽사리 내뱉게 만드는 확신은 분명 경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아루에
21/07/04 14:42
수정 아이콘
그렇죠 모든 죽어 본 자의 글은 그가 죽지 않았을 때 쓴 글이기도 합니다
죽어 보지 않은 자의 글이라고 하여 배척부터 한다면 예수를 배척한 유대인, 소크라테스를 배척한 아테네인, 공자를 배척한 열국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Augustiner_Hell
21/07/04 05:18
수정 아이콘
그러나 사람들은 언제나 외부에서 믿을만한 구석을 찾아 다니지요.
권위를 찾고 역사를 찾고 서사를 찾죠.
자기자신을 못 믿기 때문이겠지만요.
abc초콜릿
21/07/04 05:39
수정 아이콘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왕은 어째 좀 교훈적인 이야기에서 항상 타산지석의 사례로 등장하는 듯. 이 쯤 되면 좀 불쌍해 보입니다. 키루스한테 패전하고 나라가 쫄딱 망한 것도 서러울 텐데
활화산
21/07/04 08:02
수정 아이콘
말과 글은 살아 있을 때 쓰는 건데 '아직 안 죽어 봤다'고 무조건 불신하면 세상이 믿을 말과 글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믿으면 됩니다.
저는 책을 고를 때 저자 약력, 서문을 반드시 읽습니다. 대체적으로 경우 학력이 높고, 실무를 많이 했던 사람의 책이 내용도 좋았습니다.

종교에서 나오는 말과 글은 그 사람이 죽고 나서 쓴 글이 아니고, 어떤 사람이 살아서 한 말을 죽어서 정리한 것 뿐입니다.
지구사랑
21/07/04 08:11
수정 아이콘
고전이 고전인 이유죠. 세월의 침식을 이겨낸 거니까요.
아루에
21/07/04 14:43
수정 아이콘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21/07/04 08:14
수정 아이콘
죽은 사람의 말을 따르면 남 보기에 실수가 적은 삶을 살 수는 있겠지만 남들이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아루에
21/07/04 14:44
수정 아이콘
그것도 그렇습니다 죽은 자들의 글을 백날 뒤진들 구글에 대하여 비트코인에 대하여 리만 사태에 대하여 대체 뭘 알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건들은 지금 말하고 쓰는 자들의 말과 글이 아니면 아무런 실마리가 없는 것입니다
임전즉퇴
21/07/04 08:56
수정 아이콘
저도 내림충고 듣긴 싫어합니다만 다 쳐내기도 좀 그렇죠.
생각해보면 대충 내는 수학문제 같습니다. 이게 정답이라고 하려면 사전에 가정할 많은 조건이 있는데 생략하죠. 의도적인 게 아니라 본인들도 모르죠. 살아남았다뿐이지.. 그리고 조건변경하면 다른 정답이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답을 구할 수 없다고 해야 아마 맞을 것이라.
그나마 예의바르게 말씀하시는 분은 어차피 놓고 떠날 거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승인하고 계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onDemand
21/07/04 09:48
수정 아이콘
이 비슷한 장면 본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 와타나베가 기숙사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있는데 선배인 나가사와가 와서 말하는 장면입니다. '다만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책을 읽느라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아.' 글쓴이 말에 공감이 됩니다.
아루에
21/07/04 14:44
수정 아이콘
하루키가 같은 생각을 해주었다니 안심입니다
두동동
21/07/05 10:42
수정 아이콘
근데 딱히 나가사와가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인간상은 아니었지 않나요크크크
읽은지 오래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뭔 이런 녀석이 다있지?"란 인상만 남아있네요
onDemand
21/07/05 10:55
수정 아이콘
긍정적이라는 의미가 도덕적이라는 의미로 치환될 수 있다면, 맞는 것 같습니다. 나가사와는 뛰어난 능력자지만 이성관계에 있어서 비도덕적으로 표현이 되죠. 하지만 와타나베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른'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그런 캐릭터 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샤인스파크
21/07/04 10:54
수정 아이콘
제 말은 무조건 믿으셔야겠는데요 클클
저는 정말로 심장이 멈췄던 사람이니까요 클클클
Quantum21
21/07/04 10:57
수정 아이콘
아직 죽어보지 않은 자의 글을 이렇게 하나 보고 갑니다.

우선,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

이 글도 그렇지만 [죽어보지않은 자들의 글에서 오히려 큰 가치가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루에
21/07/04 14:45
수정 아이콘
제 글의 가치를 크게 평가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리기
21/07/04 11:0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죽어보지 않은 자들의 말과 글을 무시하면 안되는 건
앞으로 수백년을 살아남을 말을 찾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죠.
소독용 에탄올
21/07/04 11:55
수정 아이콘
죽어보지도 않은 사람의 말과 글을 믿지 말아야 하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말과 글은 하나도 없다는 말인걸요…..
아루에
21/07/04 14:46
수정 아이콘
믿을 말 믿을 글 하나 없는 요즘이기는 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21/07/04 15:38
수정 아이콘
죽은 사람은 있어도 죽어본 사람같은건 없었던지라 요즘이라고 달라진건 없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7/04 12:32
수정 아이콘
크크 공감합니다. 주식은 패가망신이라고 하셨던 주변의 어른들, 이제는 해외주식이나 비트코인좀 사게 해달라고 저에게 물어보시죠 …

더불어 그래서 저는 모든 종류의 성역화나 정언명령 등을 거부합니다.
21/07/04 12:42
수정 아이콘
흥미롭지만 자기모순적인 글입니다; 이 글 또한 '죽어보지 않은 자'의 말이기에...
21/07/04 12:57
수정 아이콘
세상은 복잡하고 변하니까요.
A에겐 진리였던 말이 다른 환경에 있던 B에게는 진리가 아닐 수 있죠.
자연 법칙 외에는 확정적인게 없죠
데브레첸
21/07/04 13:05
수정 아이콘
괜히 고전이 고전이 아니지요.

다만 현실적으로 죽어본 사람의 글만 볼 순 없으니, 살아있는 사람들의 말들은 시류를 넘어 몇년, 몇십년 후에도 통용될 통찰력을 지닌 것만 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걸 못하면 영양가 없는 이야기에 휘둘릴 뿐...
양파폭탄
21/07/04 13:09
수정 아이콘
죽은 자들이 한 말도 죽기 전에 한 말일 뿐이죠 크크
及時雨
21/07/04 13:23
수정 아이콘
답은 예수님이다
21/07/04 14:31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논리 전개였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는 그 말 자체의 정합성보단, 그 말을 한 자의 권위에 따라 평가받기 싶상이죠. 그런 의미에서 죽은 다음 평가받는 것이 옳다는 말씀은 새겨들을 만 하군요. 하지만 반대로 그 말 자체의 정합성보다는 그 말을 누가 하느냐 (비록 그 사람이 살아있어도)에 따라 신뢰도가 결정되는 면도 있으니, 불완전한 우리들은 그 둘 사이의 어딘가에서 타협점을 찾아야겠죠.
앙겔루스 노부스
21/07/04 1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너가 아는것 믿는것이 장땡이 아니니, 겸허해져라 라는 말은 부정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거의 절대적으로 맞는 말일거라고 생각하네요. 근데, 그 말이 맞다 치고 그에 입각해 삶을 산다면 사실 세상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판단도 아무런 결단도 할 수 없게 되는게 문제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에서 언급된 이야기중에 가장 실질적 의미값이 있다고 생각한 문장은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아라

이거 하나더군요. 소시적에 미친듯이 키배하며 살다가, 나이가 들고서는 체력이나 지력이 아직 떨어지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의 반박을 받는 그 상황 자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를 아프게 만들게 되어서 이제는 키배를 못하게 된 상황이라 더더욱 그런거 같기도 하고. 뜬구름 잡는게 아니라, 실제로 쓸 수 있는 격언이어서기도 하고. 세상사를 남일보듯이 할 수만 있다믄야 이런 달관한 태도는 참 좋은 일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수 없으니까 문제지. 그렇다고 달관이 나쁜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방법론은 그에 가까워요. 그러나, 그건 제 자랑입니다만 저의 물질적 조건이 세상사와 거리를 두고 살아도 상관없으니까 그런거고, 반대로 내가 달관한 듯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내 처지가 좋아서지 처지가 어려운 사람 입장에선 오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달관은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가 가치인건 아닌거 같습니다. 어떠한 태도나 판단을 할 때 달관한 것 처럼 한발짝 물러나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적 도구? 가치? 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주식은 될 수 없지만 있으면 굉장히 좋은 양념이랄까나요.
구렌나루
21/07/05 09:41
수정 아이콘
죽었다 부활하신 분 믿으면 되겠군요
21/07/06 17:04
수정 아이콘
재림선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16 아아 들립니까. 여기는 분만실 앞 [103] 다리기9372 21/07/23 9372
3315 조종사를 대하는 철학의 차이 (보잉 vs 에어버스) [31] 우주전쟁8612 20/06/27 8612
3314 메리야쓰 바람으로 빗길을 울면서 달리던 40대 탈모인 [13] 79년생6171 20/06/25 6171
3313 황제의 구혼을 거절한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15] Love&Hate10769 20/06/25 10769
3312 공대생 공부법 [46] 가라한14025 20/06/19 14025
3311 (주식) 미국 주식 입문자들을 위한 ETF 간단 소개 [39] 길갈11573 21/07/21 11573
3310 코로나 시국에 기증한 조혈모세포 [42] bluff7369 21/07/20 7369
3309 드디어 잘랐습니다! (feat 어머나 운동본부) 긴머리 주의! [26] 예쁘게 자라다오8706 21/07/20 8706
3308 [역사] 미원과 다시다, 전쟁의 역사 / MSG의 역사 [43] Its_all_light10390 21/07/20 10390
3307 오늘, 이유 없이, 그 친구가 생각난다 [8] 프리템포7113 21/07/19 7113
3306 아서왕 창작물의 역사, 또는 '아서왕이 여자여도 별로 상관 없는 이유' [149] Farce9829 21/07/19 9829
3305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불러 올 나비효과 [80] cheme14557 21/07/15 14557
3304 백수생활 두달째 [91] 녹용젤리8524 21/07/19 8524
3303 나는 운이 좋았지 [36] ItTakesTwo8375 21/07/16 8375
3302 홈짐을 만들 때 유용한 장비들 [17] chilling10201 21/07/15 10201
3301 <스포> 풍수지리 스너프 필름: "미나리" [23] Farce7147 21/07/14 7147
3300 중국 반도체 굴기의 위기 [136] cheme15943 21/07/12 15943
3299 포경수술과 성기능과의 상관관계 [125] 그리움 그 뒤14440 21/07/05 14440
3298 코로나 병동... 벌써 반년 [57] WOD13843 21/07/05 13843
3297 죽어 보지도 않은 자들의 말과 글을 믿지 말라 [38] 아루에9923 21/07/04 9923
3296 영화 1600편을 보고 난 후, 추천하는 숨겨진 수작들 [128] 최적화11407 21/07/02 11407
3295 한라산 국립공원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4) [44] 영혼의공원6847 21/07/02 6847
3294 현대인이 범하기 쉬운 대체역사물 실수 몇가지 [78] 아리쑤리랑18072 21/06/28 1807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