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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29 13:27:31
Name 메모네이드
Subject [질문] 집나간 멘탈 데려오는 법 있을까요 ㅜ
(글이 제법 깁니다)

저는 건강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여성입니다.
올 초 비싼 금액을 내고 건강검진을 했었는데
무척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운동 부족/빈혈 정도)

그런데 얼마 전 임신이 되었고(현재 11주)
각종 임신성 질환 때문에 고통받게 되었습니다.
초반엔 제법 잘 추스렸는데 시간이 갈 수록..
우울하고.. 정신을 놔버리게 되는 거 같습니다.

첫애때도 입덧이 심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구토와 침덧이 찾아왔습니다.
일 4회정도 토합니다.
낮에는 제법 참는데 밤엔 그냥 터지더라고요.
5분 마다 침뱉으러 화장실 가야되는 건 기본입니다.
먹는 것도 잘 못 먹어서 물과 죽으로 버팁니다.
죽 정말 물리는데 토할 때 이거만큼 편한게 없어요.
본죽 한통 사면 소분해서 3~4일 동안 먹습니다.
당연하지만 체중도 줄고 기운도 없습니다.
혼자서는 샤워도 못합니다.. ㅜㅜ

첫애 때 막달까지 입덧했던 탓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거라는 기대를 안 합니다.

이와중에 갑상선 항진증이 찾아왔습니다.
아침 저녁 빈 속에 약을 먹어야 하는데
토를 하면 안되니 그냥 부들부들 떨면서 참는데
한 시간 정도 후엔 그냥 토해버립니다.. 포기..

이와중에 내과에서 당 수치가 높으니
음식 조절을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어르신들 다니는 내과라 당측정이 기본 검사)
토할 때 편해서 죽 물 이외에는 거의 단 걸 먹습니다.
아이스티, 아이스크림 이런 것들요.
원래도 고기를 안 먹는데 고기를 먹으라 하시고..

입덧 약이 있다고 해서 병원에 가봤더니
11월 부터 처방해 주실 수 있다고 해서 좌절.

-

26개월된 큰 아이가 최근 말문이 터졌습니다.
너무너무 귀여운데..
제가 최근 한 달 동안 얘랑 나눈 대화는
"사랑해, 하트, 잘 자" 이것 뿐입니다.
엄마 아픈거 다 나으면 같이 재미있게 놀자,
엄마랑 밥 먹어서(외출해서) 기분이 좋아,
문 닫을게 엄마 쉬어, 해주는데
미치겠습니다.
속이 아파서 안아 줄 수도 없고..
엄마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뱃 속에 애기는 너무나 건강한데
밖으로 나오려면 아직 7달이나 남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육체의 고통,
그리고 큰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죄책감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어떻게하면 멘탈 잡고 남은 기간 버틸 수 있을까요?
집 나간 멘탈 데려오는 좋은 방법 있으신 분
조언 부탁 드립니다.

신세한탄 하느라 글이 길어졌습니다.
여러 번 끊어 작성해서 글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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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
16/09/29 14:06
수정 아이콘
가능하시다면 친정이나 가족분들과 며칠이라도 함께 있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아내 임심할 때 옆에서 보니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구요....
회사에 나가서 늦게 오는 저보단 오히려 장모님이나 처형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운 내시고 힘든 시기 잘 이겨내셔서 예쁜 둘째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6/09/29 17:08
수정 아이콘
친정/시댁에서 첫째 아이를 많이 봐주세요.
다들 각자 생활이 바쁘신데 그것만 해도 감사하죠..
열심히 견뎌보겠습니다.
영원한우방
16/09/29 16:26
수정 아이콘
제가 아예 모르는 부분이라 충분한 이해 없이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남편이나 다른 가족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시간을 내기 어렵더라도 가까이에서 이야기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께 의지해야 할 것 같아요. 잘 추스리셔서 건강하게 남은 기간 이겨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6/09/29 17: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F.Nietzsche
16/09/29 18:11
수정 아이콘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 7개월로 생각하지 마시고 힘든 시기는 짧게 지나가고 곧 안정기가 온다고 편하게 생각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임신 11주부터 TSH 수치가 높아지는게 일반적이라 내과에서 정밀 검진 한 번 더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메모네이드
16/09/29 22:12
수정 아이콘
헉 더 높아질 수도 있나요?
지난 주 검사에서 조금 떨어졌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약 잘 먹어야 겠네요. 흑흑
감사합니다. 얼른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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