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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6 21:59
네이버 직거래 카페를 구매자로써 가끔 이용중인데.
품질은 만족스러웠는데 가격적으로 과연 메리트가 있는건지 알수가 없더군요. 더 비싸게 느껴질때가 꽤 되더군요. 농산물 가격은 유통과정의 문제가 아닌거 같다고 여길 이용하면서 느꼈습니다. 그리고 판매도 그다지 쉽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변질이 쉬운 농산물의 특성상 클레임 발생이 필연적인데 구매자의 클레임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걸 감내하는것도 어려워 보이구요. 그리고 판매자들간 경쟁도 있어서 품질,가격,사후관리등 신경 쓸것도 많아보이고 구매후기를 통한 직접비교가 있어서 이것또한 감내해야하구요. 제가 이용하는 곳은 네이버 농라카페 라는 곳인데 한번 둘러보세요.
16/03/17 01:20
논 농사도 근 17년째 짓고 있고, 밭 작물 쪽은 친구들이 많이 재배해서 자세히는 몰라도 약간은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글 쓰신 분 부모님의 출하량과 그 품질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단 직접적으로 유통하시려는 방법은 굉장히 피곤하실 겁니다. 단순히 파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사후처리가 굉장히 힘듭니다. 밭작물들의 변질에 대한 클레임은 당연히 신경쓰셔야 되고 손수 지으시고 농약도 별로 안 치고 정성을 다했다는 자부심은 있으시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제품들이 너무 많죠. 배송료 문제도 주문이 소량인 것들이 많을 때 각각 배송료 물면 그렇게 이득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량 배송 안 하기도 애매합니다. 이 지역이 토마토와 파프리카가 주력 상품인데, 개인적인 직거래로는 박스 기준으로 직판장 수매가 보다 약 10~15%정도 싸게 구입합니다. 액수로는 2~3000원 차이 납니다. 맛은 동일하지만 상품가치가 없는 것은 20~30% 다운 가격입니다. 만약에 상품가치 있는 것을 이걸 그냥 택배거래 한다고 하면 배송료 3~4000원이 붙죠. ^^;; 거기다 개인적인 판매를 하려면 저장고도 빵빵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그거 시설 비용 만만치 않습니다. 동네 농협 쪽 알아보시면 농협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이 있습니다. 하나로 마트와도 연계한 사업이라 그곳에서는 상품가치 있는 것들 선별해서 시세에 맞게 값 그럭저럭 쳐줍니다. (밭 작물 특성상 변동폭이 널뛰기 하는 것은 감수하셔야 되죠.) 거기다 농사지은 사람 연락처와 성함도 기록하는지라, 상품이 괜찮다면 (지역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곳에서 거래한 구매자가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이 경우도 중간 마진 떼고 직거래 한다는 명목으로 어차피 가격을 좀 다운시키기를 원해서 크게 이윤이 남는 건 아니지만, 직판장 보다는 조금 낫기는 합니다. 거기다 해당 작물이 그 해에 너무 풍년이라 직판장에서 다 소화 못하고 붕 뜨거나 하는 경우 그래도 어쨌든 고정 구매자가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가격이 똥이라도 일단은 팔아야 하니까요. 아예 못 팔고 그냥 동네 사람들한테 인심쓰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댓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일단은 한 해 농사 비용, 특히 인건비 체크하시고, 그 후에 소출량을 견적 내시고 그 견적에서 상품가치가 되는 것이 대충 등급별로 얼마나 있고, 경쟁력은 어떤지, 그리고 시세에 맞는 가격에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은 얼마나 될런지, 개인적인 판매를 했을 때 그 유지비는 어느 정도 들 것인지에 대한 계산을 열심히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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