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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13 13:41:13
Name 깜디아
Subject [질문] 하얼빈 보신 분 대사가 잘 들리시던가요? +인물구분
어쩌다 영화관에서 하얼빈을 보고 왔는데

영 거슬리던 게 많은데 이게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대사. 이게 그 시대와 지역 말투를 재현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하는 지 거의 못 알아 듣겠더군요.

대부분 걸걸한 목소리들에다가 영화관 특유의 울리는 효과 때문인지 자막 없이는 도저히 내용을 못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인물 구분.

영화 자체가 너무 어두워서 캐릭터들 얼굴이 명확하게 안보이는 데다가 다들 차림도 비슷하고 해서 누가 누구인지 구분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 영화를 좋아하지만 배우는 심할 정도로 무지합니다. (현빈? 이름은 들어봤지만 얼굴도 몰라요)

그래서 순전히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만으로 인물구분을 합니다.

다 보고 나오는데 같이 본 여동생은 현빈 얘기만 하고 극찬을 하는데 전 도저히 영화에 몰입을 못해서 실망만 하고 왔습니다.

외국영화는 자막이 달려서 내용 따라가는 데 용이하고, 캐릭터들의 개성이 딱 잡혀 있어서 인물구분은 어려운 게 아닌데
유독 한국영화는 대사랑 인물구분이 쉽지가 않네요. 특히 여자등장인물은 초반에 인물구분 거의 못합니다.(배우를 몰라서요)

이거 저만 그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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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샴푸
25/01/13 13:56
수정 아이콘
저는 똥망작이요. 애국심으로 봤고 애국심땜에 참고 끝까지 본...
그냥 예매율이 있으니 200만은 무조건 찍혔고 이건 끽해야 400만 운 좋으면 500만 간신히 넘기겠다 배우가 워낙 짱짱하니 그렇게 봤네요

돈 어디다 썼나 했더니 진짜 아무의미없는 사막 말 달리기 씬... 진짜 그게 영화에 오래 잡혀야 할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미가 없는..

그 사막 질주 씬 아예 빼버리고 안중근은 왜 독립운동을 시작했는가 조우진은 왜 독립운동을 시작했는가 어떤 사연이 있어서 일본어를 잘하는가
박정민은 왜 독립운동을 시작했는가 서사가 짧게라도 들어갔더라면 똥망작에서 망작 정도
왜 하얼빈에서 사살한것이 의미를 가지는가 에 대한 부연설명 볼만한 영화로 업
독가스랑 방독면이 있지도 않았던 시대에 그걸로 서사도 모르겠는 변절자를 만드는 연출 키야~
친친나트
25/01/13 14:2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을 다 챙겼으면 영화라기보다는 대하드라마가 됐을겁니다. 그나마 감독이 역사를 가르치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서 나은 영화가 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역사적 디테일을 넣기에는 애초에 내용이 너무 허구이기도 하구요.
유료도로당
25/01/13 14:15
수정 아이콘
현빈, 박정민, 조우진, 특별출연 이동욱까지 총 4명의 남자배우를 잘 알고 있었어야 구분이 쉽긴 했을것 같습니다. 저는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고 얼굴을 워낙 잘 알고 있어서 구분에 도움을 받았던것같네요. 각 캐릭터마다 특별히 부여된 서사도 없고, 대사도 대부분 기능적인 대사들이었고, 각 캐릭터간 케미도 거의 찾아볼수 없어서... 캐릭터성이 약한 영화가 맞는것 같고, 4인의 남자 배우를 모두 모르는 사람(외국인 등)이 봤으면 헷갈렸을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영화의 특성이라기보단 하얼빈이 특히 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깜디아
+ 25/01/13 15:03
수정 아이콘
현빈은 이름만 알고, 다른 세명은 이름도 모르는 배우입니다 ㅠㅠ 전 외국인 수준인가 봅니다
친친나트
25/01/13 1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용 못 따라갈 정도로 안들리지는 않았습니다. 관의 음향시설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크리라 봅니다.
2. 사건, 서사 중심이 아니라 감정선, 연기와 영상 연출 중심의 영화라 호불호 많이 갈릴겁니다. 굉장히 극적(theatrical)이어서 제 취향은 아닌데 그런 부류들 영화 중에는 연출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영화가 아니라 연극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을듯도 합니다.
3. 아무래도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인종 다양성이 없고, 고증을 고려한 시대물이니 더 심하긴 하겠죠. 근데 사람에 따라서 더 못알아보기도 합니다. 아판타시아 증상이 있다든지 하면 많이 어려워하더라구요.
캡틴백호랑이
+ 25/01/13 14:44
수정 아이콘
전 배우 얼굴들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 어두워서 구분이 힘들긴 했습니다.
+ 25/01/13 14:57
수정 아이콘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 만든 감독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망작이었습니다.
시나리오, 편집, 대사 등등 뭐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같이 보러 간 사람이랑 서로 "니가 먼저 보자 그랬잖아" 라며 영화표값에 시간값 내놓으라고 티격태격했네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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