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7/05 06:42:06
Name 피터피터
Subject '남아일언 중천금'과 '기성용'
"말을 조심해라. 그리고 자기 말에 책임을 져라."

제가 어릴 적에는 많이 들었던 말인데,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말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피씨통신의 시대가 지나가고 트위트, 페이스북의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요즘은 무겁고 진중한 말보다는 가볍지만, 위트있고 재미있는 말들이 유행하는 풍조가 만연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정치인들이 뱉어내는 말의 무게감을 살펴보자면 말은 어디까지나 뱉어내면 그만인 '아님 말고 식'의 졸렬함이 풍년이라 '책임'이라는 개념이 붙을 곳이 없어보입니다.

제가 대학교때 무척이나 따랐던 형님이 한 분 있었는데,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좀 무리수를 두었다가 엄청 혼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무척이나 차분하고 너그러운 분이 그렇게나 화를 내서 크게 놀랐었는데 그 분이 그때 '너는 말이 뭐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어 보셨죠. 저는 요즘말로 멘붕상태여서 제대로 답을 하지도 못했었는데, 그분이 그때 제게 한 말을 정리해 보자면 '말은 화자의 본질을 대변하고, 대리하고, 대치하는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즉 어떤 사람의 본질이 A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뱉어내는 말이 B라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A가 아니라 B라고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죠. 즉 말이란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내뱉어야하며, 자신이 한 말은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상식이 그렇게 상식적인 것 같지 않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페이스북에서 한 말을 두고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기성용 선수 본인이 그런 말을 했는지는 공식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들이 기성용 선수 본인의 말이라는 것을 뒤받침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기성용선수를 비롯한 해외파들의 활약을 늦은밤까지 시청하면서 응원했던 일인으로서 이번 일은 무척이나 씁쓸하고 가슴 아프게 와닿고 젊은 선수들의 인성이 축구실력과 균형점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무척이나 슬픈 일이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사건이 퍼져나가는 동안에 나타나는 여러 반응들을 살펴 보면서 개인적으로 몇가지 점에서 의문점을 가지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과연 사적인 공간이란 무엇인가? 말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사적인 공간에서는 어떤 말을 써도 상관이 없는 것일까?하는 것들 말입니다. 자신이 한 말은 모두 자신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그것이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고 할지라도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면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질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가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는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말의 진의가 무엇인가? 그 말에 진심이 실려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말의 책임성이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석에서는 누구의 뒷담화라도 할 수 있다.' 물론 사실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니 사석에서 누구를 비난한다고 할 지라도 그것이 그 자체로 법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자유에는 쌍으로 책임이라는 대가가 요구됩니다. 사석에서 한 발언일지라도 그것이 그 사석에서 소멸되지 않고 공적인 자리로 새어나오게 되면 그 말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화자에게 있는 것이고, 그 말을 한 본인이 그 말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용선수의 발언을 보도한 기자가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해킹 등의 방법으로 기성용 선수의 페이스북의 내용을 폭로한 것이라면 당연히 기자에게 탈법에 대한 그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기성용 선수의 발언 자체가 용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석에서 한 말일지라도 그 말을 기성용 선수 본인이 했고, 그 말에 그의 진의가 들어있다면 그 책임 또한 기성용 선수 본인이 져야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에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중에 '강용석'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술자리에서 '아나운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는데 그가 한 말은 어쩌면 그만의 생각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정치인이 그 사람뿐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술자리라는 사석에서 (아마 강용석의원에게 그 자리는 지극히 사적인 자리였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이 대중에 알려진 것은 일단 '강용석'이라는 정치인이었죠. 강용석이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것을 밖으로 꺼내놓지만 않는다면 사회에서 그것을 비난할 명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말이 되어 나오고 또 그 말이 세상 밖으로 흘러나오면 '화자'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고 '화자'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그 책임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강용석의 말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강용석은 그냥 한명의 정치인이었지만, 그 말이 보도된 이후 '강용석'은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메세지를 가진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여성비하 정치인'

그리고 그런 그를 '정치인'으로서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능력있고 그 능력을 사용하여 케이블과 종편에서 방송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비난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대중은 아니... 대중은 모르겠고 저는 강용석을 정치인으로서 용납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의미로 기성용 선수도 이제 한명의 축구선수가 아닌 메세지를 가진 축구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해외, 올대 파벌 축구선수'

어떤 생각이 그냥 생각에 머물거나, 추측이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지만, 이렇게나 공개적으로 또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어버려면 그 말에 대한 책임은 '화자' 본인이 져야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제부터 기성용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기성용 선수처럼 분명한 메세지를 가진 선수를 국대에 뽑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꼬우면 니가 해외파하시던지.'라는 메세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 밖에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올대시절 '박주영'을 무리하게 끌어안으면서 올대에 '인성'보다 '실력', '과정'보다 '결과'라는 메세지를 강하게 주입했습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결과를 만들어 낸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사태가 그 부작용의 일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게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끌어안기'는 '병역면제'라는 최고의 공동목표를 가진 올대에 나름의 캐미를 가져올 수 있었고, 그들을 오히려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 올대는 하나의 파벌이 되어버렸고, 해외파는 하나의 벼슬이 되어버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네요. 도대체 언제부터 해외파가 국내파를 차별할 수 있는 지위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선수선발에 관한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의 재량이므로 그것에 대해 외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박주영 끌어안기'와는 다르게 '기성용 끌어안기'는 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될어 줄 수 없을겁니다. 100% 해외파로 11명의 포지션과 후보선수를 채울 수 없는 한 팀 캐미는 기대할 수 없을테고, 그러한 팀이 월드컵에서 무슨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솔직히 기대 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내놓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썩 달가울 것 같지도 않습니다. 올림픽 메달? 솔직히 파벌문제가 일어난 이후로 저는 우리나라의 쇼트트랙에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파벌문제 이후로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좋은 성적이 그 자체로 반갑고 영광된 것이 아니고, '아~ 그래'하는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축구 역시 이번 파벌 문제를 대충 덮고 그냥 넘어갈려고 하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테고 어쩌면 순순하게 국민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기능 자체를 상실할 수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사회 곳곳에서 파벌과 갈라짐이 만연한 요즘, 국가대표에서조차 파벌로 갈라지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기성용 선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인격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선수로서는 좋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잘못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지하고 자신이 내뱉은 말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디에서 한 말이건 그 말에 대한 책임은 결국 화자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말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은 가지게 되기를... 직설적으로 내뱉는 것이 남자다운 것이 아니라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남자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제 이말은 개그인가요? 요즘 세태에 말이 너무 가벼워지고 말이 너무 유희적 기능에만 충실한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한 기분입니다. '돌직구'라는 말로 생각을 가슴에 담아 두지 않고 쏟아내는 것이 대세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돌직구'에서 '직구'가 직설적 표현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돌'의 의미는 묵직함의 '책임감'을 의미하는 그런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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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빵~♡
13/07/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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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삼공파일
13/07/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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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 항명하고 파벌을 형성하는 행동은 축구와 집단 내에서의 윤리를 어기는 것이지만, 병역 회피는 윤리를 어긴 수준을 넘어서 위법적 행동이었다는 측면에서 훨씬 악질적이었습니다. 그런 박주영도 썼는데 기성용도 필요하면 쓰겠죠.
13/07/05 06:56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추천 받으세요!!
13/07/05 07:11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13/07/05 07:15
수정 아이콘
감독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목적을 우선시 한다고 한다면 팀캐미를 저해하는 선수를 더 쓰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죠.
멜랑콜리
13/07/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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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러네요. 이명박 대통령도 그런 분위기에서 당선되기도 했으니 기성용 선수라고 쓰지 말란 법은 없겠으니..
절름발이이리
13/07/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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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진다. 좋은 말이죠.
그런데 기성용이 뭘 어떻게 책임을 지면 될까요? 그에 대해선 설명이 없네요.
일상생활에서 책임을 요구하는 건 경색된 도덕관의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만 높지요. 말은 전부 맞습니다. 뭘 하든 책임질 수 있으면 해라. 뭘 했으면 그에 따른 책임은 다 져라. 책임을 질 걸 책임을 지라는데 누가 뭐라겠습니까. 문제는 그 책임이란게 뭐냐는거지요. 대개 이런 문구를 강조하는 자들이 말하는 책임은, 단순히 그 사람이 져야할 책임을 넘어서서 그 인과로 말미암은 모든 사태의 수습을 일컿는 경우가 많더군요. (좀 오버하자면) 예컨대 조직의 내부 비리를 고발했다가 시끄러워지니 "뜻은 좋았지만 조직의 분위기를 해친건 사실이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책임을 지라는건 강자에게 편리한 논리입니다. 수습할 수 있는 범위가 넓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무책임하게 살자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책임을 지자는 건 좋은데, 무슨 책임을 지라는건지 명확히 하자는 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3/07/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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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용석의 아나운서 발언은 "15, 16일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입상한 학생들과 심사위원을 맡은 국회의원들의 대화" 자리였으니, 사적인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늘하늘
13/07/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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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안되네요. 정치인의 발언과 운동선수의 발언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것도 그렇고
파벌 어쩌구하는것도 그렇습니다.
기성용이 자기 파벌 만들어서 조직적인 행동을 한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감독의 선수기용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한 자리에서 그것도 상당히 무례한 어투로 표현했다는게 문제 아닌가요?
이런건 당사자끼리 해결하면 되는건데 워낙 유명인이다보니 온국민이 나서서 성토하는 지경인데
'성격 나쁘다' 정도로 끝내야지 그이상 멍에를 씌우는건 지나친 행위라고 생각되네요.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곳에선 언제나 잡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건 시행착오를 거쳐서 좀더 전력을 높힐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책임을 씌우는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네요
피터피터
13/07/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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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선수가 한말이 도대체 어느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생각해보면, 당연히 책임의 범위도 정해진다고 생각됩니다. 기성용 선수는 국가대표선수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를 했습니다. 감독과 성향차이로 불화가 있고 그 것을 사석에서 비판한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될 수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의 발언과 행동에서 나타나는 것은 파벌주의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팀의 일원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고, 해외파라는 훈장을 가진 엘리트로 국대 내에서 선수들의 분열을 야기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큰 잘못입니다. 이런 우월주의가 그의 쓴 글에서 풍겨나오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문제의 요점입니다.

국가대표는 그냥 스포츠 선수가 아니고 공인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인격체입니다. 그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저런 인성의 메세지를 그를 사랑해준 국민 앞에 노출시켰다면 무엇으로 책임을 져야 할까요?

먼저 그를 사랑해준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하겠으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주여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요? 홍명보 감독이 부른다고 넙쭉 국대에 올라타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제대로된 책임일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지금 국대에 승선해서 어떤 활약을 하더라도 그것은 제대로 된 사과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과정은 상관없다'라는 메세지는 이미 올대 한번으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기성용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국대 유니폼을 입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국민들이 그를 용서하느냐, 마느냐는 자연스러운 여론의 흐름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해외파 파벌 축구선수'라는 메세지를 희석시키지 못하는 한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대에 승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그가 일으킨 문제는 국대선수로서의 책임입니다.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앞으로도 계속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것은 상관없을 것입니다. 사적으로 어떤 생각과 인성을 가지고 있던 프로축구 선수로서 법률을 위반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국대선수로서는 절대적으로 결격사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국민 전체의 생각이 아니고 국민여론은 제 생각과 다르게 형성될 수 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책임은 이런 것입니다.

법률적 문제인 범죄와는 다르게 이런 도덕적 물의는 한 개인이 명확한 책임의 경계를 따져 물을 수가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책임의 정도가 모든 사람들과 일치한다고 할 수 없으므로 당연히 당신이 이러이러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지라는 말이 당위의 문제이지 어떻게 강자의 논리인지 잘 모르겠고, 내부고발자에게 책임을 지라는 말은 말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내부고발이라는 말 자체가 조직의 비리로 부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적 행동인데, 그 책임에 책임을 지라는 말은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피터피터
13/07/05 08:59
수정 아이콘
저는 SNS를 사적인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공개했다는 이유로 그것을 사적인 자리라고 인식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같은 의미에서 강용석 발언이 일어난 자리는 사적인 자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술자리라는 점에서 강용석 개인은 사적인 자리로 잘못 인지하고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13/07/05 09:04
수정 아이콘
편법을 편법이라고 부르는 건, 그게 불법이 아니어서입니다.
군문제에 대해서라면 브로커에 돈먹이고 군대 빠지려다 아버지가 유죄받은 이동국 쓰는 게 훨씬 문제죠.
절름발이이리
13/07/05 09:04
수정 아이콘
일단 국가대표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하느냐는 피터피터님이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군요.
더불어 기성용이 파벌주의를 드러냈다고 보는건 사람들의 해석이지 실체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해석과 실체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메시지가 그렇게 나갔으니 실체여부와 관계없이 국가대표는 안 해야할까요?
사과하는거야 당사자간에 하면 되겠죠.

더불어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지 말 것'도 현실사회에서 중시받는 도덕적 규율입니다. 모순이 아니죠. 책임이란 말은 아무데나 갖다 붙일 수 있습니다. 왜인고 하니 사람은 복합적인 역할을 기대 받기 때문입니다. 상명하복, 전체의 뜻을 따를것 등은 개인에게 요구되는 가치중 하나이고, 앞서 말했듯 강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심심합니다
13/07/05 09:09
수정 아이콘
파벌이라고 하는거 까진 좀 오바 같기도 합니다. 어쨋건 감독을 뒤에서 깐거고...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였다는거까지는 확실한거 같은데...
안좋은 행동이긴 한데 지금처럼 국가대표는 이제 아웃.. 할 정도의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지금뭐하고있니
13/07/05 09:21
수정 아이콘
1. 사적인 공간에서는 뒷담화를 할 수 있다.
- 이 말을 문제삼지 않는 것은 첫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잣대를 남에게 들이댈 수 없기 때문이고(옳고 그름을 넘어서서) 둘째, 사적인 공간에서도 뒷담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경우에도 이런 식의 견지에서 논박을 하면 오히려 반박을 받기 쉽고(첫째의 이유로) 동시에 논지의 핵심을 일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 명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없었습니다.

2. SNS는 사적인 공간이다?
- 기자들이 SNS를 토대로 기사를 올려왔던 것은 흔한 일이고,(기자는 아무나한다.) SNS를 하는 셀러브리티는 팬들과의 대화나 소통을 명분으로 삼고 하는 걸 감안하면 SNS는 개념적으로도(network가 무슨 의미일까요) 현실적으로도 결코 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자기가 불리할 때만 사적인 공간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3. SNS의 구조적 문제
- SNS에서 비롯되는 '가벼운 글쓰기'(대부분이 가볍게 글을 쓰죠, 소위 유게에 올라오는 힐링~ 류를 비롯해서..SNS의 대화구조 자체가 휘발적이고 말초적이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는 정리되지 않은 스쳐지나가는 감정과 생각들이 '짧은 글'의 형태를 띠면서 글쓰는 과정에서의 최소한의 정리조차도 없어지니,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의 모든 생각이 모든 사람의 어떤 생각과 100%부합할 수는 없기에, 생각을 표현할 때는 정리와 퇴고의 과정이 필요한데, SNS는 이 과정이 생략되기가 쉽죠. 퍼거슨의 명언 '트인낭'은 바로 이 SNS의 특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피터피터
13/07/05 09:23
수정 아이콘
저와는 문제를 보는 관점이 너무 다르시네요.

강용석의원의 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정치인이라는 '공인'의 신분에 맞지 않는 말을 했기 때문이죠. 그냥 평범한 개인으로서 그런 말을 했다면 사회적 문제까지 될 것이 없습니다. 그가 저런 인식을 가지고 '정치인'이 되려는 것만 아니면 그 개인이 그런 인식을 하고 있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비난은 할 수 있어도, 그가 방송인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막을 명분은 없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기성용 선수도 '축구선수'라는 운동선수 안에서만 머문다면 도덕적으로 그의 발언을 비난 할 수 있을지라도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입니다. 그런 선수가 저런 파벌적 인식을 가진 채로 국대에 승선하는 것은 강용석이 다시 '정치인'이 되려는 것도 마찬가지로 저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성용선수가 축구선수로 해외에서 프로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막을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사과도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 파벌적 행동을 실제로 했고, 그런 발언들을 페이스북이라는 SNS에서 일부의 선수들과 나누었다는 사실 자체가 조직적인 행동을 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저와는 문제를 보는 관점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합의점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겠네요.

이것이 파벌적 행동이냐, 아니냐는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이것은 명확한 파벌적 행동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많은 정치적 이슈에도 관점이 갈리는 것이 현실이니, 이정도이 일에서 관점이 갈리는 것은 그렇게 신기한 일도 아닐테죠. 그런 의미에서 억지로 관점을 하나로 통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어디까지나 많은 국민의견 중 하나일뿐 강제성과 절대성은 없으니까요.
RedDragon
13/07/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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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공간에서 뒷담화를 하는건 자유이긴한데, 그건 뒷담화를 하는 주체에게 "안걸린다" 는 게 기본적인 전제가 되어 있어야죠.
화장실에서 혼잣말로 욕하던, 술자리에서 친구들한테 상사를 욕하던, 걸리면 안됩니다.
SNS가 사적인 자리라고 쳐도, 뒷담화를 한걸 걸리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SNS는 걸리기도 너무 쉽기 때문에 사적인 공간이라고 하기도 뭐하고요..
글쓴이 분 생각에 매우 동의합니다~!
Dornfelder
13/07/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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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진다는 것이 꼭 능동적인 행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불이익을 받는 것도 책임을 지는 과정에 포함된다고 봐야겠죠. 기성용은 자기 파벌 선수들끼리 감독을 조롱하고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등 대표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성적을 저하시키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이후에 다시 대표팀으로 뽑힐 경우 다른 선수들을 소외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제외되면 됩니다. 기성용 본인 입장에서 이게 불이익을 받는 것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 정도만으로도 책임은 충분히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면 자존심 꺾고 제대로 사과해야겠죠. 그리고 이런 짓을 저질러서 구설수에 올랐으니 해외에서의 선수 평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할 것입니다. 이것도 나름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피터피터
13/07/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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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임을 져야하는지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제가 생각하는 책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저 개인이 생각하는 책임의정도가 모든 사람들과 일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니까요.

저 개인이 뭐라고 생각하던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선수를 국대로 선발할 수 있고, 그의 활약에 국민들은 환호 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책임론은 그냥 묻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홍명보 선수가 박주영선수를 끌어안고 가는 모습이 마뜩지 않았고,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식으로 환호하지도 못한 채 씁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과정보다는 결과라는 메세지가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말입니다.

결국은 개인이 무슨 생각을 하던 사회는 강자가 원하는대로, 대수의 뜻대로 흘러간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사회가 개인에게 복합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복합적인 역할에는 분명한 상하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이 법률보다 우위의 개념이듯이, 복합적인 역할요구가 서로 충동한다면 상위의 가치를 추구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가치판단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지 말 것'도 현실사회에서 중시받는 암묵적 규율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조직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고발'과 동급의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상위 가치를 위해 하위 가치를 희생하는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은 있을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경우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지 말 것'과 '내부고발'중 어느 것이 상위 가치인지는 사회마다 가치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원의 합의에 의해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지 말 것'이 상위가치로 인정된다면 '내부고발'이라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가치이겠죠. 민주주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다수가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고, 다수가 인정하는 것은 악법이라고 할지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겠죠.

사회가 어떤 가치를 상위가치로 하느냐는 사회의 성숙도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고 사회 일원으로 불합리한 책임을 요구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임이 강자에의한 단순 논리라는 말은 여전히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사회에는 강제적인 책임이외도 얼마든지 도의적 책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므로, 개인의 양심에 따라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결국 인격의 문제. 즉 전 당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3/07/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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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볼 것이 많은 좋은 글입니다. 저도 추천드립니다.
절름발이이리
13/07/05 10:03
수정 아이콘
타의에 의해 불이익을 받는 것은 능동적으로 감수할 때 책임지는 모습이 될수'도' 있는 것이지, 단순히 행동으로 말미암은 피해를 입는건 그냥 대가일 뿐이죠. 범죄 저지르고 감옥간다고 그게 책임지는 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7/05 10:05
수정 아이콘
더불어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건, 책임의 무게를 강하게 보는 조직이나 사회일수록 보수적인 색체를 강하게 띄며, 창발성이나 다양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있죠. 그런 사회가 나쁜 사회다라는 건 아니나, 분명한 약점을 지닌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결국 책임에 대한 시각도 사회적 발전이라는 큰 콘센서스에서 볼 때 무조건 강조할 대상만은 아니다 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하늘하늘
13/07/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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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가 무슨 공직인가요. 축구국가대표 감독이라면 선수 인선과 운용에 관한 권한이라도 있으니 공직이라고해도 할말없겠습니다만
감독에 의해 뽑히는 선수에게는 어불성설이죠.

정치인, 그것도 국회의원은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당연히 엄격할수 밖에 없는것이겠죠.
근데 축구국가대표라면 열심히 축구하면 그만입니다.
어떻게 그둘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파벌이 문제가 될려면 조직적으로 경기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했을때나 가능한거죠
앞으로 기성용의 행동에서 조직적인 태업이나 항명 같은게 밝혀진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파벌이란 단어도 실체가 이상하지만 있는것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Dornfelder
13/07/05 10:11
수정 아이콘
열심히 축구만 하면 그만인데 축구장 밖에서 팀 사기를 저하시킬 행동을 했으니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스스로 해외파라고 지칭하면서 다른 선수들과 선을 긋고 무시하였으며, 그걸 같은 해외파들끼리 볼 수 있는 공간에 적었으니 이건 국가 대표 선수로 문제 있는 행동입니다.
Dornfelder
13/07/05 10:14
수정 아이콘
범죄 저지르고 감옥 가는 것처럼 타의에 의한 것은 책임지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겠군요. 즉, 스스로 책임지기를 거부하거나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는 외부에 의한 징계를 받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외부에 의한 징계도 책임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봤는데 아니라고 하시면, 기성용 선수는 스스로 책임질 의지가 없어 보이므로 타의에 의해 국가 대표에서 제외됨이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언제든지 스스로 책임질만한 의지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 때 가서 볼 일이죠.
피터피터
13/07/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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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같은 책임이라고 쓰고 서로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6살짜리에게 초코렛을 한무더기 주면서 '이거 많이 먹으면 이빨 썩어, 그러니까 알아서 먹어.'라고 한마디 했다고 해서, 그 초코렛을 먹고 이빨 썩은 것이 모두 아이의 책임이 되는 것은 아니죠. 이 경우 책임은 원인을 제공한 어른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위를 했으니까 무조건 행위의 책임이 행위자에게만 있다.'는 의미의 책임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책임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책임은 말의 본질과 관련된 책임입니다. 말은 화자의 본질을 대리합니다. 실제로 가슴에 정말 아름다운 생각을 품고 있어도, 말을 거지같이 하면... 청자에게 전달되는 의미는 거지같은 의미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독심술이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화자의 의도를 말과 행동을 통해서 밖에 판단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 말은 조심해서 해야 하고, 만약 그 말에 상대가 오해를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기본적으로 화자에게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한 책임입니다.

말을 너무 가볍게, 생각없이 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내뱉다보면 결국엔 말실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그 말실수가 그냥 사소한 말장난으로 끝날수도 있지만, 같은 실수라도 어떤 위치에서 내뱉느냐에따라 큰 파장을 일으킬 수 도 있습니다. 국대라는 자리가 그렇게 가볍운 자리가 아닌데, 그것에 대한 자각없이 말로 화를 부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말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국대가 아닌 국내파가 자기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해외파를 까는 말을 서로 나눈 것이 밖으로 알려진다고 해서 파장이 이렇게 커질 수 있겠습니까? 참 쓸데 없는 놈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놀구 있네... 하고 한마디로 끝날 일입니다. 그리고 다시 대중에 회자될 일도 없겠죠.

자신의 위치에 따라 말에 책임감을 좀 느끼라는 말을 하고 싶었고, 결국엔 말은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니 장소에 상관없이 자신의 말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감각을 좀 가졌으면 하는 의미에서의 책임이었습니다.
Neandertal
13/07/05 10:56
수정 아이콘
그렇다 하더라도 그럼 최소한 대가라도 치르는 모습은 봤으면 좋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7/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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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까지 포함해서 한 얘기입니다. 저도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진중하게 하는 것에 제법 가치를 두는 편입니다만(단어의 뉘앙스 차이만 가지고도 pgr에서 키배를 하곤 할 정도로), 그런 식의 사고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으면 그 사회의 진보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언어는 사고의 뿌리고, 그 언어에 대한 보수적 태도는 곧 보수적 사고로 이어진다는 얘기지요. 책임을 잊지 말자는게, 결국은 계속 자신이 한 말의 의미와 적절한 수위, 타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등등을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피터피터
13/07/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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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위에서는 극성 진보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진보와 보수의 본질에서 보자면 저는 보수쪽일지도 모르죠.

책임과 배려라는 말은 분명 제가 추구하는 가치체계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회의 진보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리 큰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수와 진보는 분명 대립구조이지만, 다름의 구조이지 틀림의 구조는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며 일방적 진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 참이라고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도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13/07/05 11:43
수정 아이콘
이동국은 사과하고 군대를 다녀왔고, 박주영은 언론과 국대 감독이 얘기좀 하자는데 잠수를 타고 계속 피해다녔죠.
심지어 올림픽 이전에 개인훈련을 해야하는 시기에는 체류기간이 얼마 남지않아 국내에 머물시에 모나코 장기 체류자격이 취소가 되니까,
올림픽팀이 소집 직전, 국내에서 각자 훈련할때. 그리고 올림픽팀이 소집되어 팀 단위의 훈련을 시작한 상황에서도,
상당기간 국가대표라는 인간이 일본에서 혼자 개인연습하는 코메디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군문제를 제외한 부분. 포항과 청구고의 문제, 서울에서 모나코로 갈때의 태업,
아스날 이적과정에서 편법에 의한 병역해결 사실을 숨기고 이적료에 보너스 옵션 붙인것, 이때 릴 구단 뒤통수 치기,
나이키-아디다스-미즈노로 이어지는 일련의 스폰서 계약 과정에서 무리한 돈 요구. 최근 임대간 스페인에서의 팀 훈련 무단불참.

전국적인 축구 명문고였던 청구고는 박주영이 포항의 뒤통수를 친 이후에 지원이 끊기고, 지금은 평범한 학교가 되어 있습니다.
님 말대로 불법은 없습니다. 다만, 박주영이 어떤 인간인가를 정확히 알려주는 모습들은 많죠.
13/07/05 12:15
수정 아이콘
군 문제야 병역 빼려고 하던 거 들통난 후에도 국제대회 뛰면서 빠지려고 하다하다 다 실패하고 결국 나이차서 간거죠.
누가보면 이동국이 반성하는 차원에서 자진입대라도 한 줄 알겠네요.
13/07/05 12:19
수정 아이콘
네. 그렇죠. 하지만 이동국은 사과를 했고, 박주영은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군문제 뿐만 아니라 저 위에 적혀있는 모든 사실에 대해 박주영은 한마디도 사과를 한적이 없습니다.
일관되는 문제에 대한 박주영의 대처방식이 있죠. 잠수와 기자 인터뷰 거부, 국대 감독의 전화통화마저 거부.

이동국의 처신에 대해 문제삼으시려면, 이런 박주영의 처신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야죠.

어떤 인간형이 더 좋은지는 각자 판단할 몫입니다.
아, 박주영씨 이번에도 역시 팀 훈련 무단 불참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하고 훈련소에 조용히 입소하셨다죠.
13/07/05 13:48
수정 아이콘
제 좌우명입니다. 베트멘 비긴즈에서 나온 말이죠.

It's not who you are underneath, but what you do, that defines you.

네 내면 속에 있는 모습이 아니라, 네가 행동하는 모습, 그게 바로 너다.

결국 사람은 밖에 보여지는 모습으로 인식되는거죠.
실제 그 사람과 모습이 다를지라도 말이죠.
하늘하늘
13/08/08 16:20
수정 아이콘
문제야 당연히 있죠. 그러니까 이 난리 아니겠습니까.
근데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건 잘못의 시비가 아니라 경중에 관한것 아닌가요?
국가대표선수를 정치인이나 공직과 같은 선상에서 덕목을 정한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거에요
13/08/08 18:31
수정 아이콘
앞에서 하면 안되는 말은 뒤에서도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안들키면 합법 들키면 불법
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성용은 그걸 뒤에서 했고 또 그걸 들켰죠
그럼 까여야죠
써니티파니
13/08/08 21:43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핀트가 다른 말일수도 있겠지만 스파이더맨 인용해봅니다.
With great power there must also come—great responsibility!

국가대표로서 영향력을 발휘할때는 책임감도 따라오는 겁니다. '대표'가 되기로 했다면 국가대표로서의 격에 맞는 행동, 말, 사고를 해야하고 그에 걸맞는 막중한 책임감도 따르는 거겠죠. 단순히 잘하기만 해서는 뽑히지 못합니다. 본인이 한말에 책임을 질수 있어야 어른이고 겨우 한 몫한다봐야죠.
써니티파니
13/08/08 21:46
수정 아이콘
국가대표선수가 공직인가? 아니요.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정치인이나 공인에 비교될수 있죠. 정치인도 우리를 대표합니다.
국민들이 스스로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국회의원등 정치인을 뽑으니까요.
기성용선수는 이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선수입니다. 충분히 책임감을 가져야만 하고 또 팀의 일원으로서 커다란 잘못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뽑혀서 간다고 하셨는데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엄연히 본인이 선택해서 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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