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 궁금해져서 여쭤봅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아래)을 보면서 내려가시나요?
물론 안전 문제라면 보고 내려가는게 안전하지만
저는 안전을 위해 의도해서 보고 내려가는게 아니라
안 보려고 의도해야 불안감을 안고 겨우 안 보고 내려갑니다.

제가 이 궁금증이 처음 생긴건 예전에 군대에서 작업 할 때였습니다.
2인 1조로 작업을 하는데 저와 한 선임은 포대에 돌을 담아 나르는거였습니다.
폭이 좁은 계단이라 앞뒤로 내려가야만 했는데

□ 저
□□ 포대
□□□ 선임
□□□□
□□□□□________

(이런 느낌입니다.)

뒤에 있는 제가 포대 아래 계단을 보면서 내딛느라 속도가 안 나자
앞에 있던 선임이 자리를 바꾸자면서
자기는 원래 계단을 안 보고 내려간다고 말하더군요.

계단을 보고 내려가던 저는 처음엔
위험하지 않나? 했었는데
뒤에서 빨리 빨리라는 말에 우다다다 내려갔음에도
아무 문제가 없어서
이 때 처음으로 계단을 보고 내려가는게 비정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일종의 고소공포증 같은 불안감?으로 인한 행동인건가?라고 혼자 잠깐 고민했었네요.

그 날 이후로 가끔 TV에서 배우나 가수들이 계단을 내려갈 때
괜히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게 됩니다.

제가 본 바로는 어지간히 빨리 내려가지 않는한
안 보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도 계단을 보고 내려가는게 비정상일 수도 있겠다는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TV에 나오는 장면들은 미리 계단의 수와 폭을 연습한걸 수도 있지만...
당시 작업속도를 비약적으로 빠르게 해준 그 선임에 대한 의문은 가시질 않네요.

정말 사소한 일이라 항상 스쳐가는 궁금증이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궁금증이 커져 네이버에 검색해봤으나 검색결과가 안 나와서
이 곳에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