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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04/17 03:07:18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다.
※ 평어체로 쓰는 점 양해바랍니다.

최근 pgr자게에는 많은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옛날같지 않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지만, 최근의 자게 분위기가 날이 서있다는 느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 긴장감은 많은 이들에게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 떠나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이 떠났고, 비난을 비난하며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고 남은 사람들이 이 피곤함을 즐기는 모습이라 보기도 어렵다. 떠나가는 자의 등 뒤에, 그 모습이 존경할만 하건, 비판받아야 하건 상관없이 그 피곤함을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 피곤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경쟁사회에서 증오사회로

우리나라는 경쟁 위주의 사회였다. 수능, 고시, 대기업, 승진 등 교육에서 부터 시스템적으로 경쟁을 장려한다. 경쟁에서의 승리는 성공을 약속했다. 그렇다고 패배가 절망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시저'라는 게임을 해보면 엘리트 뿐만 아니라 빈민도 양성해야 한다. 원로원, 성직자, 공무원도 있어야 하지만 항구 노동자, 농장 노동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도 필요하다. 사회는 엘리트만으로 돌아갈 수 없는 법이다. 좋게 말하자면 누구나 스스로의 소명에 따라 귀하던 천하던 직업을 갖고 그것으로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중산층이 사라짐에 따라 하부계층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지 못하게 되었다. 젊은 층은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하면 차라리 고시준비를 하는 것이 눈높이를 낮춰 취직하는 것 보다 이득이라고 말한다. 힘들지언정 공무원의 길에는 희망이 있고, 공장 노동자의 길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사장이 공장에 일손이 부족하다며, 청년들이 취업 눈높이를 낮춰 주었으면 한다는 인터뷰를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를 퍼온 게시글에서는 해당기업이 최저임금을 조금 넘어서는 급여를 주면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어떻게 악용하는 지에 대해 고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미래가 없는 하층민의 삶을 한국인이 외면하는 동안 그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가 채우고 있다.

밥그릇이 작아지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그리고 경쟁이 과열되면 그 안에서 증오가 싹트기 마련이다. 그러나 적절한 증오는 발전을 위한 활력이 될 수도 있다. 페미니즘에는 남성에 대한 은근한 적개심이 있고(물론 이러한 시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지 벌써 20년은 되었다.), 민주화 세력은 독재에 대해 악으로 버티며 투쟁하였다. 이러한 강자를 향한 약자의 증오는 그것이 비록 감성적이고 논리적 흠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용인될 가치가 있다 하겠다. (대표적인 예시로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라는 명문을 꼽고 싶다. 초반의 날카로움보다 후반의 뜨거움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글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증오는 그 방향이 잘못되어있다는 느낌이다. 강자를 향한 약자의 투쟁이 아니라 약자를 향한 강자의 멸시가 존재한다. 성소수자,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그들은 어린 시절 나에게는 그저 '불쌍한' 사람들일 뿐이었는데, 근래엔 그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분노가 '정치적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약자에 대한 차별은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그 차별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듯한 느낌이다. 사회의 '깍두기'에서 '왕따'가 된 것 같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증오는 이러한 약자 멸시의 결정체라고 해야겠다. 자식 잃은 설움을 겪는 자들에게 '이제 좀 고만합시다.'라는 막말을 할 수 있다는데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나마 처음에는 이런 말들이 다수가 아닌 몇몇 '나대는' 소수의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소수가 주변에 꽤나 많다. 언론까지 가세하며 유가족들이 자식 시체로 돈 벌려고 한다는 악담이 나온 뒤,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뭘 더 받겠다고 저럴까..."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정말 큰 충격이었다... 물론 나의 지인들이 사회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증오는 소수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망언이 떠돌아 다닌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일베가 가진 독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러한 차별과 증오가 오늘날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저 애랑 놀지마'라는 이야기가 아이들 사이에 돌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대견하게도 부모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던 친구는 눈물바다를 이뤄가면서 부모에게 대들었었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적인 영역이었다. 사석에서 나오는 여혐성 발언이야 술안주삼아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샌가 이것이 '정치적 다양성'이라는 명목하에 공적인 자리를 넘보고 있다.

졸업이 가까운 시절, 2학년이 되었던 후배가 "형 5.18은 폭동이래요"라며 이야기를 걸어온 기억이 있다. 이를 폭동으로 바라보게 하는 증거들이 전부 블로그발 찌라시라는 점에서 이것은 논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었다. 다만 한 가지 맘에 걸리는 주장이 있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현재 인터넷 여론이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깐 좀 더 좌편향 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수의 입장에 서겠다는 거죠." 물론 균형을 맞추겠다고 헛소리를 하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균형을 맞추겠다는 그 논리는 무조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렇게 일베는 나름 정치적 건전성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증오를 키웠다.

후배 뿐 아니라 주변의 마주치는 일베 유저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팩트'였다. '객관적 사실'이라는 우리말이 있음에도 생소한 그 단어를 열심히 사용했던 사람들은 어김없이 광주 폭동설과 노무현 비난에 거품을 물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일베인임을 당당히 밝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의 주장에 논리가 없다는 것은 굳이 다시 논할 가치가 없을정도로 당연하다. 다만 논쟁을 대하는 그 태도는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팩트에 따라 사건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해석을 내놓는 것. 기존 한국 정치가 지연, 학연의 정(情)에 기대는 감상적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낫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시각은 모든 것의 뒤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 순간 엇나가게 된다. 일제시대가 국가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던 한 역사학자의 주장이 그렇다. 숫자로 나오는 경제 규모에 대한 팩트는 이 주장을 뒷받침 하겠지만, 그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분석이다. 일베의 여러 모습들도 이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식 투쟁 앞에서 치킨을 먹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단식 투쟁'이 그저 정치적 단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을 보상금 헌터라 말하는 것도 또한 자식잃은 부모의 설움을 보지 못하고, 보상금이라는 숫자만 보았기 때문이다. 4/16을 '오뎅 데이'라 말하는 것은. 아직도 바다속에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밟아서 아래서 꿈틀거리고 있는데 그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 안하무인의 자세가 일베의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증오라는 무거운 감정을 캐주얼하게 바꾸어 즐기도록 만들었다. 골빈 아이들은 이 유흥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일베의 독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증오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인간입니다.

치열한 경쟁 때문일지, 아니면 일베의 영향 탓인지, 근래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너무 쉽게 증오하는 것 같다. 연예인 논란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마치 증오의 대상을 기다려 왔다는 듯한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커리어를 끝장내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살짝 무섭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비슷한 실수를 했다면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도 이런 이슈에 대한 분노는 사회 정의를 위해 필요한 측면이 있기에, 무서울 뿐, 문제가 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진짜 문제는 댓글로 오가는 논쟁에 있다. 날이 선 댓글들을 보며 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게 할 수 있음에도 그저 툭툭 던진다. 비겁하다, 졸렬하다, 인성 인증한다, 궤변이다, 헛소리다... 이런 말들을 너무나 쉽게 던진다.

내가 생각하는 피지알의 장점은 '점잖은' 사이트라는 것이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것은 논쟁을 위한 필수 요소일뿐 그것이 피지알의 정체성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보다 피지알의 정체성을 가져오는 것은 논박이 오가더라도 얼굴 붉히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이다. 때론 오글거리는 글일지라도 글쓴이에게 따뜻한 댓글과 추천을 주는 곳이 피지알이다. 팝콘 장수를 모으는 어그로 글이라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는 자세가 피지알의 장점이다. '씹선비'라고 비난 받기도 하지만, 난 그 점잖음이 오히려 좋다.

얼마전 탈퇴한 Orbef님이 생각난다.(이미 탈퇴한 분이니 이게 친목질이 되진 않겠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어조를 유지하지만, 반박을 하더라도 우선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댓글을 많이 보여주셨다. 개인적으로는 허접한 나의 영화감상문에 내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는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참 여러번 했었다.

오늘 한 게시물에 대해 날이선 댓글이 굉장히 많이 달리는 것을 보았다. 다행히 글쓴분이 꾸준히 피드백을 하신 덕분에 파이어가 되지는 않았다. 나도 그 글에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댓글의 반응들이 너무나 가혹하다는 느낌이었다. 비록 최근에 분탕질을 노리던 글들이 많았지만, 과거에 그런 어그로 글에도 순진하고 끈기있게 점잖은 댓글을 달던 피지알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이 글도 그렇게 차근차근 이야기가 오갔다면 보다 부드러운 댓글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을까?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다. 내가 댓글에서 인성 인증한다느니, 초등학생 같다느니, 일기 쓰냐느니 이런 말을 한다면, 그것은 모니터 뒤의 그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당신은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 눈을 마주보며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물론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쿨내 풍기며 "나는 그럴 수 있습니다."라고 할 것 같다. 그렇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무례한거다. 점잖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만큼 많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논리적인 문답 속에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를 갖추기를 바란다. 커뮤니티 이용자는 키보드도 모니터도 텍스트 문자도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 새벽에 쓰는 글이라 글이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요약하자면 사회가 각박해서 증오가 만연한 가운데 피지알은 어떤 모습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 써 봤습니다.

※ <위대한 독재자>의 연설장면과 마티치 님의 댓글(https://pgr21.com/?b=8&n=57583&c=2178667)을 보고 영감을 얻어 글을 썼습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7-20 12:01)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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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나미에
15/04/17 03:49
수정 아이콘
저도 충달님처럼 요즘의 피지알의 댓글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오게되는 것은 충달님과 같은 글이 올라오기 때문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모든 불편함의 극복이란 떠나는 것보다 안에서의 변화와 행동에서 생겨난다고 믿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4/17 04:45
수정 아이콘
십여년 전의 일기장을 보노라면 정말 어쩔 줄 모르겠는 글들이 참 많습니다. 그간 '나'에게 이러한 시간이 주어졌던 것만큼 우리는 조금 더 기다리되 결국 함께 걸을 사이란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15/04/17 04:49
수정 아이콘
언젠가부터 "컨텐츠/컨텍스트(내용)가 중요하지 텍스트(표현법)가 중요하냐?"라는 생각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컨텍스트만으로는 현실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더군요. 비논리+no 컨텍스트라도 감정을 자극하는 텍스트가 있다면 결국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양비론에 매여버리는 글들을 보면서 제 의견이 적극적으로 담긴 글을 쓰기가 점차 망설여지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다보니 결국 글을 적을 때도 말하고자하는 전부를 말하는 것 보다 "어떻게하면 내가 더 공격받지 않고 짧게 한마디만 날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제 머리에 떠오르게 되고, 결국 싸움글과 같이 댓글을 적게 되는 일을 저 자신 역시 겪게됩니다. 앞으로 좀 더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4/17 10:54
수정 아이콘
저는 어릴적에 부모님하고 말다툼을 많이 했었는데(흠.. 지금도 그런듯 하네요). 그때는 몰랐다가 요즘 느끼는 부분이 말씀하신 지점입니다.
부모님과 다투면서 몇 번인가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봐달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그 손가락이 험하면 가리키는 바는 안중에도 없어지고 결국 감정싸움에 대화 단절이 되더라고요.

개떡 같은 소리도 찰떡 같이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래야 할 필요성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Cafe Street
15/04/17 05:04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예전이 그립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꾸준히 올라와주는 이런 글들 때문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지금 안좋은것만 있는건 아니구나..' 하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기면서 글 하나도 제대로 읽지 않을 때가 언젠간 오겠지만 아직은 꽤나 괜찮은 곳이라고 믿습니다.
잭윌셔
15/04/17 05:30
수정 아이콘
약 십 오년 전 쯤이었나요, 모뎀을 타고 유니텔에 접속하면 스타크래프트 게시판이란 곳이 있었습니다.(명칭이 확실친 않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마 그곳의 분위기가 피지알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대체로 정말 점잖았고, 일 개 게시판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진을 정하여 돌림에 따라 나름의 규칙 또한 존재했던 곳 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거기서 얼마나 똥을 싸질렀었는지..(피지알러의 피)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 입니다. 온갖 표절과 분탕질의 원흉이었거든요. 다만 그 와중에 중요한 건, 당시의 초글링 키워였던 저 따위를 '젠틀하고 나이브한 비판'들이 구제해 주었다는 점 입니다.

만일 그 때 제 헛소리에 작금의 댓글처럼 날선 비난들이 달렸다면.. 글쎄요. 아마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자존감을 잃어버렸거나 더한 앙심을 품고 키보드계의 분탕종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피지알을 사랑하는 이유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어릴적 저를 구제해 준 유니텔 게시판에서 느꼈던 향수를 피지알에서 찾고있는 걸 수도 있구요 :-)

충달님 글 머리처럼, 모니터 뒤에 있는 것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완벽할수 없죠. 실수하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부터가 이전의 날선 반응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는 한 글자를 쓰더라도 필력과 정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뭔가 정신없이 쓰다보니 두서가 없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니까요!
헬레인저
15/04/17 07:27
수정 아이콘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유가네
15/04/17 07:55
수정 아이콘
어제는 정말 지나치게 공격적인 댓글도 많아서 안타까웠지만 역시 이런 글이 있기에 피지알에 자꾸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피지알에서의 글쓰는 것 외에도 항상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사람을 먼저 신경써야 하는데 요즘 많은 사건들에서 그렇지 못하고 다른 것이 우선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스타카토
15/04/17 08:31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 자정능력이 훌륭한 피지알입니다.
정말 멋진 충달님의 글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fOr]-FuRy
15/04/17 08:46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고 갑니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
썰렁쇠
15/04/17 09:21
수정 아이콘
[날이 선 댓글들을 보며 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게 할 수 있음에도 그저 툭툭 던진다. 비겁하다, 졸렬하다, 인성 인증한다, 궤변이다, 헛소리다... 이런 말들을 너무나 쉽게 던진다.] 이부분이 가장 가슴에 와닿는거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호구미
15/04/17 09: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저도 말뿐이 아닌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꽃보다할배
15/04/17 09:24
수정 아이콘
혹시 아바하시나요?
마스터충달
15/04/17 10:49
수정 아이콘
아바 설치하고 정말 몇판(10판도 안되는듯) 해본적은 있습니다만, 제대로 한 적은 없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러한 질문을 하시게 됐는지 급 궁금해지네요?
꽃보다할배
15/04/17 10:54
수정 아이콘
제가 가는 아바 카페에 닉네임이 마스터충달이란 분이 있어서 여쭤봤습니다 흔한 닉은 아닌듯 해서요
마스터충달
15/04/17 10:56
수정 아이콘
헐! 그거 진짜 신기하네요. 이거 제 본명에서 따온 아이디인데... 거기다 앞에 마스터라는 말까지 똑같다니;;;
15/04/17 09:33
수정 아이콘
부분부분 저와 관점이 다른점이 있다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잘 적으신 것 같습니다.
여러부분 다시 생각해보게 하네요. 좋은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보승천수
15/04/17 09:45
수정 아이콘
요즘은 뭐랄까.
자신이 보고 싶은 주장 보고싶은 표현이 아니면 일단 쏘아붙이고 보는 경향이 커진것 같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 그렇죠.
듣기 싫은 말을 듣고 자기 의견을 피력해도 한번쯤은 드라이하게 접근할수 있을텐데 인내심이 부족한건지 .
같은말을 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불변의 진리를 망각하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이 사람에겐 그래도 된다"는 결정을 손쉽게 내리는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행동은 무지하거나, 어그로처럼 의도적으로 즐기던가 혹은 인내심 부족의 발로라고 생각함.
어쩌면 점점 실생활이 워낙 각박하고 힘들어지다보니 그렇게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일지도?
켈로그김
15/04/17 10:22
수정 아이콘
일단 먼저 갖춰야 할 자세라는 점에서 동의하고, 글 자체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라미티
15/04/17 10: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푸른봄
15/04/17 10:31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던데 피지알만 변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각박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더더욱 심하고요. 다른 커뮤니티를 눈팅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종종 보면 같은 얘기라도 상대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덜 나쁘게끔 말을 정제해서 한다는 느낌이 없달까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가 아니라 무슨 헛소리세요.라든가.. 그렇게 여러 사람이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면 다구리-_-하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 때문에 또 싸우고.. 그러니 커뮤니티 눈팅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고... 우선 저부터라도 더더욱 날카롭지 않은 말을 하려고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롤하는철이
15/04/17 11:21
수정 아이콘
처음 추천을 눌러봅니다. 충달님이 걱정하시는 문제들이 잘 해결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피지알이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15/04/17 12:23
수정 아이콘
웃기지만 디씨 일베에서는 비꼬거나 사람 기분 잡치게 하는 댓글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씨 일베와 같이 익명성과 비이성으로 점철된 곳에서는 정상적인 키배가 불가능하니 좀 잘 정돈된 사이트인 여기로 와서 꼬장부리는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요즘 자게에 정치글이 너무 많아진것 같습니다. 정게로 분리하는건 반발이 크겠지만 애초에 싸움이 일어날수 밖에 없는 주제는 다른 게시판으로 분리해서 그런거에 관심없는 유저들을 보호해줬으면 좋겠네요.
피아노
15/04/17 13:24
수정 아이콘
사랑스러운 글이네요. 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추천합니다.
15/04/17 13:30
수정 아이콘
이렇게 서로 막 사주고..
싸우지마세요
15/04/17 13:51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마스터충달
15/04/17 14:08
수정 아이콘
펩시를 마시죠.
15/04/17 18:00
수정 아이콘
볼리베어(0/1/2) 이득임
낭만토스
15/04/17 14:51
수정 아이콘
반성하고 추천하고 갑니다
그리움 그 뒤
15/04/17 14:56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확실히 예전보다 댓글이 더 날카로워졌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스스로 반성하겠습니다.
15/04/17 17:03
수정 아이콘
제가 최근에 pgr에서 느끼던 감정과 생각과 대부분 일치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저는 최근에 일어났던 일련에 반응들에 ' 뭘 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거든요. 그냥 제가 좀 나이브한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글에 많이 추천되고 반성하는 분위기를 가질 수 있는 pgr이 좋습니다.

근데.. 이런 현상이 비단 pgr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은 여전히 저를 우려스럽게 합니다. 그러니까 나라 구성원들 전체가 일종의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 주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우선은 접어두겠습니다. 나중에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글을 써보던지 해야할 듯 합니다.
네버스탑
15/04/17 21:45
수정 아이콘
요즘은 어그로 끌려고 하는 글이다 싶으면 그냥 제낍니다.. 좋은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에 내 감정과 시간과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랄까요
pgr에서는 언제 어떤 포지션의 글이든 비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좀 더 확실한 의견을 제시하든지 신중하게 쓰든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내세우지 않은 척, 이런 저런 일 가지고 살살 간보는 글이 가장 최악의 글이라는 걸 알아야죠
마스터충달
15/04/17 22:25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는 정말 충실하게 답변하다가, 언제부터인가 그냥 제끼다가, 나중에는 어그로는 그런 취급이 당연하다는 듯이 가시돋힌 소리를 하더라고요;; 본문은 그런 모습보다 점잖은 모습을 찾자고 이야기 한 것이긴 합니다만... 악의적으로, 일부러 어그로를 끄는 행위 앞에서 마냥 인내하라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그로 종자들은 댓글을 통해서 본색을 드러내는 만큼, 언제나 시작은 이성적이고 배려깊은 모습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카푸치노
15/04/17 22: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라 추천 누르러 왔습니다!
요즘 다른 사이트들도 날카로운 글들이 많이 늘긴 했지만
여긴 그래도 이런글이 올라오고 추천받는 곳이기에
피지알을 자주 오게되는것 같습니다!
Eternity
15/04/18 10:49
수정 아이콘
뒤늦게 좋은 글을 읽었네요. 추천드립니다.
저도 피지알의 대표신사였던 Orbef님이 그립습니다.
논리적이고 정감있게 대화와 소통이 되는 소중한 피지알러셨는데..
암튼 글의 내용에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밀물썰물
15/07/22 12:39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경쟁사회에서 증오사회로라는 제목은 제가 요즘 늘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우리가 과거 1960년경서부터 발전이라는 단어만을 앞세워 살아오다 보니 그리고 그 세대가 다시 그 다음세대를 이끌다보니, 발전이 경쟁으로 바뀌고 경쟁이 다시 증오를 바뀌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도 잘 인식조차 못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봅니다.
뭐라하더라 한자 4자 성어로, 방향이 바뀌려면 한쪽 극점까지 가야한다는 말, 그말처럼 극점까지 가야 할 것입니다. (생각났습니다, 물극필반)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란 그렇게 생겼으니. 그래도 극점이 지나면 반대/다른 방향을 잡겠지요.

제가 언젠가 댓글로 마스터충달님 생각을 많이 하시는 때라고 대화 나눈적 있는데, 역시 생각을 많이 하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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