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36개월 지난 아이가 상당히 영어(& 수학)를 좋아해서 영어유치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입이 짧아서 돌이 되기 직전부터 영어 유튜브만 한정해서 밥 먹을때 보여줬는데요,
Super simple songs 같은 컨텐츠들을 반복 학습하다보니 하루종일 그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일상 생활의 단어도 숫자, 색깔 포함한 기본 단어들은 영어 단어가 더 편한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한국말은 문장은 구사하고 크게 느린 편은 아니지만, 유창하게 하진 못하고 단어들이 영어 단어가 중간중간 섞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벌써 구구단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수학 쪽으로 관심이 있는게 보여서,
(주변 또래들이 빨라도 20 정도 센다는데, 가게 음식 판의 가격인 만 단위 숫자들을 영어로 세더라고요)
지금 개발을 시켜주라는 주위의 의견들을 듣고있습니다.

그 외에 기저귀 졸업이나 친구와의 정서 교감 같은건 전혀 빠르지 않습니다.
다행히 밖에서 뛰어 놀고 놀이터에서 노는건 좋아하고요.
저는 일반 어린이집에서 부족한걸 보충받으면서, 영어는 지금처럼 집에서 스스로 관심을 꾸준히 가져도 될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려면 지금이 영어유치원을 보낼 기회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듭니다.

아기도 성격이 학습 지향적이고 영어 공부 or 놀이터를 물어보면 5:5 정도로 고민하는 정도인거 같습니다.
지금 운이 좋게 이렇게 자발적으로 좋아하는걸 영어 숙제를 만들고 공부를 시키면 흥미가 꺾일까봐 걱정도 되네요.

영어유치원을 찾아보면 아기가 정서적으로 망가진 경우, 결국은 수능 공부 목적으로 변질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정말 영어가 체화되고 한국 생활도 행복하게 보낸다는 성공 사례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주위에 그런 케이스가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또한 다니는 회사에서 비영미권 국가로 전근을 수년 내로 갈 가능성도 있어, 더더욱 언어가 섞일까봐 고민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