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3/12 00:48:08
Name 에리_9
Subject 대한민국에서 최고 효율과 성능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수정됨)
다양한 격투기를 수련해왔고 많은 유단자 / 선수들과 겨루고 교류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말은 무술 VS 무술 같은 최강 논쟁이 절대 아닙니다.
항상 신조로 하는 것은 '인자강이 최강이다' 입니다. 발레를 배우건 종합격투기를 배우건 붙으면 강한 사람이 이길겁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에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다수의 묻지마 범죄와 폭력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신용으로 배우면 좋을 무술을 알려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이에 충분히 고민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지식이고 부족한 경험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리고 흥미있게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제목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최고 효율', '호신용 무술' 입니다.
다양한 요소를 집약해서 쓰는 글이니 만큼 읽는 분들은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려사항
A. 접근성
B. 풀 콘택트
C. 체격 극복
D. 사법체계



A.접근성
무술이나 격투기를 배우려면 일단 집 근처에 있어야겠죠? 무언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 입니다,
일단 멀면 가기 힘들고 없으면 갈 수가 없죠. 서울 사람이 복싱을 배우고 싶다? 이건 전국 어디에 살아도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브라질 전통 카포에라를 배우고 싶다? 이러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죠.

접근성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도장이 많고 저변이 넓은 격투기들을 꼽아보자면
복싱=태권도 >>> 유도,주짓수 > 킥복싱, 무에타이 >> 합기도, 검도 >>종합격투기>>>레슬링, 극진가라데>>>>>> 크라브마가, 실랏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복싱이랑 태권도는 넘사벽의 인지도와 인프라를 가지고 있구요. 킥복싱이랑 무에타이 그리고 유도가
하락세라면 주짓수는 굉장히 상승세입니다. 주짓수 붐으로 종합격투기 또한 인기를 끌고 있죠.
레슬링은 국내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도장/장소가 10군데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크라브마가랑 실랏은 아직은 클래스나 소규모로 간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B. 풀 콘택트
잘 모르시는 분들은 풀 콘택트가 뭣이냐 하실텐데요.... 말 그대로 전심전력으로 들이박느냐 아니냐는 겁니다.
험하게 한다는 말이 아니라 스파링이나 훈련시에 '형식'과 '품세' 에 집중하는지 아니면 실제로 온 힘으로 상대방과
스파링을 하면서 기술을 주고받는지를 얘기하는 겁니다.

격투기를 수련하는데 있어서 풀 콘택트냐 아니냐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전심전력을 다해서 부딪혀보고 타격과 공방을 주고받지 않으면 '실전'을 대비하는 무술이라고 말 할 수 없죠.
극진가라데, 유도, 레슬링, 주짓수, 복싱 그리고 킥복싱 등 시합에서 서로 죽일듯이 달려드는 '격투기' 를 수련하는
도장에서는 스파링 또한 (시합이랑은 다르지만) 풀 콘택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쿵푸, 태권도, 합기도, 송도관 가라데 등 몇몇 무술을 보면 실제로 상대방과 진심으로 치고받는 것 보다는
투로와 품세 그리고 형에 더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죠. 뭐가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호신용 무술' 을 하고 싶다면 실제로 상대방이 나를 진심으로 공격할 때 방어하고 제압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겠죠? 그래서 두 번째 고려사항이 풀 콘택트 입니다.



C. 체격 극복
자 이제부터 어려운 얘기입니다만 3번째 고려사항은 체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냐는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호신용으로 무술을 배우면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은 다 나랑 몸무게가 비슷할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물론 서양이나 유럽권에 비하면 대한민국 평균 신장 및 체격이 사람 사이에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편은 아니지만
체격 차이를 극복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무술은 위험부담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격투기가 체격 차이를 극복 할 수 있냐구요? 사실 뭘 배워도 체격 차이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여성이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해도 떡대 큰 일반인 남성을 제압하기가 몹시 어려운 것과 같이
남자들에게도 똑같은 사항이 적용됩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체격 차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은 무술"은 존재합니다.
이쯤되면 다들 눈치채시겠죠? 예, 타격 계통 보다는 주짓수나 유도 같은 그래플링 계통이 '그나마' 체격 차이를 극복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복싱 시합에 "무차별 체중" 매치는 없습니다. 계약 체중이라고 비슷한 체급의 선수들이 적당히 쇼부를 쳐서 붙는 경우는 있지만
체중이 60kg인 선수와 100kg가 넘는 선수의 싸움을 프로 시합에서 볼 수는 없죠.
하지만 주짓수와 유도에서는 가능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회에 무제한급이 존재하고 "마르셀로 가르시아" 같은 주짓수 본좌는
헤비급을 상대로 무제한급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짓수가 복싱보다 강하다, 복싱은 반쪽짜리 무술이다. 이런게 아닙니다. 주짓수는 무술 특성상 이런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것이고 복싱은 규칙과 특이성으로 체격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상대방을 때리지 않되 팔을 꺾어도 되고 목을 졸라도 되고 발목을 비틀어도 되는" 격투기와
상대방의 "양 주먹으로 상반신 정면 만 타격하는 것" 밖에 없는 격투기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상대적인 요소를 봐야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호신용 무술'을 찾는 중이고 그렇다면
나보다 큰 사람과 붙었을 때 그나마 더 제압하기가 용이한 무술을 골라야겠죠?

그런 요소 때문에 저는 주짓수와 유도 등 그래플링 계열이 3번째 요소에 부합하는 무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슬링은 왜 빼냐구요? 레슬링은 그래플링의 계통에 들어가있지만 룰의 특이성으로 복싱이나 킥복싱과 같은
타격계 무술과 마찬가지로 체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D. 사법체계

자... 이제 좀 갑갑한 현실의 얘기를 해야할 것 같네요.
사실 이 글을 쓰는데에 있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요소입니다.
A,B,C 까지는 여러분들도 격투기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알고 계실 겁니다.
최강의 무술 논쟁은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겠죠. 저는 최강의 무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법은... 법은 최강입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한국 사회에 살아가는 이상
사법체계를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정당방위의 범위가 참 세세하고 예민합니다. 총포도검 법으로 무기 소지 및 휴대를 철저히 제한하고
상대방이 시비를 걸고 위협을 해도 필요 이상으로 폭행하거나 무술 유단자가 방어를 하면
법 상 가중처벌이 나오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호신용으로 무에타이, 극진 가라데 그리고 복싱 등 '타격기'를 배우는 것은 위험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저 격투기들은 전부 상대방의 안면과 상체 급소를 주먹으로 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빨, 눈, 턱, 관자놀이 등 안면의 급소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간, 내장, 무릎, 비장 등 복부의 급소를 주먹과 발 그리고 무릎으로
치고 차는 것이 저 격투기들의 본질입니다. 잔인하지만 강하죠. 하지만 링 위에서 단체의 주관하에 기술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스스로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상대방에게 타격기를 사용해서 무력화시키면 그 어떤 법도 여러분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 입니다.
저는 여러 프로 복싱 선수분들과 관장님, 킥복싱 챔피언 그리고 가라데 유단자 분들을 만났고
얘기도 참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본업이 본업이신지라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타격계통의 무술에 종사하시거나
선수 생활을 하신 분들이 하는 말은 다 똑같습니다. "시비 붙으면 자리를 피하거나 주먹을 피할 뿐이다, 잘못 때리면 큰일난다"

한국 법은 먼저 시비를 걸어도 많이 다친 사람의 손을 들어주죠. 누군가를 때려서 제압한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맨주먹으로 뇌에 충격을 줘서 다운 시키실 건가요? 패딩 입고 있는 사람의 복부를 가격해서 기절시키실 건가요?
안타깝지만 저는 타격계에서 배우는 요소 중에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방어'라고 생각합니다. 주먹을 피하거나 막기에는 최고지만
상대방을 공격하는데에서 오는 부담과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사법체계의 족쇠 때문에 '타격계통 무술'은 대한민국에서 호신용으로 배우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레슬링, 주짓수 그리고 유도같은 그래플링 계열은 그런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죠.
"주짓수는 팔을 꺾어야 하고 유도는 상대방을 메쳐서 뼈가 다 부러진다, 레슬링은 수플렉스로 목을 꺾는다~"
이런 얘기를 여러 친구들이 말했는데 실제로 강력계에 계시는 분들이 범인을 제압할 때 유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브라질 주짓수 선수들이 노상강도를 어떻게 상대하는지, 레슬링 커리어를 가진 UFC 선수들이 시비가 걸렸을 때 상대방을 어떻게 바닥에 눌러놓고
제압하는지 조금만 찾아보시면 약간 이해가 가실겁니다. 무슨 무술을 수련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큰 상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상대방에 맞추서 데미지 조절이 가능하냐는 겁니다. 물론 주짓수, 유도, 레슬링 다 살벌하지만 그래도 타격계통
처럼 조절이 어렵지는 않기 때문이죠. 뭐가 더 어려울까요? 길거리에서 나를 공격하는 상대방에게 아주 적당한 타격만 입혀서 제압하는
것과 그래플링 기술로 제압하는 것... 경찰이 올때까지 바닥에 눕혀놓거나 제압할 수 만 있다면 사법체계의 조건상 아주 적절하겠죠?


결론

"한국에서" "효율성이 높은" "호신용 무술"의 조건

1. 한국에 도장이 많이 있고 수련이 용이한가
2. 훈련체계와 스파링이 풀 콘택트를 상정하고 있는가
3. 나보다 체격과 근력이 뛰어난 상대에게도 대처가 가능한가
4.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가

결론 : 주짓수 / 유도  (집 근처에 도장이 있고 본인이 체격이 있는 편이면 레슬링)

집 근처에 있는거 다니시면 좋겠네요. 팁을 주자면 여자분들은 주짓수가 조금 더 맞을거구요.
남자분도 길고 얇은 편이면 주짓수, 조금 굵직한 편이면 유도 이렇게 나뉠 것 같습니다.
영상이나 글 읽어보시고 더 맞는 쪽으로 가시는게 좋겠어요.
여기에도 분명 다양한 격투기를 수련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네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다 써놓고 보니까
" 헬조선에서 시비 털렸을때 법이 정한 테두리를 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을 써둔 기분이군요...

아 그리고 삼단봉, 후추 스프레이, 전기충격기, 쿠보탄, 너클, 나이프, 망치, 몽치, 몽둥이, 글록19, M16, K2 말씀이신가요?
거의 다 헬조센에서는 소지만해도 불법이고 사용을 안했다 해도 휴대하다가 걸리면 문제 생기는거 아시죠...?
허허

주짓수 고수 헨조 그레이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집 밖으로 나갈때 총을 챙기지 않는다, 주짓수를 챙긴다"

우리 모두 안전하게 오래 오래 삽시다 화이팅!!!!ㅠㅠ 이번 기회에 무술을 배워보시죠!!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9-09 10:15)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블리츠크랭크
19/03/12 01:07
수정 아이콘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혹시나 접근성이 어려운 무술 중에서 혹시나 가까이에 있을 경우에 추천하실 만한 무술이 또 있을까요?
에리_9
19/03/12 01:15
수정 아이콘
레슬링이나 종합격투기가 좋습니다. 쿠도라는 무술도 있는데 가라데에서 파생된 타격이 있는 유도 느낌입니다. 굉장히 좋은데 전국에 도장이 5개도 없어서 저는 아쉽더라구요. 유투브에 쿠도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블리츠크랭크
19/03/12 01:5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9/03/12 01:09
수정 아이콘
이래서 승리가 주짓수를..
태권도 검은띠는 아무 느낌이 없지만
주짓수 블랙벨트 라고 하면 인간병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에리_9
19/03/12 01:1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태권도 수련자들이 보여주는 위력보다 주짓수 블랙벨트를 받는 사람들이 실력으로 증명하는 부분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태권도도 아주 훌륭한 격투기입니다. 모든 것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냐의 문제인 것 같네요.
뽀롱뽀롱
19/03/12 09:38
수정 아이콘
같은 검은색인데
태권도는 검은띠면 숙련자
주짓수는 고단자 느낌이라서 그런가 합니다

옆에서 보기엔 블랙벨트는 3~4단정도 수련기간을 가져야하더군요
19/09/09 10:18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한테 검은띠를 발급해줘서 그럴 것 같네요
실제 성인 유단자라면...묵념..
19/09/11 13:03
수정 아이콘
태권도는 띠 단 모두 너무 남발되서 그것만 갖고는 무술고수 느낌이 전혀 안나더군요.
소셜미디어
19/03/12 01:09
수정 아이콘
배우다 다칠 일 없고 재밌는건 뭐가 있을까요
BERSERK_KHAN
19/03/12 01:19
수정 아이콘
그런 투기종목 운동은 없지 싶습니다. 무술은 꾸준히, 진지하게 배우다보면 부상은 피할 수가 없더라구요.
에리_9
19/03/12 01:20
수정 아이콘
위에 적어놓은 것들 중에는 아무래도 복싱이 부상위험이 가장 덜하죠. 킥복싱은 무릎에 부담이 가기도 하고 그래플링은 대부분 조금 몸에 무리가 갑니다. 복싱은 손목만 조심하고 스파링 자제하면 부상 위험이 낮아요.

시합 후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격투기가 복싱이라는 점은 조금 아이러니하지만요.
19/03/12 01:20
수정 아이콘
그나마 격투기중에서 스파링을 빡세게 안한다는 조건 하에 복싱이 안전...
소셜미디어
19/03/12 17:42
수정 아이콘
답변 모두 감사합니다
19/03/12 01: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 개인 안전만 생각하면 제일 좋은 호신용 운동은 붙잡히지 않는이상 마라톤, 주변사람 휘말리면 가장좋은 호신은 화술과 빠른신고로 정하겠습니다
에리_9
19/03/12 01:20
수정 아이콘
인정합니다. 가장 좋은 호신은 미꾸라지 권법이죠.
19/03/12 01:12
수정 아이콘
주짓수 싫어요. 머리빠진단 말이에요.
本田 仁美
19/03/12 01:12
수정 아이콘
그거 안해도 빠지 잖아요. 미안해요.
19/03/12 01:27
수정 아이콘
팩트폭행죄로 신고하겠습니다
뽀롱뽀롱
19/03/12 07:58
수정 아이콘
주짓수로도 타격을 당할수 있네요
IZONE김채원
19/03/12 09:16
수정 아이콘
명예사 가능
에리_9
19/03/12 10:01
수정 아이콘
주짓수가 이렇게 아픈거였군요...
쿵광쿵쾅
19/03/12 10:15
수정 아이콘
밈이 있는 건가요?크크
19/03/12 0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깅해질려는 목적이 아닌 호신술의 의미로 무술의 수련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네플릭스에서 바키를 보다 왔습니다...)
에리_9
19/03/12 01:22
수정 아이콘
바키를 보고 오셨다니...
돼지도살자
19/03/12 01:27
수정 아이콘
주짓수 좋죠 군더더기도 없고
BERSERK_KHAN
19/03/12 0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운동을 고루 좋아하고 무술에도 관심이 있어 입대 전에 합기도 3단을 취득했습니다. 특전사 부사관으로
입대하게 되어서 군에서도 특공무술 2단, 태권도, 크라브마가 각기 1단씩 단증을 취득했고요. 저같은 경우는 격투기에 썩 소질이 없어서 종합격투기 방식을 야매(?)로 특공무술에 접목시키는 변화의 단계에 적응을 엄청 힘들어했었죠. 복싱이나 유도, 킥복싱 선출이거나 사회에서 제대로 배웠던 선후임들은 금방금방 단증을 취득했는데 전 가까스로 해냈었어요 크크. 특공무술을 부대에서 배우며 타격기에 대한 조예도 많이 늘었구요.

어릴 적 건들거리는 양아치들에게 몸을 지키기 위해선 복싱같은 타격기류가 좋다고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법의 심판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개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도 근력이 약해 치명상을 입히기 힘든 학생 시절이라면 타격기로 말끔하게 조지는게 몸을 지키기 수월하다고 여겼었죠. 그런데 나이가 들어보니 말씀하신 바처럼 타격기는 잘못치면 사람을 골로 보낼수 있으니까 수련자가 항상 의식하지 않으면 큰일나겠더라구요. 저만해도 특공무술 배우면서 급소치는 부위 연습하면서 잘못 쓰면 큰일나겠다 싶었거든요. 제가 운동 경력에 비해 키도 170으로 작은 편에 외모도 좋게 말하면 어려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만만하게 보여서 뼈다귀밖에 없는 여자한테도 시비가 걸릴 정도인데, 시비가 걸릴 때면 제가 배운 기술로 싸움 붙었다간 제가 몇대 맞더라도 상대를 그냥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피하거나 굽히고 말았거든요.

참 함부로 쓰기 무서운게 타격기류라 호신을 하기엔 주짓수나 유도가 깔끔하고 좋은듯 싶습니다.
에리_9
19/03/12 10:04
수정 아이콘
운동 경력이 장난 아니시네요.
그렇게 다양한 격투기를 수련하셨는데
체격과 외모로 인해 시비가 자주 걸리신다니...
이런 분들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로에
19/03/12 01:41
수정 아이콘
주짓수 배우고 싶은데 몸치 중의 몸치라 좀 겁나요ㅠ
뽀롱뽀롱
19/03/12 09:40
수정 아이콘
그래플링 계열은 특출난 천재 아니면 구력을 뛰어넘기 힘듭니다
오래오래하시면 나름의 방법이 생기고 좋아요
에리_9
19/03/12 10:05
수정 아이콘
예, 저도 주짓수 같은 그래플링 계열은 몸치도 박치도 무조건 오래하면 기본 이상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걱정말고 시도해보세요.
수부왘
19/03/12 01:44
수정 아이콘
물리적 폭력에 대해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건장하기만 해도 웬만하면 시비붙을일 없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호신술은 일단 헬스라고 봅니다 크크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무술로서 가장 좋은건 유도가 아닌가 싶네요. 우리나라에 심각한 폭력사태는 대부분 다대 일의 집단폭력으로 일어나는 것 같아서 한 명의 상대를 확실히 제압하는데 중점을 두는 주짓수보다는 즉각 대응이 가능한 무술이어야 할 것 같고, 폭력에 휘말리는 경우 대뜸 주먹날리는 경우보다는 한국식 절차로 서로 멱살잡이부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유도가 유용할것 같아요(이상 UFC 시청도 5년차). 실제로 현장에서 뛰는 경찰들도 베이스가 유도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BERSERK_KHAN
19/03/12 01:50
수정 아이콘
헬스... 동의합니다 크크크. 제가 170인데 취미 중 하나가 마라톤이라 호리호리한 편이었죠. 웨이트도 달리기에 맞춰서 했었구요, 185에 80나가던 군시절 후임이 저더러 전역하면 체격이 최고니 달리기 그만하라 했었죠. 그 뜻을 사회 나와서 뼈저리게 통감했습니다 크크크. 부대 있을 때나 특전부사관이지 전역하니까 작은 민간인1이라 만만해보이는지 시비가 그렇게도 걸리더군요.
에리_9
19/03/12 10:06
수정 아이콘
폭력의 한국식 절차는 동의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로 유도 도장과 주짓수 양측 모두
현직 경찰관 분들이 많았죠.

일단 멱살 잡고 시작하는게 예의죠 암요...
잠만보
19/09/28 21:36
수정 아이콘
안싸우고 이기는게 최고라는 면에서 헬스에 저도 한표 던집니다 크크크

주짓수/유도도 시비간 사람이 피해자 코스프레 해서 소송가면 내가 이긴다고 해도 너무 피곤해지죠

하지만 헬스로 키운 근육을 보면 분노조절잘해 환자들은 대부분 화 내려다가 근육보고 피해가니 헬스가 한국형 호신무술 최강이라고 봅니다
물리쟁이
19/03/12 01:49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재미나게 잘쓰시네요. 체육관을 가면 제일 고민되는게 관장님들이 좀 관심 좀 가져주셨으면 하는거에요~~ 처음에 기술 알려주시고 쓰윽 가셔서 혼자 15분 하다가 지적해주시고 같이 5분 미트 치다 땡~~ 하니까
다 이런건지 제가 가는데만 이런건지 매번 회의감이 들어서 후우~ 진짜 레스링 유도 배워보고싶은데 허리 때문에 걱정이 되네요ㅜㅜ
에리_9
19/03/12 10:0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다양한 도장 다녀봤는데 관장님이나 사범님들이 의욕이 없거나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애정이
팍 식더라구요. 허리 부상이 심한 수준이 아니라면 한 번쯤 도장을 바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달콤한휴식
19/03/12 02:02
수정 아이콘
제목은 유투브 병x티비 스타일인데 내용은 되게 근본있네요 크크 특히 사항 나눠서 근거를 말씀해주시는게 참 좋네요 이해도 쉽게 됩니다
에리_9
19/03/12 10:40
수정 아이콘
병X티비 스타일이라길래 무슨 말씀이신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간 오글오글st긴 하네요 크크크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인트루이스
19/03/12 02:11
수정 아이콘
아직 거리에서 시비에 휘말리거나 묻지마 공격을 당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실제로 호신을 해야할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가 안 그려지더군요. 방송에서 보면 막 뒤에서 껴안는 상황을 가정해 호신 시범 보이곤 하던데 실제로 저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나 싶기도 하고.
에리_9
19/03/12 10:41
수정 아이콘
사실 거리에서 시비에 휘말리면 멱살/선빵 둘 중 하나를 당할 일이 더 많죠.
뒤에서 껴안아버리는 경우는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제압하려 들거나 기습을 가하는 경우가 아니면
굉장히 보기 드문 케이스인것 같습니다.
세인트루이스
19/03/12 11:22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크 최대한 시비를 피해서 선빵을 피해야겠습니다
19/03/12 02:14
수정 아이콘
주짓수가 갑인걸로..
곰돌이푸
19/03/12 02:15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chilling
19/03/12 02:16
수정 아이콘
취미로 역도한지 약 10년 가까이 되는 동호인으로서 최고의 호신은 삼십육계 줄행랑입니다... 역도는 스프린트 능력에 큰 도움이 되는 운동이니 관심 가져주세요~ 라고 말하면 혼나겠죠? 저도 주짓수든 유도든 투기 종목을 배워보고 싶단 생각은 종종 했었는데 본문을 읽으니 더 관심이 생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에리_9
19/03/12 10:42
수정 아이콘
취미로 역도 10년 하셨으면 구력이 있으실테니 뭘해도 잘 하시겠네요. 순간적인 파워와 협응력이 좋으신 분들은 유도나 레슬링처럼
탁 하고 힘을 뽑아내는 무술이 더 잘 맞는다고 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정 주지 마!
19/03/12 02:3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일산쪽 주짓수나 mma 추천해주실 만한 곳 있을까요.
에리_9
19/03/12 10:44
수정 아이콘
제가 일산에 안 살아서 정확히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쉬운 방법이 있다면 네이버 지도에서 주짓수나 MMA로 검색하신 다음에 가까운 곳으로 가시는게 좋아요.
거리가 1순위고 시설이 2순위 입니다.
꼭 방문도 해보시고 가급적이면 일일체험까지 시도해 보신 다음에 등록해보세요.
19/03/12 04:36
수정 아이콘
최고의 무술은 공권력입니다. 특히나 한국같이 물리적폭력에 민감하고 공권력이 강한 사회에선 저런거 배워봤자 들인 노력에 비하면 써먹을때도 없어요. 굳이 운동을 한다면 윗분이 언급한데로 건강에 좋고 억지력이 뛰어난 헬스가 훨씬 나음
김솔로_35년산
19/03/12 04:51
수정 아이콘
이미 본문에 법이 최강이라고 써있는데 솔직히 안 읽으셨죠?
19/03/12 06:13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글을 읽으신건가요? 저게 법 이야기 입니까? 후후
카사딘
19/03/12 07:03
수정 아이콘
하지만 법은... 법은 최강입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한국 사회에 살아가는 이상
사법체계를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잉크부스
19/03/12 06:58
수정 아이콘
법은 생각보다 멀리있습니다.
경찰 출동하는데 운 나쁘면 10분이 넘게 걸리고
그 10분에 생사가 갈리고 인생이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더군다나 본격적으로 붙기전엔 누가 신고도 안해줍니다.

젊은 시절에 술취한 5명이 이유없이 시비붙어 야간특수 집단폭행으로 경찰서에서 하루를 보내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입니다.
19/03/12 07:57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이야길 해야죠. 그런식이면 재수없게 김성수같은 칼잡이 만나면 주짓수 블랙벨트라도 요단강 건너거든요. 일반적으로 맞을일도 극히 예외적이고 맞아죽을일은 더 예외적입니다. 아이러니하게 한국사람들 특히 과거세대 사람들이 물리적인 폭력에 실제 노출됐던 경우는 아예 법적으로도 무력한 상황이였죠. 예를 들면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체벌, 군대에서 고참의 폭력같은 상황 말입니다(웃긴건 이런 제도화된 물리적 폭력은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이죠) 이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물리적인 폭력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게된거죠. 한국인만큼 온순한 사람들도 없고 한국만큼 물리적인 폭력에서 안전한 나라도 없어요.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릴까 두려워하는것과 같습니다.
에리_9
19/03/12 10:58
수정 아이콘
저도 대부분 공감하는 바입니다. 한국인은 온순한 사람들이 많고 한국은 물리적인 폭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죠.
미디어에서 폭력 사건이나 범죄를 부각시키면서 한국이 굉장히 폭력적인 사회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타 국가와 비교한다면
총포도검 법도 잘 제정되어 있고 공권력도 강하죠.

하지만 저는 이런 한국 사회의 착한 한국 사람들이야말로 격투기를 배워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학교때 심각한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그때의 충격으로 열심히 격투기를 배운 케이스입니다. 온순한 한국인들이라고 넘기기에는
그 당시 학생들의 폭력의 수위가 장난 아니었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맞고 돈을 뜯기면서도 그냥 참거나 모른척 하더군요.
온순한 학생들은 당하고 잔인한 학생들은 이득을 보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격투기 배워서 일진들 때려잡으라는게 아닙니다.
대신 저항의 수단을 갖추고 있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당하기가 쉽다는 것이죠.

음주 또한 마찬가지죠. 한국처럼 안전한 국가도 찾기 어렵지만 그만큼 한국처럼 오밤중에 술 마시는 사람이 많은 국가도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과 직딩시절 내내 많은 술자리를 갔는데 10에 7은 꼭 취해서 행패 부리는 사람을 보고는 했죠.
술자리가 없더라도 유흥가나 번화가를 가면 취해서 말썽 피우는 사람들 보는거 쉽구요. 인사불성으로 시비거는 사람은 못 본척하고
지나가는게 가장 현명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타개할 방안이 있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rhrhaus님이 적어주시낻로 한국사회의 이질적인 계급질서와 제도화된 물리적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술을 수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격투기 배워서 갑질하는 상사 두들겨 패고 군대에서 하극상을 하라는 말이 아니구요.
벌어지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지고 자신감있게 나설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해 둘 필요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상사가 나에게 갑질을 할 수도, 고참이 나를 불러서 괴롭힐 수도 있지만 혹시나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내가 상황을 통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이죠. 사실 대부분의 격투기가 지망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안전한 국가고 물리적인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방법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넋 놓고 있다가
그 틈을 악용하는 사람들로부터 무방비 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제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도록 저는 꾸준히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혜리
19/03/12 05:39
수정 아이콘
유도 2단이고 키 크고 덩치 큽니다.
어쩌다가 시비가 붙어도, 아 죄송합니다. 하면 더 이상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에리_9
19/03/12 10:58
수정 아이콘
아 죄송합니다
교강용
19/03/12 07:20
수정 아이콘
정당방위에 대한법이 매우 이상해서

좀 완화해야 될꺼 같아요.
카롱카롱
19/03/12 08:08
수정 아이콘
레슬링접근성에 울고갑니다 레슬링배우고싶어요
에리_9
19/03/12 10:59
수정 아이콘
요즘 MMA 도장은 생각보다 찾기 쉬운데 도장 커리큘럼에 레슬링이 하나씩 있더군요.
꿩 대신 닭이라도 드셔보심이 어떠신가요?
카롱카롱
19/03/12 11:12
수정 아이콘
타격기는 관심이 없어서 MMA생각 안해봤는데 그런 방법도 있군요
19/03/12 08: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먼저 시비걸었으면 어느정도는 때려도 감안을 해줘야;;;
물속에잠긴용
19/03/12 08:21
수정 아이콘
싸우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게 최선이고, 적당히 맞는 걸로 끝날 수 있으면 맞고 형사고소하는게 차선이죠.
그게 어려우면 도망가는게 차차선입니다. 고로 장거리, 단거리 달리기 열심히 하는게 인생에 도움 됩니다.
불가피하게 싸워야만 되는 상황이라면 헬스 열심히 하는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맨손 싸움은 하드웨어로 결정됩니다.
실제로 운동을 배워서 싸움에 써먹는 것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불가능입니다.
그 다음으로 유도, 주짓수가 시합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겨루는데 익숙해지면 긴장해서 싸우기 전에
이미 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단지 잔부상은 달고 살아야 합니다.
권투나 검도도 의외로 실전에 도움되는게 때리는 것보다는 타격을 피하는 법을 배우고 발걸음을 쓰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웬만하면 맞지 않게 됩니다.
에리_9
19/03/12 11:06
수정 아이콘
하드웨어가 가장 중요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헬스를 열심히 해서 몸이 좋아지고
기초체력을 강화할 수는 있어도 겉으로 보기에 위압감이 들어서 시비가 안 걸릴만큼
떡대를 불리는 것은 몹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ㅠㅠ 그것보다 격투기 배워서 상대방 제압하는게
더 쉬울지도 모르죠.
카루오스
19/03/12 08:33
수정 아이콘
답은 달리기다
벙아니고진자야
19/03/12 08:3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견찰들이 일하는 꼬라지를 보자면... 호신용 해결책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겠더라구요
빠따맨
19/03/12 08:42
수정 아이콘
처벌이 강해도 나만의 한방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덩치작다고 깐족거리고 시비거는 인간들 정말 많아요
업계포상
19/03/12 08:59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호신용품이자, 공권력마저 씹어먹는 최고의 무기는 여성망치 아니었나요? 훠훠훠
공안9과
19/03/12 09:13
수정 아이콘
위에 많은 분들이 법 얘기를 하시는데, 여전히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까운 곳이 학교죠. 아들들에게 주짓수나 유도를 배우게 하려는데, 몇 살부터가 적당할까요?
동네 태권도장들을 보면 거의 학원이나 다름 없어 보여서, 주짓수나 유도의 유년부 대상 커리큘럼은 제대로 빡세게 무술을 가르치는지 궁금하네요.
물속에잠긴용
19/03/12 09:19
수정 아이콘
유년부 대상 커리큘럼은 그 어디도 빡셀 수가 없습니다.
그냥 재밌게 몸을 쓰면서 체력과 체격이 강화되면 그 자체가 무술의 바탕입니다.
공안9과
19/03/12 09:2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요즘엔 초등학교 4학년만 되도 왕따, 학폭문제가 심각하다던데... 공부가 아니라 무술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BERSERK_KHAN
19/03/12 09:32
수정 아이콘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도 충분할듯 한데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면 손마디나 허리 등 관절이 많이 아플거 같아요. 태릉에서 유도했던 선출 친구가 스물 다섯 넘어가니 허리가 만신창이가 되어가더군요(엘리트 선출이 기준이라 비교가 적절친 않지만...) 요즘 동네 태권도는 무술 도장이라기보단 아이들 맡아주는 사설육아시설이고 의미하신 바가 맞습니다. 저희 동네 어머니들도 진지하게 운동을 시킨다기보단 애들 맡겨놓고 뛰놀게 하려고 태권도를 보내시죠. 단증은 그냥 부수적인 거구요.
에리_9
19/03/12 10:11
수정 아이콘
유년부라면 복싱 / 주짓수 강력 추천합니다.

윗 분들 말씀대로 유년부 커리큘럼은 어디를 가도
그렇게 빡세지 않죠. 그렇다면 포인트는 아드님이
적당히 운동하면서 자신감이라도 가지는건데
복싱 / 주짓수면 실용성도 좋도 다치지 않는 선에서 이것 저것 즐겁게 할 수 있을 겁니다.
군령술사
19/09/20 13:09
수정 아이콘
애기들이라면 합기도도 괜찮아요.
대학교 시절 잠시 도장 다닐 때 초등학생들 훈련하는 걸 보니,
낙법을 몸에 익혀두니 나쁠 것 없고요,
유연성과 민첩성 위주로 훈련해서 애기들이 몸 쓰는 법을 배우기 좋아 보였습니다.
타격기와 관절기를 모두 배우는 것도 좋고요.
존코너
19/03/12 09:13
수정 아이콘
어차피 만날일도 별로 없는데.. 힘들게 운동까지

전 키보도 4단입니다
김연아
19/03/12 09:35
수정 아이콘
팩폭에 뻐뿌러지는 수가...
19/09/23 11:33
수정 아이콘
오 보면서 나도 배워야 하나...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저도 할줄 아는게 있었군요
19/03/12 10:12
수정 아이콘
어떤 것이 더 강한 무술(격투 기술)인가는 규칙의 문제라고 봅니다.
유도가 쏀가, 레슬링이 쎈가, 유술이 쎈가를 따지기 전에 rule meeting이 먼저라는 거죠.

상대방이 목을 조를 때 가장 간편한 탈출+공격기술은 목을 조르는 상대방의 손가락 하나를
잡아서 거꾸로 꺽어 부러뜨리는 것이죠. 이런 기법을 가르치는 무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낭심차기라든지. 눈을 찌른다든지, 허리를 잡아오는 상대방의 귀나 코를 물어뜯는 기술이라든지.
이런 기술을 연습하기란 힘들죠.
세츠나
19/03/12 11:50
수정 아이콘
연습하기가 굉장히 곤란하겠네요. 이 얘길 보니 다시 생각나는데 일반인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은 동요하지 않고 거침없이
상대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마음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해칠 마음을 못먹고 동요하면 힘조절도 힘들어지죠.
19/03/12 15:3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덩치 큰 청년이라도 매일 쌈박질하는 중학생 양아치를 이기지 못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근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죠.
주먹으로 눈을 때리고 눈을 찌르고 손가락을 꺽어 부러뜨리는 것은 마음의 영역인거죠.

여성이 아무리 호신술을 배워도 싸움에서 남자를 이기기 힘든 것도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몸과 마음이 그렇게 진화를 하여 굳어진 상황인데 몇 달 격투기를 배운다고 그게 될리가 없죠.
린다 로우지 수준이 아니라면 여성 호신술은 상황을 매우 악화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군인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훈련이나, 무기의 강도에도 있지만
적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적개심이죠. 전두환씨 낮짝을 보니 손가락 하나 쯤은...
이런 적개심이 새록 새록 생겨나네요.
19/03/12 10:28
수정 아이콘
주짓수는 죄다 좌식스파링 하는데 한국의 실전(?) 환경이랑 안맞지 않나요? 유도가 더 좋아보임...
예전에 모 커뮤니티에서 XXX를 배우면 실전에 강해지지만 헬스도를 익히면 실전 그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사실 최고의 호신술은 그냥 밤늦게 술먹고 으슥한곳 돌아다니고 이런거 안하고 시비걸리면 그냥 잘 넘어가는 그런게 최고의 호신술이라 생각합니다.
여성분들은 좀 경우가 다르긴 한데 본문에 말씀하신대로 어지간한 여성분들은 운동해서 건장한 남자 이기기가 쉽지 않으니... 예전 공도 도장에서 하던 ASAP 호신술 같은게 훨씬 좋은듯. 크라브마가도 비슷한 상황기반 훈련 하지 않나요?
BERSERK_KHAN
19/03/12 10:42
수정 아이콘
크라브 마가는 민간에서 배울땐 급소부위를 가격 후 빠르게 도주해 그 상황을 회피하는 걸 염두에 뒀다고 알고 있습니다. 군용은 일대일 상황에선 손가락이나 신체 몇방 찔리는거 감수하고 상대를 일격에 살상하는게 베이스구요.
에리_9
19/03/12 11:05
수정 아이콘
저도 주짓수의 좌식스파링 시스템 때문에 초반에 애를 먹기도 했고 불신도 있었지만
꾸준히 수련하다 보니 생각했던 만큼 큰 문제는 아니더군요.

주짓수는 그라운드에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는데 특화된 격투기입니다. 한국의 '실전 환경' 이
무조건 서서 싸우게 하는게 아닌 이상 주짓수는 분명 기대 이상의 효용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복싱은 항상 서서 글러브 끼고 스파링 하던데
맨손으로 싸우고 싸우다보면 넘어지고 ,잡고, 늘어지는 한국의 실전? 환경이랑 맞지 않겠죠?
물론 저도 최고의 호신술은 밤 늦게 안 다니고 시비걸리면 피해가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크라브마가 또한 뛰어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풀 콘택트 스파링을 하면서
한국에서 찾기 쉬운 격투기를 적어두었습니다.
19/03/12 12:03
수정 아이콘
타격이 없는데 그라운드로 갈 방법도 많이 수련하지 않는데 약점이 없다고 보긴 어렵죠... 대부분 시비가 걸려도 서서 걸리잖아요. 유도도 굳히기는 몰라도 누르기 수련은 많이들 하지 않나요. 그리고 사실 뭘 배웠냐보다 상대를 상호피해없이 압도적으로 제압하려면 기본 신체능력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여성의 경우는 건장한 남성을 제압하는게 힘드니 저항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도망가는 상황훈련을 하는 ASAP 호신술 같은 얘길 한거구요... 실제 상황에서 신장 10cm이상 체중 20kg 이상 가는 남성을 여자가 주짓수 배웠다고 제압한다? 한 브라운벨트쯤 되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여튼 결론은 헬스도가 최고(?)
새강이
19/03/12 11: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렸을 적에 피아노 미술 한자 영어 등등 학원 꽤 다녔었는데 운동 학원 하나 안 다닌게 아쉽네요 직장 다니고나서 취미로 유도 배워야겠어요
19/03/12 12: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최고의 호신용 무술(?)은 육상 이라고 봅니다.
호팔십이인철
19/03/12 12: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킥복싱으로 시작해서 ITF태권도를 10년정도 수련한 대략 운동경력 17년정도 되는 동네 아재입니다.
근대 어떤운동이든 꾸준하게 해야 되네요.
수련안한지 5년정도 되니 그냥 동네 아재됩니다.
개인적으로 나이드니 그저 헬스가 최고십니다. "남자는 갑빠다"라고 헬스장 관장님이 세뇌하네요.
빠따맨
19/03/12 15:19
수정 아이콘
호신은 호신이지만 항상 마주치고 충돌하는 사람이 우습게보고 깐족거린다면 한번 제대로 작살내줘서 두번다시 우습게 보지 못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경우 어떻게들 대처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행운유수
19/03/14 13:01
수정 아이콘
친구 얘긴데, 말 안 듣는 동생 같이 헬스장 데리고 가서 그 놈보다 무겁게 드는 거 보여주니까 그 다음부터 착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당시 그 친구가 벤치프레스 200가까이 들던 때였죠.
빠따맨
19/03/14 14:56
수정 아이콘
헬스같은걸로 뭔가 너보다 강하다를 보여주는게 짱인가 보군요
MissNothing
19/03/12 23:10
수정 아이콘
삼단봉도 불법인가요? 하긴 칼도 불법인데 팔고있으니...
빠따맨
19/03/14 14:18
수정 아이콘
삼단봉은 불법 아닙니다
칼은 날 길이가 15센티 넘어가면 도검소지증 있어야 합니다
19/03/13 00:42
수정 아이콘
시비 걸리면 그냥 경찰부르는게 최고입니다. 괜히 자기힘으로 상황 정리하려해봐야 좋을게 없더군요
애플민트
19/03/21 01:28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생때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여러 무술도장 다니는걸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헬스장가서 움직이는것도 귀찮네요; 나이를 먹었나봐요
어렸을때 만화책이나 소설책 보면서 무술수련 이런게 로망이었지
나이먹으니 돈이 힘이고 공권력이 힘이고 그러네요..
19/09/10 04:21
수정 아이콘
1번이 정말 핵심을 찌르신듯 합니다. 저는 큰 키와 덩치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운동 하기 싫어 하는 스타일인데 젊을 때 집 근처에 유술도장이 있어서 유술을 좀 배웠었어요. 한국에 유술도장이 그리 많지 않을텐데 제가 사는 집 근처에 있어서 어떻게 배우게 됐네요. 좀 더 나이가 들어서는 친구가 태권도 사범이라 따라 다니면서 태권도도 좀 배웠구요. 운동에 특별히 의지가 있는 사람 아니면 접근성이 좋은 운동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거나해주세요
19/09/16 14:18
수정 아이콘
1,2,3번 까지만 고려해도 압도적으로 주짓수구요. 4번 포함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으로 벌어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078 [8] 제 첫사랑은 가정교사 누나였습니다. [36] goldfish19824 19/04/29 19824
3077 [기타] 세키로, 액션 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다. [60] 불같은 강속구18690 19/04/15 18690
3076 [8]남편'을' 덕질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126] 메모네이드27136 19/04/24 27136
3075 연금술과 현실인식의 역사. [33] Farce18367 19/04/17 18367
3074 한국(KOREA)형 야구 팬 [35] 딸기18663 19/04/12 18663
3073 "우리가 이 시대에 있었음을, 우리의 시대를, 결코 지워지게 하지 않기 위해." [41] 신불해25287 19/04/11 25287
3072 거미들, 실험실 수난의 역사 [38] cluefake23550 19/04/12 23550
3071 제주 4.3사건에서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던 유재흥 [32] 신불해16248 19/04/04 16248
3070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37] 미끄럼틀18527 19/03/27 18527
3069 e스포츠의 전설, 문호준 [47] 신불해19976 19/03/24 19976
3068 보건의료영역에서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할과 미래 [61] 여왕의심복14676 19/03/26 14676
3067 어디가서 뒤통수를 치면 안되는 이유... [28] 표절작곡가27213 19/03/26 27213
3066 슬픈 일일까. [12] 헥스밤14256 19/03/25 14256
3065 [기타]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을 앞두고 - 여태까지의 스토리라인을 알아보자 [14] 신불해11405 19/03/19 11405
3064 (안 진지, 이미지) 과몰입과 가능성의 역사. [22] Farce12926 19/03/21 12926
3063 그, 순간. [24] 유쾌한보살12803 19/03/19 12803
3062 나폴레옹의 영 비호감 느낌 나는 사적 면모들 [26] 신불해20844 19/03/15 20844
3061 [삼국지] 도겸, 난세의 충신인가 야심찬 효웅인가 [12] 글곰12691 19/03/13 12691
3060 대한민국에서 최고 효율과 성능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95] 에리_921650 19/03/12 21650
3059 나는 왜 S씨의 책상에 커피를 자꾸 올려놓는가? [40] 복슬이남친동동이18360 19/03/11 18360
3058 새 똥을 맞았습니다. [61] 2214047 19/03/08 14047
3057 16개월 아기의 삼시덮밥 시리즈 [45] 비싼치킨21517 19/03/07 21517
3056 '이미지 구축' 과 '스토리텔링' 의 역사에 대한 반발 - 영국의 역사 [14] 신불해12452 19/03/05 1245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