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다리 5개 이상 달린 것들은
누가 보면 고추 떼라고 할 정도로 경기일으키는 초하남자입니다...

한 2년 전 새 집 이사했을 때 세탁기 오기 전까지 배수구 안 막아 뒀더니 거기서 타고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지네를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한 후 진짜 혼절 할 뻔 했다가 전쟁을 치루고 몇달을 바닥만 보고 걸었는데

간만에 잊고 살았더니 오늘 오랜만에 부엌에서 벌레를 조우했네요
싱크대 밑 찬장에 쌀독을 보관하는데
밥하려고 찬장을 열었더니 길다란 한마리가 샤샤샤샤샥

진짜 뒤로 자빠져서 헐레벌떡 빗자루 슬리퍼로 중무장한 뒤
지네와의 사투 때도 그랬습니다만 얘 그냥 보내면 난 오늘 잠 못잔다는 일념하에 참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무슨 벌렌가 싶어 구글에 '주방에서 볼 수 있는 벌레' 로 검색해봤는데
좀 아리까리한테 돈벌레(그리마)와 가장 닮았습니다

이 녀석이 어디서 기어들어왔는지 원점타격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왔을까요
싱크대 밑 찬장이면 수챗구멍이 가장 유력한데
수챗구멍이 뚫린 구조도 아니고
결국 말단엔 물도 고여있고 거름망으로 막혀있는데 어디서 왔을지....
이게 날벌레 처럼 사람 드나들 때 현관쪽으로도 유입될 수 있나요?

참고로 일본 살아서 1층 목조주택입니다
집이 아주 후진것도 아니고 나름 일본 주택 중엔 퀄 좋은 집이라 생각해 만족하며 살고 있었는데...

방역 대책이야 내일 다이소에서 풀셋 구비할 생각입니다만
도대체 어디서 왔을지가 의문이네요...
추측되시는 경로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