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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14 16:30
없는건 맞는데 도움이 안되나? 하는 거엔 뭐랄까...
저도 초등학교때 구몬을 했는데, 좀 길게 하긴 했습니다. 매주 오는거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만 있을겁니다. 근데 이런게 거의 숨쉬듯 되어야 응용도 된다고 생각해요. 학교 공부, 그리고 그 끝판왕이라고 한다면 수능까지 저런 반복학습을 통해서 쌓인 기본기가 절대 무시할만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외할때 본 중위권 이하 아이들은 저런거부터 없어서 수학에 GG치는 애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16/12/14 16:37
도움은 분명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연산을 어느 정도 정복한 다음에 응용 시작이 아니라, 연산 정복이 아닌 연산에 익숙해지면 응용도 시작을 해야하지 않나라는 것이라서요. 퇴근할때 가끔 라디오 광고방송에서 들리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연산수학을 할 것이냐 힘이 생기는 응용수학 (?,정확한 표현이 생각이 안나네요)을 할 것이냐라는 문구가 계속 신경쓰이네요.
16/12/14 17:01
근데 그 응용이라는걸 trivial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전 고등학교 수능문제쯤은 가야 응용이란걸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그 학문의 수준에서의 응용이 아니라, 요즘은 하도 문제를 꼬아대서 그래요. 초등중고등학교에서 소위 문제집에서 말하는 응용문제라는건 결국 두 개념을 합쳐서 내는 문제나, 음.. '용의자 X의 헌신' 대사를 빌려서 말하면 도형문제 같은데 알고보니 함수문제 같은, 겉포장에서 드러나는 거라서요. 이런건 결국 기본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국어실력이 그 바탕이 됩니다.
16/12/14 17:30
제가 말한 응용이라는게 거창한 응용을 말하는게 아니예요.
제가 설명이 부족했는데,, (세자리수 나누기 두자리)도 하는 애가 (두자리 + 두자리 - 두자리) = ? 이런걸 못하더라고요. 너무 기계적이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못하는 거 보고 한숨이....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건지 ....
16/12/14 17:43
뭐 계속 제 생각을 말씀드리니까 약간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걸러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잖아요? 전 제가 과외하는 애들한테 중학교때 연합고사 성적만 맞춰놓고 열심히 놀라고 한사람이라... 하하... 전 제가 좋아서 제 어머니가 구몬 그만할까 하는거 잡고 일본어까지 추가로 했었는데(근데 일본어 재미없어서 금방 관뒀죠...) 이해보다 중요한건 습관인것 같습니다. 당장 이걸 빠르게 이해하는 것보다 그렇게 이해해가는 과정으로서 반복학습을 가지는게 좋다고 봐요. 초등학생이라면 아직 한창 신체가 발달할 나이고 이런 아이들에게는 성인이 그냥 기본으로 짚고 넘어갈수 있는 괄호나 우선순위나 이런 것들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질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중학생들한테 2차 방정식 가르치면서 그거 유도하는거 못따라오면서 한숨 푹푹쉬던 기억이 나요. 근데 그럴수 있고, 이해안되고 어려워도 해보려는 시도를 공부라고 본다면 그게 당장 문제 하나 더푸는것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견이 길었습니다. 무례가 되었다면 미리 사과드릴게요.
16/12/14 17:47
죄송할것 없고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교육방식에 대해 정석이라는게 있을 수가 없는건데,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도움이 되죠. 제가 욕심이 과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릴때 자칭 수학천재라 ㅠㅠ
16/12/14 17:59
무릇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또는 그와 비슷한 입장에 있어서는 제일 안좋은게 '이렇게 쉬운걸 왜 못하니' 같은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제가 성공적인 과외선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 좋은 학벌에 과외도 안하고 있고... 뭐 그렇습니다.
아직 자식을 가질 나이도 아니라서 더 잘 모르겠지만,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 들어보면 지나친 기대는 독이 된다고도 하더라구요. 두 자리 숫자 세 개 더하는게 그런 과도한 짐은 아니겠지만 그런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는게 아니라 쌓여가는 거니까요. 댓글 달면서 (내일 시험인데) 즐거웠고 제가 더 감사합니다 하하....
16/12/14 16:34
본인이 지루해지지 않는 이상 딱히 바꿀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사칙연산 구구단을 숨쉬듯 해야 다른 계산을 하기 편해지고 수업시간이나 시험을 덜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기본 드리블이 몸에 익어야 개인기를 쓰죠.
16/12/14 16:39
학교 수학은 응용 수학적인 측면이 있는데, 시험지를 보니까 연산과 응용이 너무 언밸런스해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생각좀 해봐야 겠어요..
16/12/14 16:50
초등학교 2학년이면 학교 수학에서의 응용역이라 해봤자 특별히 수학적인 사고를 요구한다기보다는 문장으로 된 정보를 어떻게 수학적으로 바꾸냐 이정도 문제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그 외엔 잡스러운 수열 규칙 찾기 따위...) 딱히 따로 응용수학공부를 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도 뭐 수학교육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라 그냥 보통 사람 A의 의견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16/12/14 17:31
네, 제가 말한게 문장을 수식으로 바꾸는거와 윗댓글에도 달았는데, 너무 쉬운건데 안본 패턴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16/12/14 17:48
뭐...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학생 능력보단 의욕이 문제가 있는 경우가 크던데, 자제분이 수학을 혹시 싫어하시는 건 아닌가 싶네요. 능력적으로 봤을 땐 국어적인 부분이나 논리력의 부분 같구요... 구몬 수학에 응용 문제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응용 문제를 풀게 시켜서 해결될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낙도님이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셨더라면 많이 답답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부모와 자식이 닮긴 해도 다르니까 뭐...
16/12/14 16:44
학습지에 응용은 전혀 없습니다. 오직 연산 연습이 있을 뿐 크크
기본연산의 연습이 충분히 안 되어있으면 응용이 오래걸리고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연산 연습을 하는 것이 시중의 학습지인데 그 연산 연습의 정도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있지요. 그것 때문에 수학에 흥미를 잃는 학생도 많고.. 다만 연산 연습이 의미없다고 할 수만은 없어서 결국은 부모님이 학생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잘 판단하셔야지요.
16/12/14 17:50
예전부터 빠른 계산위주의 교재였는데, 지금도 그렇군요. 공문수학=눈높이수학=구몬수학으로 아는데, 예전 전국단위 경시대회도 거의 암기위주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에요. 초등학교에 수학경시부가 있을건데, 수학에 흥미가 있다면 경시부에 들어가는것도 좋아요. 제가 3학년때부터 수학경시부 했었는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16/12/14 18:56
아마 학습지수학교사와 학부모간에 의견충돌은 대부분 이문제일겁니다. 구몬이고 눈높이고간에 부모는 넘기고싶어하고, 교사는 붙들죠.
특히 "할줄 안다"의 개념이 차이가 좀 납니다. 학습지쪽은 부모의 강력한 요구가 있지않는한(대체로 끊는다고하죠) 아마 사칙연산같은건 보자마자 바로바로 답을내서 그게 만점일 경우가 연속될때에 "할줄 안다"고 표현합니다. 제생각을 말하자면, 체크의 용도로 쓰시는게 좋습니다. 과외나 학원은 사실 학부모가 내용을 체크하기 어렵습니다. 쫓아가서 같이 듣는것도아니고, 단순히 학원이나 과외선생이 하는말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죠. 거기다 레벨을 떨구는건 더더욱 어렵죠. 중고등학교 들어가면 뭐 말할것도 없구요. 반면 학습지는 내용체크도쉽고, 자녀의 레벨을 알기도 쉽죠. 레벨을 떨어뜨려도 누가 보는사람도 없죠. 학부모분들께서 학습지 풀어놓은걸 보시고 체크해서 " 아 이쪽이 아직 부족하구나" 라는식으로 진도빼기보다는 토대다지기의 체크용으로 쓰시면 좋을듯 합니다.
16/12/15 08:34
퇴근했을때 가끔 풀고 있는 거보면 무척 빨라 보일때가 있는데, 실수도 많긴 합니다.
그런데 공부든 일이든 하나 끝내놓고 두번째꺼 하는것은 제 가치관과 안 맞거든요. 너무 느리죠, 시작의 순서는 있되 동시에 하다보면 두번째나 세번째꺼 할때, 첫번째꺼는 거의 마스터 된다고 보는게 제 관점이라... 아들은 제가 아니니 어떻게 적용해야할지는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
16/12/14 19:32
전 재능수학 했었는데, 재능수학은 좀 낫었던 거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는데, 암튼 재능수학때문에 고등학교까지는 수학 잘한단 소리 듣고 살았습니다.
16/12/14 20:59
오잉? 그런데 구몬 같은 학습지는 로드맵 같은 것이 있어서 대충 어느 정도 레벨에 있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팜플렛(?)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필요하면 받을 수도 있구요. 그 정도는 그냥 선생님께 물어봐도 될 것 같아요!
16/12/15 09:23
그래서 저도 어릴 때 재능(?)수학인가 하다가 부모님께서 단순 연산 의미 없다고 끊으시고, 왕수학을 사다 주셔서 멘탈 폭격 맞았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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