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서 중고나라 맞춤법 지적 글을 보다가 문득 떠올라서 질문드립니다.

댓글에 "몇 년 몇 월 몇 시 몇 분" 그리고 "며칠"을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니 순간적으로 "몇"이라는 글자가 낯설어졌는데 갑자기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요.

초등학생 때 멍하니 걸어가다가 "학교, 학교, 학교, 학교, 학교, 학교, 학교, 학교"를 반복해서 되뇌었을 때 학교가 가지는 본래의 의미가 순간적으로 머리에서 증발되고 '학교'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게슈탈트니 게살버거니 하는 건 전혀 모를 때였으니 이런 추상적인 의문을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웹서핑을 하다가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라는 걸 보고는 어렸을 때 제가 겪었던 일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걸 알고는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게슈탈트 붕괴'라는 용어는 실제 학문적으로 증명된 이론이나 현상이 아니고 일본의 괴담에서 유래한 것이며 실제 심리학에서 쓰이는 용어는 '의미과포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떠오른 김에 혹시 이런 현상에 대해서 조금 더 해박하게 알고 있는 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던지 세부적으로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에 대해서 질문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