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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5/07 22:00:12
Name Love.of.Tears.
Subject 한 생명의 죽음으로 인해
생명은 소중합니다.
신분은 귀천을 만들었고, 평등을 알지 못하게 했지만
실은 사람에게 귀천이란 없고
고저도 없지요.

다행히도 신분이 사라지면서
양반이니 쌍 놈이니 하는 억지 논리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양반 쌍 놈보다 더한 차별과 멸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장애입니다.
장애는 신분이 아닙니다.
다만 몸이 불편할 뿐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한없이 낯설은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언젠가 제가 쓴 글에
다른 분이 댓글 다시기를
“님께서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불편하셔서 그런 진 몰라도…”(중략)
아마 질책이었을 겁니다.

맞아요. 여느 분들보다 부족하겠죠. 그러나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입니다.
외출이 어렵고 생활이 어렵고
여기저기 불편한 시선들
저 같은 경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만요…

어쨌든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살아가려 애썼던
한 청년을 전 기억합니다.

Go)Space
박승현
근이영양증 : PMD - Progressive Muscular Dystrophy를 앓고 있던 게이머
게임이 좋아 이 길을 택했고, 30살까지만 게임을 하고 싶다던 순수한 사내

그도 어쩌면 세상과 단절되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게임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 냅니다.
최고의 임팩트를 가진 언데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는 다시 잊힌 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다른 비상을 위해 새로운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이 무색하게 그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희망을 다 이루진 못한 셈이지요.

어쨌든 그의 죽음을 접하고
많은 이들이 조의를 표하는 것 같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가 그의 이름입니다.
왜 사람들은 그가 숨을 쉴 때
더 환호해 주지 못했을까요?
왜요.

하긴 그게 인지상정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의 지인은 아니지만
먼저 간 절친과 같은 아픔을 가졌었기에
맘이 아픕니다.

죽음은 안타깝지만
살아계시는 여러분은 축복을 받고 계심이 분명합니다.
그가 이 땅에서 활짝 펴 보진 못했지만
그가 세상에 온 이유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그것만은 확신합니다.

박승현 선수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
그의 죽음, 그 안타까움의 크기보다
옆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을 지금 이 순간
더 사랑해 주십시오.

그와 같거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을
더 많이 도와주십시오. 그것이 그가 가졌던 열정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 아닐까 싶습니다.

한 생명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생명이 소중한 것은
살아있다는 그 자체보다
죽음으로도 더 많은 것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려 합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합니다.

박승현! 당신의 그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6-10 06:15)
* 관리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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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zzatura
13/05/07 22:08
수정 아이콘
아.. 몇 년 전에 기사로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끝내 영면했군요. 명복을 빕니다.
DarkSide
13/05/07 22:1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우디 사라비아
13/05/07 22:16
수정 아이콘
어휴우우.... 죽었군요 그렇게 죽었군요

너무 젊은데 그냥 어리게만 보이던데 죽어버렸군요 아까워서 불쌍해서 어쩔까요

몇번 멀리서 듣던 인연인데.... 허망해서 눈앞이 뿌옇습니다

어느신이든.... 계신다면 오그라들던 몸을 쭉 펴고 사방팔방 신나게 뛰어다니게 해주소서
Paranoid Android
13/05/08 00:01
수정 아이콘
나이스게임티비에서 자주언급하던 그분인가요?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사후세계는믿지않지만 그럼에도 그곳에서 날개활짝펴고 행복하게지내셨으면좋겠습니다.
메모어린이
13/05/08 00:52
수정 아이콘
자신의 꿈을 다 펴지 못하고 떠나신 것은 슬프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을 위해 노력하며 살았던 모습은 누구보다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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