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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30 09:26:52
Name 벨로린
Subject [질문] 페미를 한다는건 무엇을 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가지 고민 끝에 질문 글을 써 봅니다. 분쟁을 유발하려고 드리는 질문이 아니라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저는 2년 전에 자게에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히며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 이후에도 신중히 글들을 읽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상황의 최초 발화 트윗 중 가장 널리 퍼진 내용인 '남자 눈에 거슬리는 말 좀 했다고 sns계정 막혀서 몸 사리고 다닌적은 있어두 페미 그만둔적은 없다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께'라는 내용을 보고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트윗은 2차 사과문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아닐 수도 있고, 전체를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닙니다. 이 트윗의 당사자가 페미를 한다는걸 어떻게 생각했을지보다, 다른 분들이 페미(니스트)를 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글을 써봅니다. 단순히 이번 사태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상상이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이 글과 댓글을 어딘가에 캡쳐해가거나 인용하지 않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분쟁을 더 일으키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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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대성이론
23/11/30 09:30
수정 아이콘
저 트윗에서 나온건 남혐 말고 다른의미가 없는 거 같네요.
벨로린
23/11/30 09:39
수정 아이콘
제겐 운동권 계속해줄께, 일베 계속해줄께, 스타2 계속해줄께 - 식으로 떠올렸을 때 ~ 하다라는 표현이 어떤 상상가능한 구체적인 행동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는 각각 집회를 참여하고 구성할께, 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를 꾸준히 보고 글을 써줄께, 스타크래프트 2를 꾸준히 하며 레더를 올려 어느 정도까지 올려줄께 정도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상이 구성됩니다.

남혐이라고 하면, 남성을 혐오하는 마음 혹은 미소지니의 반성어처럼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상상하시는 일상적인 꾸준한 행동들은 어떻게 상상하시나요.
23/11/30 09:52
수정 아이콘
어떤 대답을 통해서 어떤 논의를 하고 싶으신건지 조금 헷갈립니다만...

~이즘의 영역에서 개인이 해당 사상을 '유지'해줄게라 말이 언제나 구체적인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운동권도 앞에서 투쟁하고 구호 외치고 집회 여는 사람은 소수고, 그 사람 뒤로 참여하는 사람, 동조만 하는 사람으로 나뉘니까요.
누군가는 극성적인 활동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걸 보며 참여를 할 것이고, 누군가는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일 겁니다.
이 모든 것이 ~해줄께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일상적인 꾸준한 행동들을 어떻게 상상하냐는 말이 어떤 의미인가요? 페미니스트라는 사람을 보면 어떤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일까요?
벨로린
23/11/30 09:57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상황들이 경과되는걸 보며, '페미 해준다'라는 말에서 그걸 해석하는 각자가 구체적인 무언가를 삶 속에서 꾸준히 유지하는걸 상상했다고 느꼈습니다. 네, 거두절미하면 페미니스트라는 사람을 보면 어떤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 모든 것이 ~ 해줄께에 포함되겠지만 그렇게만 질문하면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제한해보았습니다.
앙몬드
23/11/30 09: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미 한국에서 나 페미요 = 남혐 + 논리적으로 불가한 본인에 유리한 사항만 취사선택하는 사람 입니다
나는 아닙니다 나는 정통 페미니스트 입니다 라고 백번 주장해봐야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극렬 페미들을 동지라고 생각하던 안하던 그들이 이미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벨로린
23/11/30 09:47
수정 아이콘
그럼 관찰했을 때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취사 선택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군요. 혹시 논리적으로 불가하단 말을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보통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만을 골라하는 사람을 일컬어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기적인 사람의 내적 논리는 자신에게 이득이 가느냐는 논리일 것입니다. 논리의 일관성이 없다는 말씀이실까요?
앙몬드
23/11/30 1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천개 예시를 들수 있겠지만 현재 한국페미의 사상을 관통하는 한가지만 봐도 여자가 불리한건 고쳐야하지만 남자가 불리한건 무시를 떠나 비웃고 있죠
제가 알기론 페미니즘 이론 자체가 남녀평등에 기반한 사항으로 알고있는데 기본부터 틀렸죠
한국 페미는 페미가 아닙니다 그냥 메갈이지
말씀하신 이기적이라는 것과는 궤가 다릅니다
아래 댓글에 차이 페미니스트라고 쓰셨는데 또한 한국 메갈들은 차이 자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벨로린
23/11/30 10: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시 답변을 주셨으니 하신 말씀에서 궁금증이 생기는데, 한국 페미는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차이를 인정하는 이론을 펼치거나, 군인권단체에 후원하거나, 본인의 유리한 상황에 취사선택하지 않거나, 논리적으로 옳은 주장을 할 때는 '한국 페미'로 분류되지 않는 건가요? 뒤집어 말했을 때 한국 페미라는 정의는 그 모든걸 제외하고 남은 것들만을 지시하나요?
앙몬드
23/11/30 16: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 페미' 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현재 한국에서 페미이름 달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들을 말하는건데
그것만 안하면 '한국 페미' 가 아니라는거냐? 라고 하는거면 무슨 제가 수백 수천가지 행위들을 전부 여기다가 꼽을수도 없는거고
뭔가 말꼬리 잡는 느낌이 드는데 질문의 요지도 모르겠고 무슨 답변을 원하시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본인이 페미선언 하시고 페미니즘 공부하셨으면 요새 외부 활동하는 한국의 자칭 '페미니스트' 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잘 알고 계시지 않은지요?
그들이 하는 행위에 동조하시면 페미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동조 안하시면 저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님의 그 기준까지 제가 정해드려야 하나요?
더이상 '한국 페미' 에 관한 말꼬리는 사양하겠습니다. 니들이 그렇게 욕하는 한국 페미가 대체 뭐냐 라고 물어보면 저이상 대답해줄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벨로린
23/11/30 17:48
수정 아이콘
잘 들었습니다.
마음속의빛
23/11/30 09:41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은 '여자도 남자와 다르지 않다.'를 기본으로 깔고 가야하는데
페미의 주장은 그렇지 않더군요.

위에 앙몬드님 의견과 비슷합니다.
벨로린
23/11/30 09:51
수정 아이콘
[일그러진 몸]이라는 책에서 다룬 내용에서 '동일성 페미니스트'와 '차이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차이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걸 느꼈는데요. 전자는 남자와 여자가 동일하다는 관점으로, 후자는 다른다는 관점으로 진행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더 들려주셔도 됩니다.
유목민
23/11/30 09:42
수정 아이콘
페미 앞에 [레디컬]이라는 말을 지금은 누구나 생략해서 쓰고 있죠.

말이나 글로는 페미니즘이라 쓰고 내용은 [여자 일베]이니.
샤한샤
23/11/30 09:52
수정 아이콘
이거 착각인데요
페미가 유목민님이 상상하시는 뭔가 합리적이고 건전한 여성인권운동이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유목민
23/11/30 10:46
수정 아이콘
건전함의 기준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본인이 모르거나 외면한다고 우리나라 해방이후 여성인권운동 전체를 다 싸잡아서 폄훼하는 것도 그리 옳게 보이지는 않네요.
벨로린
23/11/30 09:5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유목민 님께서는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다들 읽고 있다고 상상하시는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유목민
23/11/30 10:50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이 예시로 드신 [페미한다]는 처음 쓴 SNS의 뜻이나 받아들이는 쪽이나 다 [여자일베]가 하는 짓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해 보이는데요.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cruithne
23/11/30 09:43
수정 아이콘
'내가 페미다' 라는 말은 그냥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다 정도로 느껴지지만, '페미를 한다' 라고 말하면, 단순히 페미니스트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넘어서 어떤식으로든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벨로린
23/11/30 09:52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 활동이란건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cruithne
23/11/30 09:55
수정 아이콘
이번에 문제됐던 그런 행동들, 집회 참석, 온라인 키워질 등 다양하죠
벨로린
23/11/30 10:01
수정 아이콘
- 직장 작업 중 자신의 창작물에 남성 혐오 표식을 넣는 일
- 집회 참석
- 온라인에서 페미니즘에 관련된 논쟁을 하는 것

이군요. 감사합니다.
23/11/30 09:54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페미니즘이 어떤 사상인가 묻는다면 "여성 우월주의"정도로 답변할수 있겠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페미니스트의 행동양태를 묻는다면 SNS에서 극단적인 언행을 보이고 극도로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 정도로 답할수 있겠네요.
벨로린
23/11/30 10:09
수정 아이콘
행동양태라기보다 구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행동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 SNS에서 극단적인 언행과 폐쇄적인 모습으로 행동하기

이군요. 감사합니다.
23/11/30 10:17
수정 아이콘
아예 그쪽 활동가 혹은 정치쪽 직업을 갖지 않는 한, 오프라인에서 타인에게 드러나는 삶의 행동양태는 매우 특이하거나 그러진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그들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이고 그걸 드러내서 자기 생계에 좋은 영향이 가지 않을 거란건 알테니.
홍파파
23/11/30 09: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연령대가 어떻게 되십니까?
벨로린
23/11/30 09:59
수정 아이콘
연령대를 어떤 연유로 알고 싶으신지 먼저 질문해도 될까요?
23/11/30 10:01
수정 아이콘
음.. 페미라는 단어 자체가, 현 세대에서는 '레디컬 페미니즘'으로 읽히는 느낌입니다.
보통 정치판에서 보수라는 단어가 흔히 말하는 태극기부대.. 와 동급으로 받아들여질때가 있는거랑 비슷한 느낌으로요.
지구 최후의 밤
23/11/30 10:05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현재의 페미는 (래디컬) 페미 및 여성우월주의라고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미가 그렇게 변하면서 기존에 하던 여러 여권 운동 자체가 훼손되고 있죠.
은때까치
23/11/30 10:08
수정 아이콘
행동은 별다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속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남성혐오와 차별, 피해의식이 있을 것이라는게 충분히 추측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가까이 하고싶지 않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언어, 특히 신조어에 해당하는 단어들은 사회적으로 정의되며 그것을 부정하려는 사람은 멍청이거나 현실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3년 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얘기하는 것은 "나는 남성혐오자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동치입니다. 만약 작성자분이 그런 분이라면 더 드릴 말씀은 없구요, 만약 아니라면 차라리 단어를 바꿔서 "양성평등주의자다" 혹은 "과거에 여성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정도로 말씀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벨로린
23/11/30 10:25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가 진행되면서, '도대체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페미로 계속 존재한다는 건 무엇인가?'라는 자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도 포함해서요. 은때까치 님의 정의는 아니지만 제 나름의 정의로는 제가 아직 페미니스트입니다.

은때까치 님도 언어의 정의를 하시며 요청하시는 만큼 저도 그 나름의 정의를 위해 이런 글을 써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23/11/30 10:14
수정 아이콘
일정 주기로 페미니스트 관련 매체, 커뮤니티(온라인든 오프라인이든)를 통해 소통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들으면 여성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구나 외엔 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는거죠. 어떻게 관심이 있고 얼만큼 관심이 있는지는 사바사기때문에 특정하기 힘들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벨로린
23/11/30 10:15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페미-하다를 레디컬-페미니즘 하다로 바꿔 써주시고 계시네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어를 바꾼다 해도 구체적인 개인의 삶이 그려지지 않네요. 대화를 쓰다보니 깨달은 것인데, 제가 '페미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관점이 궁금했던 것 같네요. 자신이 이런 고백을 어딘가에서 한다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라는 부분 말이죠.
늘새로워
23/11/30 10: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구체적인 삶을 상상해보면 모든 문제를 바라볼 때 "페미니즘"이라는 필터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여성"이라는 틀 안에서만 해석하는 협소한 사람이 상상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문제의 본질은 근로자의 인권, 경찰 행정과 제도의 한계, 공무원 사회의 낡은 관습과 부조리라고 가정해 볼 때 "여성"이라는 요소를 문제의 본질로 왜곡하여(의도적으로 또는 피해의식에 기반하여) 문제의 해결을 저해하는, 우리 사회를 악화의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페미니즘은 "집단이기주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오히려 순수한 의미로 문제의 본질이 여성인 곳에서 약자로서 존재하는 여성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페미를 한다기보다는 "여성운동"을 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PiotheLib
23/11/30 10:46
수정 아이콘
저런 선언적 얘기들은 보통 무용한 구호에 그치지만, 그럼에도 수용을 해본다면 개인의 가치관의 차원에서 받아들이시는 게 가장 이해에 가깝다고 봅니다. 저건 가치관이니까 따라서, 특정한 사안이나 주제에 관해 일관된 어떤 입장을 견지하는 거죠 다만, 댓글의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용어에 대한 인식의 궤가 많이 다릅니다. 솔직히 다르다기보단 아득합니다. 페미니즘 얘기들은 특히나 정치적인 구호라서 긍정하는 이들의 인식은 좋은 점만 부각시키며 해로운 짓에는 흐린눈할거고, 그 반대의 입장이라면 정반대로 하겠죠. 되게 추상적인 얘기지지만요

확실한 건 , 이제는 "나는 성별로 인한 불평등에 반대하고, 남녀 평등을 지향하니까 페미니스트다." 식의 나이브한 정의로는 사람들과 소통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둘러싼 현실의 복잡한 갈등에 대놓고 흐린눈을 했다는 얘기에 가깝거든요
벨로린
23/11/30 11:52
수정 아이콘
최근 읽은 [언어와 존재]라는 책의 말미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서로가 결정한 특정 방식의) [대화에서 우리는 서로 대항하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기한다. 대화에서는 모두가 승리한다.]

저도 첨예한 아주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해 다뤄지는 것을 여러 관점에서 읽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든 과연 다른 생각을 가진 둘이 면대면으로 '대화' 혹은 '소통'이란걸 이 전에 하기는 하나 싶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안 되온게 아니라 아예 소통 한 적이 없이 서로가 서로의 반응을 가져오고 그걸 보며 반응하는, 소통 없는 재생산과 확산만 있죠.

제가 본 오프라인에서의 대화는 '이준석과 신지예'의 대화, '핑크코끼리와 시위 집회자들의 충돌' 같은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은 대화에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저 짧은 글도 첨예한 두가지 해석과 함께 영원히 박제되니까요. 고민 끝에 질문을 하고, 이런 답변들을 읽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카드
23/11/30 10:50
수정 아이콘
명확히 정의할 필요도, 되지 않을 뿐 작금의 페미니스트/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은 컨센서스가 있다고 봐도 될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글쓴이 본인께서 정의하는 페미니즘과 그로 인한 사고와 행동이 어떠한지를 먼저 밝혀주시는 게 순서상 맞지 않을까 합니다. 굳이 남의 의견이 궁금해서 커뮤니티에 글을 쓰신 거고 그 기저에는 소통에 대한 니즈도 있으실 듯 해보여서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개개인의 정서/정신적 결핍 문제를 잘못되고 합리적이지 않게 표출하는, 역사적으로 실패해 온 극단적인 이념 및 단체와 별 다를 거 없는 존재 같습니다.
벨로린
23/11/30 11:41
수정 아이콘
이 질문을 던지기 전에 두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나, 어디서 질문할 것인가. 아무래도 피지알은 이번 사태의 근원점은 아닙니다. 맨 처음 저 트윗을 해석하고 영상을 분석한 이들은 다른 곳에서 더 많이 활동하고 있죠. 처음에는 거기서 질문할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상태에서 질문을 던져 답을 얻는게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하나, 제가 생각하는 행동을 먼저 적을 것인가. 저는 먼저는 제가 생각하는 것과 트윗을 쓴 사람이 생각했던 것 양 쪽보다는 어떻게 읽혔는지가 궁금했고, 그래서 최대한 편향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 부분을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너로 분리되기 보다는 같은 피지알 유저로서 대화를 하고 싶었기에 일단은 제외했고, 대답들이 적당히 사그러들 때 달까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질문이 나오면 대답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달아봅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읽습니다. 성폭력 상담을 하는 기관에 후원합니다. 여성 영화제에 참여합니다. 이런 글을 씁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눕니다. 성폭력을 당한 이후 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다루는 세미나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이 두 책을 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주인없는사냥개
23/11/30 11:06
수정 아이콘
뭐 행동의 구체적 예시를 들자면

개인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 비하
회사 창작물에 메갈리안 로고 삽입
맹목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자다라고 주장하며 여성에게만 혜택을 달라고 주장

저는 페미한다는 요 정도로 생각하네요.
23/11/30 11:18
수정 아이콘
정상적인 페미니즘이 뭔지 모르겠지만
현재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은
그들이 말하는 남자로 대표되는 기득권의 권리를 누리고싶다고 떼쓰는걸로만 보입니다. 평등이 아닌 나도 할거야!!
신규유입은 자칭 깨시민이 가장 많을 10대 20대들을 감언이설로 끌어들임. 자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들중에 이상함을 느낀사람은 탈출. 사이비 종교 느낌
짐바르도
23/11/30 11:29
수정 아이콘
자연 세계에 대한 무지, 인류 역사와 경향에 대한 무지를 전제로 눈 앞의 작은 케이스를 가지고 모든 사람을 단죄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생각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대화를 나누어 보며 인식의 극단적 편향성이 엿보여 가까이 두고 싶지 않습니다. 일로도 묶이고 싶지 않습니다.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보이는 걸 세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무냐고
23/11/30 11:49
수정 아이콘
나는 페미니스트(메갈)다. = 나는 애국보수(일베)다.
일단 대화가 안통할거라는걸 전제하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저는 남성이 유불리한 지점, 여성이 유불리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성별에서 오는 차이도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내가 진정한 양성평등주의자다'라고 생각합니다.
23/11/30 12:50
수정 아이콘
지금 페미는 메갈과 동의어가 됐습니다.
글쓴분은 여기에 어이없음을 느낄 수 있겠으나
인터넷 대부분이 이렇게 인식하고 레디컬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상
다른 용어를 찾아야죠.
벨로린
23/11/30 17: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들었습니다. 다들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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